책소개 역사는 발전한다.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듯이 경쟁과 라이벌을 통해 한걸음씩 나아간다. 역사 앞에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없다. 모두 역사의 한 걸음에 디딤돌을 놓은 공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에서는 기억되고 주목 받는 승리자와 함께, 잊혀지고 소외받는 패배자도 똑같은 무게의 가치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인 국어 연구자가 없던 개화기 시절, 선각자들은 흐트러진 우리말과 글의 이론과 규범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한 가운데에 주시경이 있었고 그 제자들이 중심이 된 조선어학회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연구에 힘입어 오늘날 우리 국어문법과 어문규범의 전통은 주시경과 조선어학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 중에는 조선어학회와는 다른 시각으로 주시경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