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문학의 이해 (독서)/1.서양고전문학

페스트 (알베르 까뮈)

동방박사님 2022. 6. 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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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가 7년을 매달린 작품, 『페스트』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시, 무너진 일상, 사회 혼란과 공포.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잡다


『페스트』는 43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카뮈가 7년 동안 매달린 다섯 번째 작품이다. 언제부터인가 거리에 쥐가 곳곳에 죽어 있고, 정부는 페스트를 선언한다. 그로인해 평범하고 조용하던 도시 오랑에서의 비극적인 사투가 시작된다. 공포와 죽음, 극한의 고통과 절망, 이별의 아픔 등. 일상이 무너진 현실과 전염병으로 폐쇄된 도시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목차

1부 · 7
2부 · 105
3부 · 259
4부 · 289
5부 · 409

저자 소개 

저 :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

 

역 : 박시운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파리 10대학에서 철학을 공부(철학석사)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장편소설 『소멸하는 순간』, 여행에세이 『카페 드 파리』, 번역서 『이방인』 『아무것도 않고 앉아 있기』 『수피교 현인들의 이야기』 『레 미제라블』 『열린 마음』 『셜록홈즈 베스트 단편 걸작선1·2』 『셜록홈즈 베스트 장편 걸작선』 『미스터리 살인사건』 『뤼팽』 등 여러 권을 출간했다.
 
 

책 속으로

“장티푸스와 비슷한 열병인데, 거기에다 임파선 종기와 구토증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죠. 제가 임파선 종기를 수술해봤기 때문에 연구소에다 분석을 하도록 의뢰할 수 있었고, 결국 거기서 강한 페스트균을 식별해냈던 겁니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 균의 몇몇 특수한 변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제까지 해온 기록들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어떤 세균이 사흘이 지나는 동안 비장의 크기를 네 배로 붓게 하고, 장간막의 림프절을 오렌지 하나 크기와 죽처럼 진한 농도로 만들었다면, 그때는 절대로 망설이면 안 됩니다. 감염된 가정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질병이 퍼져나가는 속도로 볼 때, 만약 저지시키지 못한다면 두 달 안으로 시민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그걸 페스트라고 부르든 전염성 열병이라고 부르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시민의 절반이 죽어나가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저지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른 아침, 아직 인적이 드문 도시에 바람이 가볍게 불고 있다. 밤의 죽음과 낮의 고통 사이에 있는 이 시간엔 페스트도 잠깐 그 기세를 멈추고 숨을 돌리는 것 같다. 모든 상점들은 문이 닫혀있다. 그 중 몇몇 상점들은 ‘페스트로 인해 휴업함’ 이라고 써 붙여놓아서, 다른 상점들과는 달리 잠시 후에도 문을 다시 열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신문팔이들은 아직 졸고 있느라 뉴스를 외쳐대지는 않지만, 길거리 구석진 곳에서 마치 몽유병자 같은 동작으로 자신들의 신문을 가로등 밑에 진열해놓고 있다. 잠시 후, 첫 전차소리가 들리면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 ‘페스트’라는 단어가 폭발할 듯이 많은 신문들을 치켜 올리고는 도시 곳곳으로 흩어질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제목들이다. “페스트는 가을에도 계속될 것인가? B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함.”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