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한국역사의 이해 (책소개)/4.한국학연구

한국사의 1막 1장 건국신화

동방박사님 2022. 8. 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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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건국 신화를 은유로 볼 것인가 사실로 볼 것인가는 아직도 사학계의 논쟁거리 중 하나다. 단군과 주몽, 혁거세와 수로 등 우리 고대 각 국의 조상들에 대한 신화는 문헌에 기록돼 있지만, 알에서 깨어났다든지 하늘에서 내려왔다든지 하는 기술로 인해 오늘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믿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화는 역사"라고 주장한다. 실제 최근 박혁거세를 기리는 것으로 보이는 사당이 발굴되어, 신화가 역사의 문으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건국 신화는, 그것이 형성됐을 당시의 모습이 오늘에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은 아니다. 세력이 규합되고 출중한 인물과 집단이 나타나면서 점차 살이 붙어 오늘의 신화로 굳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문헌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신화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유추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신화를 일종의 건국담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특히 (건국)신화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 고대 국가들이 어떻게 형성됐는가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알'에서 태어났다는 건국 시조의 이야기는 초기 국가의 건국세력들이 어디에선가 옮겨온 사람들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은 은유이지만 지배 세력의 신성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써 한꺼풀을 벗기고 나면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목받아야하는 이유는 이번 경주 나정 발굴로도 드러났지만, 기존 사학계에서 신화의 세계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았던 서기 3세기까지의 한국사 기록을 실제 일어났던 일로 봐야한다는 주장 때문이다. 저자는 그 까닭으로 임나일본부설에 근거를 둔 일본 학자의 시각을 답습한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색다른 시각의 우리 고대사를 만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1. 신화를 역사 읽기에 끌어들이기
2. 한국의 추장사회 형성신화
3. 고조선의 단군신화
4. 부여의 동명신화
5. 고구려의 주몽신화
6. 백제의 온조설화
7. 신라의 혁거세신화
8. 가락국의 수로신화
9. 건국 신화로 본 한국의 초기국가 형성
10. 왕자의 집단기억으로서의 건국신화

저자 소개

저 : 이종욱 (李鍾旭)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고대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캔자스 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인류학·고고학을 연구한 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고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인류학 및 사회학과에서 Post-doctoral Fellow로 인류학·고고학·사회학을 연구했다. 영남대학교 국사학과를 거쳐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09년 6월부터 서강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