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6.현대사상고전

세상을 뒤흔든 사상

동방박사님 2022. 9. 21. 07:18
728x90

책소개

“사상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가야 할 길을 비춘다”

급격한 변화의 문턱에 올라선 현대사회
우리에게는 사상의 이정표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사회적 맥락과 인간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우리는 유동하는 ‘액체 현대’를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세습으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되는 ‘21세기 자본’에 따라 ‘경제민주주의’가 다시 쟁점이 될 것이고, 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우리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처럼 인간과 사회의 의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회적 맥락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이면서도 새로운 사유다. 이러한 사유의 형성은 시대를 만든 사상의 이정표인 고전에 대한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고전들은 오늘날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 및 제도의 분석과 그 사회적 구속 아래 놓인 인간 존재의 의미 탐구에 직접 닿아 있다. 저자가 현대 고전들을 소개하는 이유다.목차
 
머리말: 현대 사상의 과거와 미래

I. 문학과 역사
1. 빅 브라더와 디스토피아: 조지 오웰의 『1984』(1949)
2. 예술과 사회는 나누어지지 않는다: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953)
3. 아래로부터의 역사: 에드워드 팔머 톰슨의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1963)
4. 근대 초기 문명의 전체사: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1967~79)
5. 자본주의의 역사적 기원: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근대 세계체제 1』(1974)
6. 소설로 보는 포스트모더니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1980)
7. 발명으로서의 민족: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1983)

II. 철학과 자연과학
8. 야만으로 퇴보한 계몽: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1947)
9. 철학적 인간학과 정치의 복원: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1958)
10. 패러다임의 과학철학: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62)
11. 해체주의란 무엇인가: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1967)
12. 공정으로서의 정의: 존 롤즈의 『정의론』(1971)
13. 사회적 행동의 생물학: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1975)
14. 인본주의 심리학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1976)
15. 미완의 기획으로서의 계몽: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 이론』(1981)

Ⅲ. 정치와 경제
16. 이념의 종언과 신좌파 비판: 대니얼 벨의 『이데올로기의 종언』(1960)
17. 지식사회의 도래: 피터 드러커의 『단절의 시대』(1969)
18. 헤게모니의 정치이론: 안토니오 그람시의 『그람시의 옥중수고』(1971)
19.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기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법, 입법 그리고 자유』(1973~79)
20. 경제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로버트 달의 『경제민주주의』(1985)
21. 탈냉전 시대의 세계질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1996)
22. 사회민주주의의 쇄신: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1998)
23. 불평등과 세습자본주의: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2013)
24. 제4차 산업혁명의 명암: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2016)

IV. 사회
25. 고독한 군중, 군중 속 고독: 데이비드 리즈먼의 『고독한 군중』(1950)
26. 감시사회로서의 현대사회: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1975)
27. 정보사회의 미래학: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1980)
28. 위험사회와 제2의 현대: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1986)
29. 정보 시대의 개인과 사회: 마누엘 카스텔의 『정보 시대』(1996~98)
30. 모든 것은 흘러가고 개인화된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현대』(2000)
31. 사회적 자본과 시민사회: 로버트 퍼트넘의 『나 홀로 볼링』(2000)

Ⅴ. 문화, 여성, 환경, 지식인
32. 미개와 문명의 이분법을 넘어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1962)
33. 환경 위기의 선구적 계몽: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1962)
34. 페미니즘의 도전: 베티 프리단의 『여성의 신비』(1963)
35. 미디어는 메시지다: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1964)
36. 서구 중심주의 비판: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1978)
37. 생태적 상상력과 대안: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1992)
38. 중단 없는 권력 비판을 향하여: 놈 촘스키의 『지식인의 책무』(1996)
39. 문명의 기원?발전?불평등: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1997)
40. 이미지 과잉사회 비판: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2003)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김호기
 
1960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UCLA 사회학과 및 Center for Korean Studies 방문학자를 지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좋은 정책포럼 운영위원장, 한국정치사회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시민과 세계』등 여러 잡지...
 

책 속으로

내가 선 자리와 갈 길에 대한 답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답은 명확하다. 바로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던, 한 시대를 만든 사상을 담고 있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p.11

현대의 고전은 인간과 사회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생각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인간과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숙고(熟考)하게 한다. 생각하고 숙고하는 사유의 힘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궁극적 기반이다. 이러한 사유의 힘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 p.12

이렇듯 사상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고 성찰하며, 나아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지난 70여 년 동안 사상에 부여된 과제는 현대 사회를 지속시키고 변화시키는 원리는 무엇인가,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바람직한 인류 사회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구하는 데 있었다. 사상은 시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다.--- p.16

내가 여기에 선정한 저작들은 국내외 학계와 언론의 평판을 고려해 고심 끝에 고른 것들이다. 그 선별 기준으로 삼은 세 가지 원칙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보수와 진보, 미국 학계와 유럽 학계의 균형이다. 문학·역사학·철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 등을 두루 주목했고,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p.17

고급문화든 대중문화든 오늘날 문화가 시장과 자본에 구속돼 있더라도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들에 대한 독해는 열려 있다. 이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이 비판적인 태도와 의지를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적 ‘계몽의 계몽’이 될 것이다.--- p.91

여성운동과 미국 민권운동이 해방운동의 사례라면, 환경과 평화, 시민주도, 녹색당, 공동체 등의 대안운동들은 저항 및 퇴각운동에 속한다. 이러한 하버마스의 논리와 분류는 1990년대 이후 성장한 우리 사회 시민운동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문제틀을 제공했다. 하버마스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 시민운동들은 자율과 연대를 추구한 참여민주주의의 정치적 기획이었던 셈이다.--- p.148

우리 사회에선 녹색당과 『녹색평론』 등이 기본소득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제4차 산업혁명의 사회적 결과를 복지제도 강화로만 해결할 수 없다면, 기본소득은 그 대안으로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p.226

앞서 나는 최근 당신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편으로 자유롭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안하고 두려운 불확실성의 시대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이러한 시대에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의 실천적 태도를 모색하는 것은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오늘날 인간다운 삶의 태도를 갖기 위해선 먼저 이 유동하는 시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 p.279
 

출판사 리뷰

『계몽의 변증법』(1947)부터 『제4차 산업혁명』(2016)까지
새로운 시대의 길을 모색한 현대 사상들

시기적으로 이 책은 1947년 출간된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부터 2016년 출간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까지 소개하고 있다. 전후부터 최근까지 사상의 동향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고전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러한 사상의 사회적 배경이 되는 역사 변동을 살폈다. 사상이 시대적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전후의 팍스 아메리카나와 황금 시대에서 시작해 1980년대 신보수주의의 등장과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거쳐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포스트 신자유주의로의 이행까지를 개괄했다. 그리고 시장의 실패 이후 이제 세계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에 들어섰다고 전망했다.
저자는 사상이 비록 시대적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인간에 내재한 사유의 본성과 의지가 그 구속을 넘어서게 할 것이라고 보았다. 사상은 주어진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문학에서부터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사상의 수용과 전개를 한눈에 펼치다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고심한 것은 40권에 대한 선정 기준이다. 저자가 저작을 선별한 기준 세 가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보수와 진보, 미국 학계와 유럽 학계의 균형이다. 소개된 저작들은 문학·역사학·철학·정치학·경제학·사회학 분야에서, 때로 분야의 경계를 넘어 학계와 시민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사상을 담고 있다. 실제로 조지 오웰의 『1984』를 비롯한 문학에서부터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비롯한 자연과학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선별 기준만큼 이 책에서 비중을 둔 부분은 40권의 저작의 내용과 영향에 대한 서술 방식이다. 저자는 먼저 사상가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대표 저작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뒤, 그 저작이 미친 영향과 그 저작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봤다. 그리고 해당 고전과 연관된 사상가를 주목하거나 해당 사상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덧붙였다. 장의 말미에는 우리말 번역본을 소개했다.
이러한 저작 선정과 책의 구성을 통해 저자는 서양의 사상이 각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어떻게 수용됐는지, 뒤이어 어떤 논의가 전개되었는지 그 맥락을 살필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서양 현대 사상의 흐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수용되고 전개된 양상도 한눈에 보여주는 가이드다.

인간 존재의 궁극적 기반인 사유의 힘
우리 시대를 포괄적으로 살피는 한 권의 책

저자는 이 책에서 전후 사상에 부여된 과제가 ‘현대사회를 지속시키고 변화시키는 원리는 무엇인가,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고 바람직한 인류 사회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구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상은 새로운 시대의 길을 밝힐 것이고, 그것이 사상의 역할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생각하고 숙고하는 사유의 힘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궁극적 기반이다. 이러한 사유의 힘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에 담긴 전후 사상의 흐름을 통해 우리 시대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저자의 소망이다.
사회학자인 저자의 정체성 형성과 학문 연구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 이 현대의 고전들을 통해 우리는 전후 사상의 흐름과 맥락,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사유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