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독교-개신교 (책소개)/8.한국교회재조명

한국교회 일곱 가지 죄악

동방박사님 2022. 9. 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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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형화, 권위주의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조명하는 책. 기독교 본래의 가치와 정신을 잃어 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비본질적인 행위를 해부하고, 그 문제들의 사회학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교회가 기독교 정신에서 어떻게 멀어졌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특히 목사(영혼을 지배하는 권력자), 교회(이념의 성전), 설교(소비되는 권위), 복음(유니폼 크리스천의 액세서리), 전도(제국주의자의 타자화 전략), 영성(싸구려 유행 상품), 헌금(윤리를 망각한 영혼의 환각) 등 한국교회의 문제로 손꼽히는 일곱 자화상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되돌아본다.

 

목차

프롤로그 ― 네 촛대를 옮기리라

목사, 영혼을 지배하는 권력자

교회, 이념의 성전

설교, 소비되는 권위

복음, 유니폼 크리스천의 액세서리

전도, 제국주의자의 타자화 전략

영성, 싸구려 유행 상품

헌금, 윤리를 망각한 영혼의 환각

에필로그 ― 교회여, 휘파람을 불지 말라
 

저자 소개

저자 : 김선주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제도권 교회 밖을 유랑하며 교회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로 인한 방법으로 다양한 소종파(sect) 운동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교회가 비본질적으로 변질됐지만 인간 사회에 마지막 남은 희망은 역시 교회라는 생각으로 교회의 근원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물 없는 교회, 헌금 없는 교회를 추구하며 기독교 영성 공동체로서의 실험 교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집 『할딱...
 

출판사 리뷰

한국 교회, 맘몬의 신전

한국의 17대 대통령 선거 때 개신교의 주류 교단과 대형 교회 목사들은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 버리겠다”는 막말을 쏟아낸 목사부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한국 교회의 간판급 목사들이 너도나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 교회는 무지할 정도로 순진하고 단순했다.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 사회가 복음화되어 하루아침에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는 철없는 환상을 가진 듯했다. 환상의 돌림병이 목사들에 의해 순박한 신도들에게 전염되었다.
한국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소망교회의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 그 반감은 더욱 거세다. 단순한 반감 수준을 넘어 기독교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은 기독교 본래의 가치와 정신을 잃어 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비본질적인 행위를 해부하고, 그 문제들의 사회학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교회가 기독교 정신에서 어떻게 멀어졌는지를 파헤친다.
목사(영혼을 지배하는 권력자), 교회(이념의 성전), 설교(소비되는 권위), 복음(유니폼 크리스천의 액세서리), 전도(제국주의자의 타자화 전략), 영성(싸구려 유행 상품), 헌금(윤리를 망각한 영혼의 환각) 등 이명박 시대 한국 교회의 일곱 자화상을 그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이다. 오히려 기독교적 가치와 상반되는 이념을 가진 사람이다. 약육강식과 무한 경쟁을 이념으로 하는 다윈과 아담 스미스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이다. 기독교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맘몬(Mammon)의 화신이다. 한국 교회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장로라 이름 하는 맘몬을 부활시킨 것이다.
한국 교회는 반기독교적 이념을 가진 인물을 그가 크리스천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크리스천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 행세를 하며 하느님의 정의와 예수의 가르침과 배치되는 일을 하는데도 그를 지지했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적 정신과 가치가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각 능력을 상실한 집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 '프롤로그 ― 네 촛대를 옮기리라'에서 (11~12쪽).

적그리스도들의 교회

지은이에 따르면, 세상이 병들고 죽어 가는 것은 교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교회에 기독교적 정신과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정신이 빈곤한 집단일수록 종족의 우상에 빠지기 쉽다. 한국 교회가 이명박 장로를 지지하고 동반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러한 종족의 우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교회는 있지만 예수의 복음을 상실했기 때문에 비본질적인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가 정치적으로 무리 짓고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세를 과시하는가 하면 큰소리치기 좋아하는 집단이 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적그리스도는 “붉은 빛 짐승을 타고” 교회 밖에서 교회 안으로 진격해 오는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거대한 괴물이 아니다.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금잔”을 가진 교회 내 물신주의자(경제 제일주의자)들이다. 크리스천의 유니폼을 입고 돈(맘몬)을 숭배하는 것이 ‘음행의 더러운 것’이다. 경제(돈)를 제일 가치로 삼는 시장주의자 이명박 장로와 그를 지지하는 목사들이 바로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그리스도인 것이다.
― '복음, 유니폼 크리스천의 액세서리'에서 (165쪽).

소망교회를 모태로 하는 경제인들은 모두 MB 노믹스와 호흡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다. 즉 극렬한 시장주의자들이다. 세계 경제가 신자유주의의 한계로 파국을 맞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신자유주의식 시장 경제를 고집했는데, 박정희 군사 정부 시절에 부를 축적했던 상류층의 경제 논리가 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의식을 지배했던 것이다. 땅값이 가장 비싼 노른자위에 자리 잡은 교회가 돈과 권력을 가진 구성원에 의해 고속 성장을 할 수는 있었지만 구성원들의 정신과 사상을 복음화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교회가 성경의 경제관과는 무관한 시장주의의 첨병이 된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도 그들의 반그리스도적 사상을 바꾸어 놓지 못했던 것이다. 다만 교회는 그들의 사교장, 또는 종교라는 고급문화를 소비하는 향락의 장소로 이용됐을 뿐이다. (193쪽, '전도, 제국주의자의 타자화 전략'에서)

괴물이 된 한국 교회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 대형 교회의 장로가 보여 준 영성이라는 게 낙하산 인사와 보복 인사, 인맥 인사 등 상식을 전복시키는 것이었다. 기독교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시장주의를 펴며, 2퍼센트 상위 계층을 위한 세금 정책으로 가궳한 사람들을 돌볼 여력을 포기하는 것, 이것이 이명박 장로가 보여 준 한국 기독교인의 정신이었다. 기독교적 영성은 세속적 가치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한국 교회의 일원인 이명박 장로가 보여 준 것은 기독교적 영성도 아니고, 기독교적 가치도 아니다. 그 반대편에 있을 뿐이다. 촛불집회를 보면서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 봤다”는 이명박 대통령 말의 그 ‘수없음’은 한국 교회의 싸구려 감상주적 회개의 반복성에 대한 우의적 표현이었던 셈이다. (226쪽, '영성, 싸구려 유행 상품'에서).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지체가 아니라 맘몬의 신전이 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의 목사들은 하느님의 자녀를 섬기는 주의 종이 아니라 맘몬의 사제가 되었다. 맘몬의 신전에 십자가를 걸어 놓고 재물신(맘몬)을 찬양한다. 반공과 성장, 축복과 천국이라는 주문을 외며 이교적 마술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지몽매한 신도들은 십자가라는 기표만을 응시한다. 십자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 하느님의 교회인 줄로 착각한다.
― '에필로그 ― 교회여, 휘파람을 불지 말라'에서 (2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