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이데올로기 연구 (책소개)/6.민족주의

민족이란 무었인가

동방박사님 2022. 10. 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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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래로 세계는 지금 민족 간의 분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과연 순수한 단일 민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근대국가의 성립 이후 민족이라는 개념이 인류의 역사에 발을 붙이면서 시작된 민족 간의 갈등은, 인류에게 수많은 갈등과 오해와 아픔을 던져주었다. 심지어는 민족이라는 이름하에 다른 민족을 대량 학살하는 비극적인 만행이 자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불행을 야기하는 민족이란 과연 무엇인가.

에르네스트 르낭은 말한다. 민족은 인종에서 유래하는 것도, 언어로 구분되는 것도, 종교로 결속되는 것도, 그리고 국경선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민족이란 언제든지 새로 생겨날 수 있으며, 언젠가는 종말을 고하게 되는 개념일 뿐임을 그는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민족보다는 인간 자체를 생각하자고 주장한다. 민족이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하자는 르낭의 주장은 서로 경계 긋기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의 편향된 의식에 경종을 울린다.

목차

제1장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
제2장 민족이란 무엇인가

해제 에르네스트 르낭 읽기
1. 에르네스트 르낭은 어떤 인물인가
2. 에르네스트 르낭의 생애
3.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에 대해서
4. 민족과 조국
5. 민족과 인종
6. 르낭과 인종, 그리고 유럽

저자 소개

번역 : 신행선
대학 시절 역사학도라는 말이 주는 중압감에 힘겨워했지만, 역사가는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환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에 순수하게 학문적인 관심만으로도 역사를 공부할 수 있으리라 결론 내리고 다시 학업에 매진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 1대학 사회운동 및 생디칼리즘 역사 연구소에 몸담아 공부했다. 1995년 <1차 세계대전 이전 파리 지역 노동자들과 전쟁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저자 : 에르네스트 르낭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종교사가, 언어학자인 에르네스트 르낭은 예수의 신성을 부정한 소설《예수의 생애》의 저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부정, 자연에 대한 신뢰, 이성은 진보한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종교계로부터 배척당해 교수직에서 해임당했을 때도 그는 당당했다. 그를 신봉하는 자들은 이례적으로 폭넓다. 아나톨 프랑스, 로맹 롤랑 같은 공화주의자에서부터 샤를 페기, 모...
 

책 속으로

민족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프랑스는 어떻게 민족을 창출했던 원칙이 사라졌을 때에도 끈질기게 하나의 민족이기를 고수했습니까? 어째서 스위스는 세 개의 언어, 두 개의 종교, 서너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토스카나는 매우 동질적인데도 하나의 민족이 아닙니다. 왜 오스트리아는 하나의 국가일 뿐 하나의 민족이 아닙니까? 민족성의 원칙은 인종의 원칙과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이것이 바로 사려 깊은 정신의 소유자가 주목해서 살펴보아야 하는 사항들입니다. 세상사가 결코 이러한 추론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현실적인 사람들은 이 문제에 몇 가지 근거가 제시되기를, 그리고 피상적인 사고들이 서로 얽혀 일으키는 혼란이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영혼이며 정신적인 원리입니다. 둘이면서도 사실 하나인 것이 바로 이 영혼, 즉 정신적인 원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과거에 있는 것이며, 다른 한쪽은 현재에 있는 것입니다. 한쪽은 풍요로운 추억을 가진 유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며, 다른 한쪽은 현재의 묵시적인 동의, 함께 살려는 욕구, 각자가 받은 유산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민족 역시 노력과 희생, 그리고 오랜 헌신으로 일구어낸 기나긴 과거의 결실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