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계국가의 이해 (책소개)/2.영국역사문화

내가 여왕이다 - 대영제국 황금기를 만든 빅토리아의 일생

동방박사님 2022. 11. 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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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빅토리아는 왕관이었다. 빅토리아는 대영제국이었으며
그녀의 영광은 곧 제국의 영광이었다.


19세기 영국은 대표적인 선진 산업 자본주의 국가로 빈부 격차가 극심한 나라이기도 했다. 부와 생산과 독창력에서 세계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영국이었지만,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그 영광의 빛에 가려진 사회 하층민과 약소국의 희생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격동의 시대와 여왕의 삶을 탁월한 필력으로 되살린 이 책은 영국 내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일반적인 면면을 잘 드러내준다.

『내가 여왕이다』를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으로 가장 중요한 결정권은 끝까지 지키며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유지한 빅토리아 여왕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영국은 전무후무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고, 영국 고유의 전통도 정돈되어 자리를 잡았다. 산업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의회 민주주의도 두 개의 당으로 정착되어 세계 최고의, 최대의 국가가 되었다. 그리하여 전통과 안정, 세계적인 권위를 상징하는 키 작은 여왕, 그녀의 영광은 곧 대영제국의 지속적 번영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빅토리아의 우울했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엄격한 통제 아래에서 성장한 과정, 윌리엄 4세의 서거 이후 여왕의 자리에 오른 후 엄청난 변혁의 바람 속에서 군주제를 유지하며 영국의 최고 전성기를 이룩한 많은 이야기들을 주요 사건과 인물을 통해 풀어낸다. 그 이름만으로 역사의 빛이 된 여인, 품위와 근대성, 인본주의와 진보정신으로 연결되는 '빅토리아 시대'의 주인공인 그녀의 삶을 딱딱한 문체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전기로 만날 수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1부 공주, 그 내면에서 커가는 작은 병사
1. 왕의 가난한 조카
2. 켄트 공작가의 변화
3. 개혁 법안 통과와 공주의 여행
4. 외로운 왕위 계승자

2부 품위 있고 자신감 넘치는 키 작은 거인
5. 윌리엄 4세에서 빅토리아 여왕으로
6. 키 작은 여왕의 발걸음
7. 앨버트와의 결혼과 왕실의 첫 아이
8. 번성하는 산업도시와 빈민촌의 확산

3부 세계를 이끄는 영국, 풍요의 시대
9. 무너지는 유럽의 왕국들
10. 영국 안의 두 나라, 이중적 자아
11. 보고되지 않은 진실
12. 아홉 아이의 어머니가 되다
13. 고결하고 온화한,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
14. 공작부인과 앨버트, 천사들과 함께 떠나다

4부 대영제국의 황금기, 지지 않는 태양
15. 위로받을 수 없는 슬픔
16. 여왕은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
17. 대대적인 정계 개편과 노련한 정치가
18.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19. 제국의 여왕, 빅토리아 대제

5부 여왕 빅토리아, 역사의 빛이 되다
20. 대영제국의 팽창주의, 여왕과 총리의 대립
21. 50년의 노력과 근심, 국민의 사랑
22. 인도의 낙원을 향한 꿈과 희망
23. 끔찍한 상실과 함께 한 세기가 저물다
24. 가장 빛나던 영국의 태양이 지다
 

저자 소개 

저 : 캐럴리 에릭슨 (Carolly Erickson)
 
1969년 콜롬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 이후 전기물 전업 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펴내고 있다. 저명한 전기 작가이자 역사학자, 역사 소설가로 활동하며 역사 속의 강렬한 여성의 전기를 출판해 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앤 불린, 엘리자베스 1세, 메리 1세, 예카테리나 2세, 마리 앙투아네트, 빅토리아 여왕의 삶을 매력적인 전기로 완성했다. 저서로『위대한 캐서린 대제』,『마리 앙투아네트의 생애』,...
 
역 : 박미경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출판사에서 심리치료와 관련한 책들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블랙워터』, 『마리나』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빅토리아는 영국의 미래였다. 원클리프 남작부인은 처음 빅토리아를 보았을 때 “빅토리아 공주는 민주주의로부터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다. 공주가 더 나이를 먹어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나설 때면 인기를 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가끔씩 공작부인의 저녁 만찬에 초대된 원클리프 부인은 빅토리아를 볼 때마다 무척 기뻐했다. “나이에 비해 키가 작지만 빅토리아 공주는 아주 훌륭하게 자랐다. …… 아름답지는 않아도 얼굴이 예쁘장하고 기품 있으며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교양미가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몸가짐을 보인다. 이전에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공주는 정중했으며 가식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음악과 드로잉 레슨, 인형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어조는 우아하고 매혹적이었으며, 저녁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뜰 때 보이는 태도에도 원클리프 부인은 주목했다. 공주는 동석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존경을 표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서서 기다렸고, 소피아 고모에게 키스한 뒤 “잇따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무릎을 살짝 굽혀 인사하고는” 레젠과 함께 나갔다. --- pp. 42~43

어떤 면에서 그 결혼은 빅토리아가 거의 기적처럼 감정의 균형을 찾게 된 계기였다. 얼마 전까지 계속되던 우울증과 변덕스러운 무료함은 사라졌다. 그녀는 사랑받고 있고 새롭게 태어났다고 느꼈다. 앨버트의 따뜻한 애정은 지난 세월 빅토리아가 “고통스럽게 견뎌온 모든 것을 보상해주었다.” 그녀는 여왕으로서 주어진 업무를 가뿐하게 해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듯했고 마음의 깊은 상처도 치료된 듯했다. 일상 언어로는 그녀의 열광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신의 언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아! 천사 같은 앨버트에게 사랑받는 느낌은 인간의 언어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다!” --- pp. 118~119

사상가와 철학하는 사람들은 왜 신이 그토록 풍요로운 삶을 허락하는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은 결핍된 생활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소설가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적었다. “빅토리아 여왕은 두 왕국을 통치한다. 한 나라는 부유하고 다른 한 나라는 지독히 가난하다”라고. 그 두 나라는 마치 “완전히 다른 행성,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듯 서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지했다. 부자는 끼니마다 다양한 음식을 일곱 가지 코스로 즐기지만, 가난한 사람은 굳은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며 비참한 생이 끝나기를 갈망했다. 주기적으로 콜레라가 런던을 비롯해 여러 도시를 휩쓸었고 심할 때는 수천의 목숨을 앗아갔다.1) 엄청난 수의 유아와 아이들이 사망했다. 실제로 장례 절차는 돈을 받고 대신 슬퍼해주는 겉치레, 장례용 마차 장식, 타조 깃털, 말안장에 늘어뜨린 천 등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독특한 생활상이 되었다. 장의사는 런던 거리에 식료품점이나 약국만큼 흔했다. 먼 친척의 죽음을 맞은 여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상복을 한 달 정도 입도록 해서, 늘 전체 인구의 대다수가 상복을 입고 있을 정도였다. --- pp. 162~163

의회는 빅토리아에게 인도의 황제라는 권위를 부여했고 대중은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갈채를 보냈다. 여왕도 이제 ‘빅토리아 대제V.R.I.(Victoria Regina et Imperatrix)’라고 서명하게 되어 기뻐했다. (……)
인도의 복합적인 매력은 신문에 의해 널리 알려졌고, 그들은 빅토리아를 제국의 여왕으로 선언하는 델리의 기념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커다란 텐트 아래에서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인도의 토후국 왕자들은 완벽하게 정렬한 인도 군대와 함께 그 자리에 없는 빅토리아 대제에게 경의를 표했다. 길고 긴 기념식 끝에 군중은 빅토리아 대제를 “샤인샤 파드샤(군주 중의 군주)”라고 부르며 환호했다. 신문은 그 기념식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지만, 실제 인도 생활의 전모를 무시할 수 없어 이따금 계속되는 재앙에 대해서도 실었다. 제국의 여왕으로 공표한 지 몇 개월 만에 마드라스에 닥친 대기근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끔찍한 가뭄이 인도 남동부 지역을 휩쓸어 농작물을 파괴했고 5,000여만 명의 인도인이 기아에 허덕였다. 제대로 옷도 걸치지 않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람들, 죽어가는 아이들과 죽은 동물의 생생한 사진이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를 가득 채웠다. 제국의 이익과 함께 제국이 짊어져야 할 짐을 적나라하게 일깨우는 장면이었다. --- pp. 298~299

일흔여덟이라는 복된 나이에 빅토리아는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내려 오픈 마차에 올랐다. 1897년 6월 22일,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고 날씨가 따뜻했다. 런던은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식으로 떠들썩했다. (……)
군중은 즉흥적으로 ‘신이시여, 여왕을 구하소서’를 목청껏 노래했다. 격한 감정의 파도가 수많은 군중을 압도했다. 그들에 대한 애정과 감동, 자부심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마차에 앉아 있는 어린아이처럼 작은 여왕에게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빅토리아는 그들의 소중한 연인이었다. 그들 중 누구도 기나긴 은둔 생활로 비판받고, 존 브라운에게 매달려 조롱받고, 세련되고 발전된 세상에서 별스럽게 순진하고 과거에 집착해 비난받던 어두운 시절의 빅토리아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저 전통과 안정, 세계적 권위를 상징하는 귀한 군주로서 빅토리아를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빅토리아는 왕관이었다. 빅토리아는 제국이었다. 빅토리아는 왕실을 대표했다. 빅토리아는 대영제국이었으며 그녀의 영광은 곧 제국의 영광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빅토리아 여왕의 오랜 통치는 대영제국의 지속적인 번영을 상징했다.
--- pp. 358~359
 

출판사 리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인!
유럽의 태양, 번영의 상징이 된 빅토리아의 삶을 만나다!


세계사를 공부할 때 마주하게 되는 주요 역사 용어들 가운데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Age’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1837년부터 1901년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 이 시기는 산업혁명의 경제 발전이 성숙기에 도달한 대영제국의 절정기를 뜻하기도 한다. 64년이라는 놀라운 기간 동안 군주제를 지키며 영국 최고의 번영기로 이끌어 자신의 이름 그대로 역사가 된 여인, 빅토리아 여왕. 왕의 딸로 태어나지 않은 그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여왕이 되었고, 나라를 어떻게 통치했으며, 어떠한 일생을 살았을까?

드높은 지위와 명예, 애틋한 사랑과 다복한 가족 등 누구나 꿈꾸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빅토리아 여왕의 삶을 담아낸 책이 역사의아침에서 나왔다. 빅토리아 여왕의 일생을 다층적인 면들로 구성한 『내가 여왕이다』는 저명한 전기 작가이자 역사학자, 역사 소설가로 활동하는 캐럴리 에릭슨이 여왕 빅토리아의 삶을 매력적인 전기로 완성한 작품이다. 역사 속 강렬한 여성의 전기를 출판해 큰 찬사를 받은 저자는 황금기의 아이콘이 된 한 군주의 삶과 시대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그리고 대영제국의 여왕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던 한 여성의 인간적인 초상을 그렸다.

이 책은 빅토리아의 우울했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엄격한 통제 아래에서 성장한 과정, 윌리엄 4세의 서거 이후 여왕의 자리에 오른 후 엄청난 변혁의 바람 속에서 군주제를 유지하며 영국의 최고 전성기를 이룩한 많은 이야기들을 주요 사건과 인물을 통해 풀어낸다. 그 이름만으로 역사의 빛이 된 여인, 품위와 근대성, 인본주의와 진보정신으로 연결되는 ‘빅토리아 시대’의 주인공인 그녀의 삶을 딱딱한 문체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전기로 만날 수 있다.

영국 최고의 신화, 세상을 사로잡은 키 작은 여왕!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철저한 감시 속에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깨치고 솔직한 감정은 숨기는 법을 배우며, 일기장에 “나는 뭔가 하고 싶다”라고 쓰던 낭만주의 시대의 소녀가 있었다. 재정적 불안에 시달리며 자신을 왕으로 만들려는 어머니와 그런 야심에 동조하며 집안 재산을 관리하는 콘로이의 통제, 조지 3세의 네 번째 아들 켄트 공의 딸로 태어난 빅토리아는 그렇게 팽팽한 긴장과 갈등 속에서 고독한 성장기를 거치며 점점 현명해졌다.

그리고 국왕이라기보다 작고 가냘픈 소녀의 모습이던 열여덟이 나이에 기품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새로운 군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그녀가 바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다스리며 지구상 곳곳에 대영제국의 권위를 드높인 여제다. 64년의 치세, 19세기의 2/3에 해당하는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영국은 전무후무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고, 영국 고유의 전통도 정돈되어 자리를 잡았다. 산업 자본주의를 발전시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의회 민주주의도 두 개의 당으로 정착되어 세계 최고의, 최대의 국가가 되었다. 그리하여 전통과 안정, 세계적인 권위를 상징하는 키 작은 여왕, 그녀의 영광은 곧 대영제국의 지속적 번영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세계의 역사가 된 여제, 한 여인으로서의 삶!

세계의 많은 국가들, 드넓은 영토를 다스린 빅토리아 여왕은 어떤 일상을 보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답하듯 여왕으로서만이 아닌 한 여인의 삶에도 초점을 맞춰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 『내가 여왕이다』는 앨버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며 겪어나가는 다양한 상황과 많은 일들을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의 태양과 같은 존재의 여왕이었지만 빅토리아 또한 여인의 역할에서는 여느 여성과 비슷했다.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빅토리아는 앨버트를 만나 사랑받는 느낌을 알게 되고, 아이를 낳음으로 인해 또 다른 관계를 형성하며 부모로 성장해간다. 헌신적인 남편 앨버트의 사랑 속에서 어머니,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빅토리아는 훗날 아홉의 자녀, 스물아홉 명의 손자 손녀를 두는 대가족을 이룬다. 이 책은 그녀가 사춘기의 상처를 치유하며 어머니와 화해하는 모습, 앨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으로써 스스로 무력해지며 빈번히 싸우게 되는 부부의 모습, 혈우병인 아이를 보며 힘들어하고 남편의 죽음을 통해 생애 최대 위기를 맞지만 다시 강인해지는 모습 등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유럽의 대제인 그녀의 여성으로서의 일생,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의 삶은 상당한 공감대를 마련해준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빛과 어둠!

19세기 영국은 대표적인 선진 산업 자본주의 국가로 빈부 격?가 극심한 나라이기도 했다. 부와 생산과 독창력에서 세계를 이끄는 자랑스러운 영국이었지만,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그 영광의 빛에 가려진 사회 하층민과 약소국의 희생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격동의 시대와 여왕의 삶을 탁월한 필력으로 되살린 이 책은 영국 내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일반적인 면면을 잘 드러내준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여왕이 19세기 유럽에 불어닥친 혁명의 바람을 피해 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명수상 디즈레일리와 글래드스턴, 한결같은 충성심으로 보좌한 남편 앨버트 공이 도움이 매우 컸다. 공중위생과 노동조건 개선, 음식과 약품 판매에 관한 법과 국민교육법 제정, 선거권을 확대 등의 사회 ? 정치적인 일들과 당대의 지식의 발전 과정들을 문학적 구조로 소개하는 『내가 여왕이다』를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으로 많은 것을 내주었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권은 끝까지 지키며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유지한 빅토리아 여왕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