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한국근대사 연구 (책소개)/1.한국근대사

매혹의 질주, 근대와 횡단

동방박사님 2023. 1.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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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도로 돌아본 근대의 풍경. 철도의 등장은 근대 문명의 축복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로의 진입을 약속하는 듯했으나 100여 년 전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한 일본의 손아귀에서 탄생한 조선의 철도란 식민지를 약탈해가는 수탈의 도구였을 뿐이다. 그러에도 왕조시대를 벗어나 산업을 일구고 근대화로 진입하는 데에 철도의 역할이 컸다. 시간을 의식하게 되었고 생활의 리듬이 달라졌으며 철길이 놓이는 것에 따라 쇠락해가는 도시, 흥하는 근대도시가 생겨난 것이다. 이책에서는 철도의 등장으로 인한 시공간이나 생활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근대적 변화들을 그려내고 있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멋진 신세계, 오욕의 연대기

1. 별천지의 도래
신문물의 경이와 전율
서양의 발견
불안을 싣고 달리는 기차

2.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증기기관차와 진보의 세기
제국의 폭력
민족과 저항의 논리

3. 슬픈 횡단선들
동시성의 네트워크
위험으로 가득 찬 세계
얼굴 없는 천 개의 시선

4. 공간의 살해
봉건적 공간지배의 원리
근대도시의 설계자
'이중도시'의 윤곽

5. 공간의 정치, 정치의 공간
경성역 잡감
박람회와 시의 정치학
격자에 갇힌 풍경

6. 폭주하는 시간
자연과 순환의 리듬
기계시간의 독재
문명과 속도의 강박증

7. 풍속의 질서
봉건질서의 종말
움직이는 세계
상상으로의 도피
삶과 죽음의 갈림길

책을 마치며/'철의 실크로드'를 향하여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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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박천홍
 
1967년 섬진강 근방 순천의 외진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원하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었다. 그 후 출판계에 입문해 몇몇 출판사를 거쳐 서평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재)아단문고에서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인간 이순신 평전』 ‘여행하며 읽는 우리 고전’ 시리즈(자산어보·삼국유사·난중일기·...
 

출판사 리뷰

사회경제사로 접근하던 철도의 역사에서 벗어나다
철도가 영국을 비롯해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작동했으며 철도가 도입할 당시 식민지의 땅이었던 우리에게는 경제적 수탈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철도가 단지 산업적인 경제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시공간에 대한 의식, 풍속의 변화를 가져온 근대화의 촉매였음을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물론 철도는 식민의 강력한 수단이었고 그로 인한 참혹한 사건들도 벌어졌지만, 실제 생활과 의식 속으로 파고든 철도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철도를 통해서 100년 전 우리의 사회생활적인 모습을 그렸다.

철도를 통한 근대화라는 딱딱한 외피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살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이 소개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백년 전에도 유사하게 벌어졌음을 사실로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03년 서울에서 전차 종업원의 행패와 전차사고에 대한 미국인의 억압대응에 반발하여 일어난 반미운동이나 서울시 수도이전 문제와 유사한 충남도청 이전을 둘러싼 지역민들의 갈등,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동반자살안 동성애 여인들 이야기 등 연도를 가지로 본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그때에도 심각했던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을 가지고 철도를 통해 벌어진 근대의 모습을 복원하고있다. 철도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남긴 김기수의 『일동기유』를 비롯해서 손정목의 『일제 강점기 도시사회상 연구』, 이상의 장편소설 『12월 12일』, 염상섭의 『만세전』, 이기영의 『두만강』,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울리히 백의 『위험사회』 등 그리고 주인공의 철도 자살이 인상적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인 사료와 철학, 사회학 분야의 서적과 문학작품을 망라하여 철도로 인해 근대적 시간으로 편입된 모습들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