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2.교육문제비평

사립학교의 기원 (2015) - 일제 초기 학교설립과 지역사회

동방박사님 2023. 3. 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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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10년대 학교는 무엇이었나? 생활의 중심지, 열망의 대상, 신지식의 배움터이자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실현하는 공간이었다. 어떤 정책인가? 조선인의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고 선전하면 서 교육 내용을 통제하고 일본의 학교와 차별하는 정책이다. 어떻게 차별했나? 학교의 이름, 입학 연령, 수업 연한, 학제 편성 등 모든 학교 제도를 일본의 학교와 달리했다.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 사립각종학교의 설립 인가 과정을 추적해 당시 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교육 운동, 일제가 학교를 관립화하는 방식을 살핀다.

목차

머리말


01 근대의 사립 학교

02 학교의 제도화 정책과 학제
통감부의 학교 제도 구상과 학교 실태
조선교육령 제정과 학교 제도의 체계화
제도화된 학교의 보급과 사립학교

03 사립보통학교의 설립과 폐지
설립 인가 절차
설립 특징
운영 실태
폐지 사례

04 사립고등보통학교의 인가와 운영
인가 과정과 유형
교원의 전문직화
학생 상황
재정 규모

05 사립고등보통학교에서 관립고등보통학교로
동래 지역 사립학교
동명학교의 설립과 운영
사립동래고등보통학교의 설립과 관립화
학교 설립 · 운영과 지역사회

06 사립각종학교와 지역의 교육 문화
설립 주체
교원의 다양성
학교 교육 운영
각종학교의 의미

07 학교와 지역 공동체
불안정한 학교의 제도화
지역 교육 공동체의 가능성

부록 교남 민립고등보통학교 창립의
우리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근본책
교육 진흥의 급무
사립동래고등보통학교 제공
참고 예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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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강명숙
배재대학교 교직부 교수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교육과 인권연구 업무를 담당하였다. 한국근현대교육사 전공으로, 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교육 정책과 교육 실태, 교육 운동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논문으로는 “미군정기 고등교육 연구”, “대학의 제도적 기반 형성과 학술 여건(1945∼1955)”, “1960∼70년대 ...
 

책 속으로

이제1차 조선교육령에서 보통학교에 종적으로 연결되는 후기 보통교육 단계의 학교로 고등보통학교 제도가 도입되었다. 남자 학교는 고등학교가 조선고등학교로, 다시 고등보통학교로 명칭이 바뀌고, 여자 학교는 여학교에서 조선고등여학교로 다시 여자고등보통학교로 명칭이 변하는 우여곡절 끝에 고등보통학교가 도입되었다. 조선교육령 제정 초기 논의에서는 고등학교가 별도 단계의 학교로 구상되었으나 최종적으로 고등보통학교로 명칭이 바뀌면서 보통교육 단계로 포함되었다. 보통학교라는 명칭은 초등-중등-고등교육으로 단계를 구분해 학교급 간 위계적 질서가 형성되고 이에 상응하여 교육이 계층이동 장치로 기능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에서 도입되었다.
---「2장 ‘학교의 제도화 정책과 학제’ 」중에서

한편 사립보통학교 설립 인가 신청 시 일본인 교원 채용의 비용이 적게 계상되어 있어, 그 비용으로는 일본인 교원을 채용하기 어려우므로 비용을 다시 계산하여 올리라며 인가신청원을 반려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만큼 일본인 교원 채용을 중시했다는 의미다.
---「3장 ‘사립보통학교의 설립과 폐지’ 」중에서

일제 강점 이전 민간에는 다종다양한 교육 기관이 있었다. 서재, 서당, 사숙, 가숙 등을 비롯하여 야학, 학술강습회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민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시공간이 있었다. 일제 강점 이후에도 여전히 온존하고 있었지만, 점차 이들 가운데 학교로 전환하는 것이 있었으며, 역사적으로 보면 사립각종학교로 될 가능성이 높았다. 말하자면 사립각종학교는 주로 지역의 교육 시공간이나 교육관행이 학교로 전환하는 경계선에 있는 학교였다.
---「5장 ‘사립각종학교와 지역의 교육 문화’」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립학교 설립 과정을 밀도 있게 서술한 책
갑오개혁으로 과거 제도가 폐지되고 전통 교육이 무너졌다. 교육은 서당, 사숙, 가숙, 야학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었지만 신교육이 유입되면서 독지가·지역 유지·종교 단체·지역 공동체가 설립 비용을 출자해 사립학교를 세웠다. 서당, 사숙, 가숙, 야학, 강습소 등 기존의 토착 교육기관이 사립학교로 전환하기도 했다. 조선총독부는 학교 설립 인가에 관여하고 인가받은 학교에만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라는 교명을 허가했다. 이 책은 당시 학교 설립 인가 준비 자료와 실제 학교 설립 사례로 사립학교 설립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가 관공립학교가 되는 과정, 학교를 둘러싼 지역사회 움직임과 사립각종학교이 면면을 소개했다.

일제의 차별적인 교육 정책
보통교육-고등보통교육-전문교육으로 학제를 편성한 일제의 교육 정책을 분석했다. 일본의 학제와 달리 ‘보통교육’으로 묶은 일제의 숨은 의도를 밝혔다.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 사립각종학교제도의 특징을 입학 연령, 수업 연한, 학제 편성, 교육 과정과 시설, 교원 구성과 월급, 학교 설립 · 운영 비용, 설립자의 이력 등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했다. 학교 설립 인가 조건과 과정, 학교 제도를 통해 일제가 교육 내용을 통제하고 일본의 학교와 차별하는 방식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