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정치의 이해 (책소개)/6.대한민국정치인

이재명의 굽은 팔 (2017) - 굽은 세상을 펴는 이재명의 삶과 공부

동방박사님 2023. 6. 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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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
국졸의 소년공에서 가난한 인권변호사, 성남시장 그리고 대통령까지. 인간 이재명의 열정에 찬 삶과 공부 그리고 소망의 기록.

공약이행률 전국 1위, 청년수당, 교복 및 산후조리비 지원 등 사람들의 일상에 가장 밀착된 정책으로 성남의 꿈과 미래를 위해 일해 온 이재명 시장. 소신껏 일을 해내고야 마는 추진력, 자신이 한 말은 제대로 지키는 신뢰의 정치인 이재명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왔는가. 무엇을 꿈꾸었는가. 어떤 좌절에 굴종했고 다시 어느 것에 의지해 일어섰는가. 국졸의 소년공에서 가난한 인권변호사, 성남시장 그리고 대통령까지. 굽은 세상을 바로 펴고 싶은 인간 이재명의 열정에 찬 삶과 공부 그리고 소망의 기록. 대한민국의 현실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리더로서의 사명과 구상,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를 망라하여 대한민국 최고 지식인들과 함께한 지적 대화와 토론. 세상과 미래를 바꾸고 싶은 그의 신념과 지식창고를 숨김없이 공개한다.

목차

Ⅰ 나의 소년시대
1 나의 산악시대
출생기/내 영혼의 생성소/내가 믿지 않는 두 가지/아궁이 속에 두고 온 고향
2 나의 공장시대
나의 첫 번째 공장은 이름이 없었다/공장 밖 진달래/굽은 팔/아이스크림 권투/내 생에 봄날은 없다/내 청춘의 소녀, 내 인생의 명곡/경주 이씨 국당공파 41대손 재在 자 돌림 청소 연보/열 번째 이사/소년 공돌이는 이름이 없다1/소년 공돌이는 이름이 없다2
3 나의 대학시대
나의 스승 김창구/바이블 말고 비블/나의 광주사태, 나의 광주항쟁/언제나 어머니는 거의 모든 걸 알고 있다/내가 나에게 추천하는 도서목록/나에게도 여행이 있었다/밥 그릇 하나/차렷이 안 되는 사내

Ⅱ 공부모임 ‘해와 달’
발제와 토론 그리고 인간학

승자독식 체제를 넘는 민주주의를 말하다 -최태욱(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방어 말고 공격을! -이해영(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경제민주화 전략, 문제는 민주화야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회색자본주의 저편 -백일(울산과학대 유통경영과 교수)
평화가 가장 비용이 싸다 -김연철(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우리에게 노동은 무엇인가 -김영훈(6기 민주노총 위원장)
8백만 비정규직은 누구인가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유동하는 젠더, 여성 -조은(동국대학교 명예교수)
달콤하고 쓰디쓴 예술 -배다리(공공미술 작가)

Ⅲ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인간학으로의 정치-김대중과 노무현의 세 가지 유산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읽는 연보
성남에서 해보았고 한국에서 하면 더 좋은 것
 

저자 소개 

저 : 이재명
 
1964년 경상북도 안동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성남시 상대원동의 공단에 있는 ‘동아고무’라는 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야구 글러브 공장에 다닐 때 프레스에 왼쪽 팔뚝이 찍히고 마는 산업재해를 당하면서 장애인 6급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군대도 면제되었다. 열일곱 살 사춘기 시절 장애인이라는 사실과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도 시도했으나 ‘죽을힘으로 살기로...

책 속으로

나는 살아오면서 늘 내 위를 가로막고 있는 천장을 뚫어보고자 했다. 보통은 천장 너머가 보이지 않아서 천장을 뚫을 생각을 못 했지만, 나는 천장을 뚫으면 다른 세계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깨우치곤 했다. 자기 낙관과 도전이 반드시 위대한 말에서만 나온다고는 믿지 않는다.
--- p.24

손가락을 다쳤을 때 사장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그는 나더러 조심하지 않고 일했다면서 기계를 버리게 되었다고 짜증을 냈다.
“기계 값이 얼만데!”
소년공의 목숨값이 기계값보다 차라리 쌌던 시대였다. 다들 알다시피 치료받는 기간에는 월급의 70퍼센트를 줘야 하는데 나는 품삯을 받지 못했다. 그런 법이 있다는 걸 안 건 까마득히 뒷날이다. 동마고무에서 내 일당은 4백 원이었다. 1년에도 월급이 막 20~30퍼센트씩 오를 때였다.
--- p.49~50

문제는 열여섯 살 무렵, 한 해 동안 키가 15센티미터쯤 자라면서 일어났다. 키와 함께 손목도 굵어졌던 것이다. 왼손 손등으로 내려오는 뼈 두 개 중 바깥쪽은 자라지 않고 안쪽 뼈만 자라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손목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관절이 으스러진 부분은 성장판이 깨지고 말았던 것이다.
몇 년 뒤 징병검사장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본 군의관이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이 새끼, 개판이구만.”
그렇게 내 팔은 손목 관절과 함께 개판으로 굽어버리고 말았다. 한쪽 관절이 아예 없어서 근육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니 아파서 팔 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 나는 한 손으로 넥타이를 매야 한다. 한쪽 손목뼈가 없으므로.
--- p.60

처음에는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반대도 많았다. 지금 성남에는 교복이 없어 학교에 가기 어려운 중학생은 없다. 고등학생 교복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 길이 옳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는 ‘인재 장사’라고 했다. 작은 것에서 미래를 본다. 작은 것이란 삶의 구체성이다. 거기에 가닿는 정치가 내가 생각하는 정치다.
--- p.161

돈 떼이고 해고당하고, 회사가 부도나도 체당금조차 받지 못하고, 나이가 많다고 일은 그대로인데 월급은 깎이고, 대학 등록금 대출은 갚아야 하는데 취업은 되지 않고. 이 밤, 나는 말한다. 그들은 모두 또 다른 이재명이다. 진심이다. 나는 그들에게 벗으로 손을 내민다.
--- p.192

나는 오래도록 공학적 정치학이나 술수보다는 정치를 인간학이라고 믿어왔다. 인간 김대중은 그런 점에서 진정한 나의 스승이고, 인간 노무현은 피붙이 같은 생생한 느낌으로 이 순간에도 살아 있는 나의 선배다. 정치란 인간이 하는 일이다. 그 완성도 인간학이어야 한다.
나에게는 노선이 있다. 바로 인간의 노선이다. 인간보다 더 살아 있는 노선은 없다. 그 노선의 이름이 김대중이고 노무현이다. 인간 이재명이 그 노선에 서 있음을 나는 부인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 유산을 기꺼이 잇고자 하는 까닭이다.
--- p.226
 

출판사 리뷰

“나에게는 노선이 있다, 인간이란 노선이다. 인간보다 정확한 노선은 없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한, 한 어린 노동자의 꿈과 믿음,
다시 살아나는 이 세상 모든 굽은 팔들을 위하여!

이재명은 왼팔이 굽었다.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는 고무가루가 스미어 있다. 후각의 55퍼센트를 잃어버려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어린 나이에 공장에 다니며 얻은 상흔들이다. 일곱 남매 가운데 대학을 나온 사람은 자신과 셋째형뿐이고, 가족들은 대부분 청소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소년 이재명은 꿈을 꾸었고, 때로 다가오는 좌절과 낙담을 이겨내고 일어섰다. 프레스에 눌려 손목관절이 부서졌지만,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부서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굽은 팔과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소년공이라는 현실 때문에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 건넬 수 없었지만, 그에게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있었다.

가난한 운명에 수없이 울고 좌절했지만, 다시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국졸인 그는 공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지독하게 공부했고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장학금을 주는 대학교(중앙대학교 법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사회현실에 이론적으로 눈을 떴다. 마침내 대학교 4년을 마치고 사법고시에 합격했다.(사법연수원 18기) 문병호, 최원식, 정성호 의원 등 연수원 동기들과 함께 노동법연구회 활동을 하며 인권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가난한 인권변호사로 성남에서 활동하며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정의를 위해 바삐 살았고 전과자가 되었다.(파크뷰특혜분양사건을 취재하던 kbs pd의 검사 사칭을 말리지 않은 죄(248쪽) / 시립병원 조례안의 시의회 부결에 항의하다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수배)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재명의 꿈은 정치로 이어졌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었고 소신 있고 자신에 찬 행정능력을 보이며 2014년에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분당에서도 상대 후보와 압도적인 득표로 재선했다. 세상의 굽은 팔을 바르게 펴기 위한 그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성남시 공공공사 원가 공개, 정부의 표준품셈 강요를 거부하고 시장가격으로 공공공사를 발주하여 공사비 8퍼센트 절감,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지급, 중학생 교복 지원금 지급,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 성남시장 당선 이후 민생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보를 거침없이 이어온 이재명 시장.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여당과 보수언론의 거센 공격 속에서도, 온갖 음해와 방해 속에서도 인간의 노선을 바꾸지 않고 일을 처리해내는 그의 소신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이재명의 굽은 팔』은 그 힘의 기원을 더듬는 작업이다.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소년공으로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로 성남시장으로 대통령 후보로. 비록 자신의 팔은 굽었지만, 그 굽은 팔로 굽은 세상을 펴고자 하는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선 생생한 기록이다.

등불로 달려드는 나방처럼,
한순간도 부끄럽지 않은 꿈을 위하여

1부 [나의 소년시대]는 안동 청량산 자락 지통마을에서 나고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남 상대원 공단에서 일하던 소년공 시절, 대학시절 이야기를 적었다. 가난한 집 7남매(아들 다섯, 딸 둘) 중 다섯째로 태어나 빨리 돈을 벌고 어른이 되어야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무엇이 사람을 단단하게 성장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일상의 폭력과 가난이 지배하던 학교와 공장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올곧이 응시했던 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2부는 경제, 사회, 인권, 문화, 여성 등 2년에 걸쳐 아홉 개 분야 전문가들(최태욱, 이해영, 김상조, 백일, 김연철, 김영훈, 김유선, 조은, 배다리)과 함께한 공부를 통해 이재명의 정책과 생각을 알아본다.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이 공부모임의 이름은 ‘해와 달’이다.

사회자가 진행하고, 전문가 1인이 발제하여 함께 토론하는 형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고, 이재명 시장이 마지막에 공부를 정리하며 일기를 덧붙였다. 때론 진지했고 때론 분노하였다.

3부는 정치인 이재명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함께 담았다. 그가 닮고 싶고 계승하고 싶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 그들이 남긴 세 가지 유산을 돌아본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하고 싶은 꼭 한 가지 일이 ‘광화문광장에 도서관을 짓는 일’이라고 서슴없이 밝힌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담은 역사에 남을 도서관을 구상한다. 마지막으로 성남시에서 실행해보았고 한국에서 하면 더 좋은 것들에 무엇이 있을지 알아본다. “시장이 되었을 때부터 내 마음속 목표는 명료하다. ‘아기 낳고 싶은 도시’ ‘학교 보내기 좋은 도시’ ‘청년 백수도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도시’ ‘노인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헛돈 안 쓰는 도시’”(264쪽)라는 기준으로 “어느 한 가지도 구체성이나 생활을 떠난 게 없”(268쪽)이 만인을 위한 정치를 꿈꾼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는 마침내 꿈을 이룰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위한 이재명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재명은 스스로 비범한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권력이 있거나 돈 많은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단지 삶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들에 충실했을 뿐이다. “돌이키건대 내 삶이야말로 나의 빈틈없는 스승이었다”(6쪽)고. 필리핀 혁명가인 호세 리살Jose Rizal의 이야기 [등불과 나방] 속 나방이 그의 굽은 팔에서 다시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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