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계국가의 이해 (독서)/1.독일이해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 (2000)

동방박사님 2023. 7. 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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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Cambridge Concise Histories)』시리즈 첫째 권.
루터, 바흐, 괴테, 히틀러의 나라인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독일사의 본격적인 출발인 프랑크 왕국의 성립에서 1989년 재통일에 이르기까지 독일사를 6시기로 구분하여 정리, 독특한 그들의 역사적 성립배경을 다방면에서 분석했다.

목차

1. 독일과 독일인
2. 중세 독일
3. 종교개혁의 시대, 1500~1648
4. 절대주의 시대, 1648~1815
5. 산업화의 시대, 1815~1918
6. 민주주의와 독재, 1918~1945
7. 두 개의 독일, 1945~1990
8. 독일사의 패턴과 여러 문제들

저자 소개

역자 : 김학이
독일 보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아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연구논문 「바이마르공화국 말기 대기업과 경제정책」「나치즘과 근대화」등과, 번역한 책으로 위르켄 코카의 『독일의 통일과 위기』등이 있다.
저자 : 메리 풀브룩
케임브리지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했고 현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교수로 있다. 오랜 기간 의 공동 편집인을 지냈으며, 이 잡지를 발행하는 영국 독일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경건주의와 정치 : 영국, 뷔르템베르크와 프로이센에서 절대주의의 대두』『분단 독일의 역사』『홀로코스트 이후 독일 민족의 정체성』등이 있다.

책 속으로

빌헬름 시대의 독일을 해석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준거점은, 그 체제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되었고 또한 이 전쟁으로 인해 몰락했다는 사실이다. 전쟁의 원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전쟁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1919년의 베르사유 조약은 악명 높은 '전범' 조항을 조문에 삽입함으로써, 독일에게 전쟁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부과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주로 전쟁 이전 강대국들 사이의 외교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광범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미 1928년에, 그와 성격이 아주 다른 에카르트 케어의 연구가 발표되었다. 케어는 대외정책에 대한 '국내정책의 규정적 힘'을 주장했다. 케어 류의 관점은 얼마간 변형되어 1960년대에 다시 나타났다. 프리츠 피셔가 추후 대단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저서에서, 독일이 전범임을 재차 강조했고, 그 뒤를 이어 한스 울리히 벨러와 폴커 베르크한 같은 역사가들이 제2제정기의 국내 정치를 새로이 해석했다. 이제는 아마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제임스 졸의 평가, 즉 한 가지 요인만으로는 전쟁의 발발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에 동의할 것이다. 전쟁의 원인을 적절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요인들과 단기적인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고, 동시에 국내의 사회적 · 정치적 긴장과 문화적 지향과 편견을 포괄해야 하며, 또한 국제적인 환경과 변화하는 동맹관계 그리고 강대국 사이의 대외정책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과정 역시 포착해야 한다.
---pp.218~219

출판사 리뷰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위한 새로운 길잡이
이 책은 포괄적이고 사실 나열적인 기존 개설서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지은이 스스로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 복잡다단한 독일사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기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모든 것을 망라하는 '포괄성'보다는 과감한 선택과 생략을 통한 '총체적 역사인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역사적 시간'에 따라 지면을 할애함으로써 다른 개설서들보다 근·현대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도 특징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를 떠돌며 유람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오늘날의 독일을 염두에 두면서 역사를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 책의 후반부를 이루고 있는 20세기 독일사는 우리가 걸어온 역사와 미래에 시사하는 바 크다. 통일, 전쟁, 분단과 재통일 과정, 그리고 통일 후의 여러 문제들은, 과거 군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유산과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시대로 진입하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는 우리가 역사의 거울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는 정치·경제사의 무거운 주제와 사회·문화사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절묘하게 안배되어 있다. 봉건제의 개념과 실제, 30년전쟁과 유럽 사회의 재편, 독일관세동맹과 프로이센 중심의 통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위기와 '바이마르 문화', 제1차대전과 베르사유 체제, 나치즘 대두의 배경과 조건, 제2차대전과 분단, 동·서독의 사회구조 등 독일사의 핵심 주제들은 역사에 대한 깊은 안목을 제공한다. 또한 루터·칸트·헤겔·마르크스·베버 같은 사상가, 괴테·실러·하이네·토마스 만 같은 문호, 바흐·베토벤·그로피우스·쇤베르크 같은 문화예술가들, 비스마르크·힌덴부르크·빌리 브란트·에리히 호네커 같은 정치가들의 면면은 독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교양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