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정치의 이해 (독서)/7.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 이론 (2004)

동방박사님 2023. 8.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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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탈식민주의 이론 분야 가운데 최초의 본격적인 입문서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프란츠 파농,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등 주요 학자들의 작품과 그들이 정립한 개념을 알기 쉽고 명쾌하게 요약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탈식민주의 진영의 이론적 스펙트럼을 밝히고, 최근 가장 영향력 있고 도전적인 비판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탈식민주의 이론의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특히 탈식민주의 이론 분야에서 많이 알려진 작가를 비롯해 비교적 덜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과 이론을 소개하고, 관련 분야의 핵심 현안과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은 각 주의 참고 문헌 외에도 탈식민 이론 분야에 낮선 이들을 위해 용어 사전과 더 읽어야 할 독서 자료들을 제시해놓고 있어 탈식민주의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목차

서론-출발점들
제1장 저항의 노선들
제2장 중심부 국가의 이론 작업
제3장 사이드- 지식과 권력
제4장 바바의 혼종성
제5장 스피박과 하위계층
제6장 탈식민적 교차점들
용어사전
역자후기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피터 차일즈(Peter Childs)
20세기 문학을 전공하고 폴 스콧(Faul Scott), E.M. 포스터, 하니프 쿠레이시(Hanif Kureishi)에 관한 논문을 주로 발표했다. 그는 현대 영국 문화와 탈식민주의 이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관해 많은 책을 편집하고 저술했다. 대표작으로는 <폴 스콧의 라즈 쿼터 Paul Scott's Raj Quartet><20세기 시 연구 The Twentieth Century in Poetry><모더니즘...
 
저자 : 패트릭 윌리엄스(Patrick Williams)
현재 영국 노팅엄트렌트 대학(The Nottingham Trent University)의 교수로 있다. 그는 탈식민주의 문학 가운데 특히 아프리카와 인도, 영국 흑인 문학, 그리고 탈식민주의 영화와 영국의 민족 정체성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Said><응구기 와 시옹오 Ngugi wa Thiong'o><식민담론과 탈식민주의 이론 Colonial Discourse a...
 
역자 : 김문환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미학과와 동 대학원 졸업.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 받음.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교수. 한국미학회 회장. 저서로는 <문화경제론><문화교육론><미학의 중심><예술과 윤리의식><문화외교론> 외 다수의 역서와 편저가 있다.

책 속으로

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은 식민주의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식민주의의 영향을 받은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탈식민 연구의 주요한 공동기획 중의 하나는 오로지 유럽만을 검토해왔던 많은 역사 편찬적 독해가 어떻게 유럽 이외의 세계에 불리하도록 구조화되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하여 개방될 필요가 있음을 중명하려는 것이었다. 즉 통일된 유럽의 역사를 그것의 외면화된 타자들로부터 고립시켜 조립하도록 용인된 구분을 해체하려는 것이다. 식민주의의 효과, 사후 효과, 그리고 저항적 전략의 역-효과가 널리 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이다. 탈식민 이론이 전념해온 혼종성, 전치, 차이, 주변성, 담론, 타자성, 재현 등은 점차 이론 일반이 전념하는 관심사로 바뀌었다. 공동체가 문화적으로 더 다양해지고 더 지구적으로 인식됨에 따라, 서로 불일치하고 갈등하는 방식으로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쟁점과 관심사가 보다 분명하게 하나로 수렴되어 탈식민적인 것으로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관심사는 권력의 위계 서열에 의해 형성되며, 식민주의를 자신의 담론적 계보학 내에 포함하는 담론들을 통하여 형성된다. 탈식민 문화는 탈중심화하는 움직임, 보편적인 것과 통일성의 전복, 그것들의 과거에 침투해서 현재를 조건 짓는 다양성과 혼종성을 특징으로 삼는 문화이다. 식민주의가 복제되고 재구성되며 저항을 받게 되는 방식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논쟁적인 토론은 과거를 은폐하고 폭로하며, 혹은 회복하려는 담론과 정치적 효과에 대해 당파적일 수밖에 없는 논쟁의 숫자가 증식됨에 따라 다음 십 년 간 이론가와 작가 들이 전향적으로 몰두하게 될 비판적인 영역을 형성할 것이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탈식민주의 이론의 현황과 쟁점, 역사를 포괄적으로 정리해 놓은 이 책을 쓴 저자들은 서문에서 자신들의 집필 의도를 “스피박의 <하위계층은 말할 수 있는가?>와 같은 도전적인 단편들에 담겨 있는 생각들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상이한 탈식민 이론가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을 맺는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탈식민 이론을 뒷받침 해주는 실질적인 텍스트들을 제공하기 위해서” 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저자들이 중요한 생각들과 사상가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계나 모순의 지점과 지형도를 보여주거나 혹은 대립적인 논쟁점을 제공하면서 이 책이 한갓 갑론을박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음을 덧붙이고 있다.

‘서론’에서는 탈식민 연구의 일반적인 장에 대한 논쟁에 초점을 제공해 온 역사적 시기와 지리적 위치 같은 쟁점들을 검토한다. ‘제1장’은 반식민적 저항과 반제국주의적 저항이 채택했던 몇몇 형식과 그것이 기반하고 있는 관념, 따라갔던 노선들을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저자들은 궁극적으로 탈식민 이론에서 ‘저항 이론’으로 확인될 만한, 단일한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려고 한다.

‘제2장’은 서구의 영어권 나라인 아일랜드, 영국, 미국 그리고 정착자/침략자 식민지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두 부류의 탈식민 이론가들을 살펴본다. 탈식민적 관점에 입각해서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근하는 중심부 태생과 일부 이산자인 중심부의 비평가들이 주 대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프레드릭 제임슨이나 레이먼드 윌리엄스처럼 직간접적으로 탈식민 이론화에 영향을 준 작가들도 고찰하고 있다. 제1장이 몇몇 중요 사상가를 통해 저항의 전략과 이론을 검토했다면 제2장은 개인이 아니라 몇몇 논쟁에 초점을 맞추고, ‘서구에서의 식민주의의 유파’라는 주제에 천착한다. 지배적인 주제는 정체성, 민족주의의 지속성 투쟁, 검은 대서양 문화, 탈식민화, 이산 등에 의해 촉발된 민족적이고 종족적인 귀속 개념의 분열 등이다

식민 담론의 핵심 3인방이라 불리는 사이드, 바바, 스피박을 고찰하는 제3장과 4장, 그리고 5장은 이들의 중요성을 비판적으로 인정하면서 탈식민적 지식인의 역할, 하위계층, 혼종성과 흉내 내기 등을 검토한다. 얼마 전 타계한 사이드의 경우 저자들은 “권력의 작동과 악용을 부단히 경계하고 흡수나 강압에 저항하는, 그리고 곤란한 경계 또는 영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추구하는 지식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지식인의 입장이야말로 “우리는 어떻게 다른 문화와 민족을 자유로운 혹은 비억압적인 그리고 비조작적인 관점에 입각해서 연구할 수 있는가?”에 해답을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입장임을 강조한다.

인도 태생으로서 현재는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민 지식인 호미 바바는 1980년대 발표한 독창적인 논문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오리엔탈리즘과 같은 단일체적 범주를 고찰하기 보다는 ‘정체성’ ‘양가성’ ‘행위주체성’ ‘혼종성’ 등과 같은 개념을 통해 식민 담론에 접근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독창성이 주목 받는 만큼, 개념과 이론의 적용이 모호하다는 비판, 역사에 대한 관심이 충분하지 않은 결과 정신분석적 접근 방식과 실제의 식민적 사건에 대한 독해를 융화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 그리고 ‘식민적 주체’를 논하면서 식민자와 피식민자의 구분을 허물어뜨리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음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편 탈식민 이론의 설명력과 적용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연구하는 비평적 실천가로 유명한 스피박에 대해서는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해체주의, 정신분석학 같은 특수한 종류의 논쟁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정리해주고, 그녀의 제국주의의 헤게모니적인 권력, 토착 엘리트와 침묵하는 하위계층에 대한 날카로운 대비를 깔끔하게 부각시켜주고 있다.

마지막 장인 “탈식민적 교차점들”에서는 탈식민주의가 다른 분과(사회이론, 민족지학)나 다른 이론 분야 (페미니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탈식민 이론이 언어나 성차, 민족주의 같은 쟁점을 다루는 교차 지점에 대한 탐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