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독교 신학연구 (책소개)/4.사도바울연구

바울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2012)

동방박사님 2023. 11. 5.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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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게리 윌스는 진정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기독교 시리즈를 집필했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바울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복음은 그렇게 전해지지 않았다》로 이어지는 ‘기독교 3부작’에서, 그는 철저한 고증과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무기 삼아 사회 전반적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문제에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러나 그는 이 책들이 ‘학술서적이 아니라, 믿음의 고백’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가 기독교 3부작을 집필한 이유는 학문의 세계에 공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믿음이 맹신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정확하게 알고 믿어야만 참된 믿음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학술서 못지않은 정교한 논리와 명쾌한 해석을 바탕으로 기존의 통념에 담긴 오류를 비판하고 진실을 밝혀나간다.

목차

여는 말 나쁜 소식 전달자

제1장 바울과 부활하신 예수
제2장 바울과 부활 이전의 예수
제3장 여행자 바울
제4장 바울과 베드로
제5장 바울과 여인들
제6장 바울과 문제투성이 공동체들
제7장 바울과 유대인들
제8장 바울과 예루살렘
제9장 바울과 로마제국

맺는 말 바울 잘못 알기
부록 바울 번역하기
 

저자 소개 

저 : 게리 윌스 (Garry Wills)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 1934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미시건 주에서 자랐다.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가톨릭계 학교를 다녔으며, 한때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대학 진학 후부터는 고전 연구에 전념했다. 세인트루이스대학과 신시내티의 재비어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예일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2살 때 「내셔널 리뷰」지에 「타임」지를 비꼬는 글을 기고하면서...
 
역 : 김창락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어영문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M.A., 중앙신학교(현 강남대학교)를 졸업했고, 독일 Johannes Gutenberg 대학교 신학부Dr. theol.에서 수학했다.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교수, 미국 Chicago Theological Seminary 객원 교수, 한신대학교 평화연구소장, 한국신약학회장, 한국민중신학회장직을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2021년까지 『표준 새번역』, ...

책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울의 심리 드라마를 피해 순수한 복음서들로 ‘되돌아’ 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복음서들은 예수를 이해하는 문제를 놓고 논증을 벌이지 않고 그저 그분을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의 사람들은 예수의 원 추종자들이 직접 목격한 일을 기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복음서로 되돌아가는 것이 분명 매우 쉬운 일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예수의 단순한 가르침에 충실했던 원시 교회가 훗날 바울의 의심과 이론과 논쟁에 휘말려 오염되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 '여는 말' 중에서

종교는 예수의 유산을 접수하여 입맛대로 주무른 것처럼 바울의 유산을 접수하여 입맛대로 주물렀다 ─ 왜냐하면 예수와 바울은 둘 다 종교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율법의 외형적 준수나, 성전이나 교회, 성직계급 또는 성직자들에 바탕을 두지 않은, 내면적 사랑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들은 둘 다, ‘종교’라는 무거운 짐을 지우고 그 짐을 벗어던지려고 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사람들과 반목 관계에 있었다. 그들은 비록 관습적인 정치의 밑바닥을 파고들거나, 관습적인 정치를 뛰어넘는 방법을 취하긴 했지만, 급진적인 평등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었다. 그들은 부자들의 속을 꿰뚫어 보았다. 그들은 오직 두 가지 기본적인 도덕적 의무,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만 보았다. 그들은 둘 다 풀어주는 자였지, 가두는 자가 아니었다 ─ 그래서 그들은 갇혔다. 그래서 그들은 죽임을 당했다. 바울은 예수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로 그 뜻을 나타냈다. 그것은 곧 사랑이 유일한 법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건네는 바울의 메시지는 죄책과 음울한 속박에 관한 메시지가 아니다.

---- '맺는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성차별주의자, 독신주의자, 염세주의자, 반유대주의자…
바울에게 덧씌워진 오염된 베일을 벗긴다!

게리 윌스의 ‘기독교 3부작’, 그 두 번째!
바울만이 예수의 가르침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창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책!

‘기독교 3부작’은 맹신에 대한 비판이며 믿음에 대한 고백이다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게리 윌스는 진정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기독교 시리즈를 집필했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바울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복음은 그렇게 전해지지 않았다》로 이어지는 ‘기독교 3부작’에서, 그는 철저한 고증과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무기 삼아 사회 전반적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문제에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러나 그는 이 책들이 ‘학술서적이 아니라, 믿음의 고백’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가 기독교 3부작을 집필한 이유는 학문의 세계에 공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믿음이 맹신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정확하게 알고 믿어야만 참된 믿음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학술서 못지않은 정교한 논리와 명쾌한 해석을 바탕으로 기존의 통념에 담긴 오류를 비판하고 진실을 밝혀나간다.

위대한 전도자 바울

바울은 기독교의 기틀을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전한 예수는 생생하며 확신에 차 있어서 사람들은 간혹 그를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부활 전의 예수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기독교도들을 박해하는 데 앞장설 만큼 열혈 유대교 청년이었던 그는, 예수를 만난 후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도 박해할 때와 마찬가지로 열렬한 태도를 보였다. 유대교 교리와 구약성서에 능통한 학자였던 그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이자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로마서를 비롯해, 《신약성서》 중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신서들을 작성한, 신약성서의 대표 필자이기도 하다.

예수는 복음을, 바울은 기독교를 전했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사도 바울을 한편에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최초로 왜곡시킨 자”(토마스 제퍼슨) “나쁜 소식 전달자”(니체), 심지어 “세상을 위해선 바울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버나드 쇼)이라고까지 평한다.
바울에 대해 이러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은 바울이 조건 없는 사랑과 평등한 하나님 나라를 전한 예수의 복음을 왜곡했다고 말한다. 예수는 종교와 상관없는 순수한 복음을 전했으나 바울은 예수를 앞세워 어두운 신학, 즉 기독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울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그의 신학이, 인간은 육신에 갇혀 있는 한 어떤 도덕적 노력이나 종교적 규약을 통해서도 멸망의 굴레에서 해방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의 저자 게리 윌스는 이러한 의견들에 맞서, 바울이야말로 진정한 “기쁜 소식 전달자”, 즉 복음을 전한 사도라는 것을 밝힌다. 저자는 철저한 신학적,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바울의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네 복음서보다 바울 서신이 먼저 기록되었다

게리 윌스는 바울의 참 모습과 그가 전한 예수의 가르침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이제까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반박한다. 그의 주장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역사적 토대는 바울의 서신들이 복음서들보다 먼저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흔히 네 개의 복음서가 바울 서신보다 먼저 기록된 것으로 착각한다. 복음서가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과 부활까지를 연대기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무엇보다 신약성서의 앞쪽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서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편집된 것이지만, 많은 이들이 은연중에 성서가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씌어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는 씌어진 순서와는 무관한, 후대의 편집에 의한 결과물이다.
모든 복음서는 바울 서신이 작성된 이후 4반세기에서 반세기가 지나 저술되었다. 따라서 초기 예수 공동체들의 모습을 전한 최초의, 가장 확실한 증인은 바울이다. 실제로 신약성서 문서들 중에서 그의 진정 서신들만이 그 저자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다.

드라마틱한 이야기꾼 누가 VS 열정의 변증가 바울

게리 윌스는 사람들이 바울을 잘못 이해하게 된 근거로 드라마틱한 이야기꾼 ‘누가’의 활약을 꼽는다. 누가는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의 기록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기록은 로마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이후(서기 70년)에 씌어진 것들이다. 바울의 서신들이 기록된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때의 기록인 것이다. 게리 윌스는 무엇보다 누가와 바울이 처해 있던 시대적 상황이 달랐음에 주목한다.
누가의 기록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로 인한 쓰라린 시대적 아픔과, 이방 지역에서의 초기 그리스도 교회 조직의 회복이라는 확실한 목적에 짜 맞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그래서 누가는 바울을 친 로마적인 인사로 만들고(누가는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였던 것처럼 말하지만 바울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바울과 유대인들과의 관계를 바울 서신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적대적인 것처럼 그린다. 그러나 그의 바울 이야기는 바울 자신의 이야기와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게리 윌스는 전 장에 걸쳐 그렇게 누가와 바울이 상충하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그렇게 된 이유를 흥미롭게 분석해나간다.

바울이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기독교를 변질시켰는가

바울은 흔히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의 유산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여 전하거나, 예수를 매개로 새로운 종교를 창시하려고 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예수와 마찬가지로 율법의 외형적인 준수나, 성전이나 교회, 성직 계급 등과는 상관없는, 진실하고 내면적인 사랑이 율법의 완성임을 전하고자 했다(고린도전서 13장을 보라). 그는 예수처럼 하나님 앞에서 이방인과 유대인, 여자와 남자, 주인과 노예를 가리지 않는 평등주의자였으며, 따라서 종교적인 형식을 중시하고 강요하는 사람들과 반목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예수와 마찬가지로 종교에 의해 처형당했던 것이다.
바울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그를 종교의 틀을 공고히 하려 했던 인물로 생각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전한 것은 예수가 전하고자 했던 바로 그것, 즉 사랑이 유일한 법이라는 것이었을 뿐이다.
 

추천평

바울의 서신은 다른 복음서들보다 먼저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전한 예수가 복음서들의 예수보다 앞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가진 중요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 책은 바울만이 예수의 가르침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창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보스톤 글로브>
바울의 글을 통하는 것 외에는 예수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길은 없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의 사상을 ‘거울 속으로 희미하게 본다.’ 그러나 게리 윌스는 가장 중요한 사도 바울의 신학을 훨씬 더 명료하게 볼 수 있게 만든다. 허구와 전설로부터 진실과 역사를 능숙하게 분리해내어, 예수의 수난 이후 펼쳐진 새로운 시대를 명쾌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존 미캠 (《뉴스위크》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