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가톨릭-천주교 (독서)/2.천주신학교리

남겨진 단 하나, 사랑 (2023)

동방박사님 2024. 1. 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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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장 독창적이라고 평가받는 위대한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현대 가톨릭 신학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다.
카를 라너, 한스 퀑, 로마노 과르디니, 발타사르 등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물이 바로 발타사르이다.
─ 『세계의 심장』 중에서


현대 가톨릭 신학자들 중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은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다. 그는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신학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과르디니의 강의를 듣고 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신학과 문학, 예술에 관해 조예가 깊었던 발타사르는 아름다움을 통해 계시를 해석하고자 했고, ‘신학적 미학’이라는 새로운 신학적인 체계를 만들었기에 가장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신학 체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개신교 신학자 칼 바르트와 깊은 친교를 맺었고, 개신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위대한 신학자라고 불리는 발타사르의 신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있다. 『발타사르, 예수를 읽다』에 이어 출간된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의 『남겨진 단 하나, 사랑』이다. 아름다움을 통해 해석하는 계시와 그의 특기를 살려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신학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7
옮긴이의 말 · 14
1장 우주론적 환원 · 23
2장 인간학적 환원 · 49
3장 사랑의 제3의 길 · 79
4장 사랑의 실패 · 97
5장 감지될 수 있는 사랑 · 119
6장 계시로서의 사랑 · 135
7장 의화이자 믿음으로서의 사랑 · 163
8장 행동으로서의 사랑 · 179
9장 형상으로서의 사랑 · 209
10장 세상의 빛으로서의 사랑 · 233
맺음말 · 247
주 · 254

저자 소개

190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1928년에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9년에 예수회에 입회해서 1936년 사제품을 받았다. 1939년부터 바젤에서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를 만나 영적 지도를 했다. 발타사르는 그와 함께 세상 안으로 파견된 교회에 대한 사명을 깨닫고 1945년 ‘요한 재속 수도회’를 설립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후속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72년에는...
 
역 : 김혁태
 
전주교구 소속 사제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교의 신학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쇤보른 추기경과 다윈의 유쾌한 대화』와 『예수 마음 코칭』, 『사람아, 그대의 품위를 깨달으라』가 있으며, 논문으로 「예외 없는 희망? 발타살의 ‘지옥’ 담론과 그 종말론적 귀결에 대한 고찰」

책 속으로

은총이 자연을 완성한다. 하느님께서는 두 나라를 뗄수 없이 동시에 바라셨고 세우셨다.
--- p.44, 「1장 우주론적 환원」 중에서

그리스도가 천 번이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다 해도
네 안에서가 아니라면,
너는 영원히 잃어버린 채로 남으리니……
골고타 십자가가 너를 악에서 구할 수 없으리라,
네 안에서 그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 p.68, 「2장 인간학적 환원」 중에서

사랑받는 것은, 깊이 사랑받든 겉으로만 사랑받든, 언제나 찬란하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찬란하게 의식된 것은 바라보는 주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물론 깊이 체험된 에로스든 겉으로 체험된 에로스든, 에로스의 확실성 안에서는 예외다. 하나로 이어진 양극단은 계시의 영역 안에서 초월된다. 여기서는 낮추고 비우는 가운데 하강하는 하느님의 로고스가 스스로 사랑, 곧 아가페로, 그럼으로써 찬란한 영광으로 자신을 해석한다.
--- p.87~88, 「3장 사랑의 제3의 길」 중에서

‘왜 한 여자만을 사랑해야 하지? 수많은 여자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데?’라고 돈 후안이 묻는다. 그는 어쩌면 파우스트와 같이 근원적으로 타당한 의도를 갖고 한계성의 빗장들을 향해 돌진할지 모른다. 그러나 수많은 여자 안에서 돈 후안에게 사랑 자체의 의미가 비켜난다면, 파우스트에게서는 수많은 순간에 애원했던 영원이 비켜 간다.
--- p.103~104, 「4장 사랑의 실패」 중에서

한 인간이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또 다른 만남, 근원적이고 원형적인 만남이 요구된다. 이 만남은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의 조건들 가운데 하나이며,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이 일방적 사랑의 움직임이 그 만남 안에서 그 자체로 이해되는, 다시 말해 그 사랑에 상응하는 수용과 응답이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이 응답이 하느님의 사랑에 상응하지 못한다면, 결코 사랑이 계시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 p.125~126, 「5장 감지될 수 있는 사랑」 중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만,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믿고 희망한다. 흔들리는 가운데도 믿음과 희망, 이 둘이 우리를 붙잡아 주니, 흔들림으로써 그리스도인은 날개가 자란다. 흔들리는 체험을 통해 아래의 심연 역시 함께 감지된다. 물론 그것은 매번 나 자신의 날아오름 안에서 감지될 뿐이다.
--- p.158, 「6장 계시로서의 사랑」 중에서

아무도 메마른 개념들로 이 신비를 해체하지 못하리라. 어떻게 하느님께서 더 이상 내 안에서 나의 죄를 보지 않으시고 그 죄를 짊어지시는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보시는지를, 어떻게 하느님께서 그 죄를 수난의 사랑 가운데 변모하게 하시고, 찾아내시고, 내가 당신 아드님이 아프게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어떻게 그리되는지를 남김없이 설명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사랑하시는 이로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시는 그대로가 우리가 존재하는 그대로다.
--- p.173~174, 「7장 의화이자 믿음으로서의 사랑」 중에서

이것이 그리스도교적 정언 명령이다. 이 명령의 힘으로 절대적 사랑이 ‘의무’로서 모든 개인적 ‘경향’을 넘어서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냉혹함과 함께, 그리스도 자신의 엄중함과 함께, 그분의 불꽃과 함께, 자신에게로 드높이 솟는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가 세상 역사를 관통하며 온통 당신 사랑으로 불을 놓으신다.
--- p.202, 「8장 행동으로서의 사랑」 중에서

계속 더듬거리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시도다. 하느님께 자신을 넘겨 드리는 이 근본적인 봉헌을 한 걸음 한 걸음씩 실현하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죄의 강제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로마 6,12-14 참조). 이를 통해 인간은 죽음의 적나라함 한가운데서, 자신의 새 형상인 세례의 옷을 하느님께 받기를 고대한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는 다 그리스도를 입었다.”(갈라 3,27 참조)
--- p.217, 「9장 형상으로서의 사랑」 중에서

세상은 죽기보다는 살려고 하고 부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죽기를 바란다. 죽음 너머로, 죽음 안에서, 하느님의 형태 안에서 부활하기 위해 죽으려 한다.
--- p.237, 「10장 세상의 빛으로서의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발타사르의 신학을
한 권에 담은 책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큰 영향을 미친 발타사르는 공의회의 의도와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고 순수하게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겨진 단 하나, 사랑》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는 예수님의 생애를 그분의 수난과 십자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오직 믿을 만한 건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현대판 신학 대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저서 3부작 《영광Herrlichkeit》, 《하느님 드라마Theodramatik》, 《하느님 논리Theologik》가 이 책에 녹아들어 있기에 그의 신학적 논리가 모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광》의 내용을 기초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영광》을 읽기 전에 봐야 할 입문서이자 그의 신학에 관해 알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필독서다.

모든 것을 넘어서는 초월 안에서 사랑만이 우리를 홀로 이끌어 간다. 사랑만이 유일하게 ‘넘치도록 뛰어난 길’(1코린 12,31 참조)이며, 이 사랑이 이제 믿음과 희망도 형성한다(1코린 13,7 참조). 성경에서 그 자체로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은 사랑을 가리키는 비유다.
― 본문 중에서

타인을 통해 만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은 인간 앞에서,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해석해 주신다. 이 행동이 사랑이며, 이 사랑 안에서 빛나는 것이 그분의 영광이다. 그러나 사랑은 순종하는 하느님의 아들을 십자가로 인도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남겨진 분은 사랑의 상징적인 형태가 되는 것이다. 즉 하느님 사랑의 영광을 맞아들이는 것이 발타사르가 말하는 ‘신학적 미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타자 안에서, 이웃 안에서 만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웃 안에 계시는 분은 특정하고 유한한 이가 아니라 모든 것을 초월해 계시기에 모든 이 안에 계실 수 있다. 이 사랑은 그분이 계획한 대로 영원히 순환한다.

성경이나 그 일부를 이해하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지성 안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사랑을 세우지 못하는 이는 누구나,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아우구스티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