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문화예술 입문 (책소개)/1.건축문화

도시논객 (2024) - 우리 사회를 읽는 건축가의 시선

동방박사님 2024. 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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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문적 건축가 서현의 매콤한 도시 읽기!

대한민국 일상에 새겨진
불신·불평등·불합리를 해부하여
그 사회를 읽다


‘도시와 건축으로 목격한 사회’라는 부제하에 출간됐던 『빨간 도시』. 그 10년 후 대한민국 도시와 사회는 많이도 변했다. 외양상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인정도 받고 있다. 그러나 『빨간 도시』 출간 이후 도시에서 펼쳐지는 여러 현상을 흐름이나 맥락에서 보면 여전히 의문점은 가득하다. 건축과 도시에 연관된 것들로 한정될 때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언제나 구태의연했고, 결론은 쳇바퀴만 돌았다. 『도시논객』은 저자의 전작과는 달리 구체적이고 치밀한 접근을 통해 최초를 빚어낸 동인을 찾아 나선다. 우선 저자는 빗살무늬토기로부터 집과 도시의 기원을 유추하고 있다. 조목조목 그 탄생 원리를 찾아 추론하기에 이른다. 나름 빗살무늬토기도 주어진 조건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그 뿌리를 짚어낸다. 요즘 관점으로 비유하면 전력이 없던 시대의 횟집 수족관이라고 한다. 잉여를 담기 위해 태어난 토기도 건축으로 번역하면 창고이며, 나아가 창고의 잉여는 교환의 장에 놓이고, 결국 인간이 살아야 하는 곳이 ‘서식지’에서 도시로 발전했다고 본다.

구둣방 이야기에서 언급되는 ‘찍새’와 ‘닦새’. 번득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단어 선택이 지니는 상징성이 돋보인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유통업이야말로 ‘찍새’의 극적인 분화라고 본다. 결국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흐름을 이 두 단어로 설명했다. 문장이 치밀하고 논리적이니 간혹 난해한 주제에 빠져들더라도 위트와 해학이 곳곳에 어우러져 유쾌하게 넘어간다. ‘도시의 정치화’를 다루는 꼭지에선 냉철한 시각을 넘어 신랄한 비평으로 이어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호한 정책들이 대안없이 질러졌다. 새만금의 신기루들이 오방색 현수막에 실려 5년마다 나부꼈다. 책임 소재는 그때마다 사라졌고 새만금의 꿈은 부평초처럼 떠다녔다. 이때 물 좋고 그림 좋은,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울 수 있는 이벤트가 등장했으니 바로 잼버리대회다. 정치가 한 번 내건 공약은 결코 접지 않는 관성을 지녔으니 무책임은 다음 세대로 거리낌 없이 넘어갔다.

‘역사로 읽는 도시’ 장에선 저자의 생각은 더 깊어지고 건축철학은 보다 구체적으로 된다. 세종로 한편의 의정부 복원 과정은 희극을 보는 듯하다고 한다. 철거 후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시대가 중첩된 기초군’을 보호 지붕으로 덮기로 했는데 여기서 ’관의 논리‘가 느닷없이 등장한다.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고. 흐릿한 흑백 사진 몇 장과 대충 그려진 배치도를 근거로 왕조의 자부심을 복원해야겠다고 한다. 저자는 왕조의 흔적을 모조품이라도 도시에 늘어놓겠다면 우선 역사관에 대한 치열한 질문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축가답게 바람직한 건축관도 명쾌하게 제시한다. 세계에는 민주국가라고 표방해도 작동 방식으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대한민국도 그런 면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 용산의 대통령 청사를 예로 든다.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면 그 외양만이라도 대한민국의 꿈과 야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그것은 건축으로 표현된 민주주의 작동 원리인데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국방부 청사로 쓰였던 그 건물은 무심한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규정했다. 국방부가 지닌 정체성에 걸맞게 위계와 상명하복의 원리를 담고 있는 것이 확연한 건물이기에 하는 말이다.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지난 세기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충실한 소비에트 블록 관청사라고 칭하면 딱 들어맞는 모습이라고 본다. 『도시논객』은 우리 일상에서, 거리를 거닐면서 맞닥뜨리는 풍경을 다소 미시적이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그 부조리와 불협화음에 가차 없이 메스를 댄다. 그러나 그 제안의 실천은 결코 멀지도 불가능하지도 않고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비평만을 위한 크리틱이 아닌 ‘우리 사회를 읽는 건강한 건축가의 시선’으로 당당히 자리 잡을 것이다.

목차

질문하는 자 009

도시는 무엇인가

1장 토기로 읽는 도시
1 빗살무늬토기로부터 013
2 토기와 플라스틱 018
3 구둣방에서 보는 미래 024
4 쿼티 자판에 새겨진 도시 029
5 토지 소유의 불편한 시작 033
6 전투기들이 도열한 도시 040
7 도시의 투전판 전략 045
8 전원도시의 꿈과 현실 050

2장 정치로 읽는 도시
1 던져지는 삶 057
2 아라비아의 신도시 062
3 새만금과 현수막 066
4 이 시대의 강제 이주 070
5 동문회의 도시 073
6 파란 지구의 빨간 도시 077
7 전통시장 재생법 084
8 일회용품 도시 088
9 공룡이 어슬렁거리는 도시 092

3장 역사로 읽는 도시
1 부산역에서 보는 서울역 097
2 그늘에 숨은 역사 102
3 비틀린 세종로의 사연 106
4 광화문 광장이라는 방 111
5 대한민국의 영의정 115
6 옥류관 냉면과 용산 공원 120
7 광장의 시오니즘 125
8 아야 소피아와 초승달 131

4장 선거로 읽는 도시
1 아름다운 도시라는 평양 137
2 관광도시를 만드는 법 142
3 한강 무인도의 가치 146
4 철학자의 도시 151
5 흰 눈 위의 불평등 155
6 마차 시대의 도시 160

건축은 무엇을 말하는가

5장 건축으로 읽는 권력
1 지덕이 쇠한 공간 167
2 용산을 향하여 171
3 땡전 없는 시대와 청와대 176
4 대관식의 독법 182
5 최고 존엄의 불량사업 187
6 국회의사당의 발언 방식 191

6장 건축으로 읽는 사회
1 좋은 공공건물을 얻는 방법 197
2 국회의사당의 기구한 팔자 202
3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도시 207
4 안드로메다에서 온 교훈 214
5 건축이라는 문화적 자산 218
6 맥주, 김밥 그리고 건물 223

7장 공간으로 읽는 일상
1 신기루 도시와 주유소 229
2 이상한 나라의 놀이터 233
3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39
4 학교 가는 길 244
5 예식장의 변천 248
6 나이라는 지하철 권력 253
7 장애인 시위의 특권 257
8 지하철에 숨은 전략 262
9 지하철이라는 테마파크 268

8장 주거로 읽는 사회
1 고인돌이 즐비한 도시 277
2 여덟 계단 게임의 미래 281
3 선풍기와 아파트 285
4 서비스라는 면적 291
5 화장실의 유전자 검사 296
6 외양간 속 사람의 가치 300

건축가는 무엇을 남기는가

9장 시대로 읽는 건축가
1 어느 목수의 당부 307
2 십자가의 건축적 분석 311
3 삼엽충의 도시 풍경 315
4 공공건축가와 공공작업 320
5 죽은 건축가를 위한 변론 323
6 피라미드의 건축가 328
7 프리츠커상의 질타 333
8 시계 같은 건축 338
9 부채 의식 없는 건축 345

10장 책으로 읽는 건축
1 하멜의 맹세 351
2 일제의 백년대계 356
3 건축 폐인의 길 360
4 중고차 시장이 된 대학 입시장 363
5 스님의 생마늘과 날 쑥 367
6 기억 속의 책들 370

대답하는 자 376

저자 소개

저 : 서현 (徐顯)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교수이자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건축을 이루는 공간 조직은 사회 조직의 물리적 구현이라 생각하며, 그 사회를 알기 위한 방편으로 여행과 독서가 최선이라 믿고 있다. 인문학적 건축을 알린 책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를 시작으로 『건축을 묻다』, 『배흘림기둥의 고백』 등을 펴내며 건축과 대중 사이에 놓인...

책 속으로

이 책은 지난 10년의 도시 목격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넓어진 것 같기도, 유연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질문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니 그건 무엇이냐는 것이다.
--- p.7

빗살무늬토기는 주어진 조건에 최적화된 성취다. 현대로 치면 전기가 없던 시대의 횟집 수족관이다. 흙으로 저 절묘한 도구를 처음으로 만든 그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 p.13

우리의 계획도시들은 영국과 미국의 두 이론을 강령으로 삼았다. 서울의 강남에서 출발했다. 일조량 절대 확보는 전원도시의 원칙이고, 도시 블록 복판에 자리 잡은 학교들은 근린주구이론의 증거다.
--- p.49

그렇게 만든 신도시는 인접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원도심을 위협하는 자충수가 되었다. 균형 발전은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국토 이용의 동의어가 되었다.
--- p.59

일제 강점기에 서울을 호령하던 건물로서의 서울역은 이제는 엉뚱하게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서울역은 민자 역사라는 제도 덕에 수모스럽게도 백화점 부속시설로 몰락했다. 수도 중앙역의 체면이 도대체 말이 아니다.
--- p.97

국가의 정체성은 법전의 문장 외에 도시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조선의 핵심 공간은 경복궁이었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타자 창덕궁이 왕실 거처가 되었다. 국가의 중심 공간이었어야 할 경복궁은 조선 후기 내내 폐허 상태였다.
--- p.113

뒤죽박죽, 엉망진창, 좌충우돌. 많은 이가 묻는다. 도대체 한국의 도시 경관은 왜 이 모양이냐고. 힐난의 탄착점은 건축가들이다. 무능력, 무신경, 무책임. 그런데 거기 건축과 무관하되 신기한 풍경이 하나 추가되었다. 무대는 광화문 광장이다.
--- p.123

대한민국 시대에 궁이 또 버려졌다. 이번 궁은 왕궁royal palace이 아니고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이다. 청와대라고 불렸다. 문제 많은 위치에 이상하게 배치된 건물이라고 지탄받는 대상이다. 문제는 대개 동의했으나 해결 변수가 복잡했다.
--- p.175

그러나 우리는 불완전한 민주주의를 겪어왔다. 그 과정을 거치며 스며든 제왕적 대통령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역시 상상의 동물, 봉황이 새겨진 대통령 휘장이다.
--- p.184

존재 가치를 규명하는 첫 문장을 만들려면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 국회의사당이 무엇이고, 학교가 무엇이고, 도서관이 무엇인가. 이에 대답하고 문장으로 서술하려면 역사에 대한 성찰과 사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건축은 인문학으로 출발해서 공학으로 완성되며 예술작품으로 남기를 열망하는 작업이다.
--- p.202

결혼식은 청춘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의식, 이건 교과서에 쓰였을 법한 소리다. 현실의 결혼식은 신랑 신부를 앞세운 양가 가문의 자존심 대결장이며 유장한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대가족제 증언장이었다.
--- p.248

전동차의 비상 전화 높이가 낮아졌다. 어린이나 휠체어 사용자의 손이 닿는 높이다. 이게 배려다. 누구나 결국 사회적 약자가 된다. 외국인도 약자다. 우리도 외국 가면 모두 사회적 약자다. 게다가 한국에 살아도 누구나 결국 나이를 먹는다. 배려는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 p.265

1990년대가 되면서 통칭 30평형대를 넘는 모든 신규 아파트에는 화장실이 2개씩 설치되었다. 둘 중 하나에는 욕조 대신 샤워기가 붙었다. 한 화장실에 세면대가 2개 설치되던 실험적인 시절도 있었다. 사회 활동 인구 증가와 가부장 체계 해체의 증빙이겠다.
--- p.295

성탄절이 되면 무신론자 건축가에게도 그의 진정한 실체가 궁금하기는 하다. 그러나 인간의 무성 생식, 생명체의 사후부활을 믿지 않는 자에게 그게 중요할 정도는 아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목수가 죽음을 무릅쓰고 남긴 평화의 당부다.
--- p.308

그래서 우리의 도시 구조물은 방치나 장식의 양극단으로 치달았다. 경향 각지에 나비, 고추, 사과, 두루미를 매단 육교나 가로등, 심지어 보가 세워졌다.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곳에 논리적 근거도 없는 형태의 현수교와 사장교가 랜드마크라며 세워졌다.
--- p.316

남영동 대공분실도 분명 도면을 놓고 시공하기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가가 어두운 복도로 공포심 유발하고, 좁은 창문으로 탈출 막고, 효과적 고문을 도우려 욕조 설치했다는 건 상상이 그려낸 마귀의 형상이다.
--- p.324

동영상으로 스위스 시계의 무브먼트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경이롭다. 돋보기를 쓰고 끔찍하게 작은 부품들을 깎고 다듬어 조립하는 것은 수도사의 삶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그 엄청난 가격이 증명하듯 참으로 오래 걸리는 일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스위스에서는 건물도 그렇게 천천히 오랜 시간을 들여 짓는다.
--- p.338

다른 세상에서 뭐라 부르든 그들은 진정 부채 의식 없는 건물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이 베트남 건축이 지닌 건축적 힘이다. 이제는 지난 2백 년 남짓 이어온 유럽과 미국 중심의 사고가 더 이상 유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점점 더 확연해 보인다.
--- p.347

우리의 대학 입시는 학생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아니고 과거 노력에 대한 보상이었다. 보상 근거 자료로 수직 계열화된 대학 명단이 구전돼 유포되었고 덜 노력해 더 높은 계단에 올라선 자에 대한 의심과 불만을 사회가 공유했다.
--- p.363

출판사 리뷰

우리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풍경
그 안의 부조리와 불협화음에
위트 섞인 메스를 대다


『도시논객』. 얼핏 제목을 보면 엄중하고 진지하다. 무거운 글이 질색인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 책을 밀쳐 둘 것이다. 그러나 책장을 열고 들어가면 선입견은 온데간데없다. 정치로 읽는, 역사로 읽는, 선거를 읽는, 건축으로 읽는, 모두 묵직하다. 장마다 다가오는 진중한 주제는 초장부터 독자의 기를 죽인다. 그러나 인내심은 잠깐이다. 금세 흥미진진한 문장과 웃음기 가득한 문구로 ‘논객’이 쏟아내는 해학의 바다에 빠질 것이다.

눈뜨면 맞닥뜨리는 삶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물건들에서, 그 상황들에서 끄집어내는 논객의 관찰력과 탐사능력에 무릎을 치게 된다. 에어컨에 밀렸어도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그래도 존재하는 선풍기가 주거문화의 현주소를 상징한다. 아파트에도 온돌문화는 여전히 요지부동, 그러나 좌식생활은 먼발치로 사라졌다. 그런데 선풍기 스위치는 모양, 위치가 모두 그대로이니 이젠 발가락으로 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한 한국인들은 변치 않는 방바닥의 선풍기 스위치를 손가락이 아니라 발가락으로 누른다.”
이 또한 해학에 가까운 표현이다.

소파 이야기에선 한술 더 뜬다. 소파는 분명 좌식가구인데 이를 대하는 자세는 복잡하다 못해 아주 기이하다. 한국인 태반은 소파를 등받이로 사용한다. 방바닥에 내려앉아 정형외과 의사들이 혐오하는 다양한 자세를 취한다. 한국의 소파는 앉기보다는 눕는 가구에 훨씬 가깝다는 것이다. 입적을 앞둔 부처님 자세로 제자들 아닌 텔레비전을 보고 누워 열반을 꿈꾼다. 이 표현에선 포복절도(抱腹絶倒)를 넘어 포복졸도(抱腹卒倒)에 가깝다.

‘삼엽충의 도시 풍경’에서 등장하는 해삼 뭉치나 삼엽충이라는 단어의 위트도 퍽 이채롭다. 제주도에서 탄 비행기가 수도권에 이르면 저 아래 말린 해삼 뭉치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프장이야 대거 산속에 숨어 있어 경관적 측면에서 비난거리도 안 된다는 것. 문제는 골프 연습장이 담고 있는 끔찍하게 무신경한 모습이다. 골프 연습장을 우리 시대의 삼엽충으로 본 것이다. 웃으면서 준엄히 꾸짖는 유머가 돋보인다. 이렇듯 논객은 진중한 주제도 미소지으며 맞이하는 독특한 글쓰기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