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한국역사의 이해 (독서)/2.한국사일반

방구석 역사여행 (2020) - 알고 가면 재밌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4. 2.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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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를 알면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학교에서도 안 가르쳐준 생생한 역사지식


단지 시험을 잘 보려고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달달 외워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역사는 ‘죽은 지식’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역사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 책은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가 쓴 한국 기행문이다. 서울부터 시작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숨어 있는 여행지를 다니며 그곳의 소중한 역사와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해당 여행지의 변천사, 관련 인물과 사건뿐만 아니라 그곳에 얽혀 있는 전설까지 다루었기에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지식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지식’을 얻고 싶다면, 또는 좀 더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으로 터득한 역사지식을 토대로 여행에서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겨보자.

목차

지은이의 말 _ 무심코 지나친 동네도 소중한 역사여행지다!

1장. 서울
평생의 짝을 만나게 해준다는 백불 - 옥천암
조선의 시작과 끝은 종묘에 있다 - 종묘
권력의 공간에서 시민의 공간으로 - 운현궁
가장 많은 상처를 지닌 궁궐 - 경희궁
왜 백정 교회라 불렸을까? - 승동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 경교장
사랑을 무소유로 승화시키다 - 길상사

2장. 경기도
양평 모든 은행나무의 어머니 - 용문사
남양주 물과의 깊은 인연 - 수종사
파주 한명회의 두 딸이 묻히다 - 삼릉
고양 숙종의 여인들 - 서오릉
광주 명분과 실리의 기로 - 남한산성
과천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쉼터 - 과지초당

3장. 강원도
춘천 당나라 공주의 슬픈 전설 - 청평사
양양 아름다운 동해를 마주하다 - 하조대
양양 전통과 역사를 지키려는 노력의 흔적 - 양양향교
영월 단종의 마지막 모습을 보다 - 청령포
홍천 한글로 간행된 『월인석보』를 간직하다 - 수타사
평창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이승복 어린이 - 이승복기념관

4장. 충청도
부여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보여주다 - 정림사지
괴산 나라에서도 건들지 못한 절대권력 - 화양서원
예산 백제의 얼이 담긴 산성 - 임존성
진천 아름다운 정원 같은 사찰 - 보탑사
진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 진천농다리
서산 죽음과도 맞바꾼 천주교 신자의 믿음 - 해미 순교성지
청주 애틋한 사랑을 나눈 신채호와 박자혜 - 단재 신채호 사당

5장. 전라도
구례 세상의 중심은 우리다 - 화엄사
순천 큰스님을 배출한 승보사찰 - 송광사
순천 아픈 역사지만 꼭 보존해야 할 유적지 - 순천왜성
남원 선조들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공간 - 광한루
전주 기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 - 전주사고
광양 모두가 좋아하는 김을 최초로 양식하다 - 광양 김시식지
군산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 동국사

6장. 경상도
김해 수로왕은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 수로왕릉
경주 신라가 영원하길 기도하다 - 감은사지
영주 역사, 설화, 자연 무엇도 부족하지 않다 - 부석사
영주 사라지는 만큼 채워 넣는 곳 - 무섬마을
영주 조선시대 교육의 장 - 소수서원
창녕 아름다운 자연과 전설이 만나다 - 우포늪

7장. 제주도
탐라국 수도를 내려다보다 - 도두봉
원시 숲을 보존하다 - 비자림
제주도의 고난을 예견하다 - 용머리해안
아름다운 전설이 짓밟히다 - 천제연폭포
아픔을 감춘 제주도의 비경 -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산 - 한라산
노름빚으로 사람이 살게 된 섬 - 마라도

저자 소개

저 : 유정호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인하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사학을 전공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원에서 평생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역사가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사를 가르치고자 노력한다. 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해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한 학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활발한 집필과 강연, SNS 활동을 통해 우리 역사를 알리려 힘쓰고 있다. ...

책 속으로

흥선대원군은 민비에게 왕실의 여인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직접 가르친 뒤, 노락당에서 고종과의 가례를 올리게 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당시 사회통념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왕실의 법도로 봤을 때 왕이 사가에서 가례를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한 여자 집에서 혼례가 이루어지는 당시의 친영제도(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른 뒤 신랑의 집에서 살림을 시작하는 결혼제도)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운현궁 노락당에서 고종의 가례를 올린 것은 치밀한 계산 아래 이루어진 흥선대원군의 정치 활동이었다. 고종에게는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뜻을 무조건 따라야 함을 인지시키고, 민비에게는 안동 김씨처럼 왕권을 위협하는 정치 활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이었다. 이처럼 흥선대원군의 정치 활동의 중심지는 궁궐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운현궁이었다.
--- p.34

숙종은 인현왕후(1667~1701)의 능을 조성할 때 오른 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라고 신하들에게 명을 내리며 일찌감치 자신의 자리를 정해두었다. 비련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인현왕후는 숙종보다 7살 어린 나이인 14살에 인경왕후의 계비로 궁궐에 들어왔다. 그러나 숙종이 한 당을 노골적으로 편드는 편당적 탕평책의 희생양으로 왕후 자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위하는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 결과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창경궁 경춘전에서 숨을 거두었다. 아무래도 숙종은 왕권 강화를 위해 정치적 희생양으로 내몰아야 했던 미안함 때문에 그녀 옆에 누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
--- p.96

청령포에서 단종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간의 이목이 차단된 청령포는 단종의 죽음을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세조가 청령포에 단종을 보낸 것은 감금이 아니라 살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세조는 금부도사에게 단종을 죽이라 명했고, 얼마 뒤 단종은 관풍헌에서 죽었다. 단종이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청령포에서 단종을 모시던 궁인들조차도 살아남은 이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 p.148

보탑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52m에 달하는 거대한 삼층목탑이다. 52m의 목탑 높이를 과거 길이를 재던 척(尺)으로 환산하면 108척이 된다. 불교에서는 108번뇌, 108배, 108염주 등 108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둔다. 보탑사의 삼층목탑을 108척의 높이로 제작한 데는 많은 이들의 소원과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세심함이 담겨 있다. 또한 보탑사 삼층목탑은 황룡사 구층목탑을 모델로 제작되었다. 단순히 황룡사 구층목탑의 외형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건축 방식에 따라 쇠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탑을 쌓아 올렸다.
--- p.195~196

남원에는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뛰어났던 인물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선조 때 정여립 모반사건을 맡아 무고한 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관동별곡』과 같은 훌륭한 문학작품을 남긴 정철이 있다. 정철은 광한루를 증축하면서 『사기열전』에 나오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삼신산을 광한루 연못에 재현해놓았다. 예부터 삼신산이란 진시황이 신하들에게 불로장생약을 구해 오라며 보낸 산으로 알려져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생각하고 삼신산이라 불렀다.
--- p.251

300년 가까이 세상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무섬마을의 사람들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입신양명을 추구하지 않고 유유자적 살아가던 전통의 삶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특히 일제의 식민지 교육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할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김화진이라는 사람이 무섬마을에 1928년 아도서숙이라는 교육기관을 세웠다.
--- p.306

천제연은 예부터 옥황상제를 모시는 7명의 선녀가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내려오는 곳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옥황상제의 연못’이란 의미로 천제연(天帝淵)이라 이름 붙였다. 선녀가 내려와 물놀이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선녀의 알몸을 보기 위해 몰려들까 걱정된 담팔수는 동 으로만 가지를 뻗어 선녀를 보호하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의 가지만으로는 선녀를 온전히 감출 수 없어 1년 내내 붉은색의 단풍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p.351~352

출판사 리뷰

“한국에 가볼 데가 이렇게 많았어?”
방방곡곡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 떠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하느니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멋진 여행지가 많다. 한국에 가볼 데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간다면 훨씬 뜻깊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묻어 있는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으며 그동안 몰랐던 지역 고유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한국은 볼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면, 이제 이 책을 먼저 읽고 떠나보자. 대충 둘러볼 때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여행에 대한 기억은 더 오래도록 남게 될 것이다.

이보다 재밌는 역사책은 없었다!
현실에서 써먹는 실용적인 역사문화기행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가야사 복원 사업을 통해 영·호남 지역감정을 완화하자는 발언을 한 이후 가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가야는 500년 가까이 나라가 존속되었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해의 수로왕릉을 방문한 저자는 가야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일본이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해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역사를 실용적으로 활용한 좀 더 쉬운 예로 영월의 청령포를 들 수 있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되고 죽은 뒤에 버려졌던 땅이지만, 조선 후기에는 왕실의 격을 높이는 데 활용되었다. 오늘날에는 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영월의 대표 유적지이자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월에서 단종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며, 영월의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 되었다.

이렇듯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역사를 통해 깨달은 것들을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현실에서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역사를 알고자 한다면 교과서나 책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역사 공부를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