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한국역사의 이해 (독서)/9.한국문화

겨레의 노래 아리랑 (2023)

동방박사님 2024. 2. 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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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리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아리랑’의 역사, 그리고 역사 속의 ‘아리랑’ 이야기!
역사학자이자 평전 전문가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아리랑 전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이자 한국 문화의 상징적 노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망국(亡國) 시대에 독립운동가들이 왜적과 싸울 때 국가나 군가처럼 부르자 조선총독부가 금지곡으로 지정하며 탄압한 노래 [아리랑], 국내에서는 전통 구전민요로, 해외에서는 망향가로, 귀화인들은 한국인이 되었음을 인증하는 노래로 불리는 [아리랑], 문화적 독자성과 민족적 동질성을 내포하고 있어 향후 통일 한국의 ‘국가’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노래 [아리랑]!

그래서 우리는 [아리랑]을 ‘겨레의 노래’, ‘민족의 노래’, ‘통일의 노래’라고 부른다. ‘아리랑’이 무슨 뜻인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으나 현재 국내외에서 채집된 [아리랑]은 약 186종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판본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아리랑]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이 책은 [아리랑]의 역사를 살펴보고, [아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곧 지금까지 50여 종의 평전을 펴낸 평전 전문가이자 대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아리랑 전기’인 셈이다.

저자는 음악이나 문화 전문가가 아닌 역사학자로서 [아리랑]의 음악적 평가나 설명이 아닌 [아리랑]의 굴곡진 역사와 우리 역사 속에서 [아리랑]이 담고 있는 ‘아리고 쓰리지만 때로는 힘을 불어넣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들려준다. 이 책을 감수한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은 “(저자는) 평전 저작가로서 다른 연구들과는 구별되는 시각에서 [아리랑]을 바라보고 평(評)하는 또 다른 관점들을 제시”하는 책이라 평가하고, 김태균 음악평론가는 “국내 최초로 [아리랑]의 역사의 총체성을 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아리랑 인생 내력을 풀고 있”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목차

추천하는 말: 극복과 통합을 향한 겨레의 노래 〈아리랑〉
들어가는 말: 내가 겨레의 노래 〈아리랑〉을 쓴 이유

1. 아리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화해와 극기의 민족정신 원형 / 〈아리랑〉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 태초의 아리랑은 ‘흥얼거림’ / 역사적 생명력을 갖는 민요

2. 〈아리랑〉의 역사, 시련을 넘어 흐르는 〈아리랑〉

동학혁명기의 〈아리랑타령〉 /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아리랑〉 / 친일 매국노 규탄 노래 / 일제 침략에 맞선 ‘저항 아리랑’ / 조선총독부의 〈아리랑〉 탄압 / 누굴 믿고 한 백 년 살까 / 친일파의 어용(御用) 아리랑 / 독립군의 〈광복군 아리랑〉 / 타이항산의 〈조선의용대 아리랑〉

3. 세계인이 공감한 〈아리랑〉

〈아리랑〉을 해외에 처음 소개한 헐버트 박사 / 아리랑 어휘를 연구한 리처드 러트 신부 / 한국 독립 지원한 님 웨일스의 〈아리랑〉

4. 분단과 독재 시대의 〈아리랑〉

한국전쟁과 〈아리랑 삼팔선〉 / 왜색(倭色)·양풍(洋風)에 편승한 ‘아리랑’ / 유신체제 폭압 속에 ‘아리랑’ 풍작 / 긴급조치 시대의 인기가요, ‘아리랑’ / 폭압적인 군사독재 시절의 ‘아리랑 변주곡’

5. 아리랑, 예술로 꽃피다

겨레의 혼을 깨운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 영화 〈아리랑〉 필름 찾기 운동 / 〈아리랑〉, 시와 소설로 피어나다 / 북한 작가 박종철의 중편소설 〈아리랑〉

6. 해외 동포 디아스포라 〈아리랑〉

해삼위와 중앙아시아에 불린 〈아리랑〉 / 해방 50주년, 해외에 묻힌 〈아리랑〉 발굴

7. 동질성과 이질성, 북녘의 〈아리랑〉

〈원산 아리랑〉과 〈해주 아리랑〉 / 김일성 자서전에 아리랑 언급 / 지금도 발굴되는 〈아리랑〉

8. 〈아리랑〉, 통일을 노래하다

남북 스포츠 단일팀 단가, 〈아리랑〉 / 서울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의 〈아리랑〉

9. 〈아리랑〉, 애국가로 피어나다

아리랑의 날 ‘선언문’ / 〈아리랑〉을 ‘애국가’ 또는 ‘국가’로 하자는 주장

10. 삼천리강산에 핀 〈아리랑〉

서울·경기도 편 〈아리랑〉 / 충청도 편 〈아리랑〉 / 전라도 편 〈아리랑〉 / 경상도 편 〈아리랑〉 / 강원도 편 〈아리랑〉

감수의 말: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부활을 위하여 / 주註

저자 소개

저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 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바른 역사 찾기에 힘써왔고,...

출판사 리뷰

〈아리랑〉, 그 굴곡의 역사!

〈아리랑〉의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리랑’의 어원이나 말의 뜻도 뚜렷이 밝혀지지 않아, 박혁거세 왕비의 덕을 찬미하여 ‘알영’ 또는 ‘아이영’으로 부르다가 ‘아리랑’으로 전이되었다는 설을 비롯해 다양한 ‘설(說)’과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저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이 책에서 또 하나의 ‘설’을 추가하거나 밝히기보다 역사학자로서 〈아리랑〉의 역사와 역사 속에서 〈아리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리랑〉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아리랑〉의 역사와 〈아리랑〉이 겪은 시련은 어떠했을까?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과 〈아리랑〉의 전국 유행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조선 말기 의병들과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되어준 노래가 친일의 색깔이 덧씌워지고 모독당한 사연은 무엇인가? 일제강점기에 〈아리랑〉은 어떤 탄압을 받았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영화일까? 대한민국의 전통민요 〈아리랑〉의 가락을 서양 악보에 처음 채보하고 세계에 알린 이는 누구일까?

해방 이후 분단과 독재 시대에는 〈아리랑〉이 어떻게 소비됐으며, 또한 〈아리랑〉은 예술로 어떻게 다시 꽃피었을까? 북녘에서 〈아리랑〉은 어떻게 불리고, 〈아리랑〉이 남북 평화에 어떻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까?

〈아리랑〉의 이런 굴곡진 역사와 더불어 ‘겨레의 노래 아리랑’을 새로운 애국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삼천리강산에서 불리는 대표적인 지역별 〈아리랑〉의 노랫말도 소개한다.

기존 시각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리랑〉

임진택 명창은 “그동안 학계나 문화계에서 〈아리랑〉에 대한 연구와 발언은 수없이 전개되어왔지만, 그것들은 대체로 각 지역 〈아리랑〉 사설을 발굴 채록하는 일과 그 생성 어원(語源)을 유추하는 내용 등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이 책은 “다른 연구들과는 구별되는 시각에서 〈아리랑〉을 바라보고 평(評)하는 또 다른 관점들을 제시”한다고 평가한다. 새로운 관점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리랑〉을 지역적?공간적 분포(分布)의 관점에서 채록?분석해온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역사적?시간적 생성(生成)의 관점에서 포착?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아리랑〉을 옛날에 만들어져 고정되어 전해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살아 있는 노래’로 바라보는데, 이는 생성론의 관점에서 민요 〈아리랑〉을 새롭게 발견한 저자의 탁견이다.

둘째, 〈아리랑〉의 지역적?공간적 분포 또한 누구보다도 확장하고 있다. 타이항산의 〈조선의용대 아리랑〉을 찾아낸 안목(眼目), 〈아리랑〉을 최초로 국제사회에 소개한 헐버트 박사를 언급한 선견(先見),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와 중앙아시아, 일본 등지에서 전해지고 불린 ‘아리랑들’을 건져 올린 열의(熱意)가 이 책의 곳곳에서 감지된다.

셋째, 〈아리랑〉이 민요와 겨레의 노래로서 긍정적으로만 확장?전승된 것이 아니라, 굴절되고 왜곡되고 폄훼되어오면서도 그 오욕을 견뎌왔다는 사실을 그대로 진술해놓았다. 왜색?양풍에 편승한 ‘아리랑’, 유신체제 폭압 속에서의 도피적 ‘아리랑’, 상업주의 대중가요에 편입된 변질된 ‘아리랑’ 등에 관해서도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읽는 이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는 평전 작가로서 피할 수 없는 책무이기도 하다.

추천평

그동안 학계나 문화계에서 〈아리랑〉에 대한 연구와 발언은 수없이 전개되어왔지만, 그것들은 대체로 각 지역 〈아리랑〉 사설을 발굴 채록하는 일과 그 생성 어원(語源)을 유추하는 내용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김삼웅 선생님은 이 책 『겨레의 노래 아리랑』에서 평전(評傳) 저작가(著作家)로서 다른 연구들과는 구별되는 시각에서 〈아리랑〉을 바라보고 평(評)하는 또 다른 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김삼웅 선생님의 이 책에서 내 생각과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은 ‘아리랑’의 어원에 관한 것과 ‘아리랑 애국가’에 관한 것이었다. ‘아리랑’은 아리고 쓰린 고통을 안고 고개를 넘어가면서 읊조린 ‘흥얼거림’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그러한 ‘극복의 미학’은 이 노래가 아무리 변화?분화하더라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본성이라는 사실, 그리고 지금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고 있지만 우리가 평화와 통합을 향해 함께 불러야 할 최적(最適)?최상(最上)의 노래가 바로 〈아리랑〉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이 두 가지이다. 〈아리랑〉이 ‘겨레의 노래’로서 대표성을 갖는 명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
이 책은 국내 최초 〈아리랑〉의 역사의 총체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아리랑 인생 내력이다. 고조선부터 삼국에 고려에 조선, 왜정에 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 그리고 통일을 향한 점철된 역사의 파란과 함께 그때 그 시절 고개를 넘어온 아리랑의 싸움과 좌절, 찢긴 왜곡에 신랄한 풍자가 담긴 〈아리랑〉이 주옥같이 담겨 있다. 타이항산 조선의용대 저항아이랑과 친일 모리배들의 어용아리랑에, 각설이조로 또는 보리타작을 하듯 을사오적을 패대기치는 옹헤야 아리랑에, 뽕짝조로도 놀다 닐리리 맘보조로 아리랑치기하다, 풀초잡놈조에 대중가요조로 놀다, 군인들의 군가로 끝내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애국가로 하자는 임진택 선배를 말씀하시며 아리랑의 역사화를 제안하신다.(…) 이 책이 아리랑의 한과 신명을 푸는 민족의 소리판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왜 끝내 김삼웅 선생님이 아리랑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곧 우리가 끝까지 불러야 할 노래가 아리랑임을 가슴 깊게 생각하라는 경계(警戒)이다. 아리랑을 부르면 민족이 산다. 온 겨레가 필독해야 하는 이유이다.
- 김태균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