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회학 연구 (독서)/4.빈곤문제

괴짜 사회학 (2009) -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

동방박사님 2024. 4. 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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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회가 방치한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밝힌다

연구실을 박차고 빈민층과 갱단이 뒤얽혀 있는 사회 한 복판으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가 특별한 연구를 진행한다. 괴짜 사회학자인 저자는 '특별한 연구'를 통해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와 공공정책, 도시재개발계획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운동가, 경찰, 주민대표와 어울리면서 도시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누비고,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그려내면서 기존의 사회학 연구를 뒤엎어버린다.

수디르 벤카테시는 박사연구 과정 중에 우연히 시카고의 한 빈민촌에 설문차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그 곳 갱단 보스의 보호 아래 빈민촌에 10년 간 머물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 빈민가 공동체를 움직이는 무법의 시스템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고 갱단과 주민대표, 경찰의 은밀한 협력과 역학 관계를 발표하여 소외 계층의 삶과 구조적 반복을 치밀하게 해석한다.

왜 가난은 되물림되는가? 왜 범죄는 끊이지 않는가? 왜 실직자는 넘쳐나고, 왜 부랑자들은 거리를 떠도는가? 복지정책, 재개발계획을 누구를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저자의 연구결과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를 통해 사회가 방치한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 괴짜 사회학자가 그린 가난한 사람들의 초상
머리말 | 빈민가의 삶을 들여다본 어느 아웃사이더의 하루

1. 컴퓨터 앞인가, 거리로 나설 것인가?
역사책보다 더 생생한 노인들 이야기 | 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리고 깜둥이 | 갱단과의 하룻밤 | 갱들은 질문을 싫어해!

2. 어둠의 입법자, 검은 왕들
코카인 경제 | 무법적 자본주의 | 갱단 보스의 어머니 | 우리는 한 공동체에서 살고 있어 | 무단 입주자들 | ‘감방 복도’에서의 밤 생활 | 무법자이자 입법자

3. 문제가 생기면 넌 경찰을 부를 거야, 우린 킹스를 불러
영화 〈대부〉의 한 장면 | 정치인과 지역 단체 | 투표의 미덕과 책임 있는 마약 판매 | 당황한 꼬마 리 | 확대 가족 | 야간 농구 대회 | 갱스터랩 뮤직비디오 같은 풍경 | 블랙 킹스 대 디사이플스 | 갱단 전쟁 중재 전문가

4. 갱단 보스가 된 괴짜 사회학자
일생일대의 제안 |누구에게 청소시킬 것인가 |갱단 모임은 교회에서 |전직 갱 보스인 편의점 주인과의 협상 | 처벌받을 자는 누구인가? | 농축 코카인 제조를 하청주는 이유

5. 베일리 부인의 동네
소크라테스식 호통에 항복하다 | 로버트 테일러의 긍지 | 네가 엄마야? | 코카인 판매 갱단을 칭찬하는 주민 대표 | 그 사람들은 안 와! | 자경주의적 정의 | 지미네에서 모자를 갈아 쓰다| 중산층 백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 윌슨 씨네 현관문 달기

6. 너도 부정 수익자야!
흑인 편에 설 것인가, 경찰 편에 설 것인가 | 여자들을 위한 시간, 여자들을 위한 장소 | 교환 네트워크 | 부정 수익자들 | 밀고자 | 너도 부정 수익자야! | 캐트리너의 죽음 | 섹스는 화폐 대용 | 왜 자넨 내 딸하고 잠을 자는 게야?

7. 악질 경찰
차량 총격전 | 갱 단원들의 선생이 되다 | 갱단을 터는 용감한 경찰 | 경찰도 하나의 갱단이야 | 지역 경찰과 FBI | 도시 재개발 계획 혹은 흑인 제거 계획 | 제이티의 승진

8. 콘크리트 위에 핀 꽃
고위급 갱 단원 클럽 | 갱단의 회계 장부 | 철거 | 도로시 아주머니의 이주 작전 | 희망: 긍지 있는 고집 | 갱단의 위기와 티본의 죽음 | 마지막 인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수디르 벤카테시 (Sudhir Alladi Venkatesh)
 
작가 한마디시카고 거리에서 본 약동하는 삶에 비하면 세미나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는 어쩐지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졌고 추상적이고 생기 없어 보였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인, 살아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내 호기심이 꿈틀거렸다.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빈곤층의 경제 생활 및 사회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와 미국의 도시 빈민을 비교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사 과정 시절에 시카고의 마약 판매 갱단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들의 경제 생활을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갱단의 비밀 장부를 입수했다. 그 덕분에 『괴짜 경제학』의 저자로 유명한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과 함께 마약과 갱단의 지하 경제에 대한 여러 논문을 ...
 
역 : 김영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수료했다. 출판편집자, 양육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가난사파리』, 『진실 따위는 없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자동화된 불평등』, 『투 더 레터』, 『망각의 기술』, 『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 『지능의 사생활』,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괴짜사회학』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벤카테시는 아웃사이더의 시각으로 빈민가에 들어갔다가 인사이더의 접근법을 가지고 나왔다. 빈민을 다룬 많은 저서들이, 이들도 살아 숨쉬고 농담하고 고민하는 감정적이고도 도덕적인 인간인데,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리는 꼭두각시로 격하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반대이다. 코카인을 파는 갱 단원, 주민 대표, 매춘부, 부모, 협잡꾼, 경찰, 그리고 벤카테시 자신도 어떻게 수준 이하의 경제적 환경에서 행복을 이루려고 매일매일 노력하는지 몸소 잘 보여주고 있다. --- p.11, '추천의 말' 중에서

하지만 시카고 거리에서 본 약동하는 삶에 비하면 세미나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는 어쩐지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졌고 추상적이고 생기 없어 보였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인,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내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이는 연구자들이 어떤 악의를 품고 있어서라기보다는(이들은 거의 모두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대상과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는 감상적이고 비과학적이며 편견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 p.18

양적 분석을 이용하는 사회학자들은 민족지학자들의 접근법을 비판하곤 한다. 그러한 접근법은 터무니없게 비과학적이며 직접 관찰을 통해 얻은 답들은 관찰 대상인 특정 집단에 대해서만 유의미하다는 주장이었다. 다시 말해, 일반화할 만큼의 중요한 결론에 도달하려면 미국 인구 조사나 다른 대규모 조사 같은 방대한 자료의 통계학적 분석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9

“얼간이 같은 질문이나 하면서 돌아다녀선 안 돼.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한다고.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왜 그러는지 알아야 해. 젊은 청년들이 왜 거리에서 살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구.” --- p.41

몇 주 후에는 더 많은 폭력, 어쩌면 훨씬 더 치명적인 사건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었다. 여전히 나는 제이티의 갱단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왠지 수치심이 느껴졌다. 나는 단지 사심 없이 객관적인 사회학 관찰자일 뿐이라는 내 확신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부당하게 얻어맞고 있는 동안 나는 정말로 그저 서 있기만 했어야 했을까? 다른 학자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 어두운 문화, 즉 폭력의 세계에 가까이 접근하려는 내 욕망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 p.95

베일리 부인이 사용하는, 종종 재치 있고 또 그만큼 도덕적으로 수상쩍은 방법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용할 수 있는 물자가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믿는 베일리 부인을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갱단과의 협력, 서비스를 받기 위한 공무원 매수, 마약에서 흘러나온 돈의 재분배 등은 베일리 부인의 건물에 사는 전형적인 가정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 p.250

관습을 깨고 규칙을 조롱하면서 괴짜 사회학자가 되어가는 동안 일찍이 내가 했던 가장 파격적인 일이라면, 사회학계와는 동떨어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아주 많은 교훈들을 받아들이고, 아주 많은 경험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 p.384

출판사 리뷰

세계가 주목한 천재 사회학자의 상식과 통념을 깬 기발하고 특별한 연구!
도시재개발, 실업, 가난과 범죄, 소통이 사라진 시대… 지금 필요한 것은 괴짜의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학 통계와 처방은 가짜다!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와 공공정책, 도시재개발계획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신랄하고 놀라운 통찰로 가득한 책! 전통적인 사회학의 연구방법과 관점을 완전히 뒤집은 새로운 사회학의 탄생! 목숨을 걸고 혹독한 거리로 뛰어들어간 사회학자의 10년에 걸친 기록!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운동가, 경찰, 주민대표와 어울리며 도시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그려내었다. 도시 빈민가의 공동체를 움직이는 무법의 시스템에 대한 최초 사회학적 보고!

전통적인 사회학의 연구방법과 관점을 완전히 뒤집은 새로운 사회학의 탄생!
파라마운트사 영화화!

지금 필요한 것은 괴짜의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편협과 소통불능에 처한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비정규직, 저임금의 고용불안, 사회복지의 급격한 축소, 대규모 청년실업, 자영업자 몰락……. 이것은 오늘날 무한경쟁 자본주의로 성장해가고 있는 한국 사회가 처한 또 하나의 현실이다. 지금 우리 공동체가 맞이한 위기와 곤란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처방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사회학자들의 연구와 혜안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회학자들의 적실한 담론과 실효성 있는 해법을 바탕으로 정책 입안자들의 현실적 방책이 세워질 것이다. 한 개인의 선택은 어떻게 발전되는가?, 인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가?, 미래 세대 교육의 장기적 결과는 어떤 것인가? 이 같은 인간의 사회적 공동생활을 연구하는 사회학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사회학 연구자들은 상아탑에 머물지 말고 살아 있는 현실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진짜 사회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이 살아 있는 사람을 도외시하는 한, 통계는 박제될 뿐이고 연구실은 꽉 막힌 감옥일 뿐이다. 연구실에서의 세미나, 토론, 이론화 작업은 추상성과 일반성에 매몰되어 경험적 현실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또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복잡한 수학 기법을 이용해 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의미있는 통계학적 결과를 구하는 방식에서는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인식과 분석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수디르 벤카테시는 기존의 관습을 깨고 규칙을 조롱하는 괴짜 사회학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현장, 바로 그곳에 기초한 연구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 책은 ‘최하층 빈민지역’이라는 구체적인 현실 사회를 분석한 책이자,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문제의식과 연구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학자로서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를 호소력 있는 문체로 조망하고 있다. 무릇 사회학자들은 우리 시대의 고뇌와 쟁점들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이 책은, 소외된 이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을 위한 ‘살아있는 사회학’을 만나게 해준다.

사람들은 왜 취직에 실패하고, 감옥에 가고, 사생아를 갖게 되는가?
괴짜 사회학자, 시카고 암흑가로 뛰어들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대담무쌍함으로 무장한 젊은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는 ‘하루 종일 교실에 처박혀 수학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다른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질문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당시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저자는, 대학 당국에서 접근 금지 지역으로 삼은 흑인 거주 지역의 공원에 들어가 그곳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인종과 그 지역사회의 문제에서 도저히 노인들이 이야기하는 세세한 부분을 쫒아갈 수 없음을 느낀다. 노인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사회학자가 도시 빈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들은 운명론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도시가 작동하는 방식에 따른다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진보의 기회는 거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시카고 거리에서 본 약동하는 삶에 비하면 세미나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는 어쩐지 차가운 거리감이 느껴졌고 추상적이고 생기 없어 보였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자기가 연구하고 있는 대상인,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내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이는 연구자들이 어떤 악의를 품고 있어서라기보다는(이들은 거의 모두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대상과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는 감상적이고 비과학적이며 편견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 p.19

수디르 벤카테시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실상 주류 사회로부터 분리된 책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최하층 도시 거주지역의 축도인 시카고의 공영 주택단지로 들어갔다. 그후 10년 동안 마약판매 갱단과 함께, 매일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연구를 한다.
처음엔 도시 빈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는 곧 갱 보스와 친구가 되고 그의 보호 아래 자신이 본 것들을 기록했다. 그 지역의 마약상, 코카인 중독자, 무단 입주자, 매춘부, 포주, 사회 운동가, 경찰, 주민 대표, 공무원들과 어울리며 전례 없는 접근이 가능했던 덕분에, 그의 기록은 도시의 전쟁 지역이나 다를 바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들은 때로 도덕적으로 모호하고, 서로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종종 부패한 양상을 보인다.
매일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책에 기록되어 있는 그의 연구과정을 읽어보자면, 정말 감동적이고, ‘소명의식’ 없이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 마약 판매 갱단에 들어간 젊은 사회학자, 벤카테시의 이야기는 《괴짜 경제학》에 처음 소개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국가 대신 무법의 갱조직이 가난한 이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도시 빈민가의 공동체를 움직이는 무법의 시스템에 대한 최초 사회학적 보고!

저자는 갱 보스의 도움 아래 시카고 시의 마약판매 갱조직인 ‘블랙킹스’ 분파들을 조사하게 된다. 그들이 어떻게 서로 영역을 두고 다투거나 협력하는지, 값싼 농축 코카인에 의해 돌아가는 경제가 어떻게 이 도시 거리 갱단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고 있는지를 내부에서 들여다보게 된다.
시카고에서 빈곤층 지역은 대개 ‘블랙 킹스’ 같은 거리 갱단이 관리했다. 갱단은 마약거래뿐 아니라 강탈, 도박, 매춘, 장물매매, 그 밖에도 수많은 검은 사업들로 돈을 벌었다. 다양한 갱단의 보스들은 이러한 무법 자본주의를 맹렬하게 가동하여 거금을 거둬들여,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기도 했다.
갱단에 관한 사회과학 문헌은 많이 있어도 갱단의 실제 사업거래에 대해 쓴 연구자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갱단의 지도부에 직접 접근한 연구자는 더욱 드물었다. 저자는 갱단이 어떻게 그런 문어발식 사업체를 관리하는지, 또는 빈민 거주지역이 어떻게 이들 무법 자본주의에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를 이 책에 담아내었다.
이 갱단들은 싸움질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농구선수권대회, 소프트볼선수권대회, 카드놀이 등 각종 스포츠와 축제를 주민 대상으로 열고 있었다. 그리고 시카고 경찰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건물들의 치안을 유지했다. 이들은 로비와 주차장을 통제하여 주민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또한 빈곤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역사회 문제에서 여성들이 하는 역할을 거의 알지 못했다. 지역사회의 3분의 2가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살림을 꾸리고 시카고주택공사로부터 서비스를 받아내는지, 그 밖에 어떤 방식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지를 인터뷰하고 기록하여, 여성들이 꾸리는 살림 경제를 조사했다.
또한 갱단 보스와 밀착 관계를 맺고 있는 주민대표를 목격한다. 코카인 파는 갱단을 칭찬하고, 거기다가 정치인, 상점주인, 경찰 들로부터 존경까지 받아가면서 일하는 관계를 보고, 이 주택단지의 사람들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태인가를 절감한다.
갱단, 주민 대표, 경찰의 은밀한 협력과 역학관계에 대한 발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사회 안전망과 복지의 사각 지대를 움직이는 지하 경제에 대한 밀착 조사로, 소외 계층의 삶과 구조적 반복을 신랄하고도 깊은 통찰로 해석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학 통계와 처방은 가짜다!
사회가 방치한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

슬럼가가 철거되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더욱 비참한 삶으로 추락하는 현실 앞에 사회학자들이 만든 처방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학자들이 제시하는 반듯한 처방전들에 비해 주택단지 안에서의 삶은 아주 거칠고 혹독하며 혼란스러웠다. 거리에서 더 큰돈을 벌 수 있는데 저임금의 시시한 직업을 젊은이에게 권유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일까? 혹독한 거리에 비해 너무나 유명무실한 복지와 공공 정책, 도시 재개발 등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체한다.

언젠가부터 나는 사회학 분야 전반에 걸쳐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다는 의미였다. 정평 난 사회학자들의 다양한 방편들이, 지금 내가 목격하고 있는 고통들을 예방하는 데는 전혀 무력하다는 사실에 점점 화가 치밀었다. 동료 사회학자들이 주택, 교육, 고용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추상적인 사회정책들은 가난한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 p.241

주택단지에는 두 종류의 갱단이 있다. 경찰도 하나의 갱단이다. 마약거래를 하는 갱단을 보호하기도 하고 금품을 갈취하기도 한다. 또한 경찰은 불법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싸움을 중재하기도 한다. 주민들에게 경찰이 필요한 위급상황에서 그들은 오지 않는다. 다만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시재개발계획의 발표는, 다른 소득층의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는 곳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 이들 ‘빈곤의 섬’을 없애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도시재개발계획은 처음부터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백인 정치지도자들은 백인 주거지역에서 흑인들을 위한 주택을 짓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도시재개발계획은 흑인제거계획이라 불린다. 시카고의 수십만 흑인을 이주시키고 그들의 집과 일터를 뭉개버리고 고속도로, 운동경기장, 대학, 그리고 물론 거대한 면적의 공영주택을 짓는 것이다.
흑인 빈민층 거주 지역인 공영 주택단지가 있던 자리에, 시카고 시는 방대한 규모의 구역에 아늑한 3층짜리 구조의, 시장 시세에 따른 분양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공영 주택단지의 주민들은 일단 공사가 완료되면 이 지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확답받았지만 시카고주택공사가 빈민층 가구들을 위해 남겨둔 주택은 전체 가구의 10퍼센트 미만이었다. 새로 개선된 저소득층 주택이 만들어지기는커녕 실은, 토지 수탈을 위해 공영주택단지들이 해체된 것이다.
왜 가난은 되물림되는가? 왜 범죄는 끊이지 않는가? 왜 실직자는 넘쳐나고, 왜 부랑자들은 거리를 떠도는가? 복지정책, 재개발계획을 누구를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통계와 연구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선 괴짜 사회학자의 세상탐구를 통해 사회가 방치한 가난과 빈곤의 진짜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추천평

참으로 놀라운 통찰로 가득한 책이다. 내가 일찍이 읽은 다른 어떤 책과도 다르다. 교외 지역 출신의 순진한 청년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학자가 되는 과정에서, 비록 하루 동안이기는 하지만 마약 갱단을 이끌게 된 건 어찌된 일일까? 그것을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저자)
『괴짜 사회학』은 빈민들의 비속하고 혼란스러운 삶을 관음증적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값싼 농축 코카인이 한창 유행이던 때에 시카고 갱단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벤카테시는 거기서 폭력뿐 아니라 우정과 연민으로 단단히 결속된 공동체를 발견한다. 나는 용감하고 무모한 젊은 사회학자를 결국 사랑하게 되었다.
바바라 에렌라이히 (『빈곤의 경제』 저자)
재기 있는 젊은 사회학자의 특별한 연구가 두드러지는 매혹적인 책. 벤카테시는 싸구려 농축 코카인을 판매하는 갱 단원들 속에서, 아주 위험한 시카고의 대규모 공영 주택단지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주민들과 고투를 벌이면서 10년을 지냈다. 이 책은 빈민 가정, 마약상, 그리고 심지어 경찰에 대한 색다른 정보와 통찰로 넘쳐난다.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 (하버드대학교 사회학 교수)
소설, 역사,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벤카테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손에 땀을 쥐고서 읽을 것이다. 가난한 이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을 위한 통로로서 사회학 본래의 가치를 찾아준 책!
제시 잭슨 주니어 (미 하원의원, 민권 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