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해외성지순례 (1997~2018) (여행지)/8.중국심양 (존로스)

2. 문광서원

동방박사님 2017. 7. 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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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서원(文光書院)

동관교회 예배당 옆에는 작은 회색 건물이 하나 있다. '조선글성경번역유적지'라고 적힌 이곳은 존 로스가 1882년부터 한글성경을 인쇄·출판했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조선어 성서 번역 발간 비용을 지원 받게 된 존 로스는 인쇄와 출판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는데 그곳이 바로 문광서원이었다. 이곳에서 존 로스는 서상륜 등 동역자들과 함께 한글성경 출판을 시작하게 된다. 1882년 3월에 누가복음, 5월에 요한복음을 번역하는 등 4복음서와 사도행전, 로마서와 빌립보서 등을 차례로 번역해 출간했다. 드디오 1887년에는 신약성경 전서인 '예수성교젼서' 5000부를 간행했다. 

가로 12.5cm, 세로 20.5cm 크기의 399쪽짜리 신약 성경이 나오기까지는 거의 10년이 걸렸다.  



이곳에서 식자공 김청송이 성경을 가슴판에 새기면서 일을 했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 이응찬, 백홍준, 김진기, 서상륜 등 한글 번역에 참가한  이들 상당수가 한국 최초 개신교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은 이들이 다수 생겨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에 처음 복음이 들어온 시점을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1885년 보다 앞당길 수 있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존 로스의 한글신약성경 번역은 한국교회사에 영적으로 출발점이자 한글이 대중적 문자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한글성경을 인쇄· 출판하던 당시 상황을 떠올릴만한 유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이 공간이 주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현재 문광서원 내부는 전시관으로 꾸며져 동관교회의 역사와 활동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