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한반도평화 연구 (책소개)/1.한반도평화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

동방박사님 2021. 10. 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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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전환의 국면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깨친 분단체제 극복의 지혜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가 된 이때, 분단체제 극복과 한국사회 변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담론을 개발하고 발신해온 창비가 한반도의 체제를 분석하고 그 실천전략을 모색하는 책『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핵문제가 전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던 2017년 11월 7일에 시작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뉴스를 장식하던 2018년 1월 30일까지 다양한 세대의 교사, 교수,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편집자 등 총 30명이 참가하여 7차에 걸쳐 진행한 실험적 공부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결과물이다.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는 한반도 대전환의 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며, 한반도는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한반도 변혁이 이룰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관점으로 정리한 책이다. 다양한 처지에서 다양한 인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기탄없이 묻고 대답하며 서로 배우고 가르치기를 지향한 공부모임의 형식 덕분에 한반도의 현실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큼 쉽고 상세한 것이 이 책의 내용적 특징이다. 토론 중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창비담론의 주요한 기여자인 백낙청 교수가 해박한 식견과 풍부한 경험에 바탕한 알기 쉬운 해설을 하여 분단체체의 현실 속에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자세를 명쾌하게 인식하게 한다.

문재인의 탁월한 중재를 바탕으로, 김정은과 트럼트라는 북미의 카리스마적 리더는 위태롭던 한반도의 평화에 희망의 싹을 틔웠지만 북미정상회담 번복 소동, 북미협상 의제의 지난한 조율과정,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를 볼 때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단 한번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현실’이다. 지도자들의 선언은 그 리더십이 무너질 때 번복되는 경험을 그간의 한반도 역사가 아프게 증언하는 바다. 이러한 때 오히려 긴 안목과 긴 흐름으로,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대전환의 국면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다.

분단체제론과 변현적 중도주의는 거세게 요동치는 정세를 그 본질에서 분석하는 틀이며,『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는 대전환의 국면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현실 깊은 곳에 자리잡은 분단의 구조를 읽어내고 여기서 도출된 실천과제를 당면 현실에 적용하려는 뜻깊은 시도이다. 지금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우리 시민이 지녀야 할 태도는 어떠한 것인가? 우리의 “한층 책임있는 자세는 우여곡절 끝에라도 북미정상회담마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한반도의 주민들, 특히 남북관계의 ‘제3당사자’인 남쪽 민간사회에 안겨질 벅찬 일감들을 예견하고 대비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남북교류에의 직접적인 참여 증대만이 아니라 남북화해로 마련된 변화의 동력을 국내개혁으로 되돌리는 작업에서 시민사회가 수행할 몫이 있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주민들 모두가 고르고 사람답게 살도록 만드는 여전히 힘겨운 작업이 남는다.”(277면)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 막중함을 깨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