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치의 이해 (책소개)/1.국가권력

국가를 계약하라, 홉스 & 로크

동방박사님 2021. 12. 15. 09:42
728x90

책소개

왕과 국가에 복종하던 개인을 정치권력의 주인으로 당당히 세운 홉스와 로크의 사상을 읽는다!

16~17세기 영국, 정치적 혼란 속에서 평화를 모색하던 홉스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요약되는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사회계약에 입각한 강력한 국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절대군주 그늘 아래 복종하던 개인이 계약의 주체로 등장, 정치권력의 원천이 된다. 홉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로크는 자연상태를 평화롭고 자유로운 상태로 보고, 개인의 국가에 대한 저항권을 추구하는 데까지 이른다. 그들은 주권재민과 자유주의 사상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서로 추구한 바람직한 정치체제의 모습은 달랐다. 홉스는 강력한 리바이어던의 통치권 하에 공동체 구성원들이 안전과 평화를 누리는 정치질서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했던 반면 로크는 민주적으로 구성된 의회에서 결정한 법률에 따라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정치공동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홉스와 로크의 자연상태에 대한 설정과 이상적인 정치체제의 모습은 달랐지만 그들의 사회계약설은 국가 형성의 바탕에 인민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것을 공통 내용으로 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분석부터 국가의 정당한 기원을 탐색하고 부당한 권력에 대해서 저항할 것을 주장한 근대국민국가의 설계자 홉스와 로크의 국가와 정치권력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1. 내가 죽던 바로 그날, 재수 없던 일 베스트 six
2. 내가 개미로 환생했다!
3. 그의 이름은 카사노바
4. 빌어먹을 업보
5. 소-지렁이-콜로라도 딱정벌레-다람쥐
6. 최후의 선택
7. 지금 천국에 있는 사람은 다른 천국이 필요없다

옮긴이의 글
지식인 마을로의 초대
국가와 개인, 가깝고도 먼 사이

지식인과의 만남

1. 고독한 사상가 홉스
공포와 함께 태어나다 | ‘왕따’의 경험 | 시대와의 불화를 넘어서

2. 홉스, 리바이어던을 구상하다
공포의 자연상태 | 계약을! 사회계약을!! | 사회계약을 맺으면서 잃는 것과 얻는 것| 리바이어던의 탄생 | 천하무적 리바이어던 | 리바이어던은 위험하지 않을까? | 리바이어던 지키기

3. 로크와 혁명의 시대
운명적인 만남 | 명예혁명과 로크의 명예 | 로크의 유산

4. 왕권신수설을 공략하라
우리의 왕이 아담의 직계자손? | 자연상태에서 시작하다 | 무늬만 자연상태? | 자연상태에 부족한 2% | 정치사회의 새로운 기원을 찾다: 동의와 계약

5. 로크, 대의제를 제안하다
계약 후의 계약?: 위임과 신탁 | 대의정부는 리바이어던과 무엇이 다른가? | 로크식 권력분립 | ‘저항’이 ‘권리’가 되다 | 저항권 정당화 프로젝트 | 대의제는 민주적인가?
로크의 대의제는 민주적일까?

6. 홉스와 로크의 동상이몽(同床異夢), 그리고 그 후
동상에서 이몽을 꾸다 | 동상이몽의 다양한 변주(變奏)

지식토크, 테마토크
홉스와 로크의 100분토론:
“21세기 바람직한 대한민국을 묻는다”

이슈@지식
홉스, 로크의 정치사상과 자유주의: 자유주의가 뭐길래?

징검다리
『영어로 보는 원문』『지식인 지도』
『지식인 연보』 『키워드 찾기』 『깊이 읽기』
 

저자 소개 

저 : 문지영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를 마치고, 현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한국 현대 정치 사상의 전개 양상을 고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자유주의의 역사와 이념적 성격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한국 현실에서 '자유주의적인 것'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나아가 자유주의적인 미래의 전망을 찾는 데 관심...
 

책 속으로

국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혁명을 가시적으로 선도하고 본격화한 것이 영국의 철학자 홉스와 로크다. 흔히 홉스는 권력의 낡은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국가를 순전히 비인격적인 권위로 보는 근대 국가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리고 로크는 왕의 권력을 정당화해온 전통적인 ‘왕권신수설’을 논박하고 정치권력의 사회적 기원을 주장함으로써 인민주권론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자유주의적 정치 질서의 수립을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그의 사상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의 예에서 보듯이, ‘왕의 국가’를 ‘국가의 왕’으로 변환시키는 역사적 과정을 추동하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지식인마을로의 초대 ‘국가와 개인, 가깝고도 먼 사이’)

홉스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계승한 형태가 나치와 슈미트에 의해 대변된 주권독재론이라고 한다면, 로크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계승한 것은 이른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라고 할 수 있다. 자유지상주의의 이러한 이론적 입장은 이른바 ‘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신자유주의 논리와 맥을 같이 한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가능한 한 모든 영역에서 국가의 간섭과 역할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문 중에서(지식인과의 만남 ‘홉스와 로크의 동상이몽, 그리고 그 후’)

출판사 리뷰

국가는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가? 개인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가?
왕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쟁취한 개인,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다!

“짐이 곧 국가”라는 발상이나 하나의 왕조를 국가와 동일시하는 전근대적 국가관에서 개인의 ‘계약’에 의한 국가, ‘동의’에 의한 정치권력이라는 근대 국민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홉스와 로크의 사상에 의해서였다. 그들 사상의 출발점인 ‘자유로운 개인의 발견’으로 정치사회의 기원이나 국가의 목적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바뀌었고, 무엇보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가 역전되었다. 이제 개인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국가는 개인들의 필요에 따라 서로 합의하여 만든 인위적인 구성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었다.
홉스와 로크에 의해 근대 국민국가가 탄생하고 근대 자유주의가 발전하면서 개인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국가와 개인의 대립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느 정도의 권력을 지니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거나 제한할 수 있을까? 개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 책은 홉스와 로크의 자유주의 사상이 이후 나치즘이나 파시즘, 신자유주의 등으로 변주되어 나타나는 사상적 흐름을 보여주고, 여전히 국가정책 사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와 개인 간의 대립을 멈추고 두 주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추천평
데카르트와 버클리를 예로 들어보자. 어려운 이 철학자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세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원서로 공부하고 어느 정도 공부가 끝나면 원전을 번역하고 전문적인 학술 논문을 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데카르트와 버클리는 한국에서 한국의 방식으로 이해되고 수용된다. 나라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수용 방식과 관심사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되고 수용된 내용을 현실에 맞게 글로 써내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쉽지 않다. 우선은 한국에서 이런 작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가 성공하여 한국에서도 학자와 일반 독자가 한 마을에 살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탁석산 (한국외대 한국학과 겸임 교수)
한 분야만 잘 하는 사람이 독단과 아집에 빠지지 않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지식인마을’에는 실험정신 넘치는 잡종(hybrid)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100인의 지식인들은 물론 글을 집필한 젊은 소장학자들은 자신의 좁은 전공 영역을 고수하려는 ‘지적 텃세’를 뛰어넘은 이들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철학과 역사학, 심리학과 뇌과학, 자연과학과 공학, 심지어 전문적 연구와 대중화 작업과 같은 경계는 지식의 용광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 앞에서 버티지 못한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
탄탄한 지식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생각의 오류이며 빈틈인지,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지며 스스로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식인마을>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방식, 인간이 지식을 획득하고 재구성하는 인지적 메커니즘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도록 기획되었다. 너도 나도 ‘지식인마을’의 주민이 되고, 이 마을이 계속 발전하고 확장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정모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인지과학 협동과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