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치의 이해 (책소개)/1.국가권력

국가론 (플라톤) : 이상국가를 찿아가는 끝없는 여정

동방박사님 2021. 12. 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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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플라톤 철학의 정수, 《국가론》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를 가리켜 ‘플라톤의 각주’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국가론]은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저작물로 형이상학에서부터 정치학, 윤리학, 심리학 그리고 예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모든 분야에 가지를 뻗고 있는 플라톤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서양철학의 근원이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므로 각종 추천도서 리스트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념을 다루는 철학의 특성상 [국가론]은 내용이 어렵고, 분량 또한 만만치 않아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아직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서툰 청소년과 철학입문자들을 위해 이데아론, 이상국가론, 영혼 불멸설 등 국가론에서 펼치고 있는 플라톤 철학의 핵심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여섯 번째 [국가론]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구성했다.

목차

독자에게
대화에 나오는 사람들

제1권 정의의 이익
제2권 국가의 탄생
제3권 수호자들을 위한 교육
제4권 정의로운 삶
제5권 공산사회와 남녀평등
제6권 철학자와 통치자
제7권 선의 이데아와 이상국가
제8권 잘못된 국가 체제
제9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왕국
제10권 시인 추방론과 영혼 불멸설

부록
플라톤의 사상과 《국가론》에 대하여
플라톤의 저작들
플라톤 연표
 

저자 소개

저 : 플라톤 (Platon)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
 

책 속으로

그렇다면 폴레마르코스,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그 상대가 친구이든 적이든 정의로운 자가 할 일이 아닐세. 그것은 정의로운 자의 반대편에 있는 나쁜 자가 할 일이네. 그러니 각자의 부채를 청산해야 한다고 하면서 친구와 적을 구별해 이익과 해악을 나누는 것을 정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네.
--- p.32

나는 국민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려 하네.
“신이 비록 다르게 만들었으나 그대들은 한 형제이다. 그대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금을 섞어 통치자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은을 섞어 보조자로 만들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철과 구리를 섞어 농부나 직공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대들은 모두 한 핏줄이어서 어떤 때는 금의 자손에게서 은의 자손이 나오기도 하고 은의 자손에서 금의 자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은 자손의 혼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잘 지켜보라고 했다.”
--- p.108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하세. 정의란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고 이는 국가나 개인에 있어서도 동일하다는 것이지. 제화공은 구두 만드는 일에, 목수는 집 짓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의네. 하지만 정의란 외면적인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것과 관련돼 있네. 다시 말해 자신의 내면을 잘 조절하고 지배와 복종, 협력을 마치 조화로운 음정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내듯이 변주해내는 일이지.
--- pp.143~144

결국 우리는 최대의 난관에 부딪혔네. 글라우콘! 이상국가란 말일세, 철학자들이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혹은 통치자들이 철학을 공부해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일세.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해온 이러저러한 것들이 햇빛을 볼 수 없다는 말이네. 이런 말은 참으로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네.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도 이 세상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없으니 말이야.
--- p.161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을 동굴의 감옥으로, 감옥의 불빛을 태양에 비유할 수 있지. 또 지상에 올라가 바라본 것은 우리의 영혼이 지성적 영역으로 옮아갔다고 볼 수 있네. 이쯤되면 자넨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할 걸세. 그것은 이러하네. 인식되는 영역에서 보게 되는 선의 이데아는 고심해야 겨우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는 모든 아름다움의 원인이네.
--- p.202
 

출판사 리뷰

국가 혹은 정의에 관한 철학의 향연

부유한 귀족 케팔로스의 집에서 토론이 벌어진다. 논의의 초점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모아져 있다. 하지만 개인의 정의를 문제 삼기에는 현안이 너무 복잡하다. 개인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들이대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논의의 방향이 어긋날 수 있으니 큰 문제부터 보기로 한다. 정의란 사회조직에 의존하는 개인간의 문제이므로 ‘국가에 있어서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 건설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국가론]은 사실상 서양철학의 모든 줄기를 거느리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현대에 와서 쟁점이 됐거나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 공산주의를 비롯해 우생학, 여성해방론, 산아제한의 문제, 니체와 루소가 거론하고 있는 도덕의 문제, 사회계약에 관한 문제는 물론이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히 ‘철학적 향연’을 벌여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국가론》이 지니는 의미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말하는 이상국가는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그의 공산주의적 사유방식이다. 권력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사유재산을 불허하고 가정 해체를 주장하는 등 다소 황당한 주장들이 있다. 그 때문에 플라톤의 [국가론]에 의혹을 품는 사람들도 있다. 또 질서만을 강조하고, 시인마저 추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그를 개인의 창의성이나 변화에 대해 무지하다며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과연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이상국가의 본모습일까?

푸른책장 시리즈의 [국가론]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썼을 뿐 아니라 독자들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희곡처럼 각 인물의 대사 앞에 이름을 넣었으며, 중간중간에 내용을 정리하는 지문을 넣었다. 또한 플라톤의 생애와 국가론에 대한 해설, 플라톤의 전 작품에 대한 설명과 연표를 부록으로 첨부하여 본문의 이해뿐만 아니라 주변 지식도 더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