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심리학 연구 (책소개)/1.심리학

국민의 심리학

동방박사님 2021. 12. 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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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민의 심리학』은 『군중 심리』(Psychologie de Foules)(1895)로 유명한 귀스타브 르 봉의 첫 성공작(1894)이다. 프랑스어 제목은 ‘국민들의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이다. 출간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읽혔다.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 또는 국민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평등에 관한 현대 사상, 평등사상의 기원과 발달, 평등사상의 효과, 평등사상의 심리적 배경 등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현대인이 원시 시대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적 구조의 다양성, 유전 법칙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목차

들어가는 글
현대적 평등 사상과 역사의 심리학적 토대

-1부 민족의 심리학적 특성

1장 민족의 영혼
2장 민족 기질의 변동성의 한계
3장 민족의 심리적 등급
4장 개인과 민족의 점진적 분화
5장 역사적 민족의 형성

-2부 민족의 심리적 특성은 그 민족의 문명의 다양한 요소에 어떻게 표현되는가

1장 국민의 영혼의 외적 표현으로서 문명의 다양한 요소들
2장 제도와 종교, 언어는 어떤 식으로 변하는가
3장 예술은 어떻게 변하는가

-3부 국민의 기질의 결과로서 국민의 역사

1장 제도가 어떻게 국민의 영혼에서 나오는가
2장 미합중국과 중남미 국가들의 혁명에 관한 비교 연구에 앞의 원칙들을 적용하면
3장 국민의 영혼의 변화가 그 국민의 역사적 진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4부 민족의 심리적 특성은 어떻게 변하는가

1장 사상은 민족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2장 종교적 믿음은 문명의 진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3장 위대한 인물들은 국민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5부 민족 기질의 해체와 민족의 쇠퇴

1장 문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2장 결론
 

저자 소개 

저 : 귀스타브 르 봉 (Gustave Le Bon)
 
프랑스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르봉은 의학과 인류학을 연구하다 사회심리학으로 영역을 넓혀간 학자이자 사상가이다. 일찍이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덕분인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각국을 수시로 여행했고, 이 해외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민속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의사로서 사회 경력을 시작한 르봉은 파리 코뮌과 제3공화정의 혼란 속에서 대중사회의 문제를...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채, 그 첫 5000년』(데이비드 그레이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의 역사』(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책 속으로

"한 국민을 높은 수준의 문명으로 끌어올리는 오르막길은 언제나 완만하고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지만, 국민을 쇠퇴로 이끄는 내리막길은 거의 틀림없이 매우 가파르다.”
--- 본문 중에서

“사회의 중요한 의무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음 상태를 창조할 수단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사상이 대중의 영혼에 침투할 때 그 사상의 행진을 중단시키는 능력은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때 이 사상을 옹호하던 사람이 훗날 그 사상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온순하게 선도자를 따라 도살장으로 가는 것은 양만이 아니다. 우리 인간도 사상의 힘 앞에 고개를 숙인다.”
--- 본문 중에서

“노령과 죽음과 함께, 불평등은 자연에 넘쳐나는 사악함의 한 부분이며, 인간은 자연의 사악함에 굴복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국민에게 위험한 것은 새로운 사상을 채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양한 사상들을 연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국민이 옛 사회 조직을 대체할 새로운 사회 조직을 충분히 건설할 바탕이 되어 줄 사상을 채 발견하기도 전에 다른 사상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
--- 본문 중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인 비판 정신은 매우 드문 반면에, 모방 정신은 매우 흔하다. 정신들의 절대 다수가 여론이 제시하고 교육이 전파하는 진부한 사상을 의심 없이 그냥 받아들인다.”
--- 본문 중에서

“문명이 가장 앞선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끌고 있는 사상의 변동성과 불변성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추는 특징을 보인다. 역사에는 이 변동성과 불변성의 균형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민족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 본문 중에서

“급진주의자, 군주제주의자, 사회주의자 등 대단히 다양한 원리들을 추구하는 모든 투사(鬪士)들은 서로 다른 이름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완전히 똑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국가에 의한 개인의 흡수’가 그 목표이다.
이들 모두가 비슷한 열성으로 갈망하고 있는 것은 옛날의 중앙집권적이고 전제군주적인 통치이다. 국가가 모든 것을 감독하고, 모든 것을 규정하고,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시민들의 삶의 세부사항까지 규제하고, 그리하여 시민들을 최소한의 반성이나 주도력을 발휘할 필요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그들의 목표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정부와 헌법이 한 국민의 운명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유치한 망상일 뿐이다. 한 국민의 운명은 그 국민에 달려 있지 외부 환경에 달려 있지 않다. … 그 자체로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절대적으로 나쁜 정부나 헌법은 절대로 없다.”
--- 본문 중에서

“만약 보편적인 평등이라는 꿈 때문에 지나치게 맹목적인 존재가 되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자신이 바로 그 같은 태도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될 것이다. 평등은 뒤에 열등을 달고 다닌다. 평등은 평범한 사람들이 꾸는 압제적인 꿈일 뿐이다. 평등은 오직 야만적인 시대에만 실현될 수 있다. 평등이 세상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서기 위해선, 민족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을 점진적으로 그 민족 중에서 성취를 가장 적게 이룬 사람들의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민에겐 무엇이 중요한가?

이 책은 『군중 심리』(Psychologie de Foules)(1895)로 유명한 귀스타브 르 봉의 첫 성공작(1894)이다. 프랑스어 제목은 ‘국민들의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이다. 출간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읽혔다.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 또는 국민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평등에 관한 현대 사상, 평등사상의 기원과 발달, 평등사상의 효과, 평등사상의 심리적 배경 등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현대인이 원시 시대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적 구조의 다양성, 유전 법칙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각 민족의 문명을 이루는 요소인 언어와 제도, 종교, 문화 등을 파고들면서, 민족 또는 국민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민족 또는 국민의 지성이 아니라 기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는 곧 민족 또는 국민의 기질의 산물이라는 관점이 두드러진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국민의 기질적 자질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이 꼽는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차이를 보자. 프랑스인은 곧잘 흥분하고, 환경에 쉽게 불만을 품고, 정부가 국민의 운명을 보다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관심보다 평등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크다. 그런 기질이 프랑스를 세계에서 격변을 가장 많이 겪은 나라로 만들었다는 것이 르 봉의 분석이다. 반면에 영국인은 의지가 강하고, 불굴의 활력이 있으며, 매우 진취적이고, 자제력이 강하며, 독립심이 비사교적일 만큼 강하고, 행동을 앞세우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두 민족 사이에 나타나는 이런 차이 때문에 프랑스는 ‘국가에 의한 개인의 흡수’, 즉 국가가 개인들을 모두 흡수해 버리는 것이 목표처럼 보이고 여차 하면 국민이 정부를 바꾸려 드는 그런 나라가 된 반면에, 영국은 국가의 행위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개인의 행위는 최대한으로 강화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르 봉은 한 민족의 제도는 그 민족이 갖춘 기질적 자질의 산물이고, 국민은 각자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민족의 기질적 차이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르 봉이 기질적 자질들을 두루 갖췄다고 호평하는 영국인이 개척한 미국과 스페인 사람이 주로 개척한 남미를 비교해 보면 된다. 북미와 남미는 크기도 비슷하고 토양도 비슷하다. 게다가 남미 각국의 헌법이 미합중국의 헌법을 모델로 삼았기 때문에, 오늘날 북미와 남미의 차이는 민족의 기질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르 봉이 최고로 꼽는 국민의 자질은 충동을 지배하려는 태도이다.

군중의 특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르 봉은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시어도어 루즈벨트, 지그문트 프로이트, 블라디미르 레닌 등 다양한 인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