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역대명화기: 중국 당나라 후기였던 847년, 중국 귀족 출신인 장언원이 저술한 회화 이론과 역사를 종합하고 체계화한 책.

동방박사님 2021. 12. 20. 20:29
728x90

책소개

중국 당나라 후기였던 847년, 중국 귀족 출신인 장언원이 저술한 회화 이론과 역사를 종합하고 체계화한 책. 국내 최초로 완역된 이 책『역대명화기』는 충실한 역주와 풍부한 도판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 『역대명화기』는 총 10권으로, 1권에서 3권까지의 화론(畵論)에서는 그림의 기원과 정의 및 역사, 그림의 6가지 법칙에 따른 미술 비평, 산수화의 형성과 전개 및 양식적 변천, 작품에 나타난 시대와 풍토 문제, 품평과 그림값, 안료의 종류와 그 배합, 배접과 표구 등 오늘날의 미학, 예술학, 미술사에서 다루는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4권에서 10권까지의 화가전(畵家傳)에서는 고대부터 당나라 회창연간까지 372명의 화가에 대한 비평과 메타비평, 그리고 전기를 연대순으로 다루고 있다.

목차

1권
1. 그림의 근원을 서술하다
2. 그림의 흥기와 쇠퇴를 서술하다
3. 역대 화가의 이름을 서술하다 : 헌원 시대에서 당나라 회창 연간까지 370명
4. 그림의 6가지 법칙을 논하다
5. 산수와 수석을 그리는 것을 논하다

2권
1. 가르침과 배움 및 풍토, 시대를 서술하다
2. 고개지, 육탐미, 장승요, 오도자의 붓 쓰는 방법을 논하다
3. 그림의 양식, 용구 및 모사를 논하다
4. 그림의 명성과 가치 및 등급을 논하다
5. 감식, 수장, 구입, 감상을 논하다

3권
1. 역대의 발문과 서명을 서술하다
2. 역대의 궁정과 개인 도장을 서술하다
3. 배접과 표구를 논하다
4. 두 수도와 기타 지역의 사찰 및 도관의 벽화를 기록하다
5. 귀중한 옛 그림을 기술하다
 

저자 소개

역 : 조송식
 
어릴 적 그림을 그리고 보는 것을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였다.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그룹전에 참가하면서 작가로서 활동하다가, 좋아하여 그리는 것과 화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를 이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원 미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원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동양미술은 이전에 전 부라고 알았던 미술이 사실상 ‘서양’의 미술로서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이와 달리 또 다른 거대한 흐름인 ‘동양’의 미술이 있음을 알게 하였다. 부끄러움과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그 깊이와 폭에 매료되어 마침내 방향을 틀어 동양화론을 전공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한문으로 된 고전 원서를 읽기 위해 태동고전연구소 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간 사서삼경을 배웠으며, 수료 후 청명 임창순 선생님에게서 2년간 동양화론을 사사받았다. 「와유사상의 형성과 그 회화적 실현」을 논문으로 제출하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부에 재직하고 있다. 주된 학문적 관심은 동양화론을 역사적으로 정리면서 그 체계성을 세우는 것과, 한문으로 되어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화론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이다. 동양미술사와 이론을 체계화하고 ‘학’으로 정초하여 빙켈만의 『고대미술사』에 비견되고 있는 당나라 말기 장언원의 『역대명화기』를 옮겼으며, 그 외 『화안』(공역), 『표암유고』(공역) 등의 역서가 있다.

저자 : 장언원

중국 당나라 시기의 미술사가이며 자는 애빈이다. 3대에 걸쳐 당나라 재상을 배출한 명문 귀족 출신으로 『박물지』를 지은 진나라 장화의 후손이다. 대중 연간(847-859) 초에 상서사부원외랑으로 승격했으며 861년에는 서주자사를 지냈다. 이후 건부 연간(874-879)에는 대리경에 이르렀다. 박학하고 문장을 잘 지었으며 서화의 감식에도 뛰어났다. 주요 저서로 『역대명화기』『법서요록』이 있다.
 
 

출판사 리뷰

본격적인 미술사의 시작을 알리다: 『역대명화기』의 위상
중국 당나라 후기였던 847년, 장언원은 이전의 회화 이론과 역사를 종합하고 체계화한 『역대명화기』를 완성했다. 고대부터 당나라 회창 연간까지의 주요 화론과 화가들에 대해 다룬 저술이었다. 그러나 『역대명화기』의 영향력은 중국 초기의 미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전의 화론서?화사서들과는 달리 형식적?내용적 측면에서 미술사라는 학문의 체계를 세운 역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적은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의 『미술가열전Le Vite de'piu eccellenti architetti, pittori, et scultori italiani, da Cimabue insino a'tempi nostri』(1550), 요한 J. 빙켈만(Johann J. Winckelmann)의 『고대미술사Geschichte der Kunst des Altertums』(1764)에 비견할 수 있지만, 이 두 책보다 몇백 년이나 앞서 저술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역대명화기』는 총 10권으로 구성되는데, 제1권~제3권은 그림의 역사와 이론에 대해 서술하고 제4권~제10권은 화가 372명의 작품과 전기를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 전자를 화론(畵論), 후자를 화가전(畵家傳)이라고 부른다. 이런 형식의 회화 관련 저술은 이전에는 없던 것으로, 이후에는 『도화견문지』, 『화계』와 같은 화론서들이 『역대명화기』를 모범으로 삼아서 화론과 화가전으로 구성되었다. 『역대명화기』가 중국 미술사에서 차지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명화기』의 가치는 현대 학자들도 높이 평가하는 바다. 일본의 오노 가쓰토시(小野勝年)나 중국의 쉬샤오송(徐紹宋)은 사마천의 『사기』에 비견할 만한 중국 미술사?미술이론의 저술로 『역대명화기』를 꼽는다. 특히 쉬샤오송은 『역대명화기』를 “미술사의 시조”이자 “미술사에서 가장 뛰어난 책”이라고 극찬했으며, 샤오홍(邵宏)은 장언원을 “미술사의 아버지”라고 일컬었다.
중국 옛 그림을 말하다: 여전히 유효한 문제들
본 번역본에서는 『역대명화기』 10권을 화론과 화가전, 두 권으로 묶고 상권에는 ‘중국 옛 그림을 말하다’, 하권에는 ‘중국 옛 화가를 논하다’라는 부제를 붙였다.
화론 부분(제1권~제3권)을 묶은 『역대명화기 上』에서는 회화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의 기원과 정의 및 역사, 그림의 6가지 법칙(화육법畵六法)에 의한 미술비평, 산수화의 형성과 전개 및 양식적 변천, 스승과 제자의 양식적 전승 관계, 작품에 나타난 시대와 풍토 문제, 서화용필동론(書畵用筆同論)에 따른 조형기법, 소체(疎體)와 밀체(密體) 등의 양식론, 품평과 그림값, 예술성과 희귀성, 안료와 그 배합, 감식과 수장, 발문과 낙관, 배접과 표구 등이 논의되는데 이는 오늘날의 미학, 예술론에서도 다루는 내용이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림의 기원과 정의’, ‘그림의 6가지 법칙’으로, 그림의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림의 기원과 정의’부터 살펴보면, 장언원은 문자와 그림이 원래는 한 몸이었으나 이 상태로는 뜻을 나타내고 형태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 분화되었다고 언급한다. 장언원은 이러한 서화동원론(書畵同源論)을 단순히 발생론적 의미에 고정시키지 않고 가치론적 의미까지 발전시킨다. 그 증거가 바로 『역대명화기』 제1권 첫 구절에 나오는 다음 내용이다.

그림이란 교화를 완성하고 인륜을 도우며 자연의 신비로운 변화를 연구하고 (그) 미묘한 이치를 헤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림은) 육경(의 교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그 변화가) 네 계절과 나란히 움직인다.

더 나아가 장언원은 그림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문자로 이루어진 문학은 업적을 기술하지만 모습을 묘사할 수 없는 반면, 그림은 이를 겸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실, 문학과 그림의 위상 문제는 이전부터 논쟁거리였다. 한나라의 왕충(王充)은 회화가 외형에 치중할 뿐 인간됨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하여 문학이 그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 반면, 위진 시대의 육기(陸機)는 그림은 형태를 보존하는 것에 문학은 사물을 기술하는 것에 뛰어나지만 그 효용은 비슷하다면서 둘을 대등하게 보았다. 하지만 당나라의 장언원에 와서는 그림이 문학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다음에 주목할 만한 논의는 ‘그림의 6가지 법칙’, 즉 기운생동(氣韻生動), 골법용필(骨法用筆), 응물상형(應物象形), 수류부채(隨類賦彩), 경영위치(經營位置), 전모이사(傳模移寫, 또는 전이모사傳移模寫)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제나라 사혁은 『고화품록(古畵品錄)』에서 역대 화가들을 품평하면서 그 기준으로 6가지 법칙을 제시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술하지 않았다. 이후 6가지 법칙은 『역대명화기』에서 활발히 논의되면서 동양 화론의 핵심 이론이자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결국 6가지 법칙을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역대명화기』였던 것이다.

중국 옛 화가를 말하다: 신화가 된 화가들
화가전 부분(제4권~제10권)을 묶은 『역대명화기 下』에서는 헌원 시대 사황(史皇)부터 당나라 왕묵(王默)까지 화가 372명의 전기와 작품 특징을 기록하고 품등을 매기고 있다. 특히, 앞 세대 사람들이 화가들을 평가한 내용을 종합해 서술한 뒤 장언원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장언원은 화가나 작품을 평가할 때 사물의 외형을 묘사하는 응물상형?수류부채보다 정신을 묘사하는 기운생동?골법용필을 더 중요시했는데, 이는 사물의 발생에서 먼저 정신이 있고 이에 따라 나중에 형체가 있다는 『장자』의 존재론에서 영향을 받았다. 장언원의 이러한 입장은 장회관의 말을 빌려 표현한 다음 구절에서 잘 엿볼 수 있다.

장회관은 “……장승요는 사람의 정신과 골격을 형상하는 것에서 대체로 고개지나 육탐미에 버금간다. 장승요는 그 살집을 얻었고, 육탐미는 그 골격을 얻었으며, 고개지는 그 정신을 얻었는데, 정신은 오묘하고 자유분방하기 때문에 (나는) 고개지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 장언원은 이 논점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언원이 서술한 화가 372명 중에는 고개지, 엽립덕, 엽립본, 주방처럼 작품이 남아 있어 그 작품세계를 잘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도현, 조불흥, 장승요 등이 바로 명성은 자자하지만 전해지는 작품은 거의 없는 화가들로, 『역대명화기』에서 그들의 자취를 희미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다.

오나라 적오 연간에 조불흥은 청계에 가서 붉은 용이 강 위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것을 그려) 손호에게 바쳤다. 손호는 (이것을) 비부에 보내어 보관하게 했다. 송나라 때, 육탐미가 (그) 그림을 보고 오묘함에 감탄하면서 조불흥의 용 그림을 취하여 강 위에 놓았더니, 바로 물이 모여 안개를 이루고 여러 날 동안 비가 세차게 퍼부었다.

시공사의 동양 화론서 시리즈
시공사에서는 『역대명화기』 이전에도 『곽약허의 도화견문지(圖畵見聞誌)』, 『동기창의 화론 화안(?眼)』 등 동양 화론서들을 꾸준히 출간해 왔다. 이 동양 화론서 시리즈는 해당 분야의 연구자가 완역을 하고 역주를 다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원문에서 언급하는 작품이 현존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도판으로 실었다.
『역대명화기』 역시 이 책을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해 온 미학자 조송식이 여러 판본들을 기초로 하여 완역하고 역주를 달아서, 난해한 내용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언원이 언급한 그림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도판으로 실어 시각적인 감상도 가능하게 했다.
 
 
  • 역대 화가의 이름을 서술하다 : 헌원 시대에서 당나라 회창 연간까지 372명

    4권
    1. 헌원 시대 1명
    2. 주나라 1명
    3. 제나라 1명
    4. 진나라 1명
    5. 전한 시대 6명
    6. 후한 시대 6명
    7. 위나라 4명
    8. 오나라 2명
    9. 촉나라 2명

    5권
    1. 진나라 23명

    6권
    1. 송나라 28명

    7권
    1. 남조 제나라 28명
    2. 양나라 20명

    8권
    1. 진나라 1명
    2. 후위 시대 9명
    3. 북제 시대 10명
    4. 후주 시대 1명
    5. 수나라 21명

    9권
    1. 당나라 상 128명

    10권
    1. 당나라 하 79명

    해제
    도판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역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