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3.재일조선인 47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

책소개 『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은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 원폭과 조선인』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간행해 온 서적 중에서 하시마에 관한 부분을 추려내 한권으로 모은 것이다. 이 책은 인용·참고한 부분을 상세히 재점검하여 수록함은 물론, 새로운 사실을 포함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덧붙였다. 하시마의 역사에서 강제 연행과 강제 노동의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 저자들은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 중의 참혹한 역사를 은폐한 채로 세계유산으로 만들고자 하는 풍조를 용인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근대화 산업유산’이라고 할 때, 일본의 근대화가 곧 침략의 역사와 한 덩어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에 있는 생존자들이 “우리의 역사를 말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재일 조선인과 암시장

책소개 전쟁 말기 강제 연행되어 주로 군수산업에 종사했던 많은 수의 조선인들은 급작스런 패전 선언 이후 실업자가 되었고, 식량과 물자 부족 사태 속에서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굶주림과 궁핍을 겪어야만 했다. 필자가 연구의 축으로 삼았던 암시장은 이 시기 민중들의 일상 체험이었고,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만이 생존을 기약하는 공간이었다. 일본인들이 씁쓸하게 인정하듯 ‘악의 온상’이지만 ‘필요악’이기도 했다. 민족과 계층을 초월해 패전의 실존적 의미가 공유되었던 암시장은 일본의 전후가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고금을 막론하고 전후의 민중들에게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관이나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인들의 전후의식은 식민지 ‘이등국민’에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어 ‘해방민족’ 행세를 하는 재일조선인에 대..

디아스포라 기행

책소개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원래 '이산(離散)'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최근 들어 다양한 이산 민족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소문자 보통명사로 사용하게 되었다. 즉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와 땅을 떠나도록 강요당한 사람들은 모두 디아스포라인 것이다. 저자 서경식은 일제시대 철도건설 노동자로 일본에 건너간 할아버지 대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이다. 그와 그의 형제들은 저항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의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저항적 민족의식을 키웠다. 하지만 조국의 해방과 민주화에 참여하고자 염원하며 한국으로 유학 온 그의 두 형, 서승과 서준식은 '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각각 19년, 17년의 옥고를 치렀다. 서경식 역시 고국으로 돌아가리라던 꿈이 좌절된 그 순간부터 형들의 옥바라지로 일본과 한국..

'재일' 이라는 근거

책소개 ‘재일’이라는 존재, 그 위치 [‘재일’이라는 근거]는 1983년에 간행된 다케다 세이지의 최초의 평론집 [[在日]という根?]를 번역한 것이다. 번역 저본으로는 1995년에 치쿠마학예문고에서 출간된 증보판을 사용했다. 1983년의 초판을 가필 수정하여 새로 2부와 3부의 글을 추가 수록한 것이 증보판이다. 이렇게 보자면 이 책은 꽤 오래 전의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국어로 이 책을 읽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나’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이 책을 통해 자기 본질의 근원을,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타이틀에 강조점으로 부각된 ‘재일’(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이를 ‘자이니치’라고도 함..

재일조선인 문학과 민족

책소개 재일조선인문학의 일반적인 정의에 입각하여 일제말기의 민족적 고난을 그려낸 김사량, 일본사회에서 차별받는 동포들의 삶과 분단된 조국 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김달수, 그리고 「제주4ㆍ3사건」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제주민중의 고통을 형상화한 김석범 문학을'민족문학'이라는 입장에서 연구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목차 1. 서론 2. 민족문학으로서의 재일조선인 문학 3. 식민지배하의 김사량 문학 4. 해방 전후사와 김달수 문학 5. 김석범 문학과 「제주4ㆍ3사건」 6. 결론 7. 부록

언어의 감옥에서 : 어느 재일 조선인의 초상

책소개 ‘계속되는 식민주의’와 싸워 온 서경식의 두 번째 평론집 『디아스포라 기행』, 『소년의 눈물』로 잘 알려진 재일조선지식인 서경식이 『난민과 국민 사이』를 묶어낸 지 5년 만에 낸 두번째 평론집이다. 저자는 전작을 통해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민족주의와 국민주의, 일본 우경화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바 있다. 이 책은 전작의 문제의식들을 계승하는 한편, 언어 내셔널리즘 문제와 ‘계속되는 식민주의’의 청산을 막는 위험으로서의 일본 리버럴 세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글들은 2006년부터 2년간 저자가 한국에 머물던 기간에 쓴 시론과 시평을 중심으로, 주제에 따라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글들을 포함한다. 모국체험 전후 10여 년간 저자의 정치적·역사적..

1948 한신교육투쟁

책소개 '4·24 한신교육투쟁'은 1948년 4월 점령군 총사령부 GHQ의 조선인학교 폐쇄명령에 반대하던 투쟁으로 오사카와 고베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조국의 해방과 함께 식민지 노예에서 막 벗어난 재일조선인에게 자주독립 민족으로서 장래를 걸었던 투쟁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함께 그들이 민족교육을 지키기 위해 벌인 교육투쟁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제1장 발단 제2장 학교 폐쇄령 제3장 역사의 날 제4장 오사카에서의 투쟁 제5장 군사재판 제6장 학교 폐쇄의 구실과 민족교육의 압살 제7장 왜 고베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가? 제8장 학교 재건으로 4·24 교육 투쟁의 증언 후기 자료

일본에서 한일회담 반대운동 : 재일조선인운동을 중심으로

책소개 저자가 2011년에 메이지대학 대학원[明治大學大學院](문학연구과 사학전공 일본사전수)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약간의 첨삭을 거쳐 번역한 책이다. 조선장학회 서고와 시가현립대학 박경식 문고, 문화센터 아리랑 가지무라 히데키 문고에서 책장에 꽂혀 있던 책과 자료를 하나하나 꺼내 보며 자료 수집을 해 나간 결과물이다. 목차 서 장 제1절 문제의 소재 제2절 연구사 정리 제3절 이 연구의 목적 제4절 이 연구의 구성 제1장 1950년대 재일조선인운동과 한일회담 제1절 해방과 재일조선인 사회 제2절 민단의 한일회담 촉진운동 제3절 한일회담 반대운동의 개시와 군사동맹 반대론의 등장 제4절 한일회담 반대운동의 고양[高揚]과 한국정부의 정당성[正當性] 부정 제5절 한일회담의 중단과 북한정부의 대일접근외교 제2..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

책소개 『'일본'에서 싸운 한국전쟁의 날들』의 저자 니시무라 히데키(西村秀樹)는 마이니치방송에서 30년이 넘도록 북한취재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동서로 분단되었던 독일의 과거를 상기하면서 왜 전범국 일본이 아닌 식민지였던 조선이 분단되었는지 문제 삼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시기에 일본이 소해정(掃海艇)과 LST(전차양륙함, landing ship tank)를 보내 사실상 ‘참전’했다고 주장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부 3대 소요 사건의 하나, 스이타 사건 1장 스이타 사건 연구모임 1. 스이타 사건/ 2. 쥬소十三/ 3. 연구모임 2장 스이타 사건 1. 스이타조차장으로 향하는 시위행진/ 2. 일본공산당·오사카대 세포 책임자/ 3.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오사카대 학생 3장 ..

협화회 : 일제하 재일조선인 통제조직

책소개 중앙협화회의 설립은 1939년이지만, 실질적인 재일조선인 대책은 이미 관동대지진 때 자행된 재일조선인 학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후 중일전쟁의 확대에 따른 파시즘 체제 강화와 함께 조선인 통제를 조직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이 경과를 제1장부터 제4장까지 살펴보고, 제5장에서는 협화회가 가진 목적과 논리를 규명하고자 했다. 제6장에서는 협화회의 골격이 된 경찰조직과 관련성을 규명하고자 했고, 제7장에서는 황민화정책의 구체적 실시 상황을 다루었다. 제8장은 조선인들의 황민화에 대한 저항, 제9장은 이러한 저항을 배경으로 한 협화회의 재편=흥생회의 결성, 제10장은 전후 협화회체제의 붕괴를 정리했다. 목차 제1장 협화회 전사 제2장 오사카지역의 교풍회 활동 제3장 협화회 이행기의 조선인친목·융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