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근세에 이르러 지방의 영주인 다이묘[大名] ·소묘[小名] 등의 무장이 자신의 거성으로 구축한 성곽이 각처에 잘 보존되어 있는 나라이다. 일본의 성이 언제부터 이루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삼국지》의 왜인전(倭人傳) 등을 보면 3세기 중엽에 이미 성책을 설치한 기록이 있으며 일본의 사서(史書)인 《고지키[古事記]》나 《니혼쇼키[日本書紀]》에는 기원전 수세기의 성이 기록되어 있으나 고고학적으로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7세기 다이카노카이신[大化改新] 무렵, 한국의 산성 축성법이 전래되어 주로 대외적인 방어성책이 변경에서 이루어졌다. 북동지방에는 책(柵)과 성이 설치되고 남서지방에는 토루(土壘) ·석축(石築) 등을 갖춘 산성이 구축되었으며, 지금도 남서지방에 유적으로 남아 있는 고고이시[神護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