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3.일본근대사

미완의 파시즘 : 근대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 철학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동방박사님 2022. 7. 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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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대 일본의 정신주의 논리를 냉철하게 해부한다!
일본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분야 ‘독자와 뽑은 올해의 책’ 선정


칭다오 전투 승리에서 2차대전의 패망까지, 일본 육군의 전쟁 철학과 사상의 원류를 파헤치면서 근대(쇼와 시대) 일본 군국주의의 무시무시한 초상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만세 돌격, 일억옥쇄, 국민 총동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들린 듯한’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는 어떻게 구상되었으며,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사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여세를 몰아 2012년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 일본 최고의 서점인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부문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군부 내 ‘황도파’의 대표격인 오바타 도시로, ‘통제파’의 일원이자 만주사변의 주모자인 이시와라 간지, 그리고 무한대의 정신주의를 주장한 총력전의 신봉자 나카시바 스에즈미 등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주장을 담은 『섬멸전』, 『통수강령』, 『전투강요』, 『전쟁유형사론』 등 주요 저서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군과 국민들에게 주입시킨 광기의 정신주의 뿌리를 파헤친다. 더불어 극우의 논리에 동원된 병법서와 당시 일본의 우파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저서를 광범위하게 분석, 인용하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병사들의 일종의 ‘복음’이었던 ‘천황 폐하 만세’의 음험한 본질에 접근을 시도한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미완의 파시즘』은 근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놀라운’ 착각과 그것이 빚은 비참한 종말의 시작과 끝을 살펴봄으로써 뒤틀린 정신주의가 어떻게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지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텍스트를 제공한다. 역사를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어떤 전략적 사고로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군 관계자나 사상사 연구자, 전략연구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전략적인 사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1차대전은 일본인에게 무엇이었나
작가 오가와 미메이의 고뇌
‘강 건너 불구경’과 ‘벼락부자 기분’
도쿠토미 소호, 일본인을 꾸짖다

2장. 물량전으로서의 칭다오 전투 - 일본 육군의 1914년 체험
가미오 미쓰오미 장군의 새로운 전쟁
이세 기노스케 중령의 탄환 효력 조사

3장. 참모본부의 냉정한 ‘관찰’

4장. 타넨베르크 신앙의 탄생

5장. ‘갖지 못한 나라’에 걸맞는 전쟁 - 오바타 도시로의 섬멸전 사상

1928년의 정신주의
섬멸전 사상의 밀교와 현교
황도파란 무엇인가

6장. ‘갖지 못한 나라’를 ‘가진 나라’로 만드는 계획 - 이시와라 간지의 세계 최종 전쟁론
「은하철도의 밤」과 『법화경』
통제파란 무엇인가
팔굉일우의 구상과 좌절

7장. 미완의 파시즘 - 메이지 헌법에 저지당한 총력전 체제

8장. ‘갖지 못한 나라’가 ‘가진 나라’를 이기는 방법 - 나카시바 스에즈미의 일본적 총력전 사상

『투전경』과『전진훈』
어째서 ‘천황 폐하 만세’로 죽을 수 있는가
1941년의 생사관
옥쇄라는 필승 철학

9장. 월경·창의·원폭 - ‘갖지 못한 나라’의 최후

지은이 후기 / 옮긴이 후기 / 주요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도서 찾아보기 / 사진 출처

 

저자 소개

저 : 가타야마 모리히데 (Morihide Katayama,かたやま もりひで,片山 杜秀)
 
사상사 연구자이자 음악 평론가 그리고 게이오 대학 법학부 교수다. 1963년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 대학 대학원 법학 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전공은 근대 정치사상사와 정치 문화론이며 음악 평론가로서도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 저서인 『음반 고현학(音盤考現學)』과 『음반 박물지(音盤博物誌)』, 이 두 권의 책으로 요시다 히데카즈상과 산토리 학예상을 각각 수상했다. 2012년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원류를 예...

역 : 김석근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사, 정치사상사 분야 전공이다.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연구했다. 연세대 정외과 연구교수, 아산서원 교수 및 부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문화대탐사』, 『한국정치사상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등이 있으며, 『주자학과 양명학』 『제자백가』 『주자의 자연학』 『불교와 양명학』 『일본사상사』, 그리고 마루...
 

책 속으로

물론 일본인은 다르다. “야마토(倭)의 교(敎)는 진예(?銳)를 설명한다.” 진정한 투쟁은 언제 어떤 때라도, 설령 1 대 1,000이라도 행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한다면 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전투 정신의 진수(眞髓)는 예로부터 ‘진예’라는 말로 제시되어 왔다. ‘진예’란 ‘참으로 예리하다’에서 바뀌어 ‘언제 어떤 때라도 예리한 칼로써 상대를 베어간다’는 사상과 실천을 함의하고 있다. 승부의 합리적 예측과는 관계없으며, 죽을 때까지 오로지 싸우는 것, 그것이 바로 ‘진예’다. (중략)
“물량에서 질 것을 뻔히 하는 전쟁을 왜 했을까.” 첫 머리에 인용한 가미시마의 물음에 대한 답변의 일단도, 사실은 ‘진예’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량에서 진다면 물량 이외의 면에서 앞서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투 정신이다. 정신력이다. 신들린 듯한 정신주의자로 불리는 오바타 도시로 등 ‘황도파’ 장군들도, 근대전에서의 총 전투 능력에서 군인 병사의 정신력이 차지할 수 있는 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계산하고 있다. 그런데 정신력에 의해 앞서는 부분을 무한하게 키워가야 한다는 일종의 광기를 잉태한 신앙으로 기운 사람들도 나타났다. ‘『투전경』신자’라 불러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물량에서 질 것을 뻔히 아는 전쟁” 과정에서 그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해갔다.
---p.269~271

 

출판사 리뷰

가미카제, 일억옥쇄, 국민 총동원…….
근대 일본의 정신주의 논리를 냉철하게 해부한다!

2012년 시바 료타로상 수상,
일본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분야 ‘독자와 뽑은 올해의 책’ 선정


“야스쿠니 신사와 알링턴 국립묘지는 같다.” - 아베 신조(일본 총리)
“(2차대전 때) 위안부 제도 필요했다.” - 하시모토 도루(오사카 시장)
“2차대전은 침략이 아니다. 침략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자학이다.” - 이시하라 신타로(전 도쿄도 지사)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던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이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심지어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부대를 연상시키는 ‘731’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박힌 전투기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사진을 찍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공분을 샀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것일까? 일본 군국주의의 뒤틀린 망령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군국주의와 천황의 잘못된 만남에서 왜곡된 성장까지, 군국주의자들의 착각과 실패에서 배우는 근대 일본의 아이러니컬한 운명, 그리고 21세기에도 잠들지 않는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원류를 예리하게 파헤친 문제작 『미완의 파시즘』을 만난다.

근대 일본의 군부, ‘갖지 못한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다

『미완의 파시즘』은 칭다오 전투 승리에서 2차대전의 패망까지, 일본 육군의 전쟁 철학과 사상의 원류를 파헤치면서 근대(쇼와 시대) 일본 군국주의의 무시무시한 초상을 집요하게 추적한 책이다. 만세 돌격, 일억옥쇄, 국민 총동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들린 듯한’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는 어떻게 구상되었으며,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던 사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여세를 몰아 2012년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고 2012년 일본 최고의 서점인 기노쿠니야 서점 인문 부문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20세기 초, 일본 군부는 1차대전을 전선에서 직접 견학하거나 전쟁 사례를 연구하면서 앞으로의 전쟁이 물량전, 과학전, 총력전이라는 형태를 띤 근대전(近代戰)으로 변모하며, 그에 따라 일본 군대 역시 근대화되어야 함을 깨닫고 전율한다. 그리고 유럽이나 러시아, 미국 등 세계 열강(이른바 ‘가진 나라’)들을 상대로 일본(이른바 ‘갖지 못한 나라’)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미완의 파시즘』은 그런 (대개 일본 육군대학교 출신 엘리트인)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군인사상가로 꼽을 수 있는 세 사람, 즉 군부 내 ‘황도파’의 대표격인 오바타 도시로, ‘통제파’의 일원이자 만주사변의 주모자인 이시와라 간지, 그리고 무한대의 정신주의를 주장한 총력전의 신봉자 나카시바 스에즈미 등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주장을 담은 『섬멸전』, 『통수강령』, 『전투강요』, 『전쟁유형사론』 등 주요 저서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군과 국민들에게 주입시킨 광기의 정신주의 뿌리를 파헤친다. 더불어 극우의 논리에 동원된 병법서와 당시 일본의 우파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저서를 광범위하게 분석, 인용하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병사들의 일종의 ‘복음’이었던 ‘천황 폐하 만세’의 음험한 본질에 접근을 시도한다.
쇼와 유신 단행과 천황 친정을 주장하던 황도파의 일원이었던 오바타 도시로는 타넨베르크 전투(1차대전 중에 타넨베르크에서 50만 러시아군을 13만 독일군이 섬멸한 전투)를 근대 일본 육군이 수행해야 할 전법의 모델로 삼는다. 즉, 일본은 ‘갖지 못한 나라’이므로 되도록 전쟁을 회피하되, 전쟁을 하게 된다면 총력전이자 물량전의 승부일 것이므로 ‘단기전, 그리고 섬멸전’이 필승 전략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신봉하며 실천하려 했다.
한편 군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고 계획 경제를 고민한 ‘통제파’의 일원이자 니치렌슈(일련종)의 열혈 신자이기도 했던 이시와라 간지는 니치렌슈가 주장하는 ‘지상낙원 건설’과 ‘세계 최종 전쟁’을 연관지어 사고했으며, 미래에 벌어질 전쟁에 대한 일본의 대비책의 일환으로 실제로 만주사변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나카시바 스에즈미라는 인물에 대해 지은이는 “일본 육군사상 가장 신들린 정신주의를 주창했다” “미일전쟁 시대의 일본인의 생사관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클라이맥스에 배치하여 자세히 논하고 있다. 나카시바는 일본은 물량 면에서 딸리므로 전쟁이 나면 무한대의 정신력으로 단기간에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며,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논리를 고안한다. 『투전경』,『전진훈』 등의 텍스트를 끌어들여 군과 국민에게 ‘살아서 포로가 되는 굴욕을 당하지 않는다’, ‘전투는 용맹과감, 언제나 공격 정신으로 일관해야 한다’라는 구절을 들먹이며 죽음을 찬양하는 정신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천황을 고대 일본어 단어인 ‘마코토’, ‘마고코로’ 등에 교묘하게 접목시켜 해석한 결과, 전 국가적으로 ‘일억옥쇄’라는 외침이 나오고 ‘만세 돌격’ 작전, 가미카제 특공대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미완의 파시즘』은 근대 일본이라는 정치적 환경이 낳은 참으로 특이한 사상의 의미를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도록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근대 일본 군부를 지배했던 단어인 ‘진예’는 물론, ‘시라스’와 ‘우시하쿠’, ‘마코토’와 ‘마고코로’ 등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당시 일본 군부의 생각을 읽는 데에 중요한 키워드를 발굴, 제시한 점도 흥미롭다.

뒤틀린 광기의 정신주의, 우리의 반면교사로

패전으로부터 60여 년이 흘렀지만 일본 극우파의 정신과 사상은 패망하지 않고 사실상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그 예로 현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으며, 우리와는 독도를 둘러싸고,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등, 일본의 파시즘은 언제 다시 준동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20세기 초에는 일본적인 정치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미완’에 그쳤던 파시즘이 21세기에 다시금 고개를 들 가능성은 없을까. 확실히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극우 인사들의 망언 이외에도 독도 문제, 평화헌법 개정 문제, 그리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은 한일 관계는 물론,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런 불안한 정세 속에서 『미완의 파시즘』은 근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놀라운’ 착각과 그것이 빚은 비참한 종말의 시작과 끝을 살펴봄으로써 뒤틀린 정신주의가 어떻게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지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텍스트를 제공한다. 역사를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어떤 전략적 사고로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군 관계자나 사상사 연구자, 전략연구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전략적인 사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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