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3.일본근대사

야스쿠니의 일본, 일본의 야스쿠니

동방박사님 2022. 7. 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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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고야스 노부쿠니는 '야스쿠니'로 상징되는 일본의 국가신도를 일본 우경화의 뿌리로 지목하며, 동시에 그러한 시대착오적 정치적 시도의 일차적 피해는 주변국이 아닌 일본 자신이 보게 될 것임을 책 속에서 경고한다. 때문에, 우익의 정치적 목적에 놀아나지 않기 위한 일본 자신의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 그러한 상황에 처한 일본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진정한 공생을 위한 첫걸음 / 고야스 노부쿠니
서장 누가 죽은 자를 제사지내는가


제1장 다시 꿈틀대는 일본의 국가신도
일본의 국가신도, 오늘의 과제|위장된 문제제기|국가신도는 조작된 것인가|헌법원칙 부정의 움직임|국가적 종교로서의 신사신도|국가신도의 실상과 허상|국민종교의 부활인가

제2장 일본을 사로잡는 이세의 마력
이세에 사로잡힌 정치인들|천조 숭배사상|이세 신궁과 천황|이세가 상징하는 일본의 조형미|다시 태어나는 이세|이세 신궁 성역화|?일본적인 것?의 재생

제3장 죽은 자의 침묵과 산 자의 요설
악취와 소음의 야스쿠니|누가 죽은 자를 선별하여 제사지내는가|제국의 영광을 노래하는 야스쿠니| 침묵하는 야스쿠니의 넋|유가의 귀신론에서 황국의 국가제사론으로|야스쿠니를 더럽히는 것

제4장 일본 고유의 천조 신앙:『신론』과 위기의 정치신학Ⅰ
천조, 천황의 조상이자 일본의 중심|제정일치와 천조 개념의 변천|대외적 위기와 일본의 선택| 위기를 극복하는 국체론|신민 통합으로 이룩하는 제사적 국가

제5장 국민을 통합하는 제사적 국가:『신론』과 위기의 정치신학Ⅱ
『신론』에 담긴 일본의 욕망|제사에 의한 국가통합의 역사|오규 소라이의 귀신제사론|제사를 지내면 민심이 모인다|사후 평온을 약속하는 국가

제6장 종교는 근대화의 방해물인가, 대안인가
근대화의 모델은 서구의 세속국가|세속적 내셔널리즘, 종교적 내셔널리즘|이란의 이슬람 혁명 : 이슬람 국가로서의 새로운 통합| 인도의 힌두 내셔널리즘 :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문화| 일본을 보기 전에 아시아를 보라

제7장 두 개의 헌법, 두 개의 세속국가
제정일치를 이룬 메이지유신|?신도의 국가?에서 ?국가의 신도?로|제국을 부정한 헌법|다시 보려는 것은 무엇인가|신도지령의 목적|일본의 역사는 거꾸로 흐른다

제8장 일본이 계승하고 있는 ?국가신도?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의 전통문화인가|새로 쓰는 근대 신도사|정교분리와 제정일치|초월적 천황 국가|무엇이 종교인가, 무엇이 신도인가|다시 종교임을 주장하는 신도

제9장 신도는 일본의 국민적 종교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신사 문제의 본질적 해결책|비교종교학 관점에서 본 신도|비교종교학자 가토의 종교 유형화|결론, 신도는 종교다|국체신도-신사신도|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제10장 전쟁을 하는 국가, 제사를 지내는 국가
야스쿠니를 말하다|제국의 연속성을 꿈꾸는 일본|잊혀진 오키나와|죽은 자들이 다시 묻는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고야스 노부쿠니
1933년 가와사키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고, 이어 독일 뮌헨 대학에서 연구했다. 전공은 일본사상사, 문화이론. 요코하마국립대학, 오사카대학, 쓰쿠바여자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사상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오사카대학 명예교수. 저서에 『동아-대동아-동아시아:근대일본의 오리엔탈리즘』, 『사건으로서의 소라이가쿠』, 『노리나가 문제란 무엇인가』, 『귀신론』, 『모토...
 
역자 : 김석근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도쿄대학 법학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BK21 교수. 『한국정치의 재성찰』,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민본주의를 넘어서』 등의 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일본정치사상사연구』, 『일본의 사상』, 『일본사상사』, 『근대 일본사상 길잡이』,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사회운동』, 『충성과 반역:전환기 일본의 정신사적 위상』, 『역사정치학』...
 

책 속으로

야스쿠니는 근대 일본국가가 형성된 시점부터 패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주권을 행사하여 치른 전쟁에서 공적인 희생자로 인정된 전몰자들을 제사지내는 시설이다. 전쟁 희생자들이 모두 순국 영령이라고 불리는 건 아니다. 야스쿠니의 신, 다시 말해 제신으로 받들어지는 존재는 왕정복고의 대업에 신명을 바친 지사들로부터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으로 처형되었거나 수형 도중에 병사한 14명을 포함한 240여만 명이다. ……(그들을)?순국 영령?이라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이해에 맞춰 제멋대로 뜯어고친 역사해석이 필요하다.
--- pp.87-89
21세기의 오늘날 세계는 국가간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그런 시대에, 국가가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헌법원칙은 국가가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헌법원칙과 더불어 인간끼리 서로 죽이지 않는다는 국가원칙으로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그런 헌법원칙이 둘 다 무너졌다. 그것도 일본 정부에 의해. 일본은 이제 그것들을 확실하게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04년 1월 1일 현재, 고이즈미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네 번째로 참배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수상은, 야스쿠니 참배는 일반인들이 새해에 신사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인의 문화적 관행에 따른 것이니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양해해줄 것이라 말했다 한다. 역사적?정치적 사안인 야스쿠니 참배를 일본인의 관행이라는 문화적 사안으로 뭉뚱그려버리는 전략은 국가신도 비판에 대한 반비판의 주장과 입장을 같이한다.
--- pp.19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