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한국현대사 노트

33.대한민국 현대사 (책소개)/2.정부수립이후

경계인의 한국현대사 노트

동방박사님 2022. 9. 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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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한국현대사 만큼 매력적인 대상도 드물 것이다. 역사 연구는 변화를 각별히 중요시하는데 한국현대사 만큼 변화의 여러 면에서 비견되는 연구 대상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근대화에서 경이로운 변화를 보여주었고 그와 동시에 30여 년의 군인개발독재를 종식하고 직선제 민주화를 이룩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보기 드문 일일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곤궁한 나라의 하나로부터 일약 신흥공업국의 하나로 변신했는가 하면 경제규모 순위가 12위권에 들어서기까지 했으니 어찌 대단한 성취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남들이 100여 년에 이룩한 것을 한 세대 남짓한 시간대에 이룩했으니 말이다. 세계근대사에서 가장 일찍 민주 공화체제를 건립한 프랑스는 166년에 걸쳐 선후로 5개 공화국이 등장했는데 한국은 겨우 40년도 안 된 기간에 6개의 공화국이 등장했으니 누가 뭐래도 명멸이 너무 빨라서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시민사회의 힘으로 네 차례에 걸쳐 정부를 바꾼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1960년 4월 혁명은 이승만 정부의 몰락을, 1979년 부마항쟁은 유신체제의 붕괴를, 1987년 6월 항쟁은 민주적 헌법의 제정을, 그리고 2016년의 촛불항쟁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비극적 종말도 중국인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한국 대통령이다. 누가 공부에 게으르거나 일을 대충하면 우스갯소리로 한국에 보내 대통령을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근래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된 흑색 유머다. 거의 모든 대통령이 감옥신세를 졌거나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7~8년 전 한국의 지인에게 이젠 한국도 퇴임 대통령들을 감옥에 그만 보낼 때도 되지 않았냐고 질의 비슷한 농담을 건넨 적이 있었다. 그 지인이 정색하고 하는 대답이 걸작이다. 우리가 아직도 퇴임 대통령 몇 사람을 감옥에 더 보내야 깨끗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저도 모르게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 뒤 두 사람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

저자 소개

저 : 김광희

1968년 중국 길림성 화룡시 출생.
‘연변동포’.
북경사범대와 연변대를 졸업 2006년 역사학 박사학위 취득.
중앙대학교, 한국학중앙연구원,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연수생, 방문학자의 신분으로 한국현대사의 현장을 체험.
2008년 선인에서 『박정희와 개발독재』를 펴냄.
현재 연변대학교 인문대학 역사학부 부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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