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3.윤리학

에우데모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리스)

동방박사님 2022. 11.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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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암고전총서 판으로 선보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정점
『니코마코스 윤리학』보다 통합되고 일관된 행복관 개진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에우데모스 윤리학(ΗΘΙΚΑ ΕΥΔΗΜΕΙΑ)』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8권으로 구성된 전체 원고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겹치는 공유서 세 권(4~6권)은 학계의 관례에 따라 번역에서 제외하고 충실한 주석과 해설을 실었다. 이번 정암고전총서 판으로 선보이면서 역자는 2012년 처음 출간 당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번역을 넘어서 “적극적이고 일관적인 해석”을 번역에서 지향했다. 서양 고대 윤리학사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후예들이 통상적인 행복관에 ‘역설의 윤리학’으로 도전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식의 윤리학’을 옹호했다. 철학적 반성을 통한 상식의 완성이라는 그의 ‘현상구제적’ 방법론은 현대의 윤리학자들에게 재조명되고 있으며, 실제로 현대 덕 윤리학의 약진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르네상스와 맞물려 있다.

1권에서는 ‘행복(eudaimonia)’을 인간 행동의 목적이자 최고선으로 제시하며, 행복한 삶의 내용과 조건을 탐구한다. 2권에서는 행복을 덕(德, arete)에 따른 활동으로 정의한 후, 덕의 일반적 개념을 중용, 쾌락, 자발성과 비자발성, 욕망, 사고, 선택과 같은 개념들을 통해 분석한다. 나아가 영혼의 이중적 구조에 상응해서 성격의 덕과 지성의 덕이 구분된다. 이러한 덕의 일반론에 이어 3권에서는 덕에 대한 각론이 펼쳐진다. 용기, 절제, 온화함, 후함, 긍지와 호탕함과 같은 성격적 덕이 그 대상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5~7권과 겹치는 4~6권에서는 정의(正義), 지성의 덕, 자제력 없음과 쾌락이 다루어지고, 7권에서는 친애 내지 우정(philia)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8권에서는 덕과 앎의 차이, 행운(eutychia) 그리고 덕의 이상인 ‘아름답고도 좋음(kalokagathia)’이 논구된다.

 

목차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일러두기
약어

1권

1장 행복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좋으며 가장 즐거운 것
2장 행복의 내용과 조건
3장 행복에 대한 탐구 방법
4장 행복한 삶의 방식
5장 삶을 택하게 하는 가치들
6장 방법론
7장 탐구 대상: 인간적 행복
8장 가장 좋은 것

2권

1장 행복의 정의와 덕의 종류
2장 성격의 덕
3장 중용의 덕(I)
4장 지성적 덕과 성격적 덕의 구분
5장 중용의 덕(II)
6장 행동의 원리
7장 욕망과 자발적인 것
8장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
9장 사유와 자발적인 것
10장 선택과 자발적인 것
11장 덕, 선택 그리고 올바른 목적

3권

1장 용기
2장 절제
3장 온화
4장 후함
5장 긍지
6장 호탕
7장 칭찬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감정들

7권

1장 친애의 본성
2장 친애의 기반: 좋음과 즐거움
3장 친애와 동등성
4장 친애와 우월성
5장 친함과 닮음
6장 자기애
7장 한마음, 선의 그리고 친애
8장 선행을 베풀고 받기
9장 친애와 정의
10장 시민적 친애
11장 친애에 관한 난제들
12장 친애와 자족성

8권

1장 덕과 앎
2장 행운
3장 아름답고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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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322))
 
스승인 플라톤과 함께 2천여 년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위인이다. 1998년 저명한 현대 철학자들이 뽑은 “서양철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고의 목적”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에 북부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왕의 주치의였다고 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릴 때 죽었다. ...

역 : 송유레

 
서울대학교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하고 철학을 부전공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신플라톤주의의 주창자인 플로티누스의 윤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 고대의 형이상학과 윤리학이며, 철학과 종교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에토스에 관한 ...
 

책 속으로

덕에 관한 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아니라,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나오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용기가 무엇인지를 아는 게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게 아니라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1권 5장」중에서

성격적 덕은 그 자체로 어떤 중용이고, 전체가 쾌락과 고통에 관여하는 반면, 악덕은 지나침과 모자람에 있고 덕과 동일한 영역에 관여하므로, 성격적 덕은 즐거운 것과 괴로운 것과 관련하여 우리에게 있어 중용인 것을 선택하는 성향임이 필연적이다.
---「2권 10장」중에서

모든 덕은 선택과 관련되어 있고, … 한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선택하도록 만드는데, 그 목적이 아름다움이다. 용기 또한 일종의 덕으로서 무언가를 위해 두려운 것들을 견디게 만든다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무지 때문도 아니고 쾌락 때문도 아니며,
대신 그것이 아름답기 때문에 견딜 것이다.
---「3권 1장」중에서

외투를 고르듯이 친구를 골라서는 안 된다. … 만약 더 나쁜 외투를 오래 사용했고 더 나은 것을 아직 입지 않았다면 더 나은 것을 택해야 하지만, 오랜 친구 대신에 더 나은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을 택해서는 안 된다. 친구는 시험 없이 단 하루 만에 생기지 않고 세월을 필요로 한다.
---「7권 2장」중에서

아름답고도 좋은 사람이란 좋은 것들 가운데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들을 소유하고 또 아름다운 것들을 그 자체를 위해 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들은 덕들과 덕으로부터 나온 일들이다.
---「8권 3장」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책에서 그리는 행복한 삶의 모습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유일무이한 정답은 아니더라도 눈여겨볼 만한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행복의 신전을 세우는 삶의 건축학이자
행복의 성역으로 들어가는 올바른 입구 제시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오랫동안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그늘에 가려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아시파시오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저술의 결정판으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사용된 개념들과 이론들을 상당 부분 공유하지만, 보다 통합적이고 일관된 행복관을 개진한다.

『에우데모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성격의 덕과 지성의 덕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덕의 실현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점에서 그는 ‘포괄적인 행복론’을 표명한다. 하지만 성격의 덕보다 지성의 덕을 우선시하며, 지성의 덕의 실현에서도 실천적 지혜의 수행을 신(神)의 이론적 관조에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은 다수의 독립적인 목적들이 추구되는 ‘병렬적 포괄주의’가 아니라, 목적들이 위계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있는 ‘정합적 포괄주의’로 규정될 수 있다.

또 『에우데모스 윤리학』에서 윤리학은 ‘정치학’으로 제시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의 정치학’은 고립된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Polis)의 구성원인 시민의 행복을 논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은 인간사를 초월한 신적인 행복의 경지를 지향한다. 이 점에서 행복은 도시에 건립된 신전(神殿)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그러한 행복의 신전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삶의 건축학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