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정치의 이해 (독서)/6.보수주의

보수주의자의 삶 (2021 송희영) - 보수 리더들의 인생을 통해 바라본 한국 보수의 미래

동방박사님 2023. 1. 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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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우리 시대 10인의 보수주의 리더에게 배우는 보수의 길
누가 이 시대의 보수진영을 이끌어야 하나
한국 보수주의의 고민과 문제점을 분석한 『진짜 보수 가짜 보수』에 이어
내일의 보수, 긍정의 보수를 찾기 위한 새로운 탐구

조선일보 출신 언론인이자 보수 논객인 송희영이 한국 보수주의의 고민과 문제점을 분석한 전작『진짜 보수 가짜 보수』에 이어 보수주의를 다룬 새로운 책 『보수주의자의 삶』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표적인 보수 이론가인 에드먼드 버크와 보수 종교지도자 빌리 그레이엄을 비롯해 보수 정치인인 마거릿 대처, 로널드 레이건, 박정희 외에 정주영, 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지 오웰, 김구, 찰스 코크 등 다양한 보수주의자의 모습을 소개한다.

이들 보수주의 리더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박정희나 대처처럼 너무나 익숙해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찰스 코크 같이 생소한 인물도 있고 김구나 조지 오웰과 같이 보수주의자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인물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들이 보수주의자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인 것에 고개를 갸우뚱할 독자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것에 대해 저자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든 보수진영에는 여러 갈래의 분파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극우가 있는가 하면 좌파 성향의 보수가 있고 경제적 자유를 최고 가치로 내세우는 보수가 있는가 하면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생활 보수도 있다. 또한 법질서 준수를 까다롭게 따지는 부류도 있는 반면에 배려와 용서를 더 강조하는 보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 바탕이 부족하고 구심점이 없는 한국 보수주의에 이 책은 시의적절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회의론과 비관론에 얽매인 보수주의자들이라면 이 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밝고 열린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다면 보수진영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의 문제는 단지 보수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한 보수 리더, 건강한 보수진영의 탄생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든 바라고 응원하는 일일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01 보수주의자의 다양한 얼굴
클린트 이스트우드 _ ‘황야의 무법자’는 어떻게 미국 보수의 영웅이 되었나 | 조지 오웰 _ 한국인을 위한 반공 교과서로 번역된 『동물농장』 | 김구 _ 이념 대립 때마다 ‘빨갱이’로 몰리는 우파 지도자 | 찰스 코크 _ 반기업 정서 죽이려면 번 돈을 뿌려라

02 미국, 영국 보수 영웅의 인생
빌리 그레이엄 _ 한미 기독교 교단과 한국 보수 정권의 3각 연결 고리 | 마거릿 대처 _ 복지 축소의 대처리즘, 유효기간은 끝났다 | 로널드 레이건 _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한국의 불법 쿠데타 정권도 OK | 에드먼드 버크 _ 보수주의는 배부른 자들의 안락의자가 아니다

03 한국 보수주의 영웅
정주영 _ 한국인에게 ‘긍정의 힘’ 일깨운 경영 철학 | 박정희 _ 미국의 세계 전략 틀 안에서 일본형 성장 모델 추구

마무리
참고 서적
후기
 

저자 소개 

저 : 송희영
 
조선일보에서 38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근무하며 경제과학부장, 도쿄특파원, 워싱턴지국장, 경영기획실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조선일보 지면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현상과 앞날을 진단하는 「송희영 칼럼」을 13여 년 동안 집필했다. 현재는 개인 연구소에서 한국 경제와 보수 세력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관찰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프리랜스 작가로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도쿄특파원 시절 현장 취재를 바...
 

출판사 리뷰

한국 보수주의의 고민과 문제점을 분석한 『진짜 보수 가짜 보수』에 이어
내일의 보수, 긍정의 보수를 찾기 위한 새로운 탐구


조선일보 출신 언론인이자 보수 논객인 송희영이 한국 보수주의의 고민과 문제점을 분석한 전작『진짜 보수 가짜 보수』에 이어 보수주의를 다룬 새로운 책 『보수주의자의 삶』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표적인 보수 이론가인 에드먼드 버크와 보수 종교지도자 빌리 그레이엄을 비롯해 보수 정치인인 마거릿 대처, 로널드 레이건, 박정희 외에 정주영, 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지 오웰, 김구, 찰스 코크 등 다양한 보수주의자의 모습을 소개한다.
이들 보수주의 리더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박정희나 대처처럼 너무나 익숙해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찰스 코크 같이 생소한 인물도 있고 김구나 조지 오웰과 같이 보수주의자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의외의 인물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들이 보수주의자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인 것에 고개를 갸우뚱할 독자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것에 대해 저자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든 보수진영에는 여러 갈래의 분파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극우가 있는가 하면 좌파 성향의 보수가 있고 경제적 자유를 최고 가치로 내세우는 보수가 있는가 하면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생활 보수도 있다. 또한 법질서 준수를 까다롭게 따지는 부류도 있는 반면에 배려와 용서를 더 강조하는 보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 10인의 보수주의 리더에게 배우는 보수의 길
이 책은 우리 시대 보수주의자 10명의 삶을 통해 보수주의가 가야 할 길을 살펴본다. 특히 보수주의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자유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균형을 통해 발전해왔다. 각 진영의 리더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진영의 방향성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즉, 누가 혹은 어떤 세력이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건강한 양 진영이 서로를 견제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될 수도, 극단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혼돈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리더가 진영을 통솔하려면 중간 지점에서 양극단을 견제하거나 배제하며 세력의 단결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 보수진영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큐어넌과 프라우즈 보이즈 같은 극우 세력의 지지에 편승해 보수진영을 이끌었다. 그 결과는 단지 그들이 외치는 구호가 과격해지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했고 극우 세력은 트럼프의 행동에 열광했다. 그는 국익을 앞세워 동맹국에 무역 보복 위협을 가하고 한미 동맹, 미일 동맹, 북대서양 동맹(NATO) 등에 깊은 생채기를 내는 결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렸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는 과격 시위대가 미국 국회의사당을 공격해 5명이 사망하고 경찰 138명이 부상하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극우 단체와 공생했던 트럼프라는 한 리더의 존재는 미국 국력의 쇠퇴, 경기 침체, 빈부 격차 확대 등 최악의 상황을 몰고 왔고 미국 보수진영 역시 완전히 분열되는 결과를 맞게 되었다.

한국 보수의 3가지 결핍증
저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리더의 사례로 국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는다. 박근혜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맹렬하게 지지하는 컬트 집단에 의존했고 골수 추종자들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해 진영을 산산조각 내면서 실패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누가 혹은 어떤 사람이 대한민국 보수진영의 리더가 되어야 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보수의 특성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보수는 3가지 결핍증을 안고 있다. 서양 보수주의는 종교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청교도가 미국의 보수주의를 지탱한다면 영국은 성공회가 그 역할을 수행해왔고 일본의 보수주의도 불교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보수주의는 종교 기반이 무척 취약하다. 한국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20퍼센트를 넘은 적이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보수의 절대 다수를 아우르는 기반이 되지는 못한다.
또한 한국 보수에는 보수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며 읽는 필독서가 없다. 이 책에도 소개된 러셀 커크는 1953년 『보수의 정신』을 출간하며 보수주의자들을 각성시킨다. 커크의 책을 읽고 지적 자극을 받은 윌리엄 버클리는 보수주의 이념을 표방하는 잡지 『내셔널 리뷰』를 창간했고 이 잡지에 보수 논객들이 다투어 기고하며 보수주의자들을 모으는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산 보수주의 저서는 전직 대통령의 일대기나 평전, 언론 칼럼을 모아놓은 것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보수에는 논란이 생기면 중심을 잡아줄 철학자, 사상가가 없다. 한국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은 오로지 박정희, 이승만 같은 허점투성이 정치인뿐이다. 이 때문에 반공과 친미, 그리고 경제성장이 보수 이념의 전부라고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 보수주의의 세 번째 결함은 대적이 없다는 것이다. 서양 보수의 원조 에드먼드 버크는 프랑스대혁명과 싸웠고 서양 보수주의는 공산주의와 싸움을 이어갔다. 서양 보수주의는 200년간 과격 혁명과 공산주의, 큰 정부라는 3가지 큰 적과 싸웠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중국과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새로운 적으로 설정하고 진영의 단합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한국 보수는 매번 쿠데타로 정권 연장을 시도했고 권력을 남용하면서 오히려 큰 정부를 추구했다. 그나마 남은 공산주의라는 적 역시 사실상 붕괴했고 북한의 세습 독재 체제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한국 보수 세력은 기껏 전임 대통령의 임기를 실패로 규정하고 이를 정권 교체 구호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상대편의 실패로 진영의 단합을 도모하려 드니 결속력은 약하고 생존 기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

누가 이 시대의 보수진영을 이끌어야 하나
이처럼 태생적, 이론적 기반이 취약한 한국 보수는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습에서 벗어나 21세기형 보수주의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21세기 보수진영 리더에게 필요한 원칙으로 저자가 꼽은 4가지는 포용성, 개방성, 실용성, 긍정 철학이다. 이중에서 한국 보수 리더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따뜻한 포용성이다. 한국 사회의 분열과 마찰은 빈부 격차와 신분 격차에서 비롯된 부분이 가장 커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재벌과 중소기업, 엘리트 집단과 비엘리트 집단이 대결하는 양상이 되었다. 보수 지도자는 앞으로 ‘닥치고 반공’ 구호를 내려놓고 비정규직, 빈곤층, 비엘리트 등 낙오자 집단을 껴안아야 한다. 빈곤과 격차 문제에 냉혹한 이미지로는 공동체 통합을 주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칙은 개방성으로 대외 지향적 노선을 고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환경을 마련함은 물론 반대 의견, 다른 의견까지도 수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것이 실용성이다. 명분과 이념에만 집착하지 않고 철저히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보수진영 리더에 필요한 마지막 한 가지 가치는 긍정의 철학이다. 우리 보수진영에는 회의론과 비관론이 횡행한다. 낙관이나 긍정, 찬성보다 반대와 부정, 비판, 울분이 넘친다. 보수진영의 새로운 리더는 긍정의 철학이 성공의 씨앗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이론적 바탕이 부족하고 구심점이 없는 한국 보수주의에 이 책은 시의적절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회의론과 비관론에 얽매인 보수주의자들이라면 이 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밝고 열린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다면 보수진영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의 문제는 단지 보수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한 보수 리더, 건강한 보수진영의 탄생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든 바라고 응원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