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한국정치의 이해 (독서)/6.대한민국정치인

이제 이재명이다 (2017) - 대한민국의 쪽팔린 정치를 엎다!

동방박사님 2023. 6. 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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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공정한 세상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건다! 이재명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길

“일단 한 번 작살내고 시작해야죠.”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툭 던지듯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 한 마디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역대 어느 정치인이 이렇게 시원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었는가? 그 후 이재명 시장은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의 거침없는 언사와 행보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했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다.

이 나라에 실망하고 정치인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 저자 역시, 이재명 시장의 말 한 마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가 걸어온 길에 감동했고, 기존 정치인들은 전혀 하지 않는 말과 행동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결국 직업정신 탓에 다른 사람에게도 이재명 시장에 대해 알리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났다. 직접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성남시를 찾아간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말끝마다 공정국가를 강조한다. TV에 나오든 인터뷰를 하든 어디서나 똑같다. 같은 말을 하다 보니 어떤 이들은 너무 지겹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너무 이상적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공정한 세상’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다.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닌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것은 일부에게 권력과 재물이 몰려있기 때문이고, 그 권력으로 공정성과 법치를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독립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수많은 정책들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가장 먼저 ‘공정함과 법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늘 자신 있게 말한다. 오랫동안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강력한 사회악을 청산하려면 목숨을 걸 각오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은 이미 목숨 걸고 공정국가를 세우기 위해 앞장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재명 시장의 원칙과 믿음이 잘 드러나 있다. 어떻게 무수저 소년노동자가 인권 변호사가 되었고, 성남시장으로 완벽한 행정력을 보인 그가 왜 느닷없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고 마음먹었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는 나라를 원하지만, 이재명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방송과 언론에 드러난 그에 대한 평가보다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누구라도 그가 왜 목숨 걸고 대통령이 되려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소년노동자의 꿈
01 _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장 이재명을 만나다
시청을 시민에게 돌려주다
초딩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시장
02 _ 소년노동자의 굽은 기억
어렵게 살던 경상도 촌놈
열세 살에 소년노동자가 되다
맞는 게 싫어서 공부를 시작하다
공부를 반대한 아버지
일베에서 인권 운동가로!
03 _ 공익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다
판검사 대신 선택한 인권 변호사의 길
공공의료를 위해 시장에 출마하다
2. 정치 초년생의 꿈
01 _ 누구나 인정하는 시정 활동
시장으로서의 첫 발걸음: 모라토리엄 선언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은 것이다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참여 정치란 이런 것! 성남 시민이 직접 만들어낸 복지예산
02 _ 복지는 삶 그 자체다
복지는 공짜가 아니다!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을 못 짓게 하는 ‘모자보건법’
성남의 복지를 가로막는 ‘지방재정개편안’
청년배당과 노인 복지
보육과 교육은 나라의 미래다
03 _ 이재명 시장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돈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도 없다
재개발 철거민 폭행 사건의 진실
아무리 형제라도 타협은 할 수 없다
여전히 흙수저로 살아가는 가족들
학위보다 연구를 위했던 논문 문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음주운전
어처구니없는 여배우와의 불륜설

3. 대한민국을 위한 새로운 꿈
01 _ 촛불을 들고 현 시국을 비판하다
국민을 우롱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 머슴은 주인의 언어를 써야 한다
02 _ 대한민국이 가진 난제들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부정한 재벌이 장악한 대한민국 경제
교육은 누구에게나 열려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의무
종북몰이가 정치 혐오를 가져온다
세상을 바꾸는 SNS의 힘
03 _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
성남 시장에서 일약 대권 주자로
공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력의 문제
증세만 잘해도 복지 예산은 충분하다
노동 관련 불법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
국민 모두에게 기본 소득 100만 원 지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보보다 ‘정의’
그러나 쉽지 않은 대선
공정한 세상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건다
 

저자 소개

저자 : 서득현
다큐멘터리 제작 PD. SBS 스페셜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천일염 논란’], SBS 일요특선 다큐 [감칠맛의 비밀], [행복한 밥상], [미각혁명, 맛을 말하다], [밥상의 구성] 등 7편의 식품 관련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 연출했다. 방송과 언론에 의해 잘못 인식된 MSG, 소금 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고, 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다큐멘터리를 책으...
 
저자 : 배관지
KBS 탐사보도팀 취재 작가를 거쳐 EBS ‘교육, 화제의 인물’,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SBS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에서 집필을 했다. 서득현 PD와 함께 [행복한 밥상],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천일염 논란’], [밥상의 재구성] 등 6편의 식품 관련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했으며 이 중 [행복한 밥상]을 책으로 출간했다. 시사, 교양, 교육, 식품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
 

책 속으로

서 PD 지금은 시장님을 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는 반대셨네요.
이재명 제가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내가 원조 일베다. 개전한 원조 일베다!’ 무슨 말이냐면 처음엔 그 유인물 나눠주는 사람들보고 저도 ‘빨갱이’라고 했어요. 뉴스에서 ‘폭도! 폭도!’ 이렇게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일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저도 ‘저런 죽일 놈들이 있나!’라고 비난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도서관 창에 사람들이 매달려서 대자보를 붙이는 것도 보고, 새벽에 뿌린 유인물 같은 것을 계속 보다 보니까 드디어 알게된 거죠. 완전히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의 정신적인 노예가 돼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주면서 제 발등을 계속 찍고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사람이라고 하는 게 입력되는 정보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구나. 세상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잔인한 거구나. 잔인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하는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서 조작된 허상일 때가 많구나.’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 p.49~50

서 PD 성남시 복지정책을 잘하고 계시지만 그것에 대해 ‘포퓰리즘이다, 공짜 복지 공약으로 민심을 얻으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비판이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제가 복지라는 이름 앞에 ‘무상’을 붙이니까 ‘공짜’라고 말하는 사람이 참 많죠. 김무성 전 대표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달콤한 독약이다.” 이런 심한 말도 하셨고요. 종편 방송에서도 ‘포퓰리즘 공약 남발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무상이라는 말을 붙이니까 공짜처럼 보이는데, 사실 공짜가 아닙니다. 시민이 떳떳하게 낸 세금을 정당하게 돌려주는 거죠. 이게 왜 공짜입니까?
서 PD 시민이 낸 세금을 다시 복지로 돌려준다는 뜻인가요?
이재명 그렇죠. 공짜는 돈을 번 사람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한테 주는 것, 그게 공짜죠. 세금을 아껴서 돌려주는 건데, 국민을 무슨 거지로 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언어의 의미를 다르게 만드는 거죠. 무상을 공짜로 바꿔서 나빠 보이게 만드는 거죠.
--- p.83~84

서 PD 만약 나중에 대통령이 되시면 좋은 집에, 좋은 곳도 가고 부러울 게 없으시잖아요.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그럴 것 같고요. 그에 반해 가족들은 누가 봐도 서민층에 계시는데, 아무래도 시장님께서 신경이 좀 쓰이실 것 같은데요.
이재명 그래서 복지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겁니다. 복지를 통해 우리 가족들이 좋은 기회와 좋은 혜택을 받지 않겠습니까? 복지에 이토록 열정과 에너지를 쏟는 이유도 이겁니다. 제가 살아왔던 삶이 그래요. 모든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은 제 삶이죠. 힘들게 살아온 그 소년노동자의 삶이요. 아침저녁으로 폭행을 당하면서, 산재 사고를 당하면서 힘들고 못 사는 게 제가 게으르거나 우리 아버지가 못나서 또는 무능해서가 아니라는 거죠. 사회 시스템의 문제, 구조의 문제잖아요. 저는 그 구조를 바꾸고 싶을 뿐이에요. 국가의 존재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요. 복리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거죠! 국가가 그 역할을 잘하면 나와 같은 소년노동자는 물론이고 환경미화원을 해도, 일용노동자를 해도 공정한 기회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 p.118~119
서 PD 사실 시장님의 돌직구, 사이다 발언이 시장님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이면서 동시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원인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이재명 제 발언을 자극적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죠. 그런데 확실하게 말할 것이 있어요. 저는 자극적인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중들이, 국민이 일반적으로 쓰는 쉬운 말을 씁니다. 품격 있는 언어라는 이름으로 국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나 용어를 쓰는 정치인들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보세요. 정치인들은 아무 데나 대놓고 좋은 말을 하죠. ‘안 된다’는 말을 거의 안 해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이러고서 전부 오리발을 내밀잖아요. 이게 정치 불신의 원인이거든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에요. 머슴들은 주인이 쓰는 언어를 써야죠.
서 PD 정치인이 머슴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이재명 머슴이죠! 국민이 주인이고요. 그런데 정치인들은 자신이 지배하는 주인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머슴들끼리 자기들은 품위 있는 척, 우아한 척하면서 주인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상한 언어를 쓰고 있어요.
--- p.139

서 PD 그런 점에서 시장님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 스스로 ‘보수’라고 부르시던데요.
이재명 보수란 현재 법질서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쪽을 말합니다. 법 테두리 안에 공정성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문제는 강자들이 법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거예요. 진보는 뭡니까?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쪽이죠. 그런데 제가 복지를 앞세운다고 진보라고 하는데, 헌법 34조 2항에 ‘국가는 재정을 최대한 아껴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나와 있어요. 저는 이를 따를 뿐이죠. 이런 점에서 저는 보수입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저를 좌파, 빨갱이라고 하느냐. 그건 지금의 가짜 보수가 만든 프레임입니다. 저를 왼쪽 끝에 놔두고, 보수 vs 진보, 우파 vs 좌파 이렇게 배치를 한 거죠. 이렇게 보수 vs 진보라는 논쟁을 하면 할수록 정상적인 집단들만 불리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프레임을 벗어나야 합니다. ‘종북몰이’는 범죄입니다.
--- p.159~160

서 PD 대선 행보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검찰 개혁 하겠다. 재벌 개혁하겠다. 또 복지로는 기본 소득, 공공의료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말씀하셨어요. 과연 그 정책이 5년 안에 가능할까요?
이재명 가능합니다. 실천력의 문제죠. 그동안 우리가 정책이 좋은 게 없어서, 정책 내용이 훌륭하지 않아서 못했냐. 그건 아니죠. 박근혜 정책을 보면 제일 좋은 것은 다 있었어요. 그러니까 공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력이 문제입니다. 실천 의지와 실천의 역량. 이 두 가지만 있으면 그중에 골라서 하면 되는 거예요. 정책이 없어서, 정책이 좋지 못해서 우리가 못한 게 아니에요. 결국은 의지와 역량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게 말로 한다고 또 되냔 말이에요. “나 진짜 잘 할게요.” 막 무릎 꿇고, 빌고, 절하고, 울고 그다음에 뒤에서 싹 닦고 ‘헤헤’거리면 그만이죠. 그러면 뭘로 믿느냐? 결국은 해온 과정을 볼 수밖에 없어요. 결국은 증거잖아요, 작은 증거. 이 증거들로 결국은 결판이 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정책 개발이나 이런 것보다는 실제 성과, 이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