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계국가의 이해 (독서)/9.유럽연합 EU

유럽연합의 종말 EU는 운을 다했는가? (2015)

동방박사님 2023. 6. 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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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가 유럽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유럽에서 일어난 두 번의 전쟁이 세계에 끼친 영향과 유럽연합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제시장에 미치는 규제적 힘 등은 오늘의 유럽과 세계의 관계를 규정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국제 사회에 모델을 제시하는 유럽의 역할’이다. 지금 우리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동시대’라는 물결은 알고 보면 거의 90%가 유럽산이다. 물질세계의 대부분은 중국산이고 생활양식의 대부분은 미국산이지만, 개인, 사회계약, 자유, 평등, 평화, 국가, 공화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복지국가, 그리고 보편적 인권 개념까지, 적어도 우리 머릿속에서 세계를 해석하는 가치체계들과 우리가 경험한 세계인 근대의 개념은 모조리 유럽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유로존과 유럽통합, 유럽연합은 그 유럽이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거대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실험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 모두를 휩쓸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또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 근대가 만들어낸 가장 최근의 질문이자 결과물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질문이자 결과물이 맞을 운명과 그 후의 미래를 논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5
서문 13
감사의 말 21
위기 25
해체 53
재통합 89
전망 119
다성악 연습 155
제자리 걷기 173
추가로 읽을 만한 자료 205
옮긴이의 글 209

저자 소개 

저 : 얀 지엘론카 (Jan Zielonka)
 
얀 지엘론카는 옥스퍼드대 유럽정치학 교수이자 옥스퍼드 부설 연구소 중 하나인 세인트 안소니 유럽연구소에 소속된 랄프 다렌도르프 펠로우십 교수다. 국제관계학과 비교정치학, 정치사상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했다. 최근에는 유럽 통합과 해체의 정치학을 분석 중이며, 유럽 민주주의와 언론의 관계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국으로서의 유럽. 확대된 유럽연합의 성격》(옥스퍼드대 출판부, 2006년), 《속박에서 벗어...
 
역 : 신해경 (辛海京)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국제관계) 석사과정을 마쳤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캣피싱』 『저는 이곳에 있지 않을 거예요』 『어떤 그림』 『풍경들: 존 버거의 예술론』 『야자나무 도적』 『사소한 정의』 『북극을 꿈꾸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세계가 유럽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유럽에서 일어난 두 번의 전쟁이 세계에 끼친 영향과 유럽연합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제시장에 미치는 규제적 힘 등은 오늘의 유럽과 세계의 관계를 규정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국제 사회에 모델을 제시하는 유럽의 역할’이다. 지금 우리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동시대’라는 물결은 알고 보면 거의 90%가 유럽산이다. 물질세계의 대부분은 중국산이고 생활양식의 대부분은 미국산이지만, 개인, 사회계약, 자유, 평등, 평화, 국가, 공화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복지국가, 그리고 보편적 인권 개념까지, 적어도 우리 머릿속에서 세계를 해석하는 가치체계들과 우리가 경험한 세계인 근대의 개념은 모조리 유럽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유로존과 유럽통합, 유럽연합은 그 유럽이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거대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실험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 모두를 휩쓸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또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 근대가 만들어낸 가장 최근의 질문이자 결과물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질문이자 결과물이 맞을 운명과 그 후의 미래를 논한다.

EU는 몰락할 것인가?

오래도록 유로존과 유럽연합을 괴롭히는 위기의 성질을 분석하여 정말로 치명적인 위기는 비교적 손쉬운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창의성과 신뢰,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사실을 증명했고, 유럽연합이나 국민 국가 차원의 기존 기구들이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라는 점을 차근차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충분한 논거를 들며 ‘EU는 몰락할 것인가?’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단도직입적인 대답을 내린다. EU의 운명이라는 주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폭발했을 때부터 심심찮게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주제였지만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며 분명한 결론을 내린 학자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얀 지엘론카 교수가 2014년 4월에 이 책을 냈을 때는 결론에 동의하고 말고를 떠나 어떠한 결론이 내려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저자는 꼭 일 년 만에 한국어판을 내면서 그동안 유럽에서 벌어진 일들을 정리하여 새로 한 장을 추가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유럽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이 저자의 결론을 반박하기는커녕 더욱 강하게 뒷받침해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 책은 세상에서 유럽과 유럽연합에 대해 가장 최신의 정보를 가장 선명하게 논한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중세’ 유럽의 탄생?

이 책이 전 세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단지 EU의 운명에 대한 결론을 내려서만이 아니다. 저자는 EU의 운명에 관계없이 유럽통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그 유럽통합은 지금의 유럽통합과는 달라서 EU나 국민 국가가 아닌, 보다 기능적이고 유연하고 탈중심적인 주체들이 주도하는 통합이 되리라는 주장이었다. 이 새로운 통합 유럽에 저자는 ‘신중세’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럽이 오랫동안 보편적인 개념과 가치체계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저자가 얘기하는 ‘신중세’ 유럽은 자못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근대의 주요 토대라 할 수 있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국민 국가 체제,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사회구성 방식에 큰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담론이나 세력이 형성되고 확산되고 적용되는 경로나 체계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국가와 초국가가 실질적인 힘을 상당 부분 위임하거나 잃은 상태에서 보다 자발적이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주체들이 무수히 만들어지고 연대하는 유럽은 어쩌면 근대의 끝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짧은 책이 ‘신중세’ 유럽을 상세하게 다룰 수는 없다. ‘신중세’가 지금 유럽연합이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대처할 수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신중세’ 유럽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유연하고 독창적이며 다원적인 삶의 모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는 앞으로 더 자세히 다룬 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다만 이 책이 많은 찬사를 받은 이유는 ‘신중세’로의 변화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고,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유럽과 유럽연합은 그 변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수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변화는 어쩌면 세계가 같은 가치 체계를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 보였던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지도 모른다. ‘신중세’ 유럽이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끌고 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낳을지, 아니면 암흑기로 불렸던 중세의 현대판이 될지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한 우리가 할 일은 더 깊고 자세하게 유럽과 유럽연합을 들여다보는 일일 것이다.
 

추천평

“유럽통합이 결정적인 시기를 맞은 이때 출간된 도발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책.”
라이오넬 바버, 《파이낸셜 타임스》편집장

“유럽정치에 관한 한 얀 지엘론카는 가장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관찰자다. 그러므로 그가 EU와 회원국들 모두에게 각성하라 말했다면 우리는 그가 보는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명쾌하고 통렬한 책은 지금의 곤경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자료다.”
크리스토퍼 힐, 캠브리지대 국제관계학 교수

“지엘론카 교수가 유럽의 미래에 관한 산뜻한 새 전망을 제시한다. 그것도 EU 표어인 ‘다양성 속의 통합’에 완벽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전망을.”
줄리아노 아마토, 전 이탈리아 총리

“EU가 파멸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EU는 극심한 위기에 처해 있다. 얀 지엘론카는 이 도발적인 책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유럽통합 모델을 향한 독창적이고도 논쟁적인 안을 제시한다. 그는 도시와 지역, 비정부기구 네트워크들로 구성된 다양한 주체들이 연주하는 ‘다성악’이 여러 ‘중앙’들이 내는 지금의 불협화음을 대체하는 ‘신중세적’ 유럽의 가능성을 검토하며 기존의 전통적인 시각에 도전한다.”
호세 보레 폰테예스, 전 유럽의회 의장이자 전 유럽대학연구소 총장

“얀 지엘론카는 금융위기 이후의 EU와 그 EU가 처한 불안정한 상태를 예리하고 통렬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기록했다. 그는 도시와 지역뿐만 아니라 폭넓은 사회단체와 기업협회까지 포함하는 보다 혼란스러운 네트워크 형태가 어떻게 더 튼튼하고 효율적이면서 정당한 통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그려 보이며 ‘군자연하는 프로테스탄트적 설교’에서 벗어나자고 탄원한다. 그의 처방은 유창하고도 지혜롭다.”
해롤드 제임스, 프린스턴대 유럽학 교수

“EU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진짜 국가도 아니고 늘 이랬다저랬다 하는 국가들 간 불협화음도 아닌 어떤 것으로 바꿔줄, 생각거리가 풍부하고 흥미진진한 책.”
요세프 요페, 함부르크 《디 차이트》 편집장이자 스탠포드대 정치학 객원교수

“유럽 해체 현상을 분석하는 얀 지엘론카의 글은 우아하게 묘사된 중요 개념들로 꽉 차 있다. 이 책은 위기에 관한 유럽회의론적 담론과 유럽연방주의적 담론 양쪽 모두에게 독창적이면서도 성상 파괴적인 도전을 제기한다. 유럽의 미래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이사회 위원장

“얀 지엘론카의 주장에 동의하든 말든 이 책이 자극적인 독서거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나는 이 책 덕분에 유럽연합이 앞으로 취해야 할 발전 방향에 대해 많은 토론이 일어나리라 확신한다.”
크리스 패튼, 옥스퍼드대 총장이자 전 EU 대외관계 집행위원

“유럽 위기에 대한 명석하고도 정말 독창적인 분석이자, 또한 낙관주의의 성과!”
윌리엄 파프, 작가이자 사설 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