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국제평화 연구 (독서)/9.난민이야기

어떻게 여기 난민 (2022) - 난민 경험과 기억

동방박사님 2023. 7. 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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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적으로 난민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나라를 잃은 유민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인들은 자기 역사와 땅으로부터 유리된 앞이 막막한 난민이었다. 최근 우리가 마주한 난민의 출현은 근대 국민국가의 분할과 탄생에 연동된 “경계 밖으로 쫓겨난 삶”을 배경으로 한다. 난민은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묻는 존재였고, 우리는 갑작스럽게 출현한 낯선 타자에게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마음 상태는 신자유주의가 유포한 시장맹신주의와 경쟁, 성장신화에 붙들려 황폐해져 있었고, 우리 안에서 이미 증오와 혐오의 감정을 키워오고 있었다. 우리는 인간을 고립된 이기적 행위자가 아니라 불완전하기에 타자와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하는 존재로 다시 정의해야만 한다. 그래야 타자들에 대한 공포가 혐오와 증오로 왜곡되어 나타나지 않고, 이질적인 타자와의 만남에서 이질성을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이질적인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기 몫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연대 할 수 있다.

목차

서문: “여기(Hic)”의 두께, 난민 경험과 기억 톺아보기 7

삼국 간 전쟁포로 난민의 동향과 그 의미 ▣ 장창은 15

Ⅰ. 머리말 15
Ⅱ. 「삼국사기」 전쟁포로 기록의 讀法 17
Ⅲ. 전쟁포로의 시기별 발생 규모 21
Ⅳ. 삼국 간 전쟁포로 동향의 의미 30
Ⅴ. 맺음말 39

대몽항쟁기 전쟁난민과 피난처 ▣ 전영준 43

Ⅰ. 머리말 43
Ⅱ. 무신정권의 강화천도와 山城 및 海島入保 전략 44
Ⅲ. 서남해안 漕運路의 주요 해도입보처 53
Ⅳ. 삼별초 난민의 남행지, 제주도와 류큐 60
Ⅴ. 맺음말 65

조선 성종-중종 대 제주도 출륙 포작인 정책과 난민적 성격 고찰 ▣ 양정필 67

Ⅰ. 머리말 67
Ⅱ. 성종 대 포작인 정책과 그 특징 71
Ⅲ. 중종 대 포작인 활용 정책과 그 한계 84
Ⅳ. 맺음말 94

구한말 독일인 Moellendorff(穆麟德)의 조선 이미지 ▣ 박재영 97

Ⅰ. 머리말 97
Ⅱ. 출생과 중국에서의 활동 99
Ⅲ. 조선에서의 활동 101
Ⅳ. 묄렌도르프(Moellendorff)의 조선 이미지 107
Ⅴ. 맺음말 124

영연방 점령군(BCOF) 사료를 통해 본 제주 사람들의 밀항과 4 · 3 경험 ▣ 고성만 127

Ⅰ. 머리말 127
Ⅱ. ‘불법입국자들의 활동 (Activities of Illegal Entrants)’ 분석 130
Ⅲ. 조각 맞추기 137
Ⅳ. KIN Gen-chin 찾기 141
Ⅴ. 맺음말: 행방불명 이후의 행방 146

예멘 난민의 입도와 제주도민의 난민인식 ▣ 전영준 · 김준표 149

Ⅰ. 머리말: 예멘 난민의 입도 149
Ⅱ. 연구 방법 152
Ⅲ. 제주도민의 난민 인식 156
Ⅳ. 맺음말 172

환대 공동체에서 제외된 장소상실의 존재-제주소설의 4 · 3 난민 형상화 방식- ▣ 김동윤 175

Ⅰ. 그들은 그저 살기 위해 도망간 것일까 175
Ⅱ. 공모된 침묵과 기억의 자살: 오성찬의 「잃어버린 고향」 177
Ⅲ. 선명한 낙인과 책임의 전가: 현길언의 「귀향」 · 「먼 훗날」 181
Ⅳ. 기피와 차단이 배태한 광기: 고시홍의 「도마칼」 188
Ⅴ. 여전한 자기검열과 머나먼 환대 공동체 192
Ⅵ. 그들이 공동체로 복귀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198

빅데이터로 본 제주 예멘 난민 ▣ 강진구 · 이기성 201

Ⅰ. 머리말: ‘지금-여기’의 문제가 된 제주 예멘 난민 201
Ⅱ. 빅테이터로 본 예멘 난민 207
Ⅲ. 텍스트마이닝 분석 결과 215
Ⅳ. 맺음말: 난민 문제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기대하며 227

주 석 229
초출일람 265
참고문헌 267
찾아보기 282
필자소개 287
 

저자 소개

저 : 장창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민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국사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에서 강의하였다. 2015년 9월부터 제주대학교 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북악사학회 회장과 신라사학회 편집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고구려발해학회·신라사학회·한국고대학회·한국고대사탐구학회 등에서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삼국의 상호 관계와 영역사에 대한 연구논문 30여 ...
저 : 양정필 ( Yang, Jeong-pil,梁晶弼)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주제는 개성상인이었다. 현재도 개성상인과 인삼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2013년 가을학기부터 현재까지 제주대학교 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 역사도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몰랐던 제주 역사를 새롭게 알아가면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역사적으로 난민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나라를 잃은 유민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인들은 자기 역사와 땅으로부터 유리된 앞이 막막한 난민이었다. 최근 우리가 마주한 난민의 출현은 근대 국민국가의 분할과 탄생에 연동된 “경계 밖으로 쫓겨난 삶”을 배경으로 한다. 난민은 경계를 넘어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묻는 존재였고, 우리는 갑작스럽게 출현한 낯선 타자에게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우리들의 마음 상태는 신자유주의가 유포한 시장맹신주의와 경쟁, 성장신화에 붙들려 황폐해져 있었고, 우리 안에서 이미 증오와 혐오의 감정을 키워오고 있었다. 우리는 인간을 고립된 이기적 행위자가 아니라 불완전하기에 타자와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하는 존재로 다시 정의해야만 한다. 그래야 타자들에 대한 공포가 혐오와 증오로 왜곡되어 나타나지 않고, 이질적인 타자와의 만남에서 이질성을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이질적인 이주자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기 몫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연대 할 수 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주 섬에 켜켜이 쌓인 두께를 톺아봄으로써 바로 지금 요구되는 ‘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며 포용하기’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여기”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톺아본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과 기억과 마주하기다.

난민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제주 섬 사람과 제주 섬의 경험과 기억을 가진 난민의 만남은 기대만큼 근사하지 않았다. 물론 난민의 경험과 기억이 얕은 이들에 비해 제주 섬 사람의 난민 인식은 좀 더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다. 그러나 전쟁난민, 삼별초, 출륙포작인, 제주 4?3 난민의 경험은 제주 섬 사람조차 환대 공동체에서 제외된 장소상실의 존재로 배제하는 자기검열의 태도를 낳았다. 우리는 여기 제주 섬에 “쿰다”라는 환대의 힘이 내재되어 있고, 이것이야말로 난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쿰다”는 국가 중심에서 배제되어 통치권 밖에 있었던 제주 섬과 섬 사람의 경험과 기억이 켜켜이 쌓이면서 갖추어 가고 있는 힘이다.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쌓여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