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계국가의 이해 (책소개)/5.중동이슬람

세상을 바꾼 이슬람 (2022) -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 이슬람 문명

동방박사님 2023. 10.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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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문화 시대의 필수 교양!
중동 전문가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진짜 이슬람

세계 57개국에서 20억 명의 신자를 거느린 종교 이슬람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알카에다의 테러, IS의 반인륜적 범죄, 유럽 사회의 난민 문제 등으로 이슬람에는 ‘악의 축’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만으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슬람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이슬람은 본래 평화와 공존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다. 국내 중동 연구의 권위자인 이희수 교수는 이 책에서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다. 중세까지 세계 최고의 문명은 이슬람이었다. 저자는 이슬람이 태동한 7세기부터 전쟁과 테러로 혼란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명이 인류 사회에 어떤 업적과 영향력을 남겼는지 살펴본다. 이는 다양한 국제적 갈등을 서구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이 책은 2015년 출간한 이후 이슬람 교과서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세상을 바꾼 이슬람》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더욱 쉽고 친근한 표현으로 다듬었다. 또한 2010년대 이후 이슬람 사회의 변화를 반영했다.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는 민주 정권을 수립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빈부 격차와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군대를 철수하고,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등 이슬람 사회는 외교에서도 전통적인 대립 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이슬람 문화

1. 이슬람에 대한 오해
생활 종교로 뿌리내린 이슬람
인간 무함마드에서 종교 지도자 무함마드까지
일부다처제에 대한 오해
이슬람의 자선과 복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라마단
이자가 아닌 이윤을 나누는 도덕 경제
이야기톡: 《꾸란》에서도 예수를 언급하고 있다니!

2. 이슬람 확산의 비밀
《꾸란》인가, 칼인가?
소수 민족과의 공존과 화해: 딤미와 밀레트
에스파냐 안달루시아의 교훈
성 소피아 성당의 가르침
이야기톡: 공존의 도시, 이스탄불

3. 이슬람 학문의 힘
중세 최고 학문의 전당: 지혜의 집(바이트 알히크마)
이슬람의 자연 과학
이슬람 과학이 서구를 앞선 이유
유럽에 전해진 이슬람 학문
이야기톡: 아랍에는 없는 아라비아 숫자

4. 이슬람 예술의 꽃, 건축
건축에 압축된 예술혼
삶의 중심, 모스크
아라베스크 무늬의 신비
이슬람 건축의 최고봉, 알함브라 궁전
이야기톡: 일상의 골목 시계, 모스크

5. 이슬람, 유행을 만들다
유럽 대항해 시대를 열어 준 이슬람 항해술
동시 패션 시대 살아간 신라와 이슬람 세계
원나라 시대 무슬림이 남긴 문화유산
유럽에 부는 이슬람 바람
커피 문화의 시작
이야기톡: 《쿠쉬나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 년 사랑

6. 이슬람 세계의 운명을 가른 전쟁
탈라스 전투, 중국 문명을 만나다
십자군 전쟁의 시작, 말라즈기르트 전투
콘스탄티노플 함락, 중세를 끝내다
이슬람 현대사 100년
이야기톡: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

7. 이슬람 세계의 미래
이슬람을 다시 돌아보게 한 9·11 테러
민주화 시위와 아랍의 미래
우리와 이슬람 세계

참고 문헌
교과 연계
 

저자 소개

저 : 이희수 (李熙秀)
 
튀르키예(옛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40년간 이슬람권 전역에서 현장 연구를 해왔다. 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이슬람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이슬람 지역의 도시 곳곳을 다니며 탐구하고 기록했다. 이스탄불만 196번을 다녀왔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와 이슬람문화연구소...

책 속으로

이슬람 사회가 발전하고 다양성을 갖게 된 것은 당시 기독교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화적 관용의 결과였다. 무슬림은 이교도의 종교를 인정하고, 그들의 종교 생활을 보장했다. 전쟁에서 패하면 남자들은 죽임을 당하고 여자들은 노예로 팔리던 시절에 이러한 조치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다만 무슬림은 비무슬림에게 일정한 사회적, 법적 차별을 두는 정책을 폈다. 대표적인 것이 무슬림보다 비무슬림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한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즈야라는 인두세 역시 그 당시 비잔틴 제국이나 페르시아 제국 밑에서 바치던 높은 비율의 세금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조치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다. --- p.47

이슬람 세계에서 천문학이 발달한 이유는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에게 천문학은 생존을 위한 학문이었다. 달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이슬람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고,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매일의 예배 시간과 라마단 달의 단식 시간을 측정했다. 매일 다섯 차례의 예배를 위해서는 메카 방향을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교역과 전쟁, 물을 찾아가는 여정은 태양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낮보다는 밤이 유리했다. --- p.72~73

대수학(algebra)의 어원은 9세기 페르시아의 수학자 알콰리즈미(780~850)의 820년도 저서 《복원과 대비의 계산》의 알자브르(al-jabr)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라틴어로 번역된 뒤, 유럽 대학에서 500년에 걸쳐 사용되면서 학문적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대수학의 기본 원리를 정리한 알콰리즈미의 저서 《인도 수의 계산법》이 라틴어로 번역되며 유럽에 소개됨으로써 이차방정식, 사칙연산, 십진법, 0제로 등의 개념이 확립되었다. 그는 나아가 연산학의 원리를 정리했고, 이를 나타내는 용어 알고리즘(algorithm)이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 p.72

아랍-페르시아 상인들의 신라 진출이 본격화된 8~9세기경에는 여러 대륙에서 비슷한 문화 현상이 나타났다.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이슬람 제국의 수도 바그다드, 당나라 수도 장안, 신라 수도인 경주에 같은 패션이 유행할 정도였다. 콘스탄티노플의 왕족들이 사용하던 장식품, 공작새 꼬리털, 비취새 털, 보석류, 여성 소품, 장신구와 바그다드 일대에서 전해진 다양한 페르시아 카펫과 카펫 장식품, 모직 말안장, 아라비아 남부의 유향, 몰약, 옥 빗, 에메랄드와 유리 제품, 금속 수공예품 등이 중국 장안을 거치거나 이슬람 상인들의 직거래를 통해 경주까지 활발하게 전달되었다. --- p.114~115

아랍의 민주화 시위는 실패라기보다는 절반의 성공이다. 민주 정권 수립의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아랍의 국가들은 군부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을 교체하는 최종적인 꿈을 이루지는 못했어도 대대적인 개혁과 인권 개선, 분배 정책을 통한 빈부 격차 해소, 새로운 제도 도입 등 긍정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과정을 거친 뒤에는 결국 이슬람의 가치를 바탕으로 서구와 협력하고 공존하는 이슬람식 민주주의가 정착할 것이다. --- p.173

아랍의 왕정 국가들은 앞다투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경제-안보 동맹을 맺고 있다. 70년 동안 적대적 관계였던 이스라엘을 우방으로 삼는 놀라운 변화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슬람의 종주국을 자처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이스라엘과 수교한다면 이슬람 세계는 전혀 다른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 p.175
 

출판사 리뷰

알고리즘이 이슬람 수학에서 비롯했다고?
이슬람이 이룩한 화려한 문명과 과학적 업적

이슬람 문명이 인류 사회에서 이룬 성과를 보면 그 범위와 파급력에 놀라게 된다. 이슬람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800년간 학문과 문화의 꽃을 찬란하게 피우며 유럽에 르네상스가 일어나는 단단한 지적 토양을 제공했다. 대수학, 천문학, 기하학, 의학, 철학, 건축 등 어느 분야든 유럽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이 없다. 알고리즘(algorithm), 천문학(astronomy), 화학(chemistry) 등의 과학 용어부터 알코올(alcohol), 설탕(sugar), 사탕(candy), 튤립(tulip) 같은 일상적인 단어까지 우리가 흔히 쓰는 많은 말이 아랍어에서 유래했다.
이슬람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다. 통일신라는 아랍 상인들을 통해 서역에서 유행하는 패션과 사치품, 앞선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이슬람 문명은 소주를 비롯한 음식과 역법, 과학 기술을 전파하며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슬람 문명의 가치와 업적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문화권인 이슬람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살피는 이 책은 세계화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유익한 교양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