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물사 연구 (책소개)/1.세계인물평전

무솔리니 나의 자서전 (2015) - 독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동방박사님 2023. 10. 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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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무솔리니다. 이 책은 무솔리니가 독재체재를 확립하고 난 직후인 1928년에 출간한 『나의 자서전』을 번역한 것이다. 파시스트당이 전권을 휘두르고 있을 때 나온 책인 만큼 무솔리니의 성장 과정은 물론 파시즘 체제의 구축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목차

제1장 청년 시절
우리 아버지는 대장장이였다
나는 어머니를 가장 사랑했다
교사로서의 출발
인생의 어려움이 내 정신을 강하게 했다
나의 군대생활
나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신문기자가 되었다
나의 위대한 스승
제2장 세계대전이 나에게 미친 영향
인류사의 새로운 여명
나의 사고는 새로이 변했다
나는 『일 포폴로 디탈리아』를 창간했다
나는 조국을 위해 전선으로 나갔다
제3장 세계대전의 여진
세계대전 종국과 이탈리아의 위기
이탈리아 전투자 파쇼 결성
세계평화회의는 무엇을 가져다주었는가
나는 선거에서 패했다
나는 사회주의의 난폭함에 항쟁했다
제4장 노쇠한 민주주의와의 결전
무능한 정당과 의회정치는 붕괴된다
나는 적(赤)과 흑(黑)의 이단자
나는 다시 패배를 맛보았다
나는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제5장 파시즘의 정원
이탈리아는 다시 새벽을 보았다
단눈치오 피우메를 떠나다
나를 둘러싼 폭력의 소용돌이
나는 예언했다
제6장 현상 타파와 권력 획득을 향해
국제외교의 첫 무대
파시스트의 고결한 투쟁
나는 파시스트 전선의 작전을 수립했다
제7장 우리는 이렇게 로마를 얻었다
파시스트 동원계획과 선언
자유주의 정부의 최후
나는 로마로 진군했다
폐하의 명령과 나의 조각(組閣)
제8장 파시스트 정권의 첫 5년
나는 조국 이탈리아의 하인이다
이탈리아에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마테오티 암살과 나에 대한 비난
나는 폭풍 속에서도 의연했다
파시스트에 대한 암살의 마수
제9장 새로운 길
내 인생은 건설의 시다
나는 새로운 외교정책을 수립했다
나의 식민지정책
나는 강력한 재정 · 경제정책을 확립했다
제10장 파시스트 국가와 그 미래
인간적 조화의 공동체 조직으로
우리는 낡은 제도와 낡은 방법을 버려야 한다
나의 경험과 교육개혁
이탈리아 국가와 군대, 파시스트, 종교
제11장 나는 미래로 가는 도상에 서 있다
나는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저자 소개
저자 : 베니토 아밀카레 안드레아 무솔리니(1883~1945)
Benito Amilcare Andrea Mussolini 이탈리아의 정치가. 초기에는 사회당 좌파에 속해 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주전론을 주장하여 제명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파시스트당을 결성하고 1922년에 독재체제를 수립했다. 에티오피아를 침공하고 알바니아를 병합했으며, 스페인 내전 때는 프랑코를 원조했다. 독일 · 일본과 국제 파시즘 진영을 구성했으며, 1940년에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했다...
 
역자 : 김진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 하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삶의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인류가 남긴 가치 있는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번역 중이며 문학과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역서로는 『위대한 의사들』, 『삶의 지혜』, 『신을 찾아서』, 『삶의 원칙』, 『간소한 삶』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우리에게는 투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이탈리아 전투자 파쇼가 태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이탈리아의 대학에서 나왔다. 그들은 이상의 영감에 자극받아 학문을 버리고 우리의 소집에 응해 달려온 것이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도 역시 이겨서 두려움과 반역의 시대를 과거에 묻어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길을 폭력과 희생과 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대중이 요구하는 것―하지만 무의미한 선전과 오가는 말들과 의회와 신문의 거짓된 투쟁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 즉, 질서와 규율을 수립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구제와 부활의 시대를 시작했다. 거기에는 죽음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눈들이 수평선 위에서 이탈리아 재생의 새벽을 보았다.

나는 나를 위해서는, 또 나의 것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어떠한 물건도, 어떠한 명예도, 어떠한 기념물도, 혹은 나를 역사에 남기려 하는 어떠한 찬성과 결의도 나는 바라지 않는다. 나의 목적은 간단하다. 나는 이탈리아를 위대하고 존경받고 경외의 대상이 되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를 고귀한 고대의 전통에 합당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나는 나라를 국민공동체의 가장 높은 영역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다. 나는 언제나 모든 국민에게 보다 커다란 번영을 가져다주고 싶은 것이다. 나는 우리의 발전을 표현하고 보증하고 보호하는 정치조직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탈리아 국민이 끝도 없이 재생하고 또 다시 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나의 모든 힘을 기울여서, 나의 모든 정력을 쏟아 부어서, 쉬지 않고, 방해받는 일 없이 이탈리아 국민에게 가장 충분한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다. 나는 다른 나라 국민들의 경험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우리 자신의 요소로, 우리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우리의 전통에 의해서, 그리고 이탈리아 국민의 정력에 의해서 건설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나의 가장 충실한 추종자에 대해서도 엄격하다. 나는 사치와 방종을 볼 수 있는 곳에는 언제나 간섭을 해왔다. 나는 대중의 마음속으로 다가가 그 고동에 귀를 기울이고 그 포부와 흥미를 읽으려 하고 있다. 나는 대중의 미덕을 알고 있다. 나는 그 순결함과 건전함을 음미하고 있다. 나는 악덕과 타락에 맞서 그것을 물리치려 하고 있다. 이른바 ‘자유제도’는 예전에 보호정책이라는 옷을 입고 있었으나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이 ‘자유제도’는 현실에 뿌리를 내린, 그리고 이상을 가지고 있는 파시즘의 새로운 힘에 의해 파괴되어 가식적인 이상주의적 가면이 벗겨져버리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파시즘이다. 아직도 파시즘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는 하나 정작 그 뜻을 명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선 파쇼라는 이탈리아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묶음, 결속’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파시즘이란 ‘결속주의’라 해석할 수도 있겠다. 결속주의라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결코 긍정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이번에는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기로 하겠다. ‘제일 차 세계 대전 후에 나타난 극단적인 전체주의적 · 배외적 정치 이념. 또는 그 이념을 따르는 지배 체제. 자유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일당 독재를 주장하여 지배자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철저한 국수주의 · 군국주의를 지향하여 민족 지상주의, 반공을 내세워 침략 정책을 주장한다.’ (표준국어대사전)
이쯤 되면 ‘결속’이 모두의 결속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배타적인 결속이라는 뜻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무솔리니다. 이 책은 무솔리니가 독재체재를 확립하고 난 직후인 1928년에 출간한 『나의 자서전』을 번역한 것이다. 파시스트당이 전권을 휘두르고 있을 때 나온 책인 만큼 무솔리니의 성장 과정은 물론 파시즘 체제의 구축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파시즘’에 대해서 결코 비판적이지 않다. 아니, 오히려 ‘파시즘’을 보기 좋게 포장해놓았다. 그렇다면 왜 포장술이 필요했던 걸까? 이 책의 행간을 꼼꼼하게 읽어나간다면 그 이유를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을 역으로 읽어나가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닐 테지만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읽어나간다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리라 믿는다.
이 책에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레닌이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사회주의자였던 무솔리니의 사회주의자로서의 활동 부분이 매우 미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훗날 사회주의에서 벗어나 거기에 맞섰던 무솔리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무솔리니 및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몰락 과정도 이 책에서는 살펴볼 수가 없다. 이는 의도적인 부분이 아니니 어쩔 수가 없다.
또 하나는 독재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놓았다. 바로 그 때문에 이 책의 부제를 ‘독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로 정한 것이다. 독재는 자신을 결코 독재라 부르지 않는다. 자신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여러 가지 각주를 달아 독자가 역으로 읽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려 했으나 자칫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에 그러한 부분은 생략하기로 했다. 다소 일방적인 느낌은 있으나 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고 각자가 판단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다. 하나의 역사적 예를 놓고 지금의 우리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