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성서연구 (독서)/5.이스라엘유대사

100명의 특별한 유대인 (2013)

동방박사님 2023. 10. 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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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3%, 올해 수상자 8명 가운데 6명 차지


자크 아탈리, 벤 버냉키, 노암 촘스키 등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선도하는 유대인 100명의 인물 분석을 모은 책이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 중 0.2%에 불과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3%, 올해 수상자 8명 가운데 6명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유대인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펴본다. ‘변혁을 꿈꾼 유대인 혁명가’부터 ‘부정적 평판의 유대인’에 이르기까지 스물한 가지 주제로 나누어 100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저자는 외교관으로서 뉴욕,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 북아프리카 등지 순회하며 유대인 관련 자료를 수집해 왔다. 또,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랍비(유대교 목회자) 양성 과정이 있는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오랜 기간 연구 활동에 힘써왔다. 이 책은 그가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몰두한 유대인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글 분량에 비해 많은 자료가 동원되었는데. 이는 저자가 오래전부터 수집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한 것들이며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확인을 거듭했다. 562쪽의 방대한 분량 때문에 책을 읽는데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한 편 한 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서술하였다. 또한 100명의 인물 각각에 대해 삽화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우며 등장하는 100명의 사람마다 저자가 생각하는 반면교사의 교훈과 메시지 제시하여 더욱 의미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역사 속 유대인 명인
1_ 미셸드 노스트라다무스 신과 우주가 부여한 코드를 풀어낸 예언가
2_ 바뤼흐 스피노자 맹신 강요하는 교회권력에 범신론으로 맞선 철학자
3_ 알프레드 드레퓌스 국가가 가담한 반유대주의 희생양
4_ 테오도르 헤르츨 근대 시온주의의 태두
5_ 로버트 오펜하이머 매카시 파동에 시달린 핵폭탄의 아버지
6_ 파울 에를리히 ‘마법의 탄환’으로 매독을 퇴치한 세균학자
7_ 이츠하크 라빈 평화의 기수로 돌아선 ‘6일 전쟁’의 용장

2장. 변혁을 꿈꾼 유대인 혁명가
8_ 아담 바이스하우프트 국제비밀결사 일루미나티 창시자
9_ 카를 마르크스 세상을 바꾼 정치사상가
10_ 레온 트로츠키 ‘제4인터내셔널’ 주창한 풍운의 혁명가
11_ 다니엘 콘 벤디트 드골 대통령 하야시킨 프랑스 68혁명의 주동자

3장. 시대를 풍미한 유대인 석학
12_ 자크 데리다 전통철학에 반기든 ‘해체 철학’의 기수
13_ 레오 슈트라우스 미국 네오콘의 시조
14_ 에릭 홉스봄 ‘시대(The Age)’시리즈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15_ 노암 촘스키 반 시온주의 아나키스트 석학

4장. 국제정치 판도를 주도한 유대인
16_ 벤저민 디즈레일리 영국 제국주의 팽창정책을 이끈 장본인
17_ 헨리 키신저 국제 질서의 큰판을 기획한 20세기 최고의 외교관

5장. 다양한 성향의 유대인 정치인
18_ 브루노 크라이스키 유럽 사회민주주의의 거두
19_ 람 이매뉴얼 오바마 친위사단 돌격대장
20_ 데이비드 액설로드 오바마의 그림자형 정치 책사
21_ 마이클 블룸버그 기업과 공직의 묘리를 모두 터득한 억만장자 뉴욕시장
22_ 켕고 와 돈 도 성공한 흑인계 유대인 정치가 콩고 민주공화국 상원의장
23_ 존 도이치 CIA(미 중앙정보국) 국장 지낸 화학자

6장. 금융계를 선도하는 유대인
24_ 벤 버냉키 세계 경제·금융 대통령
25_ 조지 소로스 투기꾼과 자선가 양면의 얼굴
26_ 헨리 크래비스 거물 기업 사냥꾼 KKR 회장

7장. 세계화와 미래학 전도사를 자처한 유대인
27_ 자크 아탈리 21세기 아시아의 부상을 예견한 미래학자
28_ 토머스 프리드먼 퓰리처상 세 차례 받은 세계화·녹색혁명 전도사
29_ 제러미 리프킨 ‘종말시리즈’의 대가 미래학자
30_ 누리엘 루비니 비관적 예측의 스타 경제학자

8장. 여론과 언론을 움직인 유대인
31_ 조셉 퓰리처 황색언론으로 시작해 신문왕에 오르다
32_ 윌리엄 새파이어 진보 언론에 둥지 튼 보수 논객
33_ 래리 킹 토크쇼의 살아있는 전설
34_ 로버트 맥스웰 미스터리의 미디어 왕
35_ 케이티 쿠릭 미국 최초의 TV 메인뉴스 여성 단독앵커

9장. 저항과 울분을 작품에 담은 유대인 문인
36_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타의에 의해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닥터 지바고〉의 작가
37_ 하인리히 하이네 저항의식을 지닌 마지막 낭만주의 시인
38_ 프란츠 카프카 현실 부정과 절망을 주제로 한 실존주의문학 선구자
39_ 아서 밀러 매카시 선풍에 맞선 극작가
40_ 프리모 레비 인간의 야수성을 고발한 증언문인

10장. 승부사 기질의 유대인
41_ 셸던 아델 슨 카지노로 번 돈, 자선으로 환원하는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42_ 벅시 시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호텔의 시조 유대인 마피아 킬러
43_ 앙드레 시트로앵 파격적 디자인과 신기술의 자동차산업 혁명가
44_ 필립 드 로실 드 보르도 포도주의 중흥과 세계화를 이끈 금융가문 한량 도련님
45_ 섬너 레드스톤 복합상영관 멀티플렉스를 창안한 영상미디어의 거목
46_ 새뮤얼 곰퍼스 노사관계의 조화를 추구한 미국 노동운동의 대부

11장. 미술계의 유대인 대가
47_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불우했던 천재 미남 화가
48_ 마르크 샤갈 자유로운 영혼의 몽환적 색채마술사
49_ 페기 구겐하임 뉴욕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만든 전설적 컬렉터
50_ 맨 레이 다다주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12장. 평범한 아이템을 세계화 상품으로 만든 유대인 장인
51_ 레비 슈트라우스 140년 역사의 세계화 패션 청바지 창시자
52_ 루스 핸들러 세계화 완구 바비 인형의 어머니
53_ 루벤 매터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세계화를 이룬 하겐다즈 창업자
54_ 마크 저커버그 9억 5천만 명의 친구를 모은 외톨이 대학생 페이스북 창업자
55_ 소니아 리키엘 통념을 깨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56_ 하워드 슐츠 ‘인어 다방’의 신화
57_ 에스티 로더 평범한 주부에서 화장품 산업의 신화가 되다

13장.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인 유대인
58_ 데이비드 카퍼필드 만리장성과 자유의 여신상을 농락한 희대의 마술사
59_ 샌디 쿠팩스 퍼펙트게임에 빛나는 전설의 메이저리그 투수
60_ 비달 사순 가위 하나로 여성을 해방한 세계 미용계 대부

14장. 음악계 유대인 거목
61_ 구스타프 말러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의 다리를 놓은 보헤미안 작곡가
62_ 자크 오펜바흐 ‘캉캉’무곡에 빛나는 오페레타의 선구자 ‘샹젤리제의 모차르트’
63_ 조지 거슈윈 재즈와 고전음악 결합해 아메리칸 클래식을 창조하다
64_ 레너드 번스타인 카라얀도 한 수 접어준 미국 고전음악 대중화 공로자
65_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노의 마술사, 화합의 지휘자
66_ 디미트리 티옴킨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전설
67_ 리처드 로저스 뮤지컬의 대중화에 기여하다

15장. 할리우드 영화계를 주름잡는 유대인
68_ 제리 브룩하이머 할리우드의 흥행 마술사, 미다스의 손
69_ 스티븐 스필버그 홀로코스트 성역화 작업을 주도한 명감독
70_ 해리슨 포드 무명 배우에서 대스타가 되다
71_ 기네스 팰트로 다재다능한 블론드 여배우
72_ 내털리 포트만 소녀에서 농염한 여인으로 변신하다
73_ 에바 그린 관능미와 지성미를 두루 갖춘 ‘팔색조’ 본드 걸

16장. 대중과 친숙한 유대인 엔터테이너
74_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50년간 인기 유지한 만능 엔터테이너
75_ 밥 딜런 포크송, 반전음악, 히피문화의 아이콘
76_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절망을 딛고 일어선 감미로운 목소리의 라틴팝 황제
77_ 케니 지 크로스오버 재즈의 명인

17장. 여성파워를 선도한 유대인
78_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79_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즈 용어를 만든 여성운동가
80_ 셰릴 샌드버그 여성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81_ 엘레나 케이건 최연소 여성 미국 연방대법관

18장. 이스라엘을 위해 헌신한 유대인
82_ 엘리 코헨 전설의 스파이
83_ 시몬 비젠탈 나치 전범 1,000명을 심판대 세우다
84_ 조너선 폴라드 자발적인 이스라엘 스파이
85_ 이사이아 케넨 미국 정계 움직이는 이스라엘 로비기구 AIPAC(I) 설립자
86_ 토머스 다인 미국 정계 움직이는 이스라엘 로비기구 AIPAC(II) 중흥의 주역
87_ 마크 리치 위험부담 안고 이스라엘 도운 국제 원자재 거상

19장. 주류 유대인과 등진 유대인
88_ 아서 쾨슬러 아시케나지 유대인의 뿌리를 파헤치다
89_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음모설에 휘말린 프랑스 캐비아 좌파 정치인
90_ 엘리엇 스피처 콜 걸 추문으로 추락한 천재 정치인
91_ 모르데카이 바누누 변절자인가, 양심수인가? 이스라엘 핵시설 폭로자

20장. 부정적 평판의 유대인
92_ 하이디 플라이스 밤 세계를 지배한 ‘할리우드 마담뚜’
93_ 모니카 르윈스키 세계 최고 권력자를 탄핵 위기로 몬 백악관 인턴
94_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 청년 재벌, 프로축구팀 첼시의 구단주
95_ 바질 자하로프 원조 ‘죽음의 상인’, 거물 무기중개상
96_ 에르네스트 오펜하이머 다이아몬드의 황제
97_ 잭 루비 의문사로 사라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음모론의 조연

21장.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유대인
98_ 사울 아이젠버그 한국과 인연 맺은 최초의 유대인
99_ 마크 클라크 한국전 정전협정에 서명한 유엔군 총사령관
100_ 로린 마젤 남북한 모두와 특별한 인연 맺은 마에스트로
 

저자 소개

저 : 박재선 (朴宰善)
 
1946년생이며 경기고, 한양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전직 외교부 대사이자 유대인 연구의 선구자이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수학한 관계로 해외 근무 중 많은 기간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주 프랑스 참사관과 공사, 주 유네스코대표부 부 상주대표, 외교부 구주국장, 주 세네갈 대사, 주 보스턴 총영사, 주 모로코 대사를 역임하였다. 저자는 오랜 프랑스 근무 중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r...

출판사 리뷰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3%, 올해 수상자 8명 가운데 6명 차지


유대인 관련 책은 차고도 넘친다.
특히 교육 관련 책이 많다.
칭송 일색이다.
또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근거 없는 비판도 많다.
저자는 유대인을 배우자고 얘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폄하하지도 않는다.
착한 유대인, 나쁜 유대인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혁을 꿈꾼 유대인 혁명가’부터 ‘부정적 평판의 유대인’에 이르기까지
스물한 가지 주제로 나눠 100명의 이야기를 다 읽는 순간,
유대인이 누구인지 보이고, 세계의 작동 원리가 읽힌다.

◆ 이 책은…

ㆍ 세 가지 질문에 답한다

1. - 유대인은 누구인가?
2. - 유대인은 과연 특별한가?
3. - 유대인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가?

ㆍ ‘유대인 연구의 선구자’라는 직함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박재선 전직 대사의 力著
4. - 외교관으로서 뉴욕,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 북아프리카 등지 순회하며 유대인 관련 자료 수집
5. -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랍비(유대교 목회자) 양성 과정이 있는 브랜다이스 대학에 서 오랜 기간 연구 활동
6. - 이 책은 그가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몰두한 유대인 연구의 집대성

ㆍ 왜 하필 이 책인가?
7. - 익숙한 유대인과 낯선 유대인, 착한 유대인과 나쁜 유대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영역을 망라하여 100명의 유대인 엄선
8. - 노스트라다무스에서 르윈스키에 이르기까지 유대인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흥미롭게 조명
9. - 인터넷 검색으로는 접할 수 없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저자의 독특한 유대인 분석 포함
10. - 등장하는 100명의 사람마다 저자가 생각하는 반면교사의 교훈과 메시지 제시
11. - 유대인을 일방적으로 칭송하거나 폄하하지 않는, 균형감 있고 객관적인 시각 제공
12. - 562쪽의 방대한 분량 때문에 책을 읽는데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한 편 한 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서술
13. - 100명의 인물 각각에 대해 삽화를 수록,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음
14. - 특히 이 책은 깊고 내밀한 얘기를 담고 있어 유대인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 층에 어필
15. - 뿐만 아니라, 100명의 각기 다른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인생 설계를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유용한 지침서의 역할을,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가정교육의 방향을 제시

ㆍ 이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내용
16. - 유대인이 노벨상을 독차지하는 이유
17. -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발휘하는 창의력의 비결
18. - 반유대주의의 탄생 과정
19. - 유대인이 세계 경제와 과학에 미친 영향
20. - 유대인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경쟁력의 원천
21. - 유대인이 금융과 언론을 장악하게 된 배경
22. - 역대 미국 정부와 유대인의 관계
23. - 유대인의 로비 활동 특성
24. - 유대인이 기부와 세계화에 열심인 이유
25. - 유대인 네트워크의 실상과 파워
26. - 유대인과 관련된 음모론의 실체

저자 서문

나는 1970년대 초 유학차 파리로 갔다. 당시는 모두 미국 유학을 가던 시절이라 유럽행 학생은 매우 적었다. 미국보다는 어쩐지 프랑스가 내 기질에 더 맞는다고 느껴진 것이다. 이를테면 당시 젊은이들이 동경하던 낭만주의 같은 것이 나를 움직인 듯하다. 프랑스어는 고교 시절부터 거의 독학으로 공부해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아침마다 학교에 가려고 동네에서 지하철까지 걷다 보면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게 됐다. 검은 모자, 긴 수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다. 그때는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대교 초정통파인 ‘하시디스트’였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이 동네에 사는 동안 낯선 동양 청년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던 유대인들과 애써 어울리며 이들을 관찰했다. 40여 년간에 걸친 내 유대인 연구의 시발점이다.

유대인을 연구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자료 수집이었다. 외교부에서 근무할 때 이곳저곳 출장을 다니면서 유대인 자료를 찾아 뒤졌다. 주로 뉴욕,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부다페스트, 알제리, 모로코 등지다. 그런데 미국에서 찾은 책자와 자료들 대부분은 유대인이 쓴 것이라 객관성이 부족했다. 유대인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거나 또는 반유대주의 성향의 자료들은 도서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서점에서 판매되는 반유대 성향 책자인 〈시온 장로 의정서〉는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불온도서로 지정돼 판매가 금지됐다. 독일 나치시대에 만들어졌던 〈유대인 식별법〉, 〈우수한 아리안 인종과 열등한 유대인의 차이〉 등 반유대주의의 고전도 자취를 감췄다. 독일, 영국, 프랑스 반유대 극우주의자들이 주창하는 ‘역사부정주의’ 자료도 구하기 어렵다. 역사부정주의는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사실 부정, 희생자 숫자 축소, 가스실 존재 부인 등을 골자로 한 반유대주의적 역사관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자료를 모았다. 때로는 야시장도 뒤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매우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필자는 주 보스턴 총영사 재직시절 이 지역에 있는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중동. 유대문제를 연구했다. 이 대학은 교수진과 학생의 약 60%가 유대인이다. 브랜다이스 대학엔 미국서 가장 권위 있는 랍비(유대교 목회자) 양성 과정이 있다. 이 대학 부설 중동·유대문제 연구소 소장이며 미국유대인 역사 전문가인 조나선 사나 박사는 자신의 저서를 포함한 유대인 연구 자료에 대해 친절하게 조언해주었다. 처음엔 사나 소장도 유대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한 아시아 외교관이 유대인을 연구한다는 데 대해 약간의 경계심을 보였으나 연구의 동기가 반유대주의적인 것이 아님을 알고 협조해 준 것이다.

이번에 내는 글은 유대인 100명의 인물 분석을 모은 것이다. 글 분량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자료가 동원됐다. 모두 오래전부터 수집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한 것들이다.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확인을 거듭했다. 사실 유대인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소재다. 언론 자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는 모든 문제가 학술 토론이나 공론의 주제가 될 수 있다. 단 유대인 문제만은 예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미국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지만 그래도 유대인 문제 거론은 가급적 피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유대 권력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받은 박해 때문에 유달리 피해의식이 강해 타민족을 신뢰하지 않는다. 특히 이방인이 유대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유대인은 총명하다” 또는 “유대인은 기부를 잘 한다” 등 유대인에 대해 좋게 말하는 것도 안 하는 것이 좋다. “필시 무슨 불순한 저의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등장하는 유대인 인물을 조명함에 있어 가급적 객관성과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인물 선정에도 다양성을 고려했다. 역사의 명인, 정치인, 경제·금융인, 사상가, 학자, 문화·예술인이 주류이긴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인물도 일부 수록했다. 그리고 한 유대인 인물을 통해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점도 제시했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이 유대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세계화 노력에도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