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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계사 (2024) - 고대 로마부터 21세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동방박사님 2024. 4. 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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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파이낸셜 타임즈 올해의 책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이 책은 고대 로마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었던 ‘기업’의 역사를 훑어보며,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기업을 국가의 발전과 번영의 원동력이라 생각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기업이 희생을 강요하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저자는 기업에 대한 상반된 시선을 인정하며, 기업이 처음 나타난 고대 로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8개의 기업에 대해 소개한다. 기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공선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으나, 때로는 노동력을 갈취하고 환경 파괴에 원인을 제공하고 자본주의에 역행하는 등 공공선에 반하는 일을 저질렀다. 기업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책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목차

머리말

1장 한니발 전쟁의 숨은 공신, 고대 로마의 소치에타스
2장 최초의 대형 은행, 르네상스 메디치 은행
3장 주식회사의 기틀을 다진 대항해시대 동인도회사
4장 불공정한 독점의 시작,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
5장 조립라인의 효율성과 비인간화, 포드 자동차
6장 국가보다 거대해진 다국적 기업 엑슨
7장 기업을 사고파는 기업사냥꾼, 월스트리트 KKR
8장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연 스타트업 페이스북
 

저자 소개 

텍사스 A&M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회사법을 가르친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법학을 강의한 바 있다. 《블록체인 민주주의(Blockchain Democracy)》를 저술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블룸버그〉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살고 있다.
 
역 : 조용빈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근무 중이다. 해외 영업, 상품, 마케팅, 내부 감사, 캐나다 주재원 등의 경력이 있으며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리처드 루멜트 크럭스》 《세금의 세계사》 《변화하는 세계 질서》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트러스트》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등을 번역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기업과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즉 자본을 댄 주주들, 회사를 운영하는 중역들 그리고 실제 회사 업무를 하는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다양한 형태의 상인, 은행가, 투자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현대 경제의 무대를 만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는 부자와 권력자 그리고 천재들뿐 아니라 사기꾼과 악인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노예 사냥꾼, 노상강도도 있지만 과학자와 혁신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로마 궁정의 커다란 홀부터 디트로이트 소재 자동차공장의 조립라인까지 무대가 될 것이다.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망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위대한 지도자와 실패한 지도자를 만드는지도 배울 것이다.
--- p.9, 「머리말」중에서

기업은 오로지 이익 추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혼 없는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나아가 이익 추구는 당연하고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모두 틀렸다. 기업은 원래 공공선을 함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와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까지 기업은 국가를 건설하고 각종 기반시설을 유지하는 일꾼 같은 역할을 했다. 기업은 공적인 목적을 지닌 공공단체로서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리라는 정부의 믿음을 바탕으로 특별한 권한과 특권을 부여받았다.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공공선을 향상시키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이 태어나고 존재해왔다.
--- p.16, 「머리말」중에서

지난 100년간 우리는 기업의 진정한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익 추구는 수단에서 목적으로 격상되었다.
--- p.17, 「머리말」중에서

로마 시대의 기업과 정부의 관계는 너무나 밀접해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그 둘의 차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리비우스의 기록에 따르면 제2차 포에니전쟁 후에는 개인들의 자금을 통해서만 로마의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다. 기업은 로마가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 것이 맞지만 때로는 전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과 로마 정부의 관계가 극도로 정교하고 세련된 수준에 이르자,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 동시에 국가에도 도움이 될 정도였다. 오늘날 우리는 언어부터 정부 시스템, 법률까지 많은 분야에서 로마의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로마로부터 기업의 유래를 찾는다고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 p.30, 「1장」중에서

기타 분야에서도 메디치 은행은 사람들이 화폐를 이용해서 교역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로 인해 유럽의 경제는 농업 위주의 봉건제도에서 벗어나 금융과 무역을 기반으로 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다. 유럽 전역에 메디치 은행의 믿을 만한 지점망이 생겨 거래 장벽이 무너졌고, 상인들은 현지화폐 이용 시 예상되는 환차손이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걱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필요한 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육상 및 해상 운송망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향신료, 비단, 의류, 직물, 양모, 공단, 금사, 보석, 명반, 올리브유, 감귤 등의 귀중품을 유럽 전역의 대도시로 수송할 수 있었다. 메디치 은행의 국제 지불시스템으로 15세기 국제금융시장이 더욱 확장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 혁신으로 인정받았다.
--- p.75, 「2장」중에서

1917년 7월 주영 미국 대사는 "독일군이 승리하고 있다. 최근에 유조선 여러 척을 침몰시켜 이 나라는 곧 위험한 상태로 추락할 것 같다. 영국 주력함대조차 연료가 충분치 않다. 심각한 위험에 빠져 있다"라고 보고했다. 식민지장관이던 월터 롱도 여러 차례 경고했다. "현 상태에서 석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병력과 탄약과 자금이 있어도 연료가 없다면 다른 것들은 중요치 않다.“
--- p.239, 「6장」중에서

엑슨의 번영은 동시에 기업의 정의에 새로우면서도 위험한 변화를 가져왔다. 엑슨은 이익이 있는 곳 어디서나 사업을 벌이는 다국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었다. 엑슨의 사무실 곳곳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 기업임을 알리는 지구본과 세계지도가 있었다. 엑슨의 총생산은 교역국의 국민총생산보다 클 때도 많았다. 그러나 기업이 국가보다 커지자 점점 국가에 매이지 않는 존재로 자신을 간주하기 시작했다.
--- p.250, 「6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공공선을 위해 탄생한 기업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거대한 조직이 되기까지


기업은 인류사에 언제, 어떻게 나타났을까?
기업의 원형인 고대 로마의 소치에타스는, 대제국이 되면서 중앙통치가 쉽지 않았던 고대 로마 정부의 일을 나눠가지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단체였다. 그들은 세금을 징수하고 도로망을 구축하고 수도관을 건설하며 삶의 편리성을 증진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힘이 더욱 강해지면서, 그들은 법의 망을 피해 속주의 시민들을 노예로 삼고 사기를 치며 처음의 숭고한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업의 폐해는 로마의 몰락을 앞당기고 말았다.

기업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고대 로마의 소치에타스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스타트업까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상의 판을 뒤집은 기업들의 이야기


대항해시대의 동인도회사는 항해마다 주식을 발행하며 초기 자금을 모았다. 이는 현재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주식과 주식 거래로 이어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가를 조작하는 일이 점점 생겨났다. 링컨은 남북전쟁 도중에 미국 대륙 동서를 잇는 철도 공사를 승인한다. 미국 경제는 되살아나고 교역과 통신, 여행이 활성화 되었다. 하지만 공사를 담당했던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는 경쟁사를 제거하기 위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고, 이사회를 조종했으며 힘없는 농장과 목장주를 괴롭히면서 철도 독점권을 획득했다. 2004년 한 대학생이 만든 페이스북은 1년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었다. 빠르게 틀을 깨는 그들의 새로운 전략은 잘 먹혔으나, SNS 중독, 개인정보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기업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기업은 세상을 바꾸면서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과연 기업은 탐욕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계속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애초의 숭고한 목적으로 일부 돌아가게 될까?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2천 년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며, 기업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추천평

오늘날 우리는 기업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기업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고, 기업에서 성과를 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거기서 끝? 전혀 그렇지 않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도 우리는 기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핸드폰, SNS, 쇼핑과 배달까지 어느 하나 기업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느덧 기업이 노동을 넘어 삶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기업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까지, 다시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어렵지 않게, 하지만 매우 정갈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기업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헨리 포드는 대량 생산을 통해 자동차 단가를 크게 낮추었다. 그 결과 자동차는 일상의 도구가 되었다. 미국은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통해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어떻게? 엑슨이라는 기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에서 석유를 찾아낸 것은 정부가 아닌 일개 기업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업의 등장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 모든 것들은 국가가 아닌 기업들이 이루어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기업의 역사를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 독점과 불공정,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에 대한 저항, 소액 주주와 노동자를 배려하지 않는 가혹한 구조조정 등 이 또한 숨기지 않고 냉정하게 다루고 있다. 놀랍도록 유용하고 중요한, 그럼에도 쉽고 흥미진진한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재미와 교양 모두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은 좋게 그리고 나쁘게 인류의 삶을 결정했던 기업에 대한 스릴 만점의 역사이다.
- 로런스 라이트 (퓰리처상 수상 작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조직인 기업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의 필독서!
- 애덤 윙클러 (UCLA 법학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