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대한민국명소 (2006~) (여행지)/2.부산시 관광

부산아미동 비석마을

동방박사님 2015. 4. 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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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동 비석마을

까치 고개는 부산광역시 서구 천마산과 아미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지금은 서구와 사하구를 잇는 우회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87번 버스를 타고 까치고개를  오르다 천주교 앞에서 내려서 감천고개로 이어지는  아미동 산19번지는 고지대인데다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집들에 좁은 골목, 전형적 산동네 모습이다. 그런데 이곳의 골목골목을 지나다 보면 여느 마을 에서는 볼수 없는 특이한 것 들을발견할 수 있다. 건물 벽이랑 주춧돌 가스통 받침대, 골목의 계단 등 곳곳에 반들반들한 대리석이 보이는데, 한자로 보이는 글자도 새겨져 있고 요상한 그림도 그려져 있다. 어느 돌에는 큰 글씨로 "서산가지묘(西山家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무덤에나 두는 상석과 비석들이다.  일명 "비석 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개항이후 용두산 인근의 일본 전관 거류지를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일본인들은 처음에 용두산 북쪽 자락인 복병산에 일본인 공동묘지를 만들었다. 1905년 북항을 매축하면서 필요한 토석을 복병산에서 채굴해 갔는데, 이때 공동묘지를 아미산으로 옮겼다.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인데다가 규모만해도 약 25,000평에 이르렀다. 공동묘지가 있어서인지 1909년에는 지금의 서구 대신동 쪽에 있던 화장장도 아미동으로 옮겨 와 자리를 잡았다.

광복 후 귀환 동포들이 부산을 찿은 데 이어 6.25전쟁으로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주로 시내 주변에 자리를  잡고 터전을 마련 하였으나 정부의 철거 정책 등으로 갈 곳을 잃자 다시 가까운 서구 아미동으로 옮겼다. 당시 아미동에는 광복으로 서둘러 돌아간 일본인 들이 미처 수습해 가지 못한 묘지들이 그대로 방치 되어 있었다. 묘지든 무었이든 우선은 살고 봐야 하였던 사람들은 묘지 위에다 천막을 치고는 집으로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죽음의 공간이었던 아미동 산 19번지는 그렇게 산 사람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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