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기독교 근대유산 (2016~) (여행지)/2.강화.인천

성공회 강화읍성당

동방박사님 2016. 9. 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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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곶 나루터(강화대교 아래)는 성공회가 처음 시작된 곳이다.  1893년 7월 성공회의 워너 신부는 나루터 옆에 있는 집 한 채를 구입해 예배당으로 사용하였고 그곳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했다. 

  7년 후(1900년 11월) 읍내 견자산 자락에 성공회 성당이 번듯하게 세워졌다.  건물의 배치는 사찰 양식을 따랐고 위에서 내려다 본 단면도는 배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신기한 예배당은 강화도에 있는 기독교 건물 중 가자 오래 되었다.  조선 사람들에게 낮선 이방 종교, 기독교는 건물의 배치와 모양을 통해서 서양과 동양의 조화를 이루려 했고, 강화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여보고자 노력했다.  예배당 입구엔 절에서나 볼 수 있는 주련이 달려 있다.

* 주련 : 기둥이나 벽 따위에 장식 삼아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 주로 한시의 연구(聯句)를 쓴다.



  강화읍성당은 강화도뿐 아니라 전국에서 거의 유일한 토착화 예배당 건물이다.  이 성당을 보고 절로 착각한 스님이 합장을 하고 갔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현재 성당문 옆에 매달려 있는 종은 1980년대에 만든 것으로 주일날 사용될 뿐 아니라 장례식 때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장례 예배 때는 고인의 나이만큼 종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