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4.한일관계역사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

동방박사님 2021. 12.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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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천년 전 옛 일본 최초의 나라 야마이의 첫 왕이 된 가야공주의 역사 현장추적을 통해 한일 고대사의 원형을 살펴보는 가야 문명 탐사기. 저자의 사후 10주기를 맞아 가락국 탐사 관련 유고를 정리, 저자가 30년에 걸쳐 한일 고대사의 의문을 밝히기 위해 탐사한 기록들의 국내 완결판이다. 치밀한 논증을 바탕으로, 한일 고대사는 물론 인도와 중국 등 4개국을 무대로 한 역사 원형 찾기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기 183년, 우리 조상들은 일본에서 인도에 이르는 바닷길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더불어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은 일본을 분국(分國)으로 하고 멀리 인도까지 교역 파트너를 가진 바다의 왕이었으며, 그의 딸 가야공주는 일본 최초의 왕국 야마이의 개국시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묻혀져 온 한반도 및 동아시아 고대의 해양사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고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잃어버린 왕국
낱말에 숨겨진 역사/ 저승 벌판/ 히미코 열풍

2장 물고기의 도시
역사를 날조하라/ 부적이 된 석탑/ 하늘이 맺어준 부부/ 태양의 도시/ 왕이 준 티켓/ 상여로 둔갑한 꽃가마/ 저승길 터미널에서/ 닛폰Nippon의 고향/ 바다 및 황금찾기

3장 꽃가마 뱃길
한반도에 닻을 내리다/ 섬과 섬을 징검다리로/ 야성호, 덫에 걸리다/ 일본식 한문읽기의 함정/ 왕도로 가는 물 위의 길

4장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
큐슈에서의 첫날/ 야쓰시로에서 만난 거북/ 첫 번째 만난 뱀/ 1과 7의 필연적 결합/ 여덟 개의 성/ 여왕릉을 찾아/ 무덤에 손대지 마라/ 묘켄님의 신통력/ 여왕은 무녀였다?/ 사라진 왕자와 왕녀

5장 불기둥의 나라
가랏파의 큐슈 상륙/ '오래오래데라이다' 축제/ 여왕의 또 다른 이름/ 동굴 속의 비밀/ 홀연히 나타난 왕자/ 천 년 소나무/ 불의 나라

6장 가야의 그 남쪽 끝
타임머신을 타고/ 여의주를 든 소녀/ 쌀밥과 연근/ 불의 신을 모셔라/ 비밀 제련소/ 종가의 딸들/ 가락의 남쪽 끝은 큐슈에/ 어둠 속의 태극기/ 갓집에 얽힌 수수께끼/ 북두칠성이 가리킨 곳/ 임금님은 납작머리/ 뱀으로 나타난 비미히님

7장 위대한 바닷길
천황의 등장/ 춤추는 거북선/ 최초의 길은 바다에/ 역사 왜곡을 비켜간 자장가/ 비미호왕국의 몰락/ '7월 28일'의 기묘한 일치/ 허 왕후 출생지에 대한 의문/ 마침내 찾아낸 복주 땅/ 끊어진 해상 실크로드/ 해상별국은 동서로 이어져 있었다/ 역사는 결코 제거되지 않는다


삼국유사와 나- "저는 아유타국 공주입니다"
한반도 역사의 경험을 담다/ 정확한 역사는 정당한 외교를 부른다

글을 마치며- 지워버린 왕국, 지워지지 않는 역사
'공허한 가락국'일 수 없다/ 길은 땅에도, 바다에도 있었다/ 물동이 릴레이를 기억하며/ 후회가 진실을 앞설 순 없다

나의 아버지- 두 가지 질문을 생각하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일/ 지워간 역사, 잊혀진 역사/ 바다 위 위대한 교역자/ 그래서 가야를 사랑한다

작품세계- 다시 찬란한 역사를 노래하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의 노래가 되어/ 일본에선 강제 회수되고, 한국에서는...
 

저자 소개

저자 : 이종기
이종기 선생은 시인이자 『삼국유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문학인이었다. 그는 문학인이었기에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과 치밀함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의 옛 문서를 읽어갈 수 있었다. 객관적 실증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선 시인의 직관과 상상력으로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듯 숨겨진 역사의 편린을 읽어냈다.

그는 『일리아드』『오디세이』와 같은 민족의 대서사시 창조를 염원하였으며, 따라서 우리 민족의 웅대한 정신을 더듬어낼 수 있는 것이면 그것에 몰두했고 그 결과 나온 작품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옛 고구려인의 삶과 기개를 노래한 『하늘과 땅의 사랑』 신라 건국 설화를 바탕으로 민족혼을 그린 『하늘과 바다의 사랑』 등이다.

또한 『가락국탐사』를 통해 우리 역사에 덧씌워진 일제 식민사학과 중화의식의 잔재를 벗겨내고 주류 역사학에서 소외된 가락국의 실재 현장을 발굴하여 우리 역사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많은 관심을 쏟은 결과『卑彌呼渡來の謎』『가락국탐사』 등을 펴냈다.
 

출판사 리뷰

동서양이 한류(韓流)에 저마다 환호를 보내고 있는 이즈음, 출판계에는 또 다른 한류가 불어 화제다.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라는 타이틀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고대 문명 탐사기.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어떤 의미로서는 우리도 모르게 빼앗겼던 역사를 주도면밀하게 복원해 냄으로써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무대로 한 한반도 역사 원형 탐사의 새로운 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이종기씨(1929~1995)는 이 책을 통하여 일본인들이 개국시조라고 믿는 야마이국 히미코(비미호) 여왕조차 한국인이며 그것도 가야국 수로왕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이하 ‘가야공주’)는 이종기 선생의 사후 10주기를 맞아 저자가 30년에 걸쳐 한일 고대사의 의문을 밝히기 위해 탐사한 기록들의 국내 완결판으로 나온 것이다.

진수의 《삼국지》일연의 《삼국유사》 등 옛 문헌이 밝힌 가락국 증언을 토대로 하여 전개되는 이 책은 고대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해상권을 장악한 해양국가 가락국, 왕으로서는 최초로 인도의 아유타 공주와 국제결혼 한 로맨스의 주인공 수로왕,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는 ‘히미코’라 불리는 옛 일본 최초의 왕국 야마다이의 건국주이자 전설적인 한국 여인 가야공주의 드라마틱해 보이는 소재가 모두 실재한 역사임을 일일이 밝혀낸 역사 탐사기다.(*** 저자가 직접 스케치한 편집 구상안에는 ‘겨레의 어미강을 찾아서’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음).

저자는 일본의 거의 모든 역사학자들과, 이들의 역사왜곡에 알게 모르게 동참해온 식민사관 학자들이 비틀어놓은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려 놓으려는 일념으로 돈도 명예도 없이 길고도 먼 탐사의 길을 걸었다. 민족문화의 보고인 《삼국유사》와 중국의 사서인 《삼국지》 등을 안내자로 삼아 자전거로 일본 큐슈의 들판과 산속을 헤맸고, 이역만리 인도의 아요디아로 건너갔다.


* 책 소개

그렇게 해서 그는 수로왕릉 사당에 전해져 내려오는 ‘마주보는 두 마리의 물고기 문양(雙魚紋)’이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지만, 이 쌍어문은 일본 큐슈의 신사에도, 중국 복주의 절에도, 저 멀리 인도 북동부 아요디아의 사원에도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지금은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버린 고대 가락국의 스케일 큰 해양 교역의 역사를 실증적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

《삼국유사》에서 기록한 인도에서 왔다는 수로왕비 허왕후는 실재했으며, 그녀가 타고 온 꽃가마 뱃길이 아시아 사람들이 서로의 지혜를 배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정기적으로 오고 가던 무역로이자 문화 교류로였으며, 수로왕과 허왕후의 딸 가야공주는 옛 일본을 통치한 야마다이의 첫 왕이었음이 역사적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가야공주’의 전신으로 이미 1976년 일본에서 출간된 바 있는 <卑彌呼渡來の謎>(히미코가 건너온 수수께끼, 토쿄 후다미쇼보 二見書房)는 출간된 지 한 달이 채 안되어 강제 회수되어버렸다. 출판의 자유가 허용된 일본에서 한국인이 쓴 책이 뚜렷한 설명도 없이 발매 금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후로도 작고하기 직전까지 현장탐험을 계속해 새로운 자료를 보충해 놓았는데, 그 완결판이 이번에 국내에서 출간된 ‘가야공주’다.

역사는 승자의 싸움을 정당화하는 기록이라고들 한다. 백제와 고구려처럼 신라에 망한 패자의 역사는 축소되거나 은폐되게 마련이다. 특히 고대 한국에서 4국 체제를 누리다가 일찌감치 그 자리를 신라에게 내준 가야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2천년에 달하는 오랜 세월에 걸친 역사왜곡 노력을 통해 한반도의 고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지워지고 만 것이다.

그것은 인도까지 교역 파트너로 삼고 일본 큐슈 지방에 식민지를 가졌던 가락국의 옛 영광에 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인도, 말레이반도, 중국 동남부, 한반도 남부, 일본 북서부에 이르는 동아시아의 ‘해양사’(海洋史)도 묻혀버렸다.

바로 이 가야의 잃어버린 역사를 저자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리고 민족 정신의 원류를 되찾는다는 필생의 각오로, 탁월한 언어능력과 치밀한 논증으로, 또한 현지조사에서의 관찰력과 방향감각으로 추적해 들어감으로써 한반도와 일본, 인도, 중국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에서 찾아낸 것이다.

21세기 들어 더욱 미묘해진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에서 한반도가 분명한 외교의 자리매김을 하려면 먼저 우리의 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민족정신의 원류를 찾는 일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역사 왜곡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일은 곧 선대(先代)의 유산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주도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