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미술의 이해 (책소개)/3.서양미술사

미술에게 말을 걸다

동방박사님 2021. 12. 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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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람들은 왜 그 그림을 명화라고 부를까요?”
유명 전시회와 미술관 관람을 좋아하지만, 작품 감상에는 서툰
‘미알못’을 위한 쉽고 재밌는 교양 미술

‘시대가 사랑한 아티스트, 거장, 화제의 전시.’ 이런 말들에 기꺼이 시간 내서 미술관에 다녀와도 솔직히 그 전시가 인기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휴대폰을 열어 SNS에 접속하면 나랑 같은 전시를 본 사람들의 후기가 쏟아진다. #미술관 #전시회추천 #전시회스타그램 등 해시태그와 각종 인증 사진들. 미술을 좀 아는 것 같은 사람의 작품 감상도 보인다. 예술에 정답은 없다지만 감상을 말하기가 꺼려진다. 당신만 유독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걸까.

네이버포스트 구독자 4만여 명, 『출근길 명화 한 점』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아트 메신저 빅쏘는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라 말한다. 10년 넘게 미술로 소통하며 누구보다 미술 입문자들의 고민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해요.” “작품은 미술관에서 봐야 할까요?” “사람들은 왜 그 그림을 명화라고 부르나요?” “하지만 현대미술은 난해하던데요?” “취향은 어떻게 찾나요?” 저자의 신작 『미술에게 말을 걸다』에는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미알못들의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담겼다. 익숙한 명화를 비롯해 다른 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재미난 작품 150여 점과 함께 흥미로운 미술 세계가 펼쳐진다. 주말 전시회에 온 느낌으로 책 속으로 빠져보자. 책을 빠져 나올 때쯤 취향에 맞는 그림, 내 마음을 닮은 그림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난해하다고 느꼈던 현대미술, 단어에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졌던 도슨트가 만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목차

시작하기 전에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프롤로그 가볍게 미술을 즐기자, 음악을 말하듯이

Part 1. 저만 미술이 어려운가요?

우리가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미술에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미술관 밖에도 작품은 많다
멋진 오류는 훌륭한 정답
하지만 현대 미술은 난해하던데요?
호기심 많은 인생이 즐거운 인생
# 미술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책

Part 2. 미술과 친해지는 5가지 방법

1장. 작품은 미술관에서 봐야 할까요?
#일상 : 알고 보면 일상의 곳곳이 작품이다

나체로 초콜릿 껍질에 들어간 그녀
카페 로고에도 명화가 있다고요?
예술가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독한 술
테트리스 게임 속 그 성당!
포레스트 검프의 운동화에 여신이 있었다니
천천히 벗겨서 보시오

2장. 그림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해요
#작가 : 시작은 단순하게, 좋아하는 작가 한 명으로

좋아하는 그림이 있나요?
당대엔 존경받지 못한 예술가들
사생아로 태어나 화가들의 뮤즈가 된 화가
누구보다 여자들을 아름답게 그린 화가
어떤 화가에게 거장이라는 이름이 붙을까요?
당신은 마음속에 무엇을 축척하며 살고 싶나요?

3장. 사람들은 왜 그 그림을 명화라고 부를까요?
#스토리 : 명작은 다양한 시각 속에서 빛난다

위대한 명화는 명화를 남긴다
달빛을 수집한 남자, 조금 달랐던 밤 풍경
그의 작품 곳곳엔 금빛이 흘러넘친다
같은 풍경, 다른 시선, 만 가지 얼굴
동양과 서양, 책으로 연결되다
지금 보아도 새롭고 미래에 보아도 새롭다
가지각색의 시선, 문화를 엿보는 재미

4장. 그래도 이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시선 : 멀리 보고, 겹쳐 보아야만 보이는 것

우리가 본 것들은 모두 진짜였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는다
컬렉터에게 보낸 아스파라거스
그 여자가 그 남자를 사랑했던 방법
새로운 풍경보다는 새로운 눈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만세
해골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5장. 취향은 어떻게 찾나요?
#취향 : 취향은 결국 무수한 실패의 결과다

사랑하면 알고 알면 보이나니
수많은 수집이 예술작품이 된 이야기
그림 속 그림 찾기
시인의 그림을 본 적이 있나요?
삶의 리듬을 그린다면
시작은 한 예술가의 삶을 사랑한 데서부터
새로운 문화는 새로운 시선을 낳는다
화가였던 그녀, 의상 디자이너가 되다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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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이소영 (빅쏘)
 
미술이 삶의 전부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람. 한강을 좋아해 한강 근처에서 살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빅쏘라는 필명으로 5만여 명에 달하는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특히 위로와 힘을 전하는 그림을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미술 관련 자료를 탐닉하며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여행을 떠난다. 미술 교육과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학문적인 지식보다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는 일에 흥미를 ...
 

책 속으로

저는 “어떻게 하면 미술과 친해지나요?”라고 묻는 분들에게 우선 나만의 예술가 한 명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해드립니다. 한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면 그 예술가의 동료 예술가와, 그가 살던 시대와,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궁금해 하며 미술과 사랑에 빠지거든요.
- 시작하기 전에.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왜 우리는 미술을 어렵게 느낄까요? 미술에 대한 정의가 우리를 미술과 멀어지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미술(美術)이란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이며 그림?조각?건축?공예?서예 따위로, 공간 예술?조형 예술 등으로 불립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범주입니다. 그런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한 미술의 두 번째 의미를 볼까요? 교육 공간 및 시각적 미의 표현과 감상력 따위를 기르기 위해 미술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교과목. 바로 과목의 의미입니다. 미술에는 수업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정의 때문에 많은 사람이 미술을 어렵게 여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미술은 그저 눈앞에 있는 시각적 창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과목이라는 인식이 생긴 거죠.
- Part 1. 저만 미술이 어려운가요? 중에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커버를 보고, 그 앨범 커버 작업을 한 아티스트를 찾아보고, 그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되어 작품을 산 경험이 있어요. 바로 밴드 혁오의 앨범 커버를 꾸준하게 작업한 노상호입니다. 노상호는 밴드 혁오의 첫 앨범인 [20]을 시작으로 [22], [23] 앨범의 커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1장. 작품은 미술관에서 봐야 할까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거장들은 다작 안에 명작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그들을 거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들의 그림 몇 점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 전체를 그들의 감성과 이성이 깃든 작품들로 대변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7~1954)야말로 거장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는 말년인 1948년부터 약 3년간 쇠약해진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니스의 방스(Vence)에 위치한 로사리오 성당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 2장. 그림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해요

처음에는 에펠탑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파리 경관을 해친다고 예술가들의 비판을 받았어요. 에펠탑을 반대했던 화가들은 대부분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이었던 고전주의 화가들이었습니다. 장 레온 제롬,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소설가이자 시인인 모파상과 프랑수아 코페, 샤를 프랑수아 구노 등 47명의 예술가는 1887년 2월 14일 《르탕》에 에펠탑 건설 반대에 대한 탄원서를 냅니다. 그들은 역사적 도시 파리를 압도하는 거대한 야만적인 구조물이야말로 앵발리드의 돔과 노트르담 성당을 그늘에 가리게 하는 거대한 굴뚝과 같다고 말합니다.
- 3장. 사람들은 왜 그 그림을 명화라고 부를까요?

가끔 과거의 화가들이 그린 정물화에 요즘은 일상적으로 볼 수 없는 특이한 물건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하나가 해골입니다. 평소 집에 해골을 두고 지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고고학자 말고는 거의 없을 거예요. 과거의 화가들은 왜 그림에 해골을 그렸을까요? 과거에는 해골 같은 독특한 사물로 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해골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제일 먼저 죽음이 떠오릅니다. 서양 미술사에서는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 ‘바니타스(vanitas)’의 의미를 담은 정물화가 유행했는데, 해골은 대표적으로 바니타스를 상징하는 소재였습니다. 인생무상과 삶의 덧없음을 뜻하는 라틴어 바니타스. 우리에게 삶은 언젠가 끝나므로 부와 명예, 순간적인 쾌락에 집착하는 것이 허무함을 알려 줍니다. 당시 화가들은 물건으로 반성과 회의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반성을 담은 그림을 그린 것일까요?
- 4장. 그래도 이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모네는 전시에 르아브르 선착장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을 출품합니다. 제목은 [인상, 해돋이]였어요. 지금 우리 눈에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 그림이 당시에는 충격이었습니다. 미술 작품은 꼼꼼하고 세밀하게 그려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그의 그림에는 붓으로 마구 덧칠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거든요.
모네의 그림은 “미완성 아니냐?” “발로 그린 것 같다.”라는 비판을 받았죠. 비평가 루이 르우아는 풍자 잡지 [르 샤바리]에 조롱하는 의미로 ‘너무 인상 깊다. 벽지 스케치도 이 작품보다는 완성도가 높을 것이다’고 썼으며 전시에 인상주의자의 전시회라는 제목을 붙입니다.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인상주의라는 단어는 실은 조롱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 5장. 취향은 어떻게 찾나요?
 

출판사 리뷰

알아두면 작품 감상이 쉬워지는 마법의 키워드 5가지
일상 + 작가 + 스토리 + 시선 + 취향

흔히 미술 감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맞다. 예술에도 정답은 없다. 그런데 굳이 감상을 위한 구체적인 키워드가 필요할까? 저자는 말한다. 고흐나 모네 시절 작품만 하더라도 ‘아름답다, 화려하다, 어둡다’ 이런 식으로 감상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미술 작품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선 감상은커녕 의문만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막막할 때 자유로운 감상을 위한 기준점은 필요하다. 그때 이 책에 수록된 ‘일상, 작가, 스토리, 시선, 취향’이라는 5가지 마법의 키워드만 있다면 우리는 어떤 작품 앞에서도 쫄지 않게 될 것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다. ‘Part 1. 저만 미술이 어려운가요?’에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미술 작품인지, 미술을 감상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Part 2. 미술과 친해지는 5가지 방법’에서는 미술이 쉽고 친근해지는 5가지 키워드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1장에서는 ‘일상’ 속의 작품을 다룬다. 스타벅스 로고부터 테트리스 게임 화면까지. 일상 곳곳에 숨었던 작품을 알아채면서 미술과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2장에서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위축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선 취향에 맞는 ‘작가’ 한 명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은 명화라 불리는 작품에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스토리’를 담았다. 명작들은 다양한 시각 속에서 빛난다. 4장은 ‘시선’이라는 키워드로 흥미로운 작품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없던 신기한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장인 5장에서는 그림 속 그림, 상자 속 그림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보며 예술엔 정말 답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모나리자의 눈썹에서부터 스타벅스 로고까지
읽고 나면 미술 작품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동안 명화에 대해서 솔직한 감상을 말하기 어려웠다면 모네의 일화를 보자. 모네의 그림은 출품 당시 “미완성 아니냐?” “발로 그린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대 비평가 루이 르우아는 조롱하는 의미로 ‘너무 인상 깊다. 벽지 스케치도 이 작품보다는 완성도가 높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늘날 명화로 알려진 그림이 처음부터 명화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이 모나리자를 경배하자 못마땅하게 여긴 페르낭 레제는 모나리자를 열쇠 꾸러미 옆에다 작게 그렸다. 그의 동료 마르셀 뒤샹은 모나리자에 수염을 그린 뒤 ‘그녀는 엉덩이가 뜨겁다’는 의미의 불어 ‘L.H.O.O.Q(Elle a chaud au cul의 약자)’를 그림 아래 적었다.

책을 덮을 때쯤 깨닫게 될 것이다. 미술 작품 감상을 위해서 미술사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또한 작품 이름, 화가의 이름 등을 일일이 외울 필요도 없다는 것을. 나이키 운동화 속 로고에 숨어 있던 니케, 사람을 홀리는 스타벅스의 세이렌, 신비로운 스토리를 품은 고디바 초콜릿의 [레이디 고다이바] 등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 곳곳의 미술 작품들이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아마 당장 이번 주말에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5가지 키워드를 써먹어보고 싶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