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자본.경제.기업. (책소개)/3.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동방박사님 2022. 1.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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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부터 세계 경제시스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우리가 사는 동안 한 번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시기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궁금해한다. 과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다음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코로나의 충격과 영향을 가늠하면서 조용히 역주행하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2007년 세계적인 진보 지성 나오미 클라인이 발표한 역작 〈쇼크 독트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다. 세계 유수의 매체는 앞다투어 나오미 클라인에게 묻는다. 팬데믹 시대에 쇼크 독트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나오미 클라인은 이 책을 통해 지난 50여년 간 전세계 재난의 현장에서 어떻게 국가가 사익을 취하는 기업들에 의해 작동되었고, 그 동력에는 무엇이 있었으며, 그 결과 한 사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치밀하게 탐사 취재했다. 그리고 전쟁, 쿠데타, 테러, 주가폭락, 자연재해 등 충격적인 사건 이후 대중의 혼란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의 돈을 털어 부유한 이들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충격요법을 '쇼크 독트린'이라 명명했다.

마가렛 대처가 포클랜드 전쟁을 업고 광부들을 탄압하여 거대한 민영화를 달성했듯, 9.11 테러사건은 부시에게 정부부문의 민영화를 실시할 기회를 선사했다. 톈안문 사태 이후 중국은 국제적인 노동착취가 가능한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은 정치와 경제의 경계가 사라진 조합주의 국가로 탈바꿈했다. 1998년 IMF를 거치며 신자유주의가 일상이 된 한국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와 함께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세상이어야 하는가. 거대 자신을 쥐고 있는 포식자들이 더 극단적인 부를 누리는 세상인가,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라며 가난한 자신을 혐오하도록 내몰린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곳이어야 하는가. 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우리의 일상.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오미 클라인은 말한다. "거대 테크기업들은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실로 의료, 교육 등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디지털화하며 공공의 데이터로 극단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다. 우리의 참여로 성장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은 이제 우리들의 공공재가 돼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거대 테크기업들에게 맡기기 전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재난을 먹고 성장했는지 들여다본다.
 

목차

서론 백지상태가 아름답다: 세계를 정화하고 개조한 30년

제1부. 두 명의 쇼크요법 전문가: 연구개발자들
1장. 고문 실험실: 이언 캐머론, CIA, 그리고 인간의 기억을 말소해 개조하려는 광기의 연구
2장. 또 다른 쇼크요법 전문가: 밀턴 프리드먼과 자유방임주의 실험실

제2부. 첫 번째 테스트: 출산의 진통
3장. 충격에 빠진 국가: 반혁명의 유혈사태
4장. 백지상태: 효과를 낸 공포
5장. 아무 상관도 없다: 이념은 어떤 식으로 죄를 빠져 나갔나

제3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민주주의: 법으로 만든 폭탄들
6장. 전쟁에 의해 구원받다: 대처리즘과 유용한 정적들
7장. 새로운 쇼크 전문가들: 경제 전쟁이 독재를 대신하다
8장. 효과를 거둔 위기: 쇼크요법 패키지

제4부. 전환 과정에서 길을 잃다: 흐느끼고 전율하고 몸부림친 순간
9장. 역사의 문을 닫아걸며: 폴란드 위기와 중국 학살사태
10장. 족쇄에서 태어난 민주주의: 남아프리카의 제한된 자유
11장. 신생 민주주의의 횃불: 러시아는 ‘피노체트 옵션’을 선택하다
12장. 자본주의의 정체: 러시아와 잔혹한 시장의 새로운 시대
13장. 도와주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어라: 아시아 약탈과 ‘두 번째 베를린 장벽의 붕괴’

제5부. 충격의 시기: 재난 자본주의 복합체의 부상
14장. 미국에서의 쇼크요법: 국토안보 버블
15장. 정계와 재계의 경계선이 사라진다: 조합주의 국가의 등장

제6부. 돌고 도는 악순환, 이라크: 과잉 쇼크
16장. 이라크를 제거하라: 중동에 적합한 모델 국가를 추구하며
17장. 이념적 역류의 시작: 자본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재난
18장. 백지상태를 꿈꾸지만 초토화된 세상으로 끝나다: 쇼크요법의 전체 과정

제7부. 이동 가능한 그린존: 완충지대와 높다란 장벽
19장. 해변에 몰아닥친 또 다른 물결: 두 번째 쓰나미
20장. 재난 아파르트헤이트: 그린존과 레드존의 세계
21장. 평화 유인책의 상실: 이스라엘이 주는 경고

결론. 쇼크 효과는 점차 누그러지다: 시민들의 재건 노력

인터뷰. "우리는 결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선 안된다"
나오미 클라인 & 캐서린 바이너(영국 〈가디언〉 편집장)

 

 

저자 소개

저 : 나오미 클라인 (Naomi Klein)
 
캐나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활동가이자 실천하는 사상가다. 미국 조지아주 러트거스 대학에서 미디어, 문화,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 비영리 미디어 의 수석 기자이자 <뉴욕타임스> <가디언> <하퍼스> <네이션> 등 유수의 매체에 활발히 글을 기고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어머니와 물리학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던 할아버지는 파업에 가담한 것이...

역 : 김소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인지니어스> <위험한 생각 습관 20> <인코그니토> <심리학, 사랑을 말하다> <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 <분석의 기술> <쇼크독트린> <헬로 아시아> <현명하게 살아라> <여성의 경제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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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프리드먼 추종자들의 범죄를 이념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이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전제군주적이고 파시스트에다 학살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이념은 분명 존재하고, 따라서 그 이념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다른 신념체계와는 공존할 수 없는 폐쇄적이고 근본주의적 독트린 말이다. 그리고 이 이념의 추종자들은 다양성을 비난하고 자신들만의 완벽한 시스템을 실시하기 위해 전권을 요구했다. 그들은 현존하는 세상은 순수한 창조의 기반을 닦기 위해 제거되어야 한닫고 주장한다. 당연히 대홍수와 대화재 같은 성경적 환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백지상태를 갈망하는 이념은 위험한 사상이다. 대격변이 일어나야만 그러한 백지상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1

쇼크 독트린의 신봉자들이 보기에, 마음껏 그릴 수 있는 백지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구원의 순간은 홍수, 전쟁, 테러 공격이 일어날 때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약해지고 육체적으로 갈피를 못 잡는 순간이 오면, 이 화가들은 붓을 잡고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p.32

남미 원뿔지대 공포정치의 희생자 대부분은 무장단체가 아니었다. 공장, 농장, 빈민가, 대학교의 비폭력 운동가들이었다. 그들은 경제학자, 예술가, 심리학자, 열성 좌파 당원들이었다. 무기 때문에 아니라(대부분 무기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 신념 때문에 살해된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탄생한 남미 원뿔지대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한마디로 새로운 질서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전쟁인 셈이었다.
---p.130

남미인 역사가 카렌 로버트(Karen Robert)에 따르면, 독재 말기에 “메르세데스벤츠, 크라이슬러, 피아트 콩코드 같은 대기업의 공장 근로자 대표들은 하나같이 실종되었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중역들이 탄압에 개입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재판은 진행 중이다.
---p.145

고문은 혐오스러운 것이긴 해도 특정 목표를 이루는 데는 아주 이성적인 방법이다. 사실 그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당시 남미에서 감히 누구도 대놓고 묻지 못했던 상당히 중요한 질문이 있다. 신자유주의는 본디부터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인가? 잔인한 정치적 숙청과 인권 탄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p.167

유혈사태가 있은 지 5일이 지나 덩샤오핑은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리고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를 보호하고자 진압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자들이 사회의 대규모 쓰레기라며 멸시했다. 이 중국 지도자는 경제적 쇼크요법에 대한 당의 의지를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한마디로 이것은 시험이었으며 우리는 통과했습니다.”
---p.248

감옥에서 나온 만델라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석방되자마자 남아프리카 주식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며 붕괴되었다. 남아프리카의 통화 랜드(rand)는 10퍼센트 떨어졌다. 몇 주 후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De Beers)는 본사를 남아프리카에서 스위스로 옮겼다. 이처럼 시장이 즉각적으로 처벌을 내리는 것은 만델라가 처음 투옥되었던 3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p.269

비상 대권을 지닌 국가경영진 외에도 또 다른 승자가 있었다. 바로 제약산업이다. 어떤 질병이 발병하든 그들은 연구실과 약품들을 보호하고 검역을 위해 군대를 소집할 수 있다. 그것은 부시 행정부의 오랜 숙원이자 정책 목표였다. 럼즈펠드가 몸담았던 회사인 질리드 사이언시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질리드는 조류독감을 치료하는 타미플루에 특허를 낸 회사다. 럼즈펠드가 회사를 떠난 뒤 타미플루는 눈부신 실적을 냈다. 조류독감에 대한 계속된 두려움뿐만 아니라 새로운 법 덕택이다.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24퍼센트나 상승했다.
---p.395
 

출판사 리뷰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6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영국·프랑스·캐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평론가 선정 최고의 책
전미비평가협회 추천도서



"나의 바람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쇼크 독트린(충격요법)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소원은 이 책이 거름이 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읽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충격요법이라는 낡은 방식이 계속 쓰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사람들이 진짜로 경험하는 충격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런 위기를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팬데믹, 전쟁, 쿠데타, 쓰나미 등 재난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제 우리는 경제 위기와 팬데믹, 기후 위기와 세계가 이미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뒤엉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인종차별주의와 경제적 불평등, 탄소 배출과 싸우면서 동시에 수많은 위기들 가운데 있는 접점을 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결코 멈추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우리는 지금 잠시 멈추고 우리가 살았던 방식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순간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이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 영국 〈가디언〉 편집장, 캐서린 바이너와의 인터뷰 중에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부터 세계 경제시스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우리가 사는 동안 한 번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시기를 통과하면서 우리는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궁금해한다. 과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 다음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코로나의 충격과 영향을 가늠하면서 조용히 역주행하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2007년 세계적인 진보 지성 나오미 클라인이 발표한 역작 〈쇼크 독트린: 자본주의 재앙의 도래〉이다. 세계 유수의 매체는 앞다투어 나오미 클라인에게 묻는다. 팬데믹 시대에 쇼크 독트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나오미 클라인은 이 책을 통해 지난 50여년 간 전세계 재난의 현장에서 어떻게 국가가 사익을 취하는 기업들에 의해 작동되었고, 그 동력에는 무엇이 있었으며, 그 결과 한 사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치밀하게 탐사 취재했다. 그리고 전쟁, 쿠데타, 테러, 주가폭락, 자연재해 등 충격적인 사건 이후 대중의 혼란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의 돈을 털어 지금도 부유한 이들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급진적 정책을 통과시키는 충격요법을 '쇼크 독트린'이라 명명했다.
마가렛 대처가 포클랜드 전쟁을 업고 광부들을 탄압하여 거대한 민영화를 달성했듯, 9.11 테러사건은 부시에게 정부부문의 민영화를 실시할 기회를 선사했다. 톈안문 사태 이후 중국은 국제적인 노동착취가 가능한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은 정치와 경제의 경계가 사라진 조합주의 국가로 탈바꿈했다. 1998년 IMF를 거치며 신자유주의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된 한국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와 함께 양극화가 더 심각해졌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세상이어야 하는가. 이미 자산이 많아 권력을 쥐고 있는 포식자들이 더 극단적인 부를 누리는 세상인가,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라며 가난한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곳이어야 하는가. 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우리의 일상.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오미 클라인은 말한다. "거대 테크기업들은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실로 의료, 교육 등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디지털화하며 공공의 데이터로 극단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다. 우리의 참여로 성장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은 이제 우리들의 공공재가 돼야 한다." 저자는 우리의 미래를 거대 테크기업들에게 맡기기 전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재난을 먹고 성장했는지 들여다본다.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자세
남아공 만델라의 석방과 함께 찾아온 정치 민주화가, 폴란드 바웬사의 선거승리가, 남미 좌파의 정치적 선전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이유는 국민들 대다수가 경제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거의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때, 그들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문서들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본의 힘에 꼼짝 달싹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소수 엘리트들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전세계의 필요와 욕구로 결합시킨 것들이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대중이 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미 국방장관 렘즈펠드는 조류독감이 휩쓸었을 때 타미플루에 특허를 낸 회사 질리드에 몸담았다. 그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 결정 덕분에 소유한 주식이 807% 폭등하는 혜택을 누렸다. 이제껏 공직에 근무한 억만장자들 경우 최고를 경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남긴 흔적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연준이 쏟아부은 거대한 경기 부양 자금은 빠르게 거대 기업들로 흘러들어갔다.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일 때 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하면 되잖아!" 눈총을 받던 화석연료 기업들도 구제기금을 받고, 잘나가던 IT 기업들도 혁신보다 자사주 매입으로 화끈하게 주가를 올렸다.
당신이 만약 물류센터 직원이라면, 친구, 형제, 자매가 배달원이나 상담센터에 있다면 부모, 친척, 지인이 자영업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삶은 경기 부양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세상이어야 하는가. 이미 자산이 많아 권력을 쥐고 있는 포식자들이 더 극단적인 부를 누리는 세상인가,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라며 가난한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곳이어야 하는가.

재난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재난이 닥치면 우리는 퇴보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한다. 우리가 미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강인함과 연대를 발견하기도 한다. 팬데믹을 맞아 더욱 강해지는 초국적 기업들과 그런 기업들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하는 정부에 맞서 우리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고, 당신이 가난한 건 당신이 무능하기 때문이다." 이건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심어놓은 편견이다. 우리는 재난의 순간에 더욱 서로에게 연민을 느낀다.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이나 인권운동은 팬데믹을 통해 우리고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모든 행위들이 서로 연결되었음을 깨닫게 된 결과이다. 나만 건강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나의 건강이 보장될 수 있다. 나만 안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전해야 나의 안전이 기약될 수 있다.


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우리의 일상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재난자본주의의 역사적 궤적 속에서 코로나 이후 미래를 그리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재난자본주의의 실상에서 그 답을 찾는다.
 

추천평

"모두가 읽어야 할 책"
- 존 버거(작가, 미술평론가, 사회비평가)

"나오미 클라인은 미국 좌파 중에서 가장 선명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 뉴요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낀다. 그녀는 모든 것에 대해 쓰고, 난 그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매우 행복한 경험이다."
- 에드 오브라이언(영국 음악 그룹 '라디오헤드' 기타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 옳지 못한 경제정책을 강요하는 정치적 책략에 대해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다."
- 뉴욕 타임즈

"클라인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탐사보도 기자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비상한 머리로 우리가 생각해본 적 없는 관련성과 놓치고 지나쳤던 패턴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이 책은 탁월하다. 오랜만에 아주 중요한 책 하나를 읽었다.
- 하워드 진(미국 진보 사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