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1.기후환경문제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동방박사님 2022. 2. 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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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구 ‘되살리기’ 지식의 모든 것
땅, 바다, 하늘, 식량, 산업, 에너지 등 모든 것을 아울러 체계적인 가지를 뻗어내려간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의 총화’

인간은 앎에 있어 양방향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나는 미세한 단위까지 분할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들을 하나의 체계로 합치려는 방향이다. 기후위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양방향의 탐구가 이어져왔고, 분야별로 축적되는 지식과 그것을 서로 연관된 지혜의 덩어리로 합치려는 노력이 진행돼왔다. 폴 호컨은 그런 통합의 전문가다. 그는 세계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지구라는 행성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상호작용을 거시적 차원에서 조망해왔고, 최근 이것을 기후위기의 관점에서 ‘지식의 계통수’처럼 만들어냈다. 국내에 출간된 『플랜 드로다운』(2019)에 이어 이번에 나온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바다, 땅, 하늘, 식량, 산업, 에너지 등 큰 단위 차원에서 여러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조명해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을 넘어 자연과 인공, 생명과 비생명,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이 문제에 맞닥뜨려 그것을 내면화하고, 행동을 위한 정서적·지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지 도움을 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재생이라는 길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는 기후위기로 책무감을 갖고 방안을 찾는 데 피로감을 느낀다. 행동을 바꾸기도 전에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가 넘쳐나 많은 이가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호소한다. 이 책은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만 “지구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는 아니다”라면서 마음의 짐을 먼저 덜어준다. 저자는 기후위기 해결이 ‘우리 인간에게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니 신념에 입각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주변에 기후위기를 더 예민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그를 닮아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다. 우리를 바꾸는 것은 지인들의 행동이지, 운동가들의 신념이 아니다.
이 책은 전 세계적 상황을 포괄하는 연구에 기반해 있지만, 내용 자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제인 구달 등의 과학자들과 조너선 사프란 포어, 리처드 파워스 등 저명 작가들이 함께 집필에 참여한 이유다. 통계의 포화로 인간이 스스로를 공격하도록 놔두지 말고, 이야기꾼들이 새롭게 발견하는 길을 따라 가보자는 것이 이 책의 권유다. 그곳에서는 수백 갈래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자신이 우연히 들어선 길, 혹은 직접 택한 길에서 몇 걸음 내딛으면 된다. 그러면 길은 점점 넓어지고, 같이 걷는 이가 늘어날 것이며, 우리의 숨통도 트일 날이 올 것이다.

보존과 환경운동이 무언가에 무기력하다면, 집단 통계가 진짜 비극을 가리고 숫자가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각 종은 개별적으로는 자신의 비극적인 오페라를 노래할 목소리가 모자라다. 하지만 문제가 일제히 발생하면 겸손한 생물들이 우리가 처한 고난을 다 같이 노래한다. 모든 곳에서 문제가 웅성거린다. 이 책은 노아의 홍수 때 방주로 피신한 원숭이, 코끼리, 호랑이, 사자, 기린들이 이제는 인간의 홍수에 휩쓸릴 위기에 처해 내는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목차


서문_제인 구달
재생
선택 의지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독자 가이드

1. 해양
해양보호구역 | 바다숲 조성 | 맹그로브 | 염습지 | 해초 | 아졸

2. 숲
숲을 자연 상태로 놔두기 | 북방림 | 열대림 | 신규 조림 | 이탄지 | 혼농임업 | 불 생태학 | 대나무 | 『오버스토리』의 퍼트리샤 웨스터퍼드 _리처드 파워스

3. 야생화
영양 단계 연쇄반응 | 방목지 생태학 | 야생동물 회랑 | 야생화 _이저벨라 트리| 초원 | 꽃가루 매개자들의 재야생화 | 습지 | 비버 | 생물지역 | 야생의 존재들 _ 칼 사피나

4. 땅
재생농업 | 경축순환농법 | 황폐화된 땅의 복원 | 퇴비 | 지렁이 양식 | 레인메이커 | 바이오차 | 개개비의 울음소리 _찰스 매시

5. 사람
자생 | 힌두 오우마루 이브라힘 | 아홉 명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서한 _네몬테 넨퀴모 | 숲이 농장이다 _라일라 준 존스턴 | 여성과 식량 | 솔 파이어 농장 _리아 페니먼 | 깨끗한 조리용 가열 기구 | 여자아이들에 대한 교육 | 지구를 복원시키는 친절한 행동들 _메리 레이놀즈 | 정말로 포도밭을 짓밟는 사람은
누구인가? 감사장 _미미 카스틸 | 자선단체들은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한다 _엘런 도시

6. 도시
탄소중립 도시 | 건물 | 도시 농업 | 도시의 자연 | 도시에서의 이동성 | 15분 도시 | 탄소 건축

7. 식량
아무것도 낭비하지 않기 | 모든 것을 먹기 | 현지화 | 탈상품화 | 곤충의 멸종 | 먹을 수 있는 나무들 | 우리가 날씨다 _조너선 사프란 포어

8. 에너지
풍력 | 태양에너지 | 전기자동차 | 지열 | 모든 것을 전기화하기 | 에너지 저장 | 마이크로그리드

9. 산업
빅 푸드 | 의료 산업 | 금융 산업 | 군수산업 | 정치 산업 | 의류 산업 | 플라스틱 산업 | 빈곤 사업 | 오프셋에서 온셋으로

10. 행동+연결

후기_데이먼 가모
 

저자 소개

저 : 폴 호컨
 
기업가, 환경운동가, 저술가. 여러 환경단체, 친환경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했다. 경제 개발, 산업 생태, 환경 정책과 관련해 기업가와 정치가에게 자문을 제공한다. 지은 책으로 1998년 67개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뽑은 환경경영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비즈니스 생태학The Ecology of Commerce』,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은 『자연 자본주의Natural Ca...

역 : 박우정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남성 과잉 사회』, 『인문학은 자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왜 신경증에 걸릴까』,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노예 12년』, 『좋은 유럽인 니체』, 『톨스토이 단편선』, 『스프린트』, 『월든』, 『자살의 사회학』,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나의 비밀 친구』, 『스프린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지구의 생물학적 쇠퇴는 인간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지구의 적응 방식이다. 자연은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인간은 실수한다. 지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되살아날 것이다. 국가, 사람, 문화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p.16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데 당신이 행동을 취해봤자 별 의미가 없다고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이나 문제를 알고 있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나 전혀 차이가 없다. 사람이 변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주변 사람들의 변화다. 스탠퍼드대학의 신경과학자 앤드루 휴버먼의 연구는 신념이 우리가 하는 일이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한다는 생각을 뒤집었다. 그 반대다. 신념이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행동이 우리의 신념을 변화시킨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믿는가? 일리 있는 생각이다. 미래가 두려운가? 당연하다. 기후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는가? 그럴 만하다.--- p.24~25

육지는 땅속과 땅 위에 3.3조 톤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 중의 탄소보다 약 4배 많은 양이다. 삼림지, 이탄지, 습지, 초원, 맹그로브, 조수의 염습지, 농지, 방목지에 탄소가 존재하고 우리는 탄소를 이곳 땅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매년 이들 각 생태계의 일부가 황폐해지거나 개발되거나 전환되거나 소실된다. 비교적 적은 부분이긴 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생물계가 무너지거나 파괴되면 땅속과 땅 위의 식물과 유기체들이 죽어서 탄소가 배출된다. 우리가 지구의 육지 시스템의 10퍼센트를 잃으면 그러한 배출로 대기 중의 탄소가 100ppm이나 증가할 수 있다.--- p.29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는 가장 간단한 조치는 자연적 재생에 대한 제약들을 없애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축들의 과도한 방목을 중단하면 풀들과 다른 식물들이 다시 자라기 시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남획으로 받는 압박이 없어지면 해양의 수산자원들도 늘어날 수 있다. 자연의 기본 설정은 재생이다. 망가지는 것은 땅이 아니라 우리와 땅의 관계다. 자연은 영겁의 세월 동안 홍수, 화재, 허리케인, 화산 폭발, 심지어 가끔씩 일어나는 소행성의 충돌 등의 교란에서 회복되어왔다. 자연은 스스로 회복한다. 자연적 과정에 인간이 가하는 제약을 밝히는 것이 종종 땅을 회복시키는 가장 비용 효율이 높은 조치다.--- p.236

지구의 광대한 초원에 얕은 층의 유기 퇴비를 뿌리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퇴비 0.5인치를 거의 6000만 에이커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방목지의 5퍼센트에만 뿌려도 주의 농업과 임업 부문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퇴비가 식물의 성장을 상당히 증진시키고 토양의 용수력을 향상시키며 대기 중 탄소의 지하 격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p.241

식물의 미생물들이 바람에 실려 하늘 높이 올라가서 우박의 종자 입자가 된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순환 과정이었다. 강우로 인해 숙주식물로 되돌아간 박테리아는 신속하게 증식하여 다시 위로 올라간다. 이 과정은 바다에서도 이루어져 조류의 박테리아들이 용승 해류에 실려 수면으로 이동하고 이곳에서 폭풍우에 의해 뒤섞여 파도 비말이 되어 바람을 타고 대기로 올라간다. 이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식물들이 땅에 강우를 일으키는 미생물들을 제공한다면, 식물이 부족할 경우 지역적으로 비와 눈이 감소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p.248

여성들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 자체가 지구의 재생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단일 통로다. 사회체계건, 생태계건, 면역체계건 모든 체계의 보편적 원칙은 그 체계의 더 많은 부분을 체계와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관습, 신념, 무지로 인해 문화들은 계속해서 여자아이들을 부차적 존재로 취급한다. 어떻게 이런 태도가 나타났고 계속해서 퍼져나가는지는 지배, 두려움, 무지에 관한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이런 태도를 없애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 무지는 경비 절감책이 아니다.--- p.321~322

거의 모든 사람이 ‘기준점 이동 증후군’이라는 현상을 겪고 있다. 두 세대 내에 우리는 땅과 바다와 하늘이 얼마나 풍요롭고 활기 넘쳤는지 잊어버릴 것이다. 바다가 해저의 광대한 굴 서식지들로 수정처럼 맑게 유지되었던 것도, 물이 말 그대로 생물들로 출렁거리던 것도, 엄청난 수의 철새 떼와 나비들이 해를 가릴 수 있었던 것도 잊어버릴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는 거의 헐벗은 지구에 살게 되고 그런 상태를 ‘자연 그대로’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상태가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거대한 망각이다. 지역의 먹이그물 내에서 진화하지 않은, 돈을 주고 산 예쁜 ‘원예 식물’들로 채워진 정원에는 야생생물들의 피난처가 없다. 정원들이 정물화가 될 정도로 관리되고 살충제가 뿌려져 만들어낸 광경 외에는 그 무엇도 들어갈 자리가 없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과 전쟁을 하고 있고, 그리하여 스스로와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p.329

‘빠르게’가 문제다. 소비가 쟁점이다. 성장이 원인이다.--- p.558

가난한 이들도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관심, 시간, 에너지, 관계를 필요로 한다.
--- p.581
 

출판사 리뷰


기후위기 해결은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행위

책 제목인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처럼 기후위기를 종식시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2050년이 되기 전에 탄소 순 배출량 0을 달성하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적절한 속도로 올바르게 나아가는 사회를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뒤 2040년까지 또다시 절반을 줄여야 한다.
기후위기 해소에 실천의지가 있는 이들은 흔히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한다. 저자 폴 호컨은 탄소발자국 계산이 흥미롭긴 하나, 이 책은 다른 방식을 택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개인’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개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아 정체감일 뿐, 실제로 개인이 된다는 것은 인류 및 생물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뜻이다.
기후위기 문제에 있어 당신이 전문가가 아니어서 걱정되는가? 거의 모든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 만큼 아는 데다, 당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 요즘 청년 세대는 기후위기 문제가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호소한다. 저자도 말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부자연스러운 행위다. 우리의 정신이 그런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사실 누가 아침에 일어나 30년 안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흥분하겠는가? 기후 관련 뉴스를 대중이 외면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지금 당장 눈앞의 삶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데 뛰어난 자질을 지닌 종이다. 홍수나 태풍처럼 직접적인 위협이 닥치면 한 몸이 되어 그 문제에 달려든다. 그러니 저자는 기후위기를 끝내려면 많은 작가가 그러하듯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릴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들이 바로 필요로 하는 것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식량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자연도 되살리며, 경제적으로도 타격받지 않을 수 있는 기후위기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일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2015년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3조 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건 인류 문명이 생긴 이래 50퍼센트 감소한 것인데, 즉 매년 산림 파괴, 해충, 들불로 100억 그루씩 사라지는 중이다. 북방림을 세겹 롤 휴지로 바꾸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짓이다. 그리하여 기후위기 해소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것은 나무다.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은 나무를 심고 있고, 과학자들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탄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 트릭이 있다. 오래된 숲과 신생으로 식재되는 나무들은 탄소를 격리시키는 역할이나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새로 심어진 나무들은 숲이 하는 만큼의 탄소 포집을 할 수 없다.
숲에는 2조 2000억 톤의 탄소가 열대림(54%), 북방림(32%), 온대림(14%)에 각각 저장되어 있다. 북방림 생태계의 탄소 농도가 가장 높으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바이오매스, 토양 탄소를 포함한 북방림의 총 생태계 탄소 저장량은 열대림과 온대림의 탄소 저장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 만약 벌목을 무분별하게 한다면 숲에 저장된 탄소 양이 줄 뿐 아니라 들불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기업과 과학자, 각국 정부, 부유한 개인들은 나무 심기를 통해서 탄소 중립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질문들을 연속해서 불러일으킨다. 어떤 종류의 나무를 심을 것인가? 어디에 혹은 누구의 땅에 심을 것인가? 무슨 목적으로 심는가? 예전부터 그 땅을 돌보고 관리해온 선주민들과는 상의했는가? 숲을 조성했을 때 의도치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저자는 새로운 숲 조성이 기후위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지와 종을 선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령 일부 과학자는 나무를 심어서 초원의 탄소 저장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초원들의 탄소저장 능력과 생물다양성을 위험에 빠트린다며 우려한다. 나무를 심을 때의 또 다른 위험은 어두운 삼림의 임관층이 열 반사율이 높은 초원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 완화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많은 야생종이 자신이 서식하는 경관들에 진화적으로 적응해 있어 그곳에 변화가 생기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새로 심은 나무들이 지하수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외래종이 토착종을 내쫓을 수도 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대신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생태학적 직격탄을 맞아야 하는가와 같은 윤리적 문제들도 제기된다.
사회적 고려 역시 중요하다. 삼림 조성으로 전통적인 생활에 혼란이 오거나 잘못된 종류의 나무가 선택될 수도 있다. 외래종인 가문비나무를 도입한 아일랜드의 신규 조림 프로젝트는 인근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기후 목적에서 보면 나무의 탄소 축적량을 유지하기 위해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다년간 지속되어야 한다. 이는 가장 인기 있는 신규 조림 기법들 중 하나인 식재림이 안고 있는 과제다. 하지만 대개 상업적 가치가 높고 빨리 자라는 외래종으로 구성된 이런 숲은 나무가 수확되면 탄소를 격리시키는 이점을 잃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식사를 계속할 순 없다

인간에게 유용하고 가장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 중 하나는 당신이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것일 수 있다. 바로 모링가 나무의 잎이다. 히말라야산맥의 구릉이 원산지이며 자라는 속도가 빠른 모링가 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종이다. 저자는 기후위기와 빈곤이라는 널리 퍼진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먹는 식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사회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아메리카 선주민들은 어류, 사냥한 야생동물, 허브, 과일, 콩, 호박, 옥수수, 야생 쌀, 덩이줄기, 영양분이 풍부한 풀들로 만든 빵을 포함해 매우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강제 정착으로 이런 식품들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자 이들 다수는 영양실조를 앓았다. 현재 식품체계가 미치는 유해한 영향은 유색인종 공동체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다.
모링가 나무는 수확한 뒤 매번 씨를 뿌려 길러야 하는 브로콜리, 상추, 메론 같은 일년생 채소와 대조되는 다년생 나무 작물이다. 식용식품을 생산하는 수종은 70가지가 넘고, 이들은 대기의 탄소를 잎, 줄기, 몸통, 뿌리, 토양에 장기간 격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숲과 마찬가지로 이 나무들은 재배하기 위해 땅을 갈 필요가 없다. 미생물, 균류, 토양 속의 미네랄 집합체들에 축적된 탄소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들, 관목, 허브, 야자, 덩굴식물, 풀을 포함해 식품 생산체계와 결합될 수 있는 다양한 다년생 종에 의해 탄소 순환이 강화되어 탄소가 땅속으로 갈 수 있는 많은 경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다년생 식물은 더 긴 성장기, 토양 표면에서 분해되는 잎들, 다양한 깊이의 뿌리들이 갖가지 조건에서 자랄 수 있는 능력과 결합해 일년생 식물보다 토양에 더 오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다년생 식물들은 해마다 더 크게 자라서 몸통과 줄기에 탄소를 더 저장하고 햇빛을 포착해 광합성을 하는 푸른 잎들을 더 많이 기른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식사를 계속할 수 없”으니, 일부 식습관을 버리든가, 지구를 버리든가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토록 간단하지만 그토록 어려운 문제다. 당신은 어느 쪽으로 결정 내렸는가? 가난한 이들이 직면한 심신을 약화시키는 기후위기와 빈곤의 곤경을 두고 볼 것인가. 이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는 사람들의 무신경함이 어쩌면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는 아니다

이 책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며, 공정성을 다루고 생명을 탄생시킬 해결책들을 내놓는다. 이 구상들이 전 세계적으로 신속히 시행된다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 1600기가톤 이상의 배출을 막고 격리할 수 있으며, 그러면 IPCC의 2030년 및 2050년의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다. 야심만만한 구상인가? 그렇다. 달성 가능한가? 물론이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는 아니다. 지구를 구한다는 생각 자체가 부담이다. 어차피 당신은 지구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탄소는 우리가 필요로 하고, 만들고, 만지는 거의 모든 것과 살아 있고, 맛있고, 놀랍고, 신성한 모든 것의 핵심 부분이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대기로 배출해왔고, 우리가 어떻게 탄소를 배출했는지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탄소를 땅과 바다로 돌려보낼지 알고 있다. 지구는 그 균형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대하다. 우리가 돌려보내는 탄소는 지구에 생명을 되살리는 데 필요한 양분이다. 지구에 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기후를 치유하는 것이다. 되살리기는 삶의 기본 설정이다. 당신이 지금 이 문장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몸이 10억분의 1초마다 30조 개의 세포를 재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 대신 해줄 것이라고 믿으면 이 일을 해낼 수 없다. 우리에겐 공동의 이익이 있고, 그 이익은 우리가 힘을 합쳐야 충족될 수 있다.

되살리기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야기꾼이 등장해 땅과 우리의 관계를 재정립하도록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은 비를 내릴 수도 있고, 지구의 열을 식힐 수도 있고, 땅을 다시 수화水和시킬 수도 있고, 사막을 녹지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든 일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그래프, 데이터, 용어, 생기 없는 통계의 포화로 자신을 공격해왔다. 심장을 직접 겨냥한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포함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예술가, 시인, 작가들이 이 책에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문화가 무엇이 꽃피우거나 시들게 할지, 무엇이 번성하거나 사라지게 할지 결정한다. 우리의 이야기꾼들이 길을 찾지 못하면 그 길은 발견될 수 없다. 부디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기 바란다.
 

추천평

이 책은 정직하고 유익하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비관론자들에게 던지는 반론이다. - 제인 구달

빛나는 책! 최고의 과학적 지식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고무적이고 힘을 주는 책이다. 와! 이 책은 지구를 구하고 바꾸기 위해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도 현실적인 경로를 제시한다. - 잭 콘필드, 스피릿 록 센터 설립자

인간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한 권의 책이다. - 대니얼 골먼, 심리학자

생명체에 힘을 부여하는 책! 우리가 지금 실행하고 있는 변화뿐 아니라 인간 활동 전반에 걸쳐 이뤄내야 하는 변화들을 전문가 팀의 통찰력으로 요약했다. 지구를 살리는 이 책에서 폴 호컨은 다시 한번 시의적절하고 통찰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희망과 선택의지로 가득한 이 책은 더 건강한 세계로 가는 현실적인 안내서로서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우리가 어떻게 함께 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 댄 시걸, 의학박사

폴 호컨이 기후위기에 관해 꼭 읽어야 할 선언서를 내놓았다. 그가 명쾌한 사진들과 글로 당면 과제를 펼쳐놓을 때 우리는 긴급성과 의지를 함께 느낀다. 지금이 우리가 나설 순간이다. 이 순간을 붙잡자! - 마이클 E. 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기후학 석좌교수

폴 호컨이 다시 한번 해냈다. 엄청난 지적 명료함과 단순하지만 뛰어난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담긴 이 책은 인간과 지구의 건강 사이의 필수적인 연결 고리를 회복해 넷 제로 미래로 갈 방법을 보여준다. - 폴 폴먼, IMAGINE 공동 설립자

이 책은 설명적이면서도 처방적이다. 솔직한 평가와 앞으로 나아갈 명확하고 고무적인 길을 제시해 우리 모두가 이 믿을 수 없는 변화의 기회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 로빈 오브라이언, 식품활동가

이 책이 내세우는 핵심 개념은 인간과 자연에 균형과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며 그를 위한 필수적 실천 방법을 알려준다. - 마크 하이먼 박사, 물리학자

이 책은 인간사회와 우리 주위의 생태계가 변화 및 복잡성의 한복판에서 번성할 수 있는 행동과 도구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플랜 드로다운』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전 세계적 운동을 재촉할 것이다. - 앤드루 레브킨, 컬럼비아대학 기후대학원 소통및지속성구상 창립 이사

이 책은 침울한 유행병 뒤에 들이마시는 한 모금의 신선한 공기와 같다. 폴 호컨은 효과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찬 명쾌한 언어로 우리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스테파노 보에리,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수직 숲’ 창안자

35년 전에 읽은 『그로잉 비즈니스』에서 폴 호컨은 내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로 그는 우리 모두에게 공생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성장시키기 위한 영감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 땅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살리기 위한 영감을 얻을 것이다. 필독서다! - 칩 콘리, 기업가

이 책은 행동과 연결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있어 모든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호컨은 사람들이 재생력 있는 집단적 구상안들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상세히 이야기한다. 우리는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고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중요한 책이다. - 카렌 오브라이언, 오슬로대학 교수

이 책은 식품 안전부터 군수산업까지, 전기차에서 맹그로브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주제를 다뤄 이 과제가 얼마나 포괄적인지 보여준다. (…) 위기의 무게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지구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권고만큼 이 책이 명쾌하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건 우리 모두의 의무다. -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호컨이 쓰는 ‘되살리기(재생)’라는 단어는 최근 들어 지속 가능성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자연적인 진화 단계로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사실 그는 어떤 용어를 공고히 해 철학과 정책을 통해 문화적?현실적으로 널리 퍼지게 한 이력이 있다. 바로 『플랜 드로다운』에서 쓴 ‘드로다운’이라는 용어다. 그가 이 용어를 기술하고 탐구한 후 이것은 널리 사용되었다. 『플랜 드로다운』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책이었다면,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어떻게 해낼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 사니먼 메인웨어링, CMO 네트워크 창립자

‘되살리기’는 전 세계 곳곳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다. 호컨과 소설가 리처드 파워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생태학자 칼 사피나와 이저벨라 트리 등이 족집게 전략들을 면밀히 검토한다. 처방들은 달성 가능하고 전문 용어나 위협조 없이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다. 환경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의 흥미를 끌 이 책에서 그림의 떡 같았던 비전들이 실현 가능성을 발한다. - 『커커스리뷰』

호컨은 기후위기와의 전투에 대한 이 포괄적인 안내서에서 “되살리기가 세상만 다시 살리는 건 아니다. 우리 각자도 다시 살린다”고 썼다. 긴급하지만 비관적 전망으로 기울지 않는 이 책은 따뜻해지고 있는 세계를 걱정하는 독자들에게 요긴한 도움이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기후 불안에는 한 가지 명확한 치료법이 있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으면 이 문제가 실제로 해결 가능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와 웹사이트에서 폴 호컨이 그 해결책들을 펼친다. 이 책에서 호컨은 더 좋은 농법부터 새로운 도시 이동성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해결책들을 이야기한다. 웹사이트는 한발 더 나아가 필요한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 『패스트컴퍼니』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해결책뿐 아니라 지속적인 행동에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특히 호컨이 우리의 사고와 마음을 위해 만들어놓은 길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되살리기가 세상만 다시 살리는 건 아니다. 우리 각자도 다시 살린다”고 썼다. “안전지대에서 나와 우리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큰 용기를 발견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 속에서 이 위기는 우리에게 현재의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최선의 노력, 그러니까 우리의 용기와 동정심과 가장 깊숙한 곳의 에너지를 여기에 쏟으라고 요청한다. - 리즈 커닝엄, 『대양』 저자

수십 년 동안 환경보호의 선봉에 섰던 호컨은 여전히 확고하게 낙관적이다. 그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바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주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독자들이여, 조바심치지 마라. 책임은 당신 개인에게 있지 않다. 호컨이 설명을 이어가듯이 책임은 개개인이 아니라 집단에게 있다. 이 책은 호컨이 ‘생명을 모든 행동과 결정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설명한 되살리기를 위한 모범 사례들의 모음집이다. 이 책은 작가, 활동가, 과학자 등 수많은 전문가가 행동을 촉구하는 처방적인 책이기도 하다. 행동하는 데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책이 ‘지구를 구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는 아니다’라는 그의 마지막 권고만큼 명쾌하고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건 우리 모두의 의무다. - 앨리슨 에리에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