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한반도평화 연구 (책소개)/3.통일문제

우리는 통일세대

동방박사님 2022. 3. 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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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분단 후 70여 년,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가짜뉴스와 편파 보도에 가려진 북녘 사회
그동안 몰랐던 북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


이 책은 북녘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교육, 종교, 의료와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은 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며 15년 동안 북을 일상적으로 방문한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김이경 이사는 가짜뉴스와 편파 보도에 가려진 북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12년 의무교육제도, 경쟁력 있는 예능 및 영재교육, 헌법으로 보장하는 종교 활동, 전 인민 주치의 제도와 무상의료 정책, 기본적인 의식주용품의 배급제, 지하자원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세계 최대의 목장 건설 등 분단 70여 년이 지난 지금 북녘 사회는 경제 강국을 목표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에 대한 가짜뉴스와 언론의 편파 보도로 인해 여전히 북을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자유가 없는 가난한 나라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성큼 다가온 평화의 시대 북을 제대로 바라보고, 지금껏 가졌던 북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의 미래, 통일 시대

1장. 북녘 청소년의 성장기

북녘 청소년들의 꿈
조선을 위하여 배운다
북녘의 교육 환경
북녘 10대들의 생활
북녘의 대학생들

2장. 북녘 인민들 삶의 이모저모

북녘 사람들의 경제 활동
10년간 군 복무를 하는 북녘 청년들
북녘 청년들의 성인식
북녘 사람들의 삶과 꿈
북녘의 의료 정책
북녘에서의 종교 활동

3장. 북 현대사를 알아야 지금의 북이 보인다

북 정권 수립과 민주개혁
한국전쟁 이후 북의 경제 건설
1950년대 소련의 외압과 북의 민족자립 경제 건설의 길
1960년대 중소 분쟁의 격랑과 북의 선택
1970년대 유일사상 체계의 확립과 계승 문제
1980년대 북 전역에 퍼진 주체사상화
1990년대 무너지는 사회주의 앞에 홀로 선 북의 운명
2000년대 자주적으로 닦은 경제 활성화의 기반
2010년대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는 김정은 시대

4장. 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북녘의 문화예술

북녘 문화예술의 특징
남북이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독립운동사
항일 무장투쟁에서 피어난 문화예술
해방 이후 북녘 문화예술의 방향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김정일의 음악정치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

부록. 평양을 보면 북이 보인다
녹색 도시
인민들의 삶의 터전
사상의 도시
유구한 역사의 도시
도시의 미학을 꿈꾸는 평양

에필로그. 통일을 준비하는 긴 기다림의 길목에서
 
 

저자 소개

저 : 김이경
 
2001년 ‘한반도 평화와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 사무처장으로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으면서 북녘을 오가기 시작해 이후 15년 동안 일상적으로 북을 오가며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연결했다. 북의 수많은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를 드나들었고, 공장을 짓는 현장에도 있었으며, 평양도 수차례 관광하였다. 이를 통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북에 대한 수많은 왜곡된 인식을 넘...
 

책 속으로

실제로 북녘은 어떤 곳일까? 나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남북 양쪽 정부의 허가를 받고 북을 내 집같이 드나들며 다양한 민간교류를 연결했다. 내가 가본 북녘은 병영 사회가 아니었다. 감시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 활달하고 당당했다. 그들은 정이 넘쳤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며 살고 있었다.

어떤 사회이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상적인 사회도, 절대 나쁜 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북녘을 뿌연 잿빛의 나라, 가난함과 절망이 흐르는 땅으로 알고 있을까? 왜냐하면 그것은 사회주의 사회인 북의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가 우리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든 차이를 극단적인 이분법, 빨갱이라는 잣대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 p.7~8

일등부터 꼴등까지 사진과 함께 붙여놓은 성적표를 학교 복도 에 게시해놓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충격을 받는다. ‘사회주의는 평등을 지향한다면서 왜 경쟁을 조장할까’, ‘과도한 경쟁은 단결을 해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갖는다. (……) 경쟁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취직을 보장해주면 어느 학생도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국가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인재 양성도 어려워진다.

(……)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의 숨은 재능과 천성을 찾아내려고 고심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이려고 갖가지 대책을 세운다. 성적 경쟁은 당연하다. 소학교에서부터 성적표를 학생 얼굴과 함께 복도 게시판에 붙이는 것, 낙제 제도와 재시험 제도, 전국 경시대회, 시도별 수재학교 등이 북에서의 아이들을 질 높은 공부를 하게 하는 경쟁 방법들이다.
--- p.44

북녘의 군인들은 경제 건설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인민들이 험한 일을 하는 모든 곳에서 앞장서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공사장에서도 힘든 공정을 맡아서 하고, 농번기에는 농사일을 돕는다.(……) 북녘의 인민들은 집에 사고가 나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찾는 것도 군대이고, 수도꼭지가 고장 나도 군대로 연락한다니 군대에 대한 신뢰가 정말 높은 편인 것 같다.

북에서는 군대가 신망받는 직업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10년이나 복무를 한다는 점이다.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친 제대군인들에게 배려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제대군인들은 북에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만 가입한다는 ‘조선로동당’에 입당 추천을 받기도 쉽다. 또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추천받기도 하는데 제대 후 대학생이 되는 군인은 1개 사단에 10명 내외라고 한다.
--- p.83~85

이 무상의료제는 의사담당구역제로 점차 확대되어 전 인민이 주치의를 갖게 되었으며, 1980년 이 보건의료 체계를 ‘인민보건법’으로 법제화했다. (……) 북의 무상의료는 진단, 검사, 치료, 수술, 입원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 일체를 말한다. 북의 전인민주치의 제도는 태아 때부터 산부인과 의사에게 관리받는 것을 시작으로 14세까지는 소아과 담당의사에게, 그 이후는 내과 의사에게 건강을 관리받는다. 시도 인민병원에서 완치되지 않은 난치성 중증 환자들은 조선적십자병원과 같은 더 높은 급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급성환자는 직승기(헬리콥터)로 이송되기도 한다.

참고로 평양산원과 옥류아동병원 등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병원은 고위급 인사나 재력가들만 이용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특히 평양에 거주하는 산모 중에서 아이를 처음 출산하는 경우 모두 평양산원을 이용하며 전국에 있는 세쌍둥이, 네쌍둥이 태아들은 모두 평양산원에서 출산한다. 또 옥류아동병원을 보더라도 아이들 심장병 수술을 3,000건 이상 모두 무상으로 했다니 집안에 중환자가 생기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된다.
--- p.108~109

우리나라에서는 북이 경제 발전을 하려면 엄청난 지하자원을 대량 판매할 것으로 생각하며 남북경협으로 북의 지하자원을 가져오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횡행하고 있다. (……) 북에서 추구하는 경제 개발 모델은 지식경제 강국 건설이다. 지식경제 강국이란 현대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첨단산업을 육성 해 선진 지식경제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국가이다.

북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실현해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년 의무교육 제도를 12년으로 개편하는 한편 교육혁명의 구호를 내세우고 교육 현대화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첨단산업을 기둥으로 하는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정보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려고 분투하고 있다.
--- p.190

세포등판은 북이 인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지도자의 결심을 받아 한마음이 되어 피눈물 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건설한 북녘 사람들의 낙원이다. 북녘 사람들은 세포등판의 건설로 질 좋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신화와 자부심을 만들어냈다. 일제로부터의 독립, 해방 이후 외세와의 투쟁에서 승리해왔다고 자부했듯이 이제 불모의 땅 세포군을 지상낙원으로 바꿈으로써 대자연과의 투쟁에서 그들이 얻는 자신감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이 될 것 같다.
--- p.197~198

모란봉악단은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는 김정은 시대의 정신을 잘 구현한 음악의 세계를 보여준다. (……) 모란봉악단 공연이 주목을 받은 것은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 현대적 전자악기, 여성단원들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이다. (……) 모란봉악단의 특징은 한마디로 세계의 어떤 음악도 북의 정서 에 맞게 소화하면서도 뛰어난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북의 시대에 맞게 북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 유튜브에는 모란봉악단 팬클럽이 만들어지고 조회 수도 엄청 나다. 이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북의 음악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 을 보여준다. 모란봉악단이 연주하는 모든 음악은 어떤 음악이든 모두 다 어깨춤을 추며 신명을 낼 수 있다. 빠른 비트와 현란한 전자악기를 가지고서 우리 전통 가락의 멋을 어떻게 그대로 살려 내는지 신기하다.
--- p.238~240
 

출판사 리뷰

미래 세대들은 왜 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되었나

2020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서 우리나라 만18~20세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분단 유지를 원하는 응답자는 46.7퍼센트, 남북통일을 원하는 응답자는 40.5퍼센트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교과서에 실린 정도로 온 국민의 소원이 ‘남북통일’이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북에 대한 적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서도 북을 적국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51.3퍼센트이지만, 우방국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6.3퍼센트에 그쳤다. 이처럼 미래 사회를 이끌 젊은 세대들이 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은 왜일까? 분단 70여 년이 지난 지금 북녘 사회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에 대한 가짜뉴스와 언론의 편파 보도로 인해 여전히 북을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자유가 없는 가난한 나라라고 알고 있다.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사회가 아닌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제 강국을 꿈꾸는 나라


실제 북녘은 어떤 곳일까?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김이경 이사는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은 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성공적으로 연결하며 15년 동안 북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목적의식을 두지 않고 일상적으로 북을 드나들었던 저자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북녘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유를 누리며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2년 의무교육제도와 경쟁을 기반으로 학교에서 책임지는 예능 및 영재 교육,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주치의를 두고 낙후한 의료설비는 의사들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보완하는 북의 무상의료정책,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거주의 목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상주택, 기업소 실적에 따라 빈부의 격차는 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용품을 공평하게 제공해줌으로써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급격한 빈부 차이가 생기지 않게 해주는 경제 정책 등 왜곡된 시각을 걷어내고 바라보는 북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김정은 시대를 맞이하여 북의 목표는 ‘경제 강국’이다. 전쟁 대비 살상의 무기라고 생각했던 북의 핵 보유는 미국과의 평화 공존을 위한 협상의 무기이며, 이를 바탕으로 북은 경제 강국 건설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북은 지하자원을 활용하여 주체철, 주체비료, 린비료, 비날론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전 인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 자연재해로 인해 야기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동양 최대인 대관령 삼양목장의 25배, 세계 최대인 뉴질랜드의 마운트 팸버스테이션 2배 크기의 세계 최대의 목장 ‘세포등판’을 건설하여 북녘 인민의 삶의 질도 향상하고 있다.

분단 시대에서 통일 시대로
통일된 나라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한 북녘 이야기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경제 강국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본다면 이는 터무니없는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북통일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 성장의 잠재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시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북은 빨갱이 나라’라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북녘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과 우리가 잘 몰랐던 북에 대한 솔직한 질문과 토론, 북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이야말로 북을 제대로 이해하고 통일 시대로 한 걸음 다가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북녘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교육, 종교, 의료와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북을 제대로 바라보고, 지금껏 가졌던 북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