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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포피아 : 그들은 왜 동성애를 두려워하는가?

동방박사님 2022. 5. 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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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혐오는 두려움에서 싹튼다”
혐오의 시대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오늘날 한편에서는 동성애가 수용되고 합법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거부와 혐오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이 책은 동성애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낱낱이 해부한다. 미국의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지적하듯이 “혐오는 원치 않는 변화가 두려워 ‘마녀’처럼 탓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 이 점에서 동성애 혐오는 여성 혐오, 소수자 혐오 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나아가 이 책에서는 동성애 혐오의 사회적 기원과 원인을 분석할 뿐 아니라 그 대책과 대안 또한 제시한다.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르쳐서” 동성애 옹호자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용과 권리라는 차원에서 동성애 존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이 아니라 성 중립적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성의 혁명이란 차원에서 동성애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각들이 소개된다.

 

목차

서문

1부 / 호모포비아
동성애 혐오의 현재 (폴커 하인스)
“호모포비아”: 알 수 없는 그 무엇 (클라우스 테벨라이트)
동성애 거부: 선입견, 존중, 정치화 (베른트 지몬)
가족법상의 동성애자 차별 (니나 데틀로프)
“신은 동성애자를 혐오한다!” (페터 레베르크)

2부 / 해방의 가능성에 관한 탐구
[브레이킹 배드]: 해방에 대한 시도 (크리스토프 멘케)
헤겔과 마르크스: 100년 후의 새로운 평가 (악셀 호네트)

3부 / 자유의 가능성을 묻다
서문: 한국사회는 얼마나 자유로워졌을까? (이유선)
현대성의 자기 분열: 자아의 해방과 이성의 실현 (문성훈)
근대적 자유 개념의 재구성 (김원식)
자유와 사회적 실험 (이유선)

베스텐트 독일판 차례
저역자 소개
 

저자 소개

‘사회비판총서’의 기획을 맡고 있는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은 2006년에 발족한 비판적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문화예술이론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특히 현대사회 비판과 대안 모색을 위한 이론적 자원을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사회 분석을 시도한다는 장기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스텐트 한국판을 기획했으며, 사회비판총서 등을 통해 비판적 ...

등저 : 폴커 하인스 (Volker M. Heins)

 
본 대학,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기센 대학 정치학과에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했다. 예일 대학, 맥길 대학, 보훔 대학,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를 거쳐 현재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 정치이론과 비판이론을 토대로 하여 다문화주의, 이주 문제에 대한 정치적 비판과 해법을 두루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정당화의 전략들』 『새로운 초...
 
등저 : 클라우스 테벨라이트 (Klaus Theweleit)
 
킬 대학,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하고 1차 대전 이후의 독일 역사와 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사회학연구소, 베를린 영화 아카데미 등을 거쳐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예술이론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자, 문화이론가, 저술가 등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독일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주요 저서로 『남성들의 환상』 『가해자의...
 

책 속으로

“동성애가 처벌받고 박해받을 때 그 배후에는 처벌과 구타라는 폭력으로 그들의 가정을 지배하면서 여성들의 무권리 상태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남성들이 존재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게이들은 여성들을 가족적이고 성적인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기여한다.” (43-44쪽)

“이성애자가 동성애에 거부감을 갖는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도덕적으로 분개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 거부감 속에 앞으로 싹틀 경멸의 씨앗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경멸의 과정이 진행되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은 동성애자에 대한 원한이나 선입견으로 돌변한다.” (48쪽)

“현재의 성 문화에 대한 두려움은 게이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따라서 동성애 혐오로 나타난다. 이것은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9세기에 성에 관한 학문들이 생겨난 이후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적 두려움은 그런 동성애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통제된다. [트루 블러드]에 선한 뱀파이어들과 악한 뱀파이어들이 있듯이 현재의 성 문화에도 선한 동성애자와 악한 동성애자가 있다.” (101쪽)

“[브레이킹 배드]는 해방의 시도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어떻게 해방이 시도되는지, 어떻게 그리고 무엇 때문에 해방이 실패하는지,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두 번째로 시도되는 해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브레이킹 배드]에서 해방의 행위는 실패한다. 왜냐하면 해방의 행위는 끝없이 반복되는 사건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선 더 이상 자유로운 행위가 있을 수 없다.” (112쪽)

“로티의 말을 빌리자면, 자유의 문제는 타자의 삶에 대한 책임의 문제이다. 그 책임이란 우리 사회의 누군가가 겪고 있을, 또는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운데도 아무도 그것에 대해 고통이라고 서술한 적이 없어서 고통인 줄도 모르고 감내하고 있는 그런 고통을 없애거나 감소시켜야 한다는 책임이다. 자유의 문제는 그런 사회적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은 그런 자유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193-194쪽)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혐오는 두려움에서 싹튼다”
- 혐오의 시대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오늘날 전 세계를 조망해 보면 한편에서는 동성애가 수용되고 합법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거부와 혐오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어째서 이런 모순되는 현상이 벌어질까? 왜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를 반대하고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하는 것일까?

이 책 『호모포비아』(베스텐트 한국판 6호)는 동성애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낱낱이 해부한다. 특히 동성애 혐오는 동성애자에 대한 개인적 공포심 때문이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관념, 즉 ‘동성애가 모든 사회 질서의 안정성을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의 감정에서 싹튼다는 것을 밝힌다. 특정 성관계 질서와 가족 질서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동성애자를 향해 투사되는 것이 바로 ‘혐오’의 원인인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지적하듯이 “혐오는 원치 않는 변화가 두려워 ‘마녀’처럼 탓할 상대를 찾는 것”에 불과하다. 이 점에서 동성애 혐오는 여성 혐오, 소수자 혐오 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나아가 이 책에서는 동성애 혐오의 사회적 기원과 원인을 분석할 뿐 아니라 그 대책과 대안 또한 제시한다.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르쳐서” 동성애 옹호자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용과 권리라는 차원에서 동성애 존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이 아니라 성 중립적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성의 혁명이란 차원에서 동성애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각들이 소개된다.

누가 동성애를 두려워하는가?
- 동성애 혐오의 기원과 원인


“동성애 싫어하는 게 혐오인가요?”라는 인터넷상의 평범한 댓글에서부터 “동성애 하면 에이즈 걸린다.” “동성애 합법화하면 수간도 합법화된다.” 같은 명백한 거짓말을 유포하는 가짜뉴스들뿐 아니라 “동성애는 국방 전력 약화로 이어지는 데 동성애를 반대합니까?” “반대합니다.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라는 대통령 후보 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 문답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임에도 이와 같은 동성애 혐오 발언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어째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이토록 뿌리가 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걸까? 누가 동성애를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들은 대체 동성애의 무엇을 두려워하는 걸까? 이 책 『호모포비아』(베스텐트 한국판 6호)는 호모포비아, 즉 ‘동성애 혐오’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서 일어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비판하며 그러한 혐오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독일의 사회학자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동성애가 미움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명하게 제시한다.

“동성애가 처벌받고 박해받을 때, 그 배후에는 처벌과 구타라는 폭력으로 그들의 가정을 지배하면서 여성들의 무권리 상태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남성들이 존재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들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게이들은 여성들을 가족적이고 성적인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기여한다.” (43-44쪽)

이처럼 넓은 의미에서의 동성애 혐오가 존재하는 것은 가부장주의적 가족, 양성 질서, ‘혼인 규범’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성애 혐오는 다른 문제들과 동떨어져 있는 사회 문제가 아니라, 여성 혐오, 소수자 혐오 등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약자에 대한 또 하나의 혐오 현상이다. 동성애 혐오를 생산하는 가짜뉴스들은 다름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사회질서 통제를 달성하기 위해 약자 혐오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결국 동성애를 수용하고 동성애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존 사회 관습의 코르셋에서 해방되어 만인의 자유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동성애 혐오의 현재를 진단하다
- 동성애 혐오의 대책과 대안


이 책의 1부 ‘호모포비아’ 편에서는 다섯 명의 학자들이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거부가 지속되는 이유와 그 대책 및 대안을 상이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먼저 정치학자 폴커 하인스는 1부의 서론 격인 「동성애 혐오의 현재」에서 동성애가 합법화되고 수용되는 낙관적인 진보의 이야기가 오늘날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그 진보적 역사의 이면에는 동성애를 둘러싼 사회적 분열과 폭력, 혐오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나아가 동성혼인과 동성커플의 동등한 지위에만 공적 논쟁을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성적 지향의 더 넓은 영역이 주제화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다음으로 사회학자 클라우스 테벨라이트는 「“호모포비아”: 알 수 없는 그 무엇」에서 동성애 혐오의 개념을 해부한다. 그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에게 신체적 공포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선입견과 혐오는 오도되었다고 본다. 진짜 문제는 동성애자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특정 성관계 질서, 그리고 전체 사회 질서의 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류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들이 흑사병자, 이교도자, 마녀, 유대인 등을 박해해 온 것처럼 동성애자를 그와 같은 ‘혐오 대상’의 위치에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심리학자 베른트 지몬은 「동성애 거부: 선입견, 존중, 정치화」에서 동성애 혐오가 무엇이고 ‘동성애 혐오를 비난하는 흐름’은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가 중심적으로 다루는 것은 동성애 거부와 동성애 존중의 관계 및 그것들의 공존이다. 이 점에서 동성애 혐오에 맞선 투쟁의 동기가 점점 더 많은 동성애 ‘옹호자’를 끌어들이려는 기대에 있다면 이 투쟁은 소기의 목적에서 빠르게 벗어남을 지적한다. 이는 마치 온전히 긍정적인 이슬람상(像)을 따르라고 설득하기 위해 이슬람 혐오에 맞선 투쟁을 이끄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몬은 이런 해석의 대안이 평등한 관용과 동등한 권리라는 의미에서의 ‘존중’이라고 말한다. 동성애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가르쳐서” 동성애 옹호자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용과 권리라는 차원에서 동성애 존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가족법학자 니나 데틀로프는 「가족법상의 동성애자 차별」에서 미완성 프로젝트로서 비이성애자의 동등한 권리를 분석한다. 우선 그는 동성애자에 대한 형법상의 박해로부터 법적 인정으로 나아간 세계 진보의 역사를 간략히 그려낸다. 데틀로프는 재판소의 결정들과 사회과학 연구들을 통해 거듭 정당화된 동성커플의 입양이 점진적으로 가능해지는 것을 동등한 권리로의 ‘마지막 한 걸음’이라고 일컫는다. 이어서 그는 혼인을 법적으로 동등한 두 동반자로 구성된 ‘성 중립적’ 공동체의 형태로 보호하고, 이로써 혼인을 동성애자에게도 완전히 허용하는 정책이 머지않아 시행될 수밖에 없는 쪽으로 가족법이 그동안 개정되어 왔음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매체학자 페터 레베르크는 「“신은 동성애자를 혐오한다!”」에서 동성애자 시민의 권리가 동성혼인 합법화에 일방적으로 고정되는 것을 비판한다. 그로 인해 동성애가 가져다주는 섹슈얼리티 해방의 문제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레베르크는 가족법으로 쾌락을 억제할 것을 선전하는 종교적 우파들의 프로젝트에 맞서 동성애의 성애적 측면이 새로운 성 질서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그는 인기 뱀파이어 TV드라마 [트루 블러드]를 분석한다. 이 드라마는 매혹적인 뱀파이어들을 성 소수자처럼 그려내는 한편, 동화된 게이 뱀파이어들과 양성애적이고 도착적인 뱀파이어들을 구분지음으로써 뒤흔들린 현대 성 문화를 반영한다. 미국 팝 문화에서 끌어온 분석을 통해 그는 사회의 심리적 기저에서 일어나는 심도 있는 변동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해방과 자유의 가능성을 찾아서
- [브레이킹 배드]에서 헤겔과 마르크스까지


이 책 2부와 3부에서는 오늘날의 해방과 자유의 가능성을 묻는다. 독일의 현대 정치철학 및 미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크리스토프 멘케는 2부의 첫 글인 「[브레이킹 배드]: 해방에 대한 시도」에서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신자유주의 시대에 해방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묻는 작품으로서 심도 깊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대표하는 사회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헤겔과 마르크스: 100년 후의 새로운 평가」에서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이론이 어떻게 서로 융화되고 대립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지를 밝힌다. 그는 헤겔의 눈으로 마르크스를, 다시 마르크스의 눈으로 헤겔을 비판하며, 마르크스와 헤겔의 근본적 아포리아까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판 특집을 실은 3부에서는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자유의 영역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3편의 글을 모았다. 먼저 문성훈의 「현대성의 자기분열: 자아의 해방과 이성의 실현」은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자유의 두 가지 개념이 왜 대립하는지 설명한 후, 하버마스와 푸코의 관점을 통해 대립하는 자유의 문제에 대한 규범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원식의 「근대적 자유 개념의 재구성」은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개념을 구성하는 자율성과 진정성 사이의 구별과 대립을 보여주고 양자가 상호의존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유의 이념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는 사회비판의 가능성을 도출하고 있다. 이유선의 「자유와 사회적 실험」은 이사야 벌린과 리처드 로티에게서 강조되는 소극적 자유의 개념이 오늘날 실천을 위해 적합한 이론적 도구임을 보여주면서 자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실험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스텐트 한국판’ 시리즈 소개
- 프랑크푸르트학파 공식 저널 『베스텐트』


비판적 사회이론으로 20세기 사상운동의 한 축을 이끈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비판적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모임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같은 저명한 20세기 사상가들은 물론, 의사소통 이론으로 유명한 위르겐 하버마스와 인정투쟁 이론으로 새로운 사유 지평을 보여준 악셀 호네트 등의 뛰어난 동시대 학자들 역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이다. 이러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펴내는 공식 저널이 바로 『베스텐트』(WestEnd)다.

『베스텐트』 시리즈는 1932년부터 간행된 『사회연구지』에서 시작하여 2004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연 2회 간행 체제를 확립하며 출간되고 있다. 잡지명인 ‘WestEnd’는 사회연구소가 속해 있는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서구의 종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를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이다.

‘베스텐트 한국판’은 현대 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심도 깊은 사회철학적 논의들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독자적 편집권을 갖고서 한국 연구자들의 글도 함께 싣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선례를 찾기 힘든 이 국제적 공동 작업은 현재 사회연구소 소장인 악셀 호네트가 말하듯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낡은 유럽적 뿌리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회이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텐트 한국판’은 2012년부터 연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시리즈 첫 권인 『선물과 사회통합』(베스텐트 한국판 2012)에서 시작하여 『디지털 자아』(베스텐트 한국판 2013) 『현대의 규범적 역설』(베스텐트 한국판 2014) 『저항과 시위』(베스텐트 한국판 2015)를 출간하였으며, 이후 호수 체제로 바꾸어 『대탈주』(베스텐트 한국판 5호), 그리고 2019년에는 『호모포비아』(베스텐트 한국판 6호)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