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1.인천이야기

동아시아 개항을 보는 제3의 눈

동방박사님 2022. 5. 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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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탈과 발전의 이분법을 넘어서

일본을 제외하면 동아시아는 모두 식민의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중국도 서구 열강에 각종 이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 식민지의 경험을 안고 있는 나라는 예외없이 근대를 정의하는 혼란을 겪는다. 근대가 식민지로 수탈당한 시대였는가, 근대사회로 발전하는 기회였는가 하는 논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일국적 경계, 그리고 서구와의 단선적 관계라는 폐쇄주의를 넘어, 동아시아로 열린 관계망을 자유롭게 넘나듦으로써 개항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다시 살펴보자는 기획에서 만들어졌다.

개항을 보는 최근의 새로운 접근법과 논쟁적 문제의식을 담은 글들을 선별하여 책으로 묶었다. 도쿄대 교수 미타니 히로시(三谷博)와 상하이 푸단대 교수 천 쓰허(陳思和) 등 일본, 중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글을 보완하여, 개항을 둘러싼 역사·문학·문화적 주요 이슈들을 두루 다루었다.

목차

서문: 경계에서 다시 보는 개항
∥백지운
도론: 인천과 환황해네트워크
∥최원식

1부 개항 전후
인천 개항장의 한국형 매판, 서상집의 경제활동
∥이영호
일제강점기 해항도시 부산의 형성과 발전
∥김 승
목포의 식민지 근대성과 이중도시
∥박찬승
막다른 골목으로부터의 탈출: 적극적 개국을 향한 전환
∥미타니 히로시
동아시아에서 자유무역 원칙의 침투
∥가고타니 나오토
개항 이전 동아시아의 교류-무역 네트워크: 호이 안의 경우
∥응우옌 반 낌

2부 기억의 정치
상하이는 어떻게 중국 근대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었는가
∥위앤 진
해파문학의 전통
∥천 쓰허
더화 칭다오 특별고등전문학당의 설립 과정
∥쑨 리신
식민주의 인식과 식민유산의 보호: 상하이, 칭다오의 경우
∥자오 청궈
식민지의 기억, 그 재영토화를 위하여: 존스턴별장을 통해 본 동아시아 조계네트워크
∥백지운
『인간문제』에 나타난 근대 노동자 도시 인천
∥추이 허숭

Abstract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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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소개
최원식 인하대학교 인문학부 한국어문학전공 교수 이영호 인하대학교 인문학부 사학전공 교수 김 승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HK교수 박찬승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미타니 히로시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지역학전공 교수 가고타니 나오토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교수 응우옌 반 낌 베트남국립하노이대학 사학과 교수 위앤 진 상하이 푸단대학 중문과 교수 천 쓰허 상하이 푸단대학 인문학원 부원장, 중문과 ...
 

출판사 리뷰

동아시아 근대사의 뜨거운 감자 ‘개항’. 개항을 압박한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개항의 경험을 상호 교차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통해 일국주의와 서구주의가 구축한 담론의 성긴 틈을 메울 생산적 논의를 기대해 본다. 그 과정에서 개항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주의론’과 ‘식민지근대화론’이라는 대립구도를 넘어,
개항의 양면성에 대한 성찰적 시야로서의 ‘동아시아’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영호)는 2010년 5월, 동아시아한국학 연구총서 제2권, 『동아시아, 개항을 보는 제3의 눈』을 발간했다.
개항을 보는 문제는 곧 한국사회의 근대성을 해석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식민지의 역사경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난제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그간 한국학계에는 식민의 과거를 억압과 수탈의 역사로 보는 민족주의론과, 식민지 경험으로부터 근대성의 맹아를 찾아내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서로 양립해 왔다. 이처럼 내발론과 외발론, 민족주의론과 근대화론이라는 오랜 대립구도를 넘어설 대안으로서, 이 책은 동아시아라는 지역적(regional) 시야 속에 개항의 의미를 재독할 것을 제안한다.

일국주의와 서구주의를 넘어, 개항에 대한 생산적 논의 모색

식민지-근대성에 잠복해 있는 트라우마의 복잡한 심층으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우리는 개항을 문제화하는 과제와 만나게 된다. 반세기 전 도전-응전 패러다임으로 출발한 동아시아 근대성 논의가 이후 내발론-외발론, 내셔널리즘-콜로니얼리즘 등 이름은 달라도 큰 틀에서 동일한 구도의 논쟁으로 반복되어 온 것은, 개항을 자국과 자국에 침투한 제국주의와의 이원관계로 제한하는 일국주의·서구주의적 사고에 기인한다. 여기에 결락된 것은 개항을 동아시아 역내의 상호관계로부터 보는 지역적(regional) 시야이다. 그런 점에서, 개항을 압박한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개항의 경험을 상호 교차적으로 복원하는 본서의 작업으로부터, 일국주의와 서구주의가 구축한 담론의 성긴 틈을 메울 생산적 논의를 기대해 본다.
일국적 경계, 그리고 서구와의 단선적 관계라는 폐쇄주의를 넘어, 동아시아로 열린 관계망을 자유롭게 넘나듦으로써 개항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역동적으로 재독하자는 본서의 기획은, 동아시아 개항 및 식민지 문화연구의 새로운 방향 탐색을 향해 내딛는 의미 있는 일보가 될 것이다.

기획 배경

이 책은, 2007년 재단법인 인천문화재단의 ‘동아시아지역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한 세 차례의 심포지움 - 한국 개항도시의 문화유산(6.5)’, ‘인천-나가사키 개항의 역사와 문화(9.29)’, ‘인천-칭다오 조계도시의 역사와 문화(10.28)’?에, 2008년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과 한국학과 BK사업단이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개항과 동아시아, 텍스트의 안과 밖’ 12.4-5)에 제출된 논문 중, 개항을 보는 최근의 새로운 접근법과 논쟁적 문제의식을 담은 글들을 선별하여 책으로 묶었다.
이 외에, 도쿄대 교수 미타니 히로시(三谷博)와 상하이 푸단대 교수 천 쓰허(陳思和) 등 일본, 중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글을 보완하여, 개항을 둘러싼 역사·문학·문화적 주요 이슈들을 균형있게 포괄하는 종합적 연구서의 형태를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