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한민국 현대사 (책소개)/2.정부수립이후

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현대사 (1945~1950)

동방박사님 2022. 8. 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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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비밀문서를
20여 년 동안 취재하여 발굴한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증언!
MBC 워싱턴 특파원 출신의 저널리스트 김택곤의 현대사 재조명
우리 역사의 큰 격동기였던 1945~1950년,
수수께끼 같은 한국 현대사의 민낯을 채집하다!

해방과 미군정, 남북분단과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1945년부터 1950년까지의 5년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가장 비밀스러운 격동기였고, 소망과 비극이 교차했던 시기였다. 문제는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시각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 시대를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자세로 마주하기 보다는 이를 정치적 논란의 도구로 삼거나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며 분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쟁으로 변질된 한국 현대사의 실체를 어느 때보다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규명해야 할 시점이다.

이 책은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소용돌이 가운데 새롭게 살피고 해석을 더해야 할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극비로 보관되어온 서류들과 보고들은 당시의 미군정과 하지 사령관의 시각과 판단, 백악관과 마샬 국무장관 그리고 미 정보부의 관점들이 어떠했는지, 이로 인해 한반도 역사의 물굽이가 어떻게 틀어졌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본군 위안부로 버마에 끌려 간 조선 처녀 김연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국계 미국인 에녹 리의 수난기로 끝맺으며, 해방 이후 광복군의 험난한 귀국길과 미국의 군정통치, 좌우합작의 실패 과정, 남한 정치 지도자들의 권력 투쟁 등 저자가 20여 년간 발로 뛰며 취재한 한국 현대사의 주요 고비와 대목들을 마주하게 한다.

목차

| 프롤로그 |
버마 이라와디 강가에 버려진 조선의 소녀들 26
조선에서 버마로 실려 간 김연자 / 제물이 된 17세 소녀 / 일본계 미국인이 남긴 위안부 보고서

1장 광복군의 희망과 절망

1.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승부수, 이글작전 46
2. 이글작전의 훼방꾼, 중국과 영국 57
3. 광복군 출정 전야의 난투극 67
4. 전격 해체된 광복군 이글팀 79
승전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마지막 안간힘
5. 임시정부를 부정한 미국 대통령 98
6. 백악관의 문을 연 이승만 110

2장 분단과 미군정의 남한

1. 미 제24군단 작전보고 1호 118
미국과 소련, 해방군-점령군 논란
2. 정치적 혼란기의 남한, 미군정의 출범 133
난립한 수백 개의 단체들과 파괴된 금융 시스템
3. 분단의 폐해를 예측한 미군정 사령관 144
4. 주한미군의 첫 그림, 국군창설계획 특별명령 26호 149
5. 미국의 한국군 창설과 정치 사찰 153
6. 미군정의 광복군 해체 157
7. 광복군과 중국의 밀착을 경계한 미국 162
일본군 출신 장교를 우대한 미군정
8. 미군정의 경찰서 탈환작전 173
9. 한국 정치를 뒤흔든 테러와 암살 178
10. 간첩으로 몰린 광복군 183
11. 미군정의 검열, 풍문 속 김원봉의 동향 189
12. 일본군 전범으로 처형된 홍사익 중장 193
13. 미군정의 비밀 정치자금 196
14. 재미교포 전경무의 방한 201

3장 좌우 대립과 미국의 선택

1. 이승만과 [뉴욕타임스] 208
2. 조봉암의 평화통일론과 수난 212
남북평화통일론의 첫 희생자 / 남북평화통일론을 겨냥한 계속된 저주
3. 미군정의 좌우합작을 가로막은 이승만 228
4. 좌우합작 노력의 지도자, 여운형의 암살 232
5. 극우정치세력을 견제한 미군정 238
6. 미군정의 가솔린 배급 심사 243
7. 미군정, 이승만을 선택하다 246
미군정에 날아든 전국 행정 단위 청원서
8. 강원용의 보고서와 경찰 개혁 256
9. 워싱턴의 결정, 한국 철수 계획 264
10. 주한미군사령관이 불신한 이승만 270
11. 무시당한 프란체스카 여사 273

4장 주한미군 철수와 국군 창설

1. 민주자결의 희망이 없는 한 협조하지 않는 한국인들 280
2. 주한미군의 명예로운 철수 계획 287
전략적 가치는 작고 비용은 크다 / 주한미군 철수의 또 다른 이유
3. 마샬 국무장관의 하지 사령관 재신임 299
4. 주한미군사령관과 이승만의 갈등 303
5. CIA의 대한민국 생존 전망 316
이승만의 정치 감각 /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미국의 역할
 

저자 소개

저 : 김택곤
 
1950년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신군부에 의한 강제 해직 기간 중 1985년부터 4년간 워싱턴 소재 미 정부 해외방송 미국의 소리 (VOA)에서 근무했다. 1992년 2월 MBC 법조팀장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허위감정사건 특종을 이끌어냈다. 이 기사는 어둠의 세력 논쟁의 중심이 된 강기훈 유서대필...
 

책 속으로

미 전시정보국 심리전팀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일본인 대리인(Japanese Agent)들이 1942년 5월 초 한국에 몰려왔다. 이들은 “새로 영토로 확보한 동남아시아에 파견되어 위안 봉사활동(comfort service)을 하게 된다”며 조선인 소녀들을 끌어모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소녀들이 속았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일본인 대리인이 봉사(service)의 성격이 무엇인지 특정하지 않고, 다만 병원에 입원한 부상병들을 방문해 붕대나 돌돌 감아주는 등 대체로 부상병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일을 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 p.30

김구 주석과 면담을 마친 싸전트 대위는 그날 이청천 총사령관, 이범석 2지대장 등과 함께 일본군에서 탈출해 광복군에 합세한 37명의 한국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 가운데 김준엽, 장준하가 있었고 바로 이들이 이글작전에 투입될 젊은이들이었다. 싸전트 대위는 37명의 광복군 병사들로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이지적이었으며 눈이 초롱초롱하고 열정에 넘쳐 있었다. 군인 집단으로서 이들은 본인이 본 어떤 집단보다 지적 수준이 높아보였고, 미국의 청년 장교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 p.52

해방군을 자처한 소련군과 점령군임을 자임한 미군 가운데 우리 스스로 기록할 우리의 역사는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우리 정치권에서 점령군-해방군 논란이 한바탕 소동을 겪은 뒤 이제 명백해진 것은 미-소 포고령에 담긴 언사들이 제각기 선전을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소련 그들이 내놓은 포고령은 한국 현대사의 명징한 기록이며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기 전에 정확한 해석의 대상으로 무게가 실려야만 할 것이다.
--- p.132

하지 주한미군사령관은 1946년 3월 3일 주한미군 전 부대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 다시 세 달 뒤인 1946년 6월 3일에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마치 정복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미군의 우월의식에 대한 경고였다. 하지 사령관은 미군들에게 한국의 관습을 익히고 한국인들을 존중하라고 설득했다.
--- p.374

1946년 7월 30일 연합군총사령부는 맥아더 최고사령관의 이름으로 주한미군사령부에 극비 지시를 내렸다. 매우 이례적인 내용이었다.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희귀광물을 찾기 위한 작업이 극도의 비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시작되었다.
--- p.409

미 CIA는 1946년 봄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남한에서 공산 반란이 일어나며 곧바로 북한인민군의 남침이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산주의자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면 미군 철수는 대한민국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p.614
 

출판사 리뷰

왜 ‘1945~1950년’에 주목해야 하는가?
: 대결과 분열, 한국 현대사 비극의 시작점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우리 민족은 미-소 이념 대결의 볼모가 되어 단독정부가 따로 수립되었고, 1950년에는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만다. 민족적 자구 노력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냉전이라는 회오리 속에서 우리는 ‘대화’를 통한 ‘결집’이 아닌 ‘대립’과 ‘분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어째서 우리 민족은 냉전이라는 거센 탁류에 속절없이 휘말렸던 것인가? 그때 패를 가른 정치 지도자는 누구였으며, 또 그를 지지했던 민중들은 누구였는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격동기로 손꼽히는 1945~1950년은 무수한 물음표에도 명징한 실체를 드러낸 적이 없어 우리에게 늘 논쟁의 대상이었다. 해방 이후 70여 년이 지났음에도 해당 시기에 대한 정의와 기준이 세워진 적이 없기에,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우리 안에서 갈등하며 대결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그 비극을 재연하지 않고 ‘치유’와 ‘통합’의 역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1945~1950년을 제대로 짚어야만 한다.

왜 ‘미국 비밀문서’를 통해 우리 역사를 돌아봐야 할까?
: 제3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해석


남북분단 이후 70여 년이나 지난 오늘, 아직도 이 시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해묵은 역사적 논쟁을 이어가며 역사적 해석의 미흡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 김택곤 저널리스트는 우리 내부의 시선이 아닌, 우리와 연관된 제3의 눈으로 서술된 기록이 보다 더 객관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미군정 문서와 문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기록, 여기에 더해 한미 양국 지도자들의 입장과 견해가 담긴 서신 등 광범위한 기록과 자료를 충분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의 소리(VOA) 기자와 MBC 특파원으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무려 4,000여 건의 자료들을 채집했다. 그리고 이 방대한 자료 중 한국 현대사의 민낯과 실체를 밝힐 핵심자료 300여 건을 추려내 이 책에 담아냈다. 당시 정치 지도자들의 고뇌 어린 결단과 신화에 가려있던 우리 지도자들의 야욕은 물론, 숨진 의용병의 품속에서 발견된 피 묻은 전투수첩과 평양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노획된 수백 통의 편지 등 저자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해낸 희귀자료들은 하나같이 혼돈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권력욕과 두려움, 열정과 절망을 증언해 준다. 이렇게 저자가 집대성한 자료들은 그동안 가려졌던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실체와 민낯을 밝히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