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3.윤리학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 (데이비드 흄)

동방박사님 2022. 11. 4. 07:05
728x90

책소개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는 흄의 대표작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제3권 도덕편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개작한 것이다. 흄은 자서전 『나의 생애』에서 이 작품을 단연 자신의 최고 저술로 꼽았다. 『탐구』는 이성이 아닌 감정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도덕적 평가들을 설명하는 단일한 원리를 발견하려는 시도이자 공리주의 전통의 전개와 고전 공리주의 토대에 공헌한 작품이다.

 

목차

역자 서문

제1절 도덕의 일반적 원리에 대하여
제2절 자비심에 대하여
제3절 정의에 대하여
제4절 정치사회에 대하여
제5절 효용이 기쁨을 주는 이유
제6절 우리 자신에게 유용한 성질에 대하여
제7절 우리에게 즉각적으로 유쾌한 성질에 대하여
제8절 다른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유쾌한 성질에 대하여
제9절 결론

부록 1 도덕 감정에 대하여
부록 2 자기애에 대하여
부록 3 정의에 관한 추가적 고찰
부록 4 몇몇 언쟁들에 대하여

역자 해제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흄 (David Hume)
 
에든버러의 스코틀랜드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흄은 어려서부터 역사, 문학, 철학에 빠졌으며, 수학과 자연철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미 20대 후반인 1739~40년에 『인간본성론』을 출간하였고, 이외에도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1748), 『도덕의 원리들에 관한 탐구』(1751),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1779; 사후 출간) 등 다양한 주제의 저술을 남겼다. 또한 총 여섯 권으로 구성된 『영국사』(175...

역 : 강준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석사, 미국 퍼듀 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리주의와 존 롤즈를 전공하였으며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출판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윤리학입문』(2005), 『인종: 철학적 입문』(2006), 『분배적 정의의 소사』(2007), 『생명의학 연구 윤리의 사례연구』(2008), 『도덕과 입법의 원...
 

책 속으로

딜레마는 분명해 보인다. 정의는 명백히 공적 효용을 증진하고 시민사회를 유지하는 경향을 지니므로, 정의감은 이러한 경향에 대한 우리의 반성에서 나오는 것이거나, 아니면 배고픔과 목마름과 여타 욕구들처럼, 또한 분노와 삶에 대한 애정과 자식에 대한 애착과 여타 정념들처럼, 이와 비슷한 유익한 목적으로 자연이 인간의 마음에 심어놓은 단순한 원초적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다.
---「제3절」중에서

우리는 평범한 삶에서 사람들이 항상 효용이라는 여건에 호소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든, 그가 대중에게 얼마나 유용한지를 보여주고, 그가 인류와 사회를 위해 행한 봉사를 나열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찬사는 없을 것이다.
---「제5절」중에서

이렇게 자기애(self-love) 혹은 사적 이익에 관한 관심에서 도덕을 연역하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고, 이러한 연역은 순전히 회의론자들의 이유 없는 야유나 장난스러운 비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급할 필요 없이, 고대의 가장 도덕적인 저술가 중 한 사람이자 가장 근엄하고 신중한 저술가 중 한 사람인 폴리비오스(Polybios)는 덕에 대한 우리의 모든 감정에 이러한 이기적(selfish) 기원을 부여했다.
---「제5절」중에서

『탐구』가 ‘도덕’이라는 특수한 주제와 관련해 그가 자신의 저술 중 최고로 꼽을 만큼 더 성숙하거나 최종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라면, 아니 적어도 『논고』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담고 있다면, 그 변화에 대한 합당한 관심에서 이 책은 이미 나보다 더 탁월한 전문학자에 의해 번역되었어야 했다. 왜 여태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일까라는 의문과 불안이 아직도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역자 서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흄이 꼽은 자신의 최고 작품이자 ‘도덕’에 관한 대중 저술

『도덕 원리에 관한 탐구』는 흄의 대표작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제3권 도덕편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개작한 것이다. 흄은 자서전 『나의 생애』에서 이 작품을 단연 자신의 최고 저술로 꼽았다. 『탐구』는 이성이 아닌 감정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도덕적 평가들을 설명하는 단일한 원리를 발견하려는 시도이자 공리주의 전통의 전개와 고전 공리주의 토대에 공헌한 작품이다.
『탐구』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저작이다. 페리클레스, 브루투스, 폴리비오스, 크롬웰, 타키투스와 헤로도토스, 몽테뉴 등 신화적, 역사적 인물들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서술하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역자는 이러한 인용의 맥락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게끔 상세한 주석을 달아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흄의 도덕철학에 관한 근본 명제를 해설하는 해제도 실었다.

『탐구』는 주저인 『논고』에 견주어 덕의 원천이자 기준으로서 공리의 역할이 더 선명하게 부각된다. 흄에게서 공리란 유덕과 악덕을 가리는 판단의 수단이지 어떠한 행위를 수행해야 할 규범적 이유는 아니라는 점에서 후일 벤담의 사상과 구분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기설을 반박하는 것은 『탐구』의 또 다른 주요 논점이다. 흄은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이기적이고 어떠한 이타적 행태도 결국 자신의 이기성을 감추기 위한 위장일 뿐이라는 견해를 결코 옹호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