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물사 연구 (책소개)/4.구약성경인물

반전의 희망 욥

동방박사님 2022. 12. 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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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서와 더불어서 현대를 살고 있는 나를 살피고, 오늘의 인간 문제를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성서 - 현대를 읽다' 시리즈 첫 번째 책. 『반전의 희망, 욥 - 고통 가운데서 파멸하지 않는 삶』은, 부조리한 현실이 주는 고통 가운데서도 결코 소멸될 수 없는 인간 삶을 오늘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담임목사는 욥을 인내와 순종의 표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도발과 항변하는 인물로 해석하고, 그가 사람들이 상식으로 여기는 믿음들이 어째서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이처럼 욥이 던지고 있는 물음의 상황을 본래 책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며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 성서 안에서 가장 난해한 저작이자 동시에 문제작인 『욥기』와 관련해서 그간 신학적 논의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므로 『욥기』가 함축하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추려 『욥기』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방식을 취하기보다는 『욥기』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며 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식을 취했다.

목차

머리말 _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믿지만…

제1부 욥기 다시 읽기

고통 가운데서도 파멸하지 않는 인간의 삶

부조리한 현실과 고통의 기원에 관한 물음의 보편성
서장(1-2장) - 고통으로 무너지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본론(3장-42:6) - 두 세계의 대결
1. 욥과 세 친구의 논쟁(3-31장) - 고통의 기원
2. 엘리후의 연설(32장-37장) - 팽팽한 대립구도의 균열
3. 하나님과 욥의 대화(38장-42:6) - 천지불인(天地不仁)
종장(42:7-17) - 꼭 보상을 받아야 하나?
고통 가운데서도 파멸하지 않는 삶

제2부 본문 따라 읽기

I. 서장(1-2장) - 고통으로 무너지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사탄의 시험(1:1-2:10) - 사람은 이기적인 동기로만 살아가는가?
욥의 아내와 친구들(2:7-13) - 고통받는 사람 곁의 사람들

II. 본론(3장-42:6) - 두 세계의 대결
욥의 탄식(3:1-26) - 삶이 고통이라면?
엘리바스의 충고(4:1-5:24)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욥의 항변(6:1-7:21) - 나는 결백하다
빌닷의 질책(8:1-22) -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려 하다니!
욥의 분노(9-10장) - 하나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소발의 격노(11장) - 네가 정말 죄가 없다고?
욥의 반격(12-14장) -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착각하는 돌팔이들
엘리바스의 두 번째 발언(15장) - 두 가지 지혜의 대결 1: 경건한 지혜
욥의 하나님(16-17장) - 두 가지 지혜의 대결 2: 불경한 지혜
빌닷의 강변(18장) - 사필귀정, 인과응보
욥의 부르짖음(19장) - 고통의 기억과 구원의 희망
소발의 교훈(20장) - 감동적인 설교
욥의 응수(21장) - 불공평한 세상
엘리바스의 마지막 발언(22장) - 차라리 그 감동적인 설교가 없었더라면: 설교의 위력과 해악
욥의 아리아(23-24장) - 깨달음: 운명의 굴레를 벗어라!
뒤엉킨 본문들(25-27장) - 욥과 세 친구의 공방전 결과
지혜의 찬양시(28장) - 사랑하는 연인을 찾듯이 지혜를 갈구하는 욥
욥의 마지막 자기 변호(29-31장) -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욥
신세대 논객 엘리후의 등장(32-33장) - 팽팽한 대립구도의 균열
엘리후의 두 번째 발언(34장) - 하나님의 목적에 이르기까지
엘리후의 세 번째, 네 번째 발언(35-37장) - 전지전능한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도리
하나님의 자유와 섭리(38장-40:5) - 하나님의 첫 번째 응답
하나님의 정의(40:6-41장/42:1-6) - 하나님의 두 번째 응답

III. 종장(42:7-17) - 꼭 보상을 받아야 하나?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40:7-17) - 꼭 보상을 받아야 하나?

부록 한국판 현대 욥기
민중의 아버지 - 1980년대 절망과 탄식의 역설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최형묵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신학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연구원 및 계간 「신학사상」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천안살림교회 목사로 대안적인 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론과 실천, 신학과 목회의 통일을 지향하며 교회 밖의 여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제3세대 민중신학을 대표하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기획위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연구위원, 계간 「진보평론」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출판사 리뷰

의인은 왜 고통을 받는가? - 시대 보편적 물음에 성서가 대답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고 배워 왔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착한 사람들,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 치고 소위 세상의 영달을 누리는 사람은 드물다. 항상 손해보고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사람들이다. 착하기만 하기 때문에 망한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영악한 사람들이 출세도 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우리나라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자기의 삶과 가족, 후손의 삶까지 희생한 독립유공자들의 자녀는 가난에 찌들려 있는 반면, 친일과 매국을 일삼던 자들과 그들의 후손은 대대로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가 허다하다. 또 20여 년 전 광주에서 무자비한 총칼에 짓찢긴 사람들은 지금도 고통에서 헤오나오지 못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데, 그 참극을 벌인 당사자들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때린 놈은 편히 잘 수 없어도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고 위로를 받아 왔지만,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세상의 현실은 정반대다. 오늘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는가 하면 열심히 땀 흘려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곤의 위기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하고 비정규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숱하게 양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착한 사람은 복 받고 악한 사람은 벌 받는다는 믿음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부조리한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아무런 잘못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좌절의 고통을 안아야만 하는 사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들의 개인적 무능 탓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욥기는 바로 그와 같은 물음들을 집약하고 있다. 전도서와 더불어 욥기는, 인간 삶에서 제기되는 보편적인 물음을 집약해 놓은 고대 지혜문학의 최고봉으로 찬사를 받아 왔다. 욥기는 비단 과거의 시대에서만이 아니라 오늘,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물음들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유일하고 정통한 해석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시각으로 해석된 욥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보편적 물음들과 함께 진솔하게 욥기와 씨름하려는 문제의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책이다. 그 물음은 비단 기독교인 혹은 종교인의 물음만으로 한정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물음이라는 뜻에서 보편적 물음이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기획하고 도서출판 동연이 출간한 '성서_현대를 읽다' 시리즈의 첫 번째인 『반전의 희망, 욥 - 고통 가운데서 파멸하지 않는 삶』은, 부조리한 현실이 주는 고통 가운데서도 결코 소멸될 수 없는 인간 삶을 오늘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욥기에 대한 오해와 새로운 이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누구나 그렇게 기대하는 만큼 이 경구는 사람들에게 무척 익숙하다. 표구가게에서도 흔히 눈에 뜨이는 이 경구는 성서 『욥기』의 한 구절이다.

사람들이 이 경구를 되뇌며 각자의 희망을 투사할 때 『욥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아마도 『욥기』는 사람들의 희망이 성취되는 것을 그려내는 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모른다. 기독교 전통에서 욥은 인내와 순종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그 주인공의 이미지와 그 기대는 그렇게 어긋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그와 같은 인상이 『욥기』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일까? 『욥기』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의 기대를 표현한 그 경구는 욥의 입장을 옹호하기보다는 욥을 정죄하고자 하는 친구의 발언 가운데 한 구절이다. 말하자면, 그것이 세상 이치이거늘 그렇지 않은 욥을 보니 욥이 글렀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등장하는 구절이다. 욥은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상식이요 믿음이지만 실제 현실은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항변한다.

『욥기』를 들여다보면 욥은 인내와 순종의 표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도발과 항변하는 인물을 대표하는 듯하다. 욥은 일관되게, 사람들이 자명하게 여기는 상식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항변한다. 욥은 사람들이 상식으로 여기는 믿음들이 어째서 현실에서 통용되지 않은지 집요하게 문제 삼는다. 『욥기』의 진가는 바로 거기에 있다. 사람들이 자명하게 여기는 하나님, 그리고 세계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하나님과 세계 현실을 새롭게 이해하려는 실마리를 『욥기』는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하지만 욥의 도발과 항변은 절망의 언어가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과의 대면,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실현으로 인도하는 희망의 언어다. 고통 가운데서도 결코 폐허의 잿더미로 사라지지 않슴 인간의 삶과 그 희망을 『욥기』는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성서 본문이 실감나게 읽히는 구성

필자는 이 책에서 욥이 던지고 있는 물음의 상황을 본래 책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며 찬찬히 살펴보고자 했다. 성서 안에서 가장 난해한 저작이자 동시에 문제작인 『욥기』와 관련해서 그간 신학적 논의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므로 『욥기』가 함축하고 있는 여러 주제들을 추려 『욥기』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방식을 취하기보다는 『욥기』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며 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식을 취했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년여에 걸쳐 교회에서 진행한 성서연구의 결과다. 인위적인 장절을 그대로 끊어 읽기보다는 마치 희곡과도 같은 구조를 갖추고 있는 『욥기』의 내용을 각 주인공의 발언별로 끊어 읽으면서 해석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성서연구를 진행했다. 그것을 종합하여 다듬은 것이 '제2부 본문 따라 읽기'에 해당한다. '제1부 욥기 다시 읽기'는 본문 따라 읽기 내용의 구조와 순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보다 함축적으로 『욥기』의 총괄적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구성되었기에 제1부와 제2부의 내용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와 같은 구성을 갖춘 것은 한마디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안내하려는 취지 때문이다. 제1부는 『욥기』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면, 제2부는 본문 하나하나의 의미를 재음미하고 있다. 굳이 이와 같은 구성을 갖춘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이 책의 탄생 자체가 공동체의 성서연구를 통한 것인 만큼 그와 같이 공동의 성서연구로서 『욥기』를 읽고자 하는 경우를 배려한 뜻이다.
그리고 이 책 말미에는 짤막한 부록을 하나 첨부했다. 1980년대 민중가요 '민중의 아버지' 내력을 밝힌 글이다. 『욥기』의 방대한 분량에 비하면 짤막한 몇 구절에 지나지 않지만 그 노래가 함축하는 뜻은 가히 『욥기』가 담고 있는 내용과 상통한다. 나는 감히 그 노래를 “한국판 현대 욥기”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노래에 담긴 뜻을 다시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욥기』를 더욱 실감나게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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